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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쉼표, 라오스 - 박정호 기자의 라오스 종단 여행수첩
박정호 지음 / 밥북 / 2014년 10월
평점 :
라오스라는 나라를 알게 된건 불과 7년? 8년? 그정도 밖에 되지 않은것 같다.
내 생애 단 한 번 뿐이었던 인도 배낭여행을 앞두고 여행 에세이를 닥치는대로 읽어대던 그 때.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우연히 누군가의 에세이에서 라오스라는 나라를 알게 되었고
인도 여행을 다녀온 후로는 인도 다음으로 가장 가고 싶은 나라가 되었었다.
언젠가는 꼭..언젠가는 꼭..이라며 시간은 점점 흘러갔고,
이제는 언젠가는 한번쯤..갈 수 있을까..?로 바뀌어갔다.
라오스에 대한 희망(?)이 조금씩 사그라들던 중 티비에서 라오스 여행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고
다시 한 번 라오스에 가고프다는 마음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때마침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일상의 쉼표라니..제목만으로도 따뜻하고 느긋하고 바람이 살랑거리고 잠이 오는 느낌이었다.
집안일 하랴 아이 돌보랴..내 몸 하나 챙길 여유도 없는 나에게
그 제목은 매우 달콤한 꿀같은 것이었다.
매일 밤 아이를 재워두고 집안 정리를 하고 늦은 시간에 펼쳐든 책속에서
매일매일 작가와 함께 여행을 한 느낌이었다.
티비에 소개되었던 비엔티엔, 방비엥, 루앙프라방 편은 티비와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고
티비에 나오지 않았던 빡세, 돈뎃, 돈콘, 참파삭 편은 처음 가보는 길을 걷는것 마냥 흥미로웠다.
작가의 보름간의 여행이 끝날 무렵에는 마치 내 여행이 끝난듯한 아쉬움마저 몰려왔으니
내가 얼마나 감정 이입을 하며 책에 빠져있었는지..
책으로나마 오랜만에 내 일상에 쉼표를 찍어준 느낌이었다.
꼭 가보고 싶다. 라오스.
지금은 '싶다'일 뿐이지만 언젠가는 아이와 함께 배낭을 싸는 날이 올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