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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다시 읽고 싶은 명작 2
엔도 슈사쿠 지음, 김윤성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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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다시 읽고 싶은 명작'



'당신의 기도하는 얼굴을 기도드릴 때 마다 생각하고, 당신이 축복하고 있는 얼굴을 고독할 때 떠올리고, 당신이 십자가를 지신 때의 얼굴을 붙잡힌 날에 되새기고, 그리고 그 얼굴은 정의 영혼 속에 깊이 새겨져,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가장 고귀한 것이 되어 저의 마음속에 살아 있습니다. 그것을 이제 저는 이 발로 밟으려고 합니다.'-p295~296


작년 이 책을 읽을 때는 처음부터 무겁게 짓눌리는 마음으로 끝까지.. 그런 마음으로 힘들게 읽어야만 했었다.

'침묵'
배교자인 기치지로의 침묵과 로드리고 신부가 찾았던 페레이라 신부의 나타나지 않은 그 침묵과 최종적으로는 하느님의 침묵까지..
기쁨과 환희와 희망을 이야기하는 책을 읽는 것 과는 매우 다르고 힘든 책읽기였다.

우리는 배교자는 이야기하지 않으려 한다.
순교자의 삶을 내 놓고 그들을 닮아가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는 생각에 감히 배교자는 말조차도 꺼리고 말고 죄인으로 단죄하며 내치기만을 한다.

배교자..
기억조차도 하지 않으려 하는 배교자.
순교자가 다 이룬 사람이라면 배교자는 멀리 해야 할 사람들일까? 배교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그들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눈 돌리는 작가의 섬세한 마음을 읽으며 과연 다 이룬 사람 하느님께 가까이 간 사람들을 우리의 잣대로 이렇게 이분법으로 갈라 놓을 수가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 바로 엔도슈사크의 '침묵'이다.

예수님의 얼굴이 그려진 성화판을 쉽게 밟아야만 했던, 그러면서도 눈물 흘리며 신부의 주변을 떠돌면서 결코 떠나지 않는, 기치지로의 모습을 보며 배반했기에 믿음을 버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수가 있다.
그 한 순간 예수님의 얼굴을 밟았어도 마음안에 불타오르는 예수님의 사랑을 내치지 못하고 끌어안고 오열하며 죄를 고백하는 기치지로.
배교자라는 오명으로 살지만 예수님을 끝까지 죽을 때까지 순교자들보다도 더욱 사랑하며 살다간 배교자.

피흘리며 죽어간 순교자의 삶만이 예수님이 바라는 삶이었을까?
두 번째 읽으면서 나의 시선은 배교자인 기치지로를 바라 본다.
또 다른 읽기다.

이것을 '또 다른 이웃 사랑'으로 부르고 있다.
이웃,친구,벗,그리고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는 양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삶을 배교자의 삶으로 살아간 또 다른 이웃사랑.


'배교자'를 단죄치 않는 예수님..
오히려 예수님을 믿는 우리가 그들을 죄인으로 몰아가고 있다.
기치지로가 죽음으로 갈때까지 변방을 떠돌며,가슴을 치며,후회의 삶으로 고스란히 남은 생을 살아가는 것은 얼마나 큰 형벌인가?
본인 스스로가 그런 삶을 살아가며 자책하고 있으니 그의 삶을 예수님은 얼마나 가엾이 여기실 것인가?

스승이었던 페레이라의 배교를 믿지 않고 그를 찾아 일본으로 왔지만, 그대로 페레이라 스승이 걸었던 배교의 길을 걷는 로드리고 신부..

로드리고 신부는 그렇게 페레이아신부의 족적을 따라가며 예수님이 걸었던 고통의 길을 하나 하나 체험한다.
그 길에는 기치지로가 어느땐 유다처럼 그를 팔아 넘기기도하고,
수호천사가 되기도 한다.
기치지로를 경멸했던 시선은 기치지로를 점차 알게 되면서 예수님의 연민으로 바뀌면서 배교자 기치지로라기 보다 약한 심성의 어린양으로, 돌아온 아들의 비유속 그 회개한 아들로 받아들여 진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고 그러면서 모두를 이해 할 수 있게 되는 작은 기적이 기치지로라는 배교자를 통해 이루어진다.

배교자인 기치지로가 폭풍이 몰아치는 뱃머리에서 매달리며 기도한다. 고통의 순간에 ..성모마리아를 찾고 그런 그를 바라보는 로드리고 신부는 그와 똑같은 신앙이라는 것을 부인 해 보기까지 하면서, 그를 철저히 단절시키기도 한다.
우리의 모습도 이러하다.
같은 공동체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내 믿음은, 나의 주님은 저들과 같지 않다며 편가르기를 하고 있지 않은가?

로드리고 신부는 가끔씩 기치지로를 의심하며 믿지 않았음을 스스로 알게될 때, '주님께서는 자기의 운명을 언제든지, 어떠한 사람에게든지 맡기셨습니다. 그것은 그분이 인간을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라며 사제로서 잃은 양을 품지 못하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기도 한다.

-그것은 하느님의 침묵입니다.
박해가 일어나 오늘까지 20년, 이 땅에 많은 신자들의 신음소리가 가득차고, 신부의 붉은 피가 흐르고, 교회의 탑이 무너져 가는데도, 하느님은 자기에게 바쳐진 너무나도 참혹한 희생을 앞에 두고도 여전히 침묵만 지키고 계십니다.- p94

모키치와 이치조의 순교.
그들을 삼킨 바다의 침묵..
그리고 하느님의 침묵..

어서 가자, 어서 가자.
천국의 궁전으로..

성가를 부르며 죽어간 그들을 보며
책을 읽지 못하고 또 덮고 또 덮고..
처음 이 책을 읽으며 나 또한 시선을 피하고 무거운 침묵이 나를 짓누르는 듯 했다. 하느님의 침묵 때문에? 어찌 할 수 없는 내 침묵..책읽기를 멈추게 하고 그속에서 빠져 나와 외면하는 나의 회피와 나의 침묵 이 죄스런..


자신이 경멸했던 기치지로처럼 겁먹고, 하느님이 안계시다는 상상까지 하게 되는 로드리고 신부.
가장 큰 죄가 하느님에 대한 절망감이란 것을 알면서도 하느님의 침묵앞에서는 그도 기치지로가 된다.

기치지로는 그의 체취로, 모닥불 흔적으로, 심지어 그의 그다운 표시 배설물까지 그렇게 침묵하지 않고 행동으로, 로드리고 신부에게 길을 알려 주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이렇게 하느님의 침묵과 대조되는 배교자의 드러냄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을까?


기치지로는 또 말한다.
" 저는 그들처럼 강해질 수가 없는 걸 어찌합니까? 성화를 밟은 자에겐 또 그런대로 할 말이 있단 말입니다. 성화를 제가 좋아서 밟은 줄 아십니까?성화를 밟은 이 발은 아프고 쓰립니다.정말 못견디게 아프답니다. 저를 이렇게 약골로 태어나게 해놓고서 강한 자 훙내를 내라고 하느님께선 말씀하십니다." -p200

마치 유다처럼 로드리고 신부를 팔아넘긴 기치지로를 위해 고해성사는 의무로 해 주어도, 그를 위해 기도 할 수 없었던, 로드리고 신부는 유다를 위해 기도를 하고 용서를 한 예수님의 사랑을 떠올린다.
예수님은 유다 뿐 아니라 가파르나움의 하혈병 앓는 여인.그리고 사람들에게 돌로 얻어 맞는 창녀처럼 아름답지 않는 존재들 까지도 사랑하였음을 깨닫는다.

-매력 있는 것, 아름다운 것에 마음이 끌린다면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 것은 사랑이 아니다. 빛이 바래 누더기가 다 된 인간과 인생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 사랑이다.-p204

눈 앞에서 피흘리며 죽어가는 순교자
애꾸눈 농부는 하느님을 위해, 하느님 때문에, 죽어가는 데도 모른 척 하시는 하느님의 침묵에는 '견딜수가 없다'며 망연자실 하는 로드리고 신부..
그는 사람들을 위해 죽으려고 이 나라에 왔는데 사실은 이 나라 신자들이 자기를 위해 차례차례 죽어가는 것을 보는 것은 이미 무서운 형벌이 된다.

가르페신부처럼 그대로 바닷물속으로 순교자들과 함께 뛰어들어 순교를 하는게 차라리 덜 아프고 덜 힘든게 아닌가?

이제 그는 철저하게 배교자로 낙인 찍힌 페레이라 신부를 만난다.

배교자인 기치지로와 죽어가는 것을 지켜본 순교자를, 그리고 침묵하고 있는 하느님을 지켜보면서 페레이라신부의 배교의 과정을 본인도 그대로 체험하게 된다.

하느님의 침묵에 다른길로 갈 수 밖에 없었던 페레이라 신부의 길을 알 수 있게끔..그런데 그길은 예수님이 가신 길..십자가 길이었다. 고통의 길을

가신 그 분의 여정을 그대로 가고 있다.

"뭐라고 말씀을 해 주십시오. 만약 저를 가엾이 여기신다면 뭐라고 말씀을 해주십시오." -p247

결국 페레이라의 침묵앞에 오열하는 로드리고 신부. 페레이라신부를 통해 '순교'에 대한 재 해석을 하며 다른 아픔을 알아간다. 당신을 모른다고 세번이나 부인했던 베드로를 '나를 사랑하느냐?'는 지극한 물음으로 회복하시어 감싸 안으셨던 예수님의 사랑. 죽음을 주러 오는 종교가 아니라 도움을 주는 배교자로 살아가고 있다는 페레이라를 예수님은 또 나를 사랑하느냐는 물음으로 감싸 안으실 것이다.

-침묵을 지키고는 있지만 다정한 눈으로 자기를 지켜보고 있다. 마치 그 얼굴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대가 괴로워하고 있을 때 나도 곁에서 괴로워하고 있다. 끝까지 나는 그대 곁에 있겠다. -p278

그리스도는 배교했을 것이다.
사랑을 위해서, 자기의 모든 것을 희생시키시더라도..

기치지로처럼..그가 혐오했던 기치지로처럼 그길을 로드리고 신부는 가고 있다.
밟아도 좋다. 밟아도 괜찮다.
너희들에게 짓밟히기 위해 나는 존재하고 있다.

예수님의 사랑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넘어서 있다.
우리는 배교자 순교자로 사랑을 나누지만 그분은 오히려 자신을 밟은 배교자의 아픈 발을 더 걱정하신다.
그들이 평생 주홍글씨처럼 가슴에 박히고 살 배교자의 삶을 더 안타까워 하신다.

처음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이 무거웠던 것은, 내가 더 기치지로일 수 밖에 없는 데 순교자의 삶을 강요하는 내안의 정직한 내가 두려웠기 때문일 것이다.
이 번 두 번째 책읽기는 기치지로의 시선으로 변방을 떠돌면서도 가까이 다가가려는 나를 바라볼 수 있어서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기치지로처럼 죄를 짓고 나서도 바로 바로 참회하며 고백을 하며 솔직하게 다가가는 신앙인의 모습..

주님, 제가 어느때고 주님을 떠나도 주님께선 침묵으로도 사랑해 주시고 저를 이끄시어 가까이 다가가게 하소서..
늘 함께 하시는 나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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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위하여 기도를 배운다
자크 필립 지음, 추교윤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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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도입니다.'p6

기도가 가장 필요한 것임을 알면서도 기도할 줄 모르는 우리를 위해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신 예수님처럼 이 책은 아직도 기도를 어려워하는 이들을 기도의 길로 이끄는 안내자이고자 한다.

많은 사람들이 신앙생활에서 가장 힘든것이 바로 '기도'라고 한다.
나 또한 기도를 하고 있으나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의아할 때가 많은데,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기도의 방법과 기도의 종류,마음가짐까지..그리고 묵주기도,예수기도... 개인기도를 위한 조언에 귀기울인다.

제 안에서 그분을 느낄 수 있고, 매 순간 그분께서는 제가 말하고 행해야 하는 것들을 알려 주십니다.-소화데레사

소화 데레사,아빌라의 데레사성녀들의 체험과 글에서 기도의 영성을 배우며
이책의 제목처럼
'사랑하기 위해 기도를 배운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나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기도를 배운다.

하느님과 친구가 되는 기도, 하느님께서 바라시기 때문에 기도한다는 것등 기도의 목적에 대해서도 알려 준다.

신앙인으로 살면서 절실히 느끼는 것은 내가 아직도 기도를 삶의 중심에 두고 있지 않고, 기도를 하면서도 잡다한 생각에 사로 잡혀 하느님의 말씀을 제대로 듣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기도를 안 하는 줄로 생각하지만 오히려 기도를 많이 하는 편이고, 또 다른 이들은 기도를 많이 하는 줄로 알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p59-십자가의 성 요한

기도를 위한 나의 준비가 덜 되어 있기에 하느님과의 만남이 잘 이루어 지지 않는다. 교만과 자만으로 가득차 있어 하느님은 당신을 주실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겸손한 자세와 그 자리에 사랑으로 채우고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
자신과 화해하고 자신의 약함을 받아들이도록 가르치는 학교가 바로 기도라고 한다.

말씀으로 하는 기도,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기도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기도이다.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며 내 안에 계신 주님,내 옆에 계신 주님께 아브라함처럼 모세처럼 간구하는 기도를 배운다.

친구처럼,하느님과 가까이 있는 소화데레사 성녀의 말,

"저는 단 3분도 좋으신 하느님을 생각하지 않고 보낸 시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p181

일상 가운데 하느님을 지속적으로 생각하며 떠올리는 소화데레사성녀의 기도처럼, 우리도 생활 전체를 차츰 기도로 채울 수 있다니.. 책을 읽으며 기도를 알아가는 행복한 책읽기에 빠져 든다.

우리가 기도를 지속적으로 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 기도룰 들어 주시지 않을 때'인데, 책의 마지막 부분에 이것에 대한 대답을 확실하게 풀어 놓았다.

우리의 기도는 조만간 응답을 받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상상한 때와 형태로는 아니더라도 ,우리를 넘어서는 하느님의 계획 안에서 그분이 원하시는 때와 방식으로 응답을 받을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항상 우리가 바라는 대로 응답받지는 못하지만 기도를 통해 우리는 하느님께 언제나 더 가까이 다가가며,내적 여정에서 전진하고 어떻든 은총을 끌어당기게 됩니다.
p212

또 하나의 놀라운 것은 우리는 이미 받은 것에 대한 '감사의 기도'를 바쳐야한다는 것.. 들어 주셨느냐 안들어주셨느냐의 '결과'에 상관없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


전구 자체에 안제나 감사기도가 배어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기도가 깊이 있고 진실하며 풍성한 열매를 맺기 위해 필요하고, 또 우리와 다른 이들에게 축복의 원천이 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p218

사랑하기 위해서 기도합니다
이책을 덮으며 나는 또 하나의 부제를 덧붙인다.

'감사하기 위해서 기도합니다'

감사드리는 것만큼 인간의 마음을 정화하는 것은 없습니다.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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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숨겨진 하느님
윤인복 지음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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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복 교수님과 함께 하는
'숨은 그림 찾기'

'그림에 숨겨진 하느님'
화가들의 그림속에서 말씀을 듣고 하느님을 만나면서 나는 또 그 그림 속에 숨어 있는 나를 만난다.
보고도 보지 못하고
듣고도 듣지 못하는...

그림을 보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만나고 하느님을 찾아 보는 책읽기..
그림속에는 수 많은 성경속의 인물도 등장하지만 '보고도 보지 못하고 듣고도 듣지 못하는' 군중과 경계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 비켜 있는 인물들이 나인 듯하다.

박사들은 예수님을 진지하게 찾았고,마침내 발견했기에 기쁨으로 가득할 것이다. 그러나 마구간 지붕 위에서,집 뒤에서,문 뒤에서 사람들이 경계의 눈빛으로 훔쳐보고 있다.
누추한 마굿간 구유에 태어난 아기가 바로 세상의 구원자이며 자신의 구원자임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일까?
-p19

히에로니무스 보스
<동방박사의 경배>
박사들처럼 진지하게 찾지 않았기에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경계의 눈빛으로 훔쳐 보고 있는 나.

그런 나를 찾고 보니
나는 좀 더 적극적으로 예수님과 하느님과 눈이 마주치고 싶고,
성경을 수없이 읽고 묵상했을 화가들의 신앙을 만나고 싶었다.

윤인복교수의 섬세한 설명을 읽으며 숨은 그림찾기를 하면서 구원자 예수님도 만나고 화가의 생각과 그림속의 '의미부여'도 만나보자.

'하느님이 보고 계시다'
윤인복님이 그림속 예수님의 눈과 마주쳤듯이 나는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일곱 가지 큰 죄>속의 하느님 눈동자와 마주쳤다.
칠죄종의 그림속 가운데 큰 눈동자가 바로 하느님의 눈동자라니..

하느님의 눈동자~!

늘 보고 계셨구나 이 눈동자로..
죄악으로 허덕이는 내 모습을..감추어도, 숨고 피하여도 그 분의 시선은 피할 수 없음을,
그 당연함을 깨닫지 못하고 죄짓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본다.

책속에 소개된 그림에서는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화가들의 의도된 사물,감정표현,자화상등등..
성경속 이야기가 곳곳에 숨어 있다.

그림을 보고 책을 읽고..
그림속에 하느님을 뵙고..
성경말씀에 귀기울이면서
좋은 그림해설가와 동행하며
미술관 관람을 하듯이 책을 읽는다면 화가가 보여 주고자 하는 것, 들려 주고자 하는 것이 올바르게 보여 지고 들려 지는 가운데,화가가 만난 하느님,윤인복교수와 눈이 마주친 그 예수님을 우리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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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느님의 자비를 만났습니다
크리스토프 쇤보른 지음, 후베르트 필립 베버 엮음, 신동환 옮김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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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를 보기 힘들었던 나에게 이 책은 하느님의 자비의 법정인 기쁨과 은총의 성사 고해성사 속에 하느님의 자비가 샘물 처럼 넘쳐 흐른다는 것을 알게.해 주었다. 하느님의 자비와 예수님의 자비 그리고 자비로우신 성모님을 잘 알아 가고 닮아가는 과정을 차근히 설명해 준다. 우리도 하느님의 자비를 만나고 그 자비를 입어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여 결국 나 자신이구원의 길로 나아가게 해 주는 것이다.
세상이 악으로 치닫고 있을 때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특히 곳곳에 소개되는 자비의 성녀인 파우스티나 수녀의 일기는 보석과도 같다.
그녀의 아름다운 기도문을 주님께 바치며 하느님처럼 자비로이, 하느님을 닮아가는 자비의 희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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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 새 시대를 여심
송봉모 지음 / 바오로딸(성바오로딸)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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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이라 덮고만 있었다.
펼치면 지루한 글만 가득할 것 같았음으로...
그러나 현장감 있는 사진,지명이 표기된 지도,색을 달리하는 글자들(초록,고동,검정)은 그냥 들춰 봤을뿐인데도 불구하고, 이 책은 송봉모 신부님처럼 아주 친절할 것 같았다.

같이 손을 잡고 떠나 볼까?
그렇게 다정하게 데리고 다니는 여행이지 않을까? 지면 곳곳에 컬러 사진과 시대상을 잘 알려 주는 그림들,그리고 지도,거기가 어디 쯤일까 막연히 생각하면서도 지도 찾기를 주저하고 있는 우리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는 듯이 이 책 <예수>는 친절한 안내자로 내게 왔다.

-새 시대를 여심-
<예수>
예수님의 세례에서 부터 광야의 유혹과 제자들의 부르심,그리고 열두 제자의 이야기 까지 성경안에서 숨어 있어 찾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예수님의 마음과 생각을 알 수 있도록 송봉모 신부님의 이 책은 우리를 초대한다.

"예수님을 좀 더 정확하고 깊이 알게 되기를, 더 나아가 그분에 '대해서'아는 것뿐 아니라 '그분을'알게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p8

프롤로그에서 나오듯 예수님에 대해서 알기보다 그분을 알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내려 갔다.

예수님 세례의 의미가 하느님 구원 사업에 동참하는 것에도 있었지만 또 다른 한가지'동일시'에 있음을, 예수님 당신 자신을 인간과 동일시 하면서 우리는 우리들의 가치를 발견하게 하여 충만한 삶을 살아 갈 수 있게 된것 또한 '세례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한 숨은 그림이다.

예수님의 공생활에서 가장 공들여 가르친 것이 아빠, 하느님에 대한 것이었는데 심판자로 각인된 하느님의 잘못된 상을 없애고 사랑과 자비의 하느님이심을 강조하셨다.

'광야의 유혹'에서 신부님 글은 우리를 예수님과 함께 광야에 있는 관상기도 체험으로 이끈다.
세번의 유혹의 주제가 지금, 우리,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유혹이며 삶속에서 매일 겪는 우리의 현실이라는 것이 드러 난다.
유혹에서의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유혹을 어떻게 대처하시고 물리치셨나 하는 것인데 바로 성경 말씀으로 물리치셨다는 것을 강조한다. 사탄 또한 말씀을 교묘하게 왜곡하여 우리를 유혹하기도 한다는 글을 읽으면서 우리가 성경 말씀을 잘못 해석하는 사탄의 사람이 될 수도 있음을 깨닫는다.

결국 '광야의 유혹' 세상의 유혹은 우리가 성경 말씀으로무장하며,
말씀으로 기도하는 것으로 이겨 낼 수 있다는 것인데 '광야의 유혹' 나가는 글에서 소개되는
<삶의 다양한 양태에 따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성경구절>p175~176
은 어떠한 어려움과 고통중에도 기도 하고 위로 받을 수 있는 성경말씀
이기에 따로 필사를 해서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두고 싶은 친절한 신부님의 선물이다.
내가 필요한 것을 딱 맞게 선물로 받은 기분이다.

책 중간 부분에 5장 분량의
<올바른 선택을 위한 도움말>은 송봉모 신부님의 배려의 코너가 아닐까?
예수님이야기 중간에 이 코너를 넣어 잠시 숨도 고르기도 하지만 정말 내가 신앙 생활을 하면서 힘들어 했던 부분을 어쩌면 이렇게 내 마음을 들여다 보듯 도움말로 주시는 지...
살면서 수없이 했던 물음들, '하느님의 뜻인지 내 뜻인지'그리고 선택은 했지만 최선이었는지..하느님의 뜻이 아닌 내뜻이 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는 것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성 이냐시오가 제시한 최선의 식별방법 3가지. 그 방법에 따라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
"식별이란 좋은 것과 나쁜것 가운데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식별이란 둘 다 좋은 것이지만 그 둘 사이에서 최선의 것을 선택하는 것을 말한다." p186
그리고 식별을 하여 최선의 선택을 한 후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내가 내린 결정이 주님 뜻 안에 있음을 믿는 평화이다" 신앙생활 중에 느끼는 어려움을 속 시원히 해결해 주는 신부님의 명쾌한 글이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것들을 지도와 역사적 배경에 대한 설명으로,
예수님이 갈릴래아로 가신 이유에 대해서 쓰신 글은 예수님의 행적을 세세히 알 수 있게 한다.

"예수님이 갈릴레아에서 공생활을 시작하신 까닭은 갈릴래아 사람들이 동족에게 차별과 천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p202

예수님의 공생활 3년 동안 팔레스티나 땅 여기저기를 정처없이 떠돌며 복음을 전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갈릴래아를 중심으로 복음을 선포하셨음을 알려 준다.

<열두 제자>
열두 제자의 면모를 정확하게 살펴 보면서 우리는 나의 면모 또한 살펴 볼 수 있다. 나와 같은 , 너와 같은, 우리와 같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는 것.그리고 다양한 출신이었다는 것.
그 평범함과 다양성이 공동체 안에서
3년동안 예수님과 함께 받았던 수련 때문에 변화하여 사랑의 제자로 거듭나기까지 그 분과 함께 하고 머무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나는 지금 봉사자로 주님의 그릇으로 무엇인가를 담기위해 겸손되이 비우고 있는가를 성찰하게 한다.
"예수님의 기적 중에서 가장 위대하고 경이로운 기적은 열두제자들의 변화라고 말하기도 한다" p293

예수님의 기적을 바라는가?
그럼 너 자신이 변화되어라.
그것이 너에게 이룬 예수님의 기적일테니..


신부님의 책 뒷면 칼릴지브란의 시중에서
"예수님을 만나 어둔밤이 사라지고 나는 비로소 마리아 막달레나가 되었습니다.이제까지의 나는 온전히 사라지고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렇다!
열 두제자도,
막달라 마리아도.
결국 나도, 그 분을 만나 변화되는 기적을 이루기를 그것이 새시대를 여는 예수님의 제자로 예수님과 함께 머무는 것임을 깨닫는다.
이 책의 앞면 글로 서평을 맺는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예수님의 마음과 생각으로 바뀌어

가면서 점차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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