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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 다르지만 똑같은, 31명의 여자 이야기 ㅣ 밝은미래 그림책 37
엘렌 델포르주 지음, 캉탱 그레방 그림, 권지현 옮김 / 밝은미래 / 2019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세 명의 아이가 있는 엄마입니다. 이 사진은 막내 아이 돌때 찍은 사진입니다. 두 아들은 벌써 초등학교 5학년 3학년이 되고 막내도 이제 6살입니다. 이 사진을 고르기 위해서 아이들의 지난 사진들을 찬찬히 봤습니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돌이 되었을 때, 아장아장 걸었을 때, 처음 엄마라도 불렀을 때 등등 너무 많은 추억들이 사진 속에 그대로 담겨져 있었습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책입니다. 책장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 마다 다르지만 똑같은 엄마가 나옵니다. 어떤 엄마는 아기에게 수유를 하고 있고, 어떤 엄마는 아기를 안고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의 모습도 있습니다. 엄마의 사연도 다 다르고, 엄마의 모습도 다 다르지만 아기를 사랑하고 보호하고 싶은 마음을 31명의 엄마 모두 똑같을 것 같습니다.
저도 저희 아이들에게 그런 엄마이니까요.
책은 엄청 나네 큰 사이즈를 자랑합니다.
A4파일로 비교를 해봤습니다. 사이즈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시지요?
이 책을 쓴 글쓴이는 엘렌 델포르주 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예술가를 꿈꿨습니다. 언어와 문학을 공부한 후 교사와 기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컴퓨터는 그녀의 아이와 의붓자식, 그리고 연인에 대한 수천 장의 사진을 담고 있으며, 다양한 기사로도 가득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끄적이다가 잊곤 하는 완성되지 않은 이야기, 시나리오, 편지 등이 담긴 비밀 파일도 있습니다.
그림을 그린이는 캉탱 그레방입니다. 1977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태어나 지금도 여진히 그곳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브뤼셀 룩 연구소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하고, 1999년부터 45권이 넘는 어린이 책을 만들어 여러 나라에 알렸습니다. 2000년에는 <알바벳 이야기>로 생텍쥐페리 상을 수상했으며, 그의 또 다른 작품들은 1999년, 2000년, 2009년 블로냐 아동 도서전에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한 그림 작가와 예술혼이 가득한 글을 쓴 작가 때문에 이 책은 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나 하나의 독립된 이야기들이 31편 있는 이 책의 주제는 바로 "엄마의 사랑입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엄마"가 주는 대단한 힘을 이 책에선 담담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인상 깊었던 장면 몇 장면 소개를 하고 싶습니다.
엄마가 아기에서 수유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아이 세명의 다 모유수유만으로 키웠기에 이 모습이 참~~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이 되어집니다.
큰 아이는 아빠가 태동을 들었고, 둘째아이는 큰 아이가 태동을 들었고, 막내는 오빠 들이 엄마 배에서 아기의 태동을 들었습니다. 아이는 엄마 배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기대감과 설렘 일까요? 아님 엄마의 사랑을 이제부터는 나눠야 하는 슬픔일까요??
너무 예쁜 그림이에요. 꼭 사진 같은 그림.. 엄마의 발에 아기의 발을 얹고 엄마는 얘기합니다.
"내가 남긴 발자국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아이에게 길을 보여 주는 것"
"살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열쇠를 건네주는 것"
"하지만 나에게는 그 열쇠가 없는 걸"
"네가 길을 잘못 드는 걸 원하지 않아"
"너를 위해 내가 길을 정해야겠어"
"나의 길을 찾아야겠어 한 걸음, 한 걸음. 너와 함께"
이 책과 함께 일러스트 엽서북이 함께 왔어요 엽서북이라고 써있지만 한 장 한 장이 너무 예쁘고 소중해서 소장용이지 실제로 사용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엽서의 사진들은 이 책에서 나온 그림들로 이뤄져 있어요.
책의 뒷 표지에 이런 글이 적혀 있다.
엄마.
세상에 처음 생긴 말.
수억 명의 여성에게 붙여진 유일한 이름.
사랑, 애틋함, 관계, 그리움이 묻어 있는 말.
아이들이 다양한 만큼 엄마들도 다 다르지만
어느 대륙에 가든
아이를 안은 엄마는
다 똑같다.
소중하고도 특별한 책을 읽을 기회를 주신 허니에듀와 밝은 미래 출판사에 감사함 마음을 드리며 서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