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학 필독서 50 - 셰익스피어에서 하루키까지 세계 문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14
박균호 지음 / 센시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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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은 '시간'이라는 채로 걸러진 일종의 사금이다.

무엇이 명작이고 무엇이 고전으로 우리 곁에 남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재판관은 시간이다.

시간은 읽을 가치가 없는 책들은 던져버리고 명작이라는 알맹이만 우리에게 남겨준다.

세계문학 필독서 50 p.14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다양한 문학작품을 소개해 주는 책을 좋아한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읽으면 이미 읽었던 작품을 만나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작품을 발견해 마음이 들뜨기도 한다.

특히 이전에 읽었던 작품을 다시 보게 되었을 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저자의 해석을 새롭게 접할 수 있어서 작품을 더욱 깊고 풍부하게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오늘 소개할 책『세계문학 필독서 50』은 고전 문학을 쉽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되니 책으로 고전은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문학적으로 우수하면서도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셰익스피어'에서 '하루키'까지 수 세기에 걸친 명작 중에서 이것만은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작품 50편을 선별하여 한 권에 정리해 놓았다.

저자가 소개한 작품들을 쭉 살펴보던 중 요즘 오디오북으로 듣고 있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가 소개되어 반가운 마음에 그 부분을 먼저 펼쳐보았다.


"행복한 가정의 모습은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너무나도 유명한 이 문장은 '레프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맨 처음 등장하는 문장이다.

<안나 카레니나>는 '톨스토이'의 대표작 중 하나로 19세기 러시아 사회를 배경으로 귀족사회의 모순과 부조리한 모습을 다룬다.

안나 카레니나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실제로는 '톨스토이'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담은 방대한 분량의 작품이다.

다양한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탁월하며 특히 '레빈'이라는 인물의 삶을 통해 인생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말한다.



셰익스피어에서 하루키까지

세계 문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저자가 소개한 50권의 고전 중 읽지 않은 책들 모두를 읽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지만 하나씩 천천히 살펴보기로 마음먹고 그중에서 특히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에 도전해 보려고 한다.


수 세기에 걸친 명작 중에이것만은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세계문학 필독서 50』은 50편의 작품의 각 저자의 정보와 삶에 대해 조명하며 시대적 상황, 작품의 핵심적인 정보 등을 알기 쉽게 소개해 줄 뿐 아니라 각각의 문학 작품이 던지는 질문을 살펴보며 더 넓은 세계로 나갈 수 있게 도와준다.


독자들에게 고전의 세계로 안내하는 나침반 역할을 할 『세계문학 필독서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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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인생 공부 -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강원국 지음 / 디플롯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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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시절에는 세종대왕, 이순신, 에디슨 같은 위인전을 많이 읽었던 것 같다.

나에게 있어 위인들은 어릴적부터 남다른 말과 행동에 특별한 존재나 영웅으로 인식되었고 책을 읽으며 많은 감동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때로는 떡잎부터 다른 그들의 삶에 평범한 아이였던 나는 주눅이 들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위인전은 나와 전혀 상관없는 책이 되어버렸다.

위인이란 삶에서 좋은 일을 하고 뛰어난 업적을 이룩한 사람을 일컫는다.

그래서 예전에는 위인들은 보통 사람과 다른 존재로 인식했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고 성인이 되어 보니 그들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들은 어릴 적부터 특별하게 빛난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꾸준한 노력과 열정, 어려움을 극복하며 성장한 사람들이었다.

오늘 소개할 책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 강원국의 인생 공부』에서는 자신에게 찾아온 고난과 역경, 실패를 극복한 15명의 명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강원국 작가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 비서관으로 근무했다.

8년간 두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배웠던 말과 글에 관한 경험을 바탕으로『대통령의 글쓰기』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후에도 글쓰기와 말하기에 관한 책들을 연달아 집필하고 방송 및 강연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자는 KBS 라디오 프로그램 '강원국의 지금 이 사람에서'를 진행하며 2년여 동안 다양한 분야의 인사 300명을 만나 그들의 삶을 경청한다.​

그의 저서『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 강원국의 인생 공부』는 각계각층의 300명의 명사 중에 15명의 인터뷰를 묶은 인터뷰집으로 한 사람이 수십 년 동안 배우고 경험한 인생의 정수를 담아내고 있다.

유시민, 유현준, 정지아, 표창원, 이슬아, 최재천, 최인아, 폴킴, 박준영, 김동식, 고명환, 고동진, 박미옥, 노브레인, 나태주와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들의 삶에서 별과 같은 순간을 발견해 낸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알아야 앎이 시작돼요."​​
강원국의 인생 공부 p.20
< 유시민 : 모름을 인정하면 열리는 새로운 시야 >

지식 소매상으로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유시민 작가의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독서에 대한 그의 생각이었다.

독서는 강요되거나 보여주기식으로 하면 안된다고 강조하며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할 때 새로운 지식을 얻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관심사나 호기심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전적으로 문과 남자였던 유시민은 천재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이 언급한 '거만한 바보들'에 관한 글을 보고 '거만한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 과학책을 읽기 시작했다.​

유시민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채우기 위해 과학 공부를 한지 10여 년 만에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라는 책을 집필한다.

인문학과 과학을 넘나들며 자신의 지경을 넓혀가는 유시민 작가의 앎에 대한 열망이 결국 인생을 더욱 다양하게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인생이라는 게 차선이 모여서 최선이 되더라고요"​​
강원국의 인생 공부 p. 56
<불안과 결핍을 딛고 만들어낸 소통의 공간 : 유현준>

유현준 건축가는 홍익대 교수이자 작가이며 강연자로 대중과 활발하게 소통을 하는 분이다.

그의 유튜브 채널에서 책을 소개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귀에 쏙쏙 들어오게 말씀을 잘해서 기억에 남는 분이었는데 건축가인 줄은 그 후에 알았다.

우여곡절 없이 비단길만 밟았을 것 같은 그의 인생도 벽에 부딪히는 절망의 순간들이 많았다고 한다.

MIT, 하버드 두 곳에서 석사를 받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지만 500여 통의 이력서를 보낼 정도로 취업난을 겪기도 하고, 큰 포부를 안고 한국에 들어와서 개인 설계사무소를 설립했지만 일감이 없어서 대출을 받아 직원들 월급을 줘야 하는 어려움도 겪었다.

돈을 벌어야 하는 절박함으로 시작한 칼럼 작성이 독자들에게 호응을 얻어 출판 기회를 얻게 되었고 그 결과 2015년에 출간된 책인『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건축가로 큰 성공을 이룬다.

'차선이라 생각했던 다른 길에서 최선을 다했더니 결국 가고 싶은 길과 이어져 있었노라'라는 그의 고백에서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는다.


"돈에는 건강한 돈, 허망한 돈, 나쁜 돈이 있습니다."
강원국의 인생 공부 p.279
<끝이 아름다운 삶으로 정진하는 치열한 독서가 고명환>

고명환은 개그맨으로 승승장구하다가 교통사고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으나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그는 죽음을 마주하는 순간에 자신이 가장 치열하게 살았던 재수생 시절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고 한다.

교통사고를 계기로 책을 읽기 시작한 그는 10년째 연 매출 10억 원 이상 올리는 장사의 고수가 되었다.

그러나 그도 매출의 신으로 거듭나기 전에 여러 번의 실패가 있었다.

하루의 일과를 도서관에서부터 시작하는 고명환은 과거의 뼈아픈 실패와 책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장사에 접목하여 서민갑부의 꿈을 이뤄냈다.


"참 많이 배웠습니다.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저의 인생 스승입니다."
강원국의 인생 공부 p. 366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 강원국의 인생 공부』는 명사들의 인터뷰가 담긴 인터뷰집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잘 알려진 명사들의 이야기가 진부하지는 않을까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저자는 인터뷰어로 질문을 던지기보다는 상대방이 깊숙한 이야기를 스스로 풀어낼 수 있도록 대화를 이끌어낸다.

빨치산의 딸로 태어나 자신의 미래가 꽁꽁 묶였다고 생각했던 작가 정지아​

대학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매일 같이 글을 연재했던 작가 이슬아

아버지의 퇴직금으로 유학을 떠나며 펑펑 울었던 최재천 교수​

전교 꼴찌에서 스탠퍼드 교육대학원 부학장이 된 폴킴 교수​

주물공장 노동자였던 김동식 작가​

살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 시를 쓴 풀꽃 시인 나태주​


인생에는 누구에게나 역경과 고난은 찾아오지만 그에 대한 대처 방식에 따라 각자의 삶의 방향은 달라진다.

15명의 명사들 모두 위기와 어려움 앞에서 세상을 원망하며 도망치기보다는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나아갔다.​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난다.

인생의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을지라도 오늘보다 더 좋은 내일을 기대하고 희망을 발견할때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갈수 있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 배울 준비가 되어있는 당신에게 『강원국의 인생 공부』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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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소설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정지아 외 지음, 이제창 외 엮음 / 창비교육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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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좋은 작품들을 많이 만났다.

특히 창비 테마소설 시리즈는 여러 작가들이 동일한 한가지 주제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기 때문에 다채로운 문학적 즐거움이 있다.

각 테마별로 전달하는 메시지는 삶의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어 인생의 속도를 늦추고 세상을 풍요롭게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다음 시리즈는 어떤 주제를 가지고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지 기대가 된다.


이번에 소개할 책『방황하는 소설』 은 '창비교육 테마소설 시리즈'의 열한 번째 작품으로 '방황'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7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통해 알려진 '정지아'를 비롯하여 『밝은 밤』의 '최은영' ,『대도시의 사랑법』 의 '박상영' 등 역량 있는 작가들이 그들만의 방황을 그려낸다.


​『방황하는 소설』에 수록된 작품은 다음과 같다.

/ 정지아 · 존재의 증명 /

/ 박상영 · 요즘 애들 /

/ 정소현 · 엔터 샌드맨 /

/ 김금희 · 월계동 옥주 /

/ 김지연 · 먼바다 쪽으로 /

/ 박민정 · 세실, 주희 /

/ 최은영 · 파종 /

7편의 소설 속에는 갑자기 발생한 기억상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청년들의 애환, 트라우마, 인간관계와 상실의 아픔 등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각기 다른 고민과 방황이 담겨있다.

『 존재의 증명 / 정지아 』


취향이 사람의 품격을 결정한다.

취향이 곧 사람의 본질인 것이다.기억은 사라져도 취향은 사라지지 않는다.

(중략)

그는 여전히 자신이 누구인지 알지 못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몰라도 상관없었다.

이 집의 공간을 채운 것들이 곧 그였다.

방황하는 소설 <존재의 증명> p.37

갑자기 기억을 모두 잃어버린 남자.

주머니 속 지갑과 핸드폰, 심지어 지문으로도 남자의 존재를 증명할 수 없었다.

결국 주변 CCTV를 통해 남자의 발자취를 찾아가는데...

모든 기억이 사라져 버린 순간조차 나만의 고유한 취향은 문신처럼 내 몸 깊숙이 각인되어 있어 시시때때로 나란 존재를 드러낸다.

이름, 나이, 학벌, 직업 등 내게 달린 꼬리표들을 모두 벗겨냈을 때 나를 증명해 줄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요즘 애들 / 박상영』


나도 모르게 누구에게도 공감받을 수 없을 종류의 눈물이 차오르는 날도 있었다.

나는 내 눈물의 방향을 정할 수 없어 가끔은 화가 났고 대개는 고독했다.

방황하는 소설 <요즘 애들> p88.

한 잡지사의 수습사원이었던 김남준과 황은채는 매거진 C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그들의 사수인 배서정은 사사건건 트집을 잡으며 인간적인 모멸감을 주고 회사에서는 정직원 전환을 미끼로 그들의 열정은 착취한다.

매거진 C의 정직원이 되지 못한 김남준과 황은채는 8년 후 우연한 기회에 다시 마주하게 되고 배서정처럼 '요즘 애들'을 운운하는 자신들의 모습에 놀라며 각성한다.


『엔터 샌드맨 / 정소현』


지수는 늘 무언가를 열심히 했지만 이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이 세계는 자신이 꾸는 악몽의 세계이므로, 곧 깨어나 은하를 만날 거라는 생각을 여전히 하고 있다고 지훈에게 고백했다.

방황하는 소설 <엔터 샌드맨> p.112

폭발사고로 건물이 무너지면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지만 사고 현장에서 죽은 친구의 기억에 갇혀 사는 지수의 이야기 '엔터 샌드맨'

『월계동 옥주 / 김금희』


옥주는 여행하면서 많은 것들을 애도했다.

이제 식구들이 월계동에 다 같이 모일 날은 없고 자신의 스무 살 시절과 관련된 많은 이들도 떠나 버렸다는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다른 사람으로 채울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비로소 상실은 견딜 만해졌다.

방황하는 소설 <월계동 옥주> p.158

관계 안에서 흔들리는 청춘의 방황을 그린 '월계동 옥주'


『 먼바다 쪽으로 / 김지연 』


종희는 현태가 낫지 않으리라는 것을 인정했다.

돌아보면 꾸준히 나빠지는 선택을 해 온 것 같았다.

방황하는 소설 <먼바다 쪽으로> p.112

누군가 자신을 죽일 거라는 망상에 갇힌 남자와 그런 남자로 인해 점점 지쳐가는 여자의 이야기 '먼바다 쪽으로'

『세실, 주희 / 박민정』


나도 너처럼,주희가 여행 내내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이었다.

J처럼 무람없이 외국 사람들과 어울려 보고 싶었고, 그들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체험해 보고 싶었다.

그 끝이 고작 포르노 영상이 되리라고는 주희는 예상하지 못했다.

방황하는 소설 <세실, 주희> p.224

주희는 한국에 온 일본인 세실과 함께 명동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일본군 성 노예제 피해자들을 위한 집회를 목격한다.

세실에게 소녀상의 진실에 대해 아무말도 해줄수 없던 주희는 그때 그림자처럼 자신의 마음에 남아있던 J와의 일을 떠올린다.

『 파종 / 최은영』


사랑하는 사람이 사라져도, 그 몸이 잿가루가 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그 사람이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리라는 그 낙관이 부러웠다.

(중략)

오빠. 믿지는 않지만 그런 게 있다면······ 영혼이라는 게 있다면 여기 더는 머무르지 마.

그냥, 다 잊고 멀리 가 버려. 이쪽으로는 눈길도 돌리지마. 그녀는 울며 생각했다.

방황하는 소설 <파종> p.244~245

삶의 버팀목이 되어주던 사람의 부재

그리고 그걸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모녀의 갈등과 화해의 과정을 그린 '파종'



7편이 단편 모두가 가볍지 않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무언가에 홀린 듯 몰두하며 읽어 내려갔다.

방황과 고민이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보편적 경험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방황의 시간도 언젠가는 끝이 온다.

삶의 여정에서 어려움과 고난은 단순한 장애물이 아니라 성장과 배움의 기회가 되고 그런 과정을 통해 지금의 '나'가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싶다.

오늘도 삶의 방향을 찾아 방황하는 당신을 응원하며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방황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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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태도 - 행복한 이기주의자로 평생 살아보니 알게 된 것들
웨인 다이어 지음, 이한이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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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서를 즐겨 읽는 편이 아니다.

자기 계발서를 읽는다고 '자기 개발'이 가능하다 생각하지 않고 성장하고 변화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의 사람들이라 생각했다.

작년 1월부터 시작한 독서모임에서 매주 한 권의 책을 선정하는데 그중 상당 부분이 자기 계발서였다.

자기 계발 관련해서 읽었던 많은 책들이 모두 나의 삶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니었지만 몇몇 책은 인상깊게 읽었고 그중에 한 권이 웨인 다이어『행복한 이기주의자』였다.


웨인 다이어는 그의 또다른 저서『행복한 이기주의자』에서 '행복해지기 위한 10가지 마음가짐'을 제시하면서 나의 가치는 다른 사람에 의해 검증될 수 없으며 행복이란 외부의 요인이 아닌 내적인 마음가짐과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특히 감정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정서가 아닌 선택 의지가 들어가 있는 반응이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을 주어진 대로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릴 수 있을 때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인생의 태도』는 행복한 이기주의자였던 웨인 다이어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강연을 책으로 펴낸 것으로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책임감 있게 반응하라'에서는

모든 것은 태도에 달려있으며 내가 선택한 결과가 결국 내 인생임을 말한다.


2부 '진정한 성공은 발견하는 것'에서는

우리의 가치는 성취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며 어떠한 상황에 놓여있든지 자기 안에 성공을 가진 사람만이 진정한 성공 자이라 말한다.

3부 '인생의 사명'에서는

삶의 목적은 현재에 있으며 변화를 도와주는 아홉 가지 질문을 통해 앞으로 살아갈 자신만의 삶의 방식에 관한 지침을 얻을 수 있다.

웨인 다이어는 인생의 태도에서 삶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준다.

저자의 에피소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용서'에 관한 것이었다.

웨인 다이어의 아버지는 알콜중독자로 가정폭력을 일삼았고 그가 어릴 적에 집을 나갔다.

그는 무책임하고 파렴치한 아버지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았기에 여덟 살 때부터 아버지를 찾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가 찾은 것은 아버지의 무덤이었고 그 앞에서 비난과 원망을 쏟아내는 대신 '용서'를 선택한다.

그날 이후 웨인 다이어는 자신을 괴롭히던 번민과 고통, 괴로움에서 벗어나 자신의 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으며 인생의 방향도 뚜렷해졌음을 고백한다.

누군가를 용서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용서하고 사랑을 나누어주면 그 용서와 사랑은 더욱 커져서 내 삶에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새롭게 일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이직을 했고 그런 만큼 더 잘해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스스로에게 주는 부담감이 컸다.

이런 마음의 부담에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오늘 하루도 어떻게 하면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다.

그래서 다짐했던 것 중 하나가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기'와 '다른 사람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였다.

이렇게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생각들이 이직 후 매일매일 힘들었지만 아직까지는 어려움을 잘 극복하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주어진 인생을 어떤 태도로 살아야 할지는 각자의 몫이다.

인생이라는 여정에서 내딛는 발걸음마다 행복을 경험하길 원하시는 분은 웨인 다이어의 인생의 태도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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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데 가끔 뭘 몰라
정원 지음 / 미디어창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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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소중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내 안에 감탄과 궁금증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만이 그것을 발견할 수 있다.

정원 작가의 『똑똑한데 가끔 뭘 몰라』는 초등학생 4학년 정원이의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정원이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자신만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면서도 결코 허투름이 없다.

『똑똑한데 가끔 뭘 몰라』는 9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짝꿍은 소중해', '떡볶이는 소중해', '여름방학은 소중해' 등 주인공 정원이와 정원이의 친구들의 다양한 가치관과 일상에서 소중한 순간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짝꿍은 소중해' 에피소드에서는

학기 초 남녀로 짝을 지어주는 선생님에게 정원이는 좋아하는 친구와 짝이 될 수 있도록 아이답지만 미숙하지 않은 방법으로 자신의 뜻을 전달한다.

정원이는 비록 바라던 친구와 짝꿍이 되진 않았지만 짝이 된 친구와 친하게 지내는 것을 선택한다.

주어진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쿨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급식은 소중해'라는 이야기에서는 한국에서 태어나 김치를 잘 먹는 다문화 가정 친구에게 선생님이 지나가는 말로 '한국 사람 다 됐네'라는 말을 정원이와 친구들은 허투루 듣지 않는다.

그리고 급식으로 베트남 국수를 맛있게 먹는 선생님에게 아이들은 '베트남 사람 다 됐네'라고 한마디 건네며 어깨를 토닥여주는 아이들의 모습은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아이들의 당찬 모습이 기특하면서도 내 안에 갇힌 차별과 편견에 관해 돌아보게 만든다.


아이들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먼저 행동하기보다는 똑똑한 친구를 찾아가서 조언을 구하는데 합리적으로 말하는 친구를 보며 '똑똑한데 가끔 뭘 모른다'라고 생각하는 정원이의 모습에서 과거 정답만 강요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던 일들이 떠올라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 평범한 진리를 담고 있는 책 『똑똑한데 가끔 뭘 몰라』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면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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