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리스너 1
쥬드 프라이데이 지음 / 므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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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굿 리스너가 되고 싶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누군가의 문제를 내가 해결해줄 순 없지만, 때론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가 궁금한 굿 리스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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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리스너 1
쥬드 프라이데이 지음 / 므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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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만화를 꽤 좋아하는 편인데, 웹툰처럼 화면으로 만화를 보는 건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더라고요. 사각사각 책 페이지를 넘기는 감촉과 마음에 드는 페이지에 인덱스를 붙여 두는 일을 즐기는 저 같은 아날로그족에게 재미있는 웹툰이 한 권의 책으로 담겨 나오는 것은 참 반가운 일입니다.


이번에 쥬드 프라이데이의 <굿 리스너>를 만나보았는데, 초등 아이도 저도 정말 재미있게 읽어서 소개해 드려요. 자극적인 그림과 글들이 넘쳐나는 세상에 따뜻하고 소박한 감성이 녹아있는 웹툰이라 읽는 내내 마음이 훈훈해지고 때론 주책없이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리기도 했어요.


우연히 선배가 고민상담소로 쓰던 작업실을 빌려 쓰게 된 만화가 쥬드는 작업실을 공짜로 쓰는 대신 이따금 이곳을 찾아오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곳을 찾아 각자의 사연을 전하는 이들은 보통 사람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미 세상을 떠난 망자들이에요. 쥬드도 독자인 저도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지만요.


쥬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림으로 표현해 망자가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전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망자는 미처 생전에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쥬드를 통해 그림으로 전하고, 남은 자들은 망자의 진심어린 마음과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되지요.


굿 리스너 1에서는 사내에서 만난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 이야기와 갑작스런 이별에 숨겨진 비극적인 진실, 소년 소녀로 만나 결혼해 가정을 이루었지만 아이를 잃게 되어 서로 멀어지게 된 커플, 교내 따돌림과 가정 폭력에 처한 아이들이 서로를 위로하게 되는 이야기, 그리고 발달장애 아이를 둔 엄마의 애끓는 모정이 차례차례 그려집니다.

하나하나 정말 공감으로 읽게 되고, 특히 동수 이야기 편을 읽으면서는 울지 않고는 페이지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하지만 눈물을 질질 짜게 하는 최루성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의 그늘을 돌아보게 하는 공감의 이야기입니다.


<굿 리스너 1>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제목을 너무 잘 지었다! 는 것이었어요. 이 책의 제목으로 이보다 더 적합한 제목은 없을 것 같아요. 저 또한 진심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굿 리스너가 되고 싶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누군가의 문제를 내가 해결해줄 순 없지만, 때론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가 궁금한 굿 리스너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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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전3권 + 다이어리 1종 세트 (다이어리 3종 중 1종 랜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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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는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레프 톨스토이의 작품으로 총 3권으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저는 이번에 소담출판사에서 나온 예쁜 퍼플 컬러 의 책으로 만나보았어요.

각 권이 500~600 페이지 정도로 이루어져 있으니 스케일이 굉장히 큰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 두꺼운 고전을 읽을 때는 벽돌책 부수기로 표현하시는 분들도 많던데, 안나 카레니나도 그런 벽돌책에 빗댈만한 책이죠.


워낙 유명한 고전이기에 살면서 꼭 한 번쯤은 읽어야 봐야 할 책 같아 만나보게 되었고요, 의외로 요즘 TV 드라마와 크게 스토리가 다르지 않아서 깜짝 놀랐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사랑, 결혼, 불륜을 중심으로 하는 이야기이므로 두꺼운 고전문학 작품이라고 해서 너무 겁먹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안나 카레니나는 영화나 발레로도 선보였다고 하는데, 영화를 먼저 보신 분이 원작을 뒤늦게 찾아보고 대단한 스케일과 세심한 인물 묘사에 깜짝 놀란다고들 하더군요. 읽는데 분명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집중력이 요구되지만 요즘 가벼운 소설책들과는 그 깊이가 달라 집중해서 읽으면 흠뻑 빠져서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안나 카레니나에는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하지만 크게는 안나와 브론스키, 레빈과 키티라는 두 커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안나는 상류 사회 유명인사로 그의 남편은 늘 이성적이고 체면을 중시하는 고위 관료 카레닌입니다.

안나는 남편과의 관계에서 숨막히는 답답함을 느끼던 중 우연히 만난 군인 브론스키에게 정열적으로 끌려 불륜에 빠져듭니다. 그녀는 누구나 그러하듯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살아있는 생명이었던 것입니다. 급기야 안나는 브론스키의 아이를 가지게 되고, 산욕열로 죽음의 위기를 넘긴 후 남편의 묵인하에 브론스키와 해외로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불타오르는 사랑은 결국 모두 타서 소멸될 운명인 모양입니다.


한편, 레빈은 시골 귀족으로 키티를 무척 사랑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키티는 레빈과 브론스키를 두고 저울질하다가 레빈의 청혼을 거절하고, 브론스키와 결혼을 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브론스키가 안나에게 가 버리는 바람에 충격을 받고 몸이 쇠약해져 해외로 요양을 떠납니다.

여기서 그녀는 친구 바렌카를 만나 내면이 성숙해져서 돌아오고, 마침내 레빈과의 사랑을 이루게 됩니다. 레빈과 키티 커플은 어느 부부처럼 싸우기도 하고 서로 실망도 하지만, 시골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됩니다.



등장인물 수가 워낙 많은 편인데요, 안나 아르카디예브나 카레리나, 콘스탄틴 드미트리예비치 레빈과 같은 긴 러시아 이름인데다, 때에 따라 조금씩 이름을 다르게 부르고 있습니다.

초반에 책을 읽을 때는 주요 등장인물을 요약한 페이지에 인덱스를 붙여두고 그때그때 누가 누구인지 파악하며 읽는 약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1권까지 읽고 나면 모든 등장인물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나, 계속해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므로 방심해서는 안됩니다.


그냥 스쳐가는 인물도 굉장히 세부적으로 심리 묘사를 하였기 때문에(안나의 어린 아들과 사냥개 라스카의 심리까지 묘사할 정도...) 인내심이 요구되는데, 저는 이 세심한 인물 묘사가 안나 카레니나가 갖는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성격의 인물들이 나오는데, 이들중 하나는 자신이나 주변 인물들과 가까운 캐릭터를 찾게 될 것입니다.

인물의 성격, 행동의 동기, 생각의 변화가 섬세하게 묘사되고 있는데, 인물들이 불륜을 저지르고 바람을 피운다고 해도 그 이유와 계기를 독자들이 속속들이 알게 되니 누구 하나 비난하고 미워할 인물들이 없더군요. 결국, 사람을 사랑하고 이해하게 되는 책이 아닌가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인간 부류가 가정을 놓치고 싶지 않아하면서도 어떤 여자와도 쉽게 사랑에 빠지는 유부남들인데요, 안나 카레니나 책에서는 언제나 가정과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잊어버릴 수 있는 지독한 바람둥이 스티바(=스테판 아르카디치, 안나 카레니나의 오빠)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대학에 다닐때 한 교수님께서 문학의 목적은 소설 속 상황과 인물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공감을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공감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안나카레니나를 두고 하신 말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물의 심경 변화도 주목할 만합니다. 안나의 남편 카레닌은 처음에는 사랑보다는 명예와 권위, 일만 아는 사람입니다. 안나가 불륜을 저지르는 것을 알면서도 그저 자신의 체면을 지켜준다면 그 일을 눈감아 주겠다고 할 정도죠. 하지만 안나가 산욕열을 겪고 죽음을 앞두게 되자, 그녀를 진심으로 용서하고 안나와 브론스키의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까지 거두어 키울 정도로 관대함을 보입니다.

인물은 단편적이고 일관적인 모습이 아니라 늘 그 생각과 행동이 변화함을 소설 속에서 보여주고 있고, 그것이 삶임을 알려주고 있어서 더욱 현실적인 문학 작품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고전작품이지만 지금의 현실과 거리가 멀지 않은 다양한 삶의 모습과 태도들을 만날 수 있어 무척 흥미로운 책입니다. 인생의 다양함과 매력, 빛과 그림자를 모두 만날 수 있는 안나 카레니나,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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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4 - 폐교 살인사건 잠뜰TV 본격 추리 스토리북 4
루체 그림, 시우시 글, 잠뜰TV 원작 / 서울문화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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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뜰TV 원작의 추리소설 <블라인드> 네 번째 이야기가 나왔어요. 1권 초호화 크루즈 살인사건, 2권 유령의 집 살인사건, 3권 최고급 쇼핑몰 살인사건에 이어 4권은 폐교 살인사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1, 2권은 읽었는데 3권은 아직 읽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블라인드 시리즈는 각 권이 캐릭터 설정도 계속 달라지고 스토리라인도 완전히 독립적이기 때문에 어떤 책을 먼저 읽더라도 크게 지장을 주지는 않더라고요.



잠뜰TV 원작의 스토리북이나 코믹북은 참 다양한데요, 그중 <블라인드> 시리즈는 초등 고학년부터 청소년들이 읽을 수 있는 좀 더 성숙한 느낌의 스토리북이에요. 이야기 소재 자체도 각 장소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과 이를 추리해나가는 과정을 그렸기 때문에 긴장감과 쫀쫀한 텐션을 느낄 수 있어요.

추리 과정이 제법 복잡하고 책을 덮을 때까지 그 끝을 함부로 예측할 수 없기에 본격적인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를 느낄 수 있네요. 잔인한 장면도 조금씩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분별력이 생기는 초등 고학년 친구들부터 읽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블라인드 4 폐교 살인사건은 명운고등학교 특별반 졸업생들이 은하대에 입학한 뒤 처음으로 동창회를 하면서 시작됩니다. 선생님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식사를 하던 중 의식을 잃은 친구들은 목에 전기충격기를 찬 채 어둠 속의 폐교에서 눈을 뜹니다.

우연히 명운고 괴담집을 잃게 된 친구들은 괴담 내용과 똑같이 죽은 선생님을 보고 충격에 빠지는 데요... 이어서 괴담은 차례차례 현실이 되며 연쇄 살인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이 사건이 예전에 명운고에서 일어난 건물 붕괴 사고와 맞닿아 있음을 알게 되지요.

폐교에 갇혀 살인 사건을 추적하던 친구들은 명운고 특별반 및 붕괴사고 수습 과정에서 벌어진 어두운 비리와 직면하게 되는데요... 과연 이 살인사건의 범인은 누구이며, 범죄 동기는 무엇일까요?



한시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고, 책의 마지막까지도 모든 등장인물들을 범인으로 의심하며 범행 동기를 추리하게 되는 흥미진진한 추리 스토리! 잠뜰TV 블라인드 시리즈 4권도 아이가 재미있게 읽네요. 유치한 탐정동화는 졸업한 초등 고학년 친구들에게 권해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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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탐정 엘리자베트 2 - 바이올리니스트의 비밀을 밝히다 공주 탐정 엘리자베트 2
아니 제 지음, 아리안느 델리외 그림, 김영신 옮김 / 그린애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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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역사 속 실존인물들을 캐릭터화하고 역사적 배경을 스토리속에 잘 녹여내 역사 동화의 성격을 가진 <공주 탐정 엘리자베트>입니다. 이번에 2권 '뮤직박스의 암호를 찾다' 편이 나와서 1권에 이어 재미있게 읽어보았어요.

<공주 탐정 엘리자베트>는 역사 동화의 성격을 띄지만, 공주 탐정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추리소설의 성격도 가지고 있어 더욱 재미있습니다. 뮤직박스에 얽힌 암호를 찾아 가는 과정과 말썽꾸러기 공주 엘리자베트의 성장 과정을 그린 소설로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어요.

<공주 탐정 엘리자베트 2 바이올리니스트의 비밀을 밝히다> 편에서는 1권보다 훨씬 성숙해진 엘리자베트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어요. 공부하기 싫어하고 말썽만 피우던 공주가 공부의 필요성을 깨닫고 조금씩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특히, 어려움에 처한 평민 콜랭 가족을 도와 콜랭을 자신의 시동으로 두고, 읽기와 쓰기를 직접 가르치는 모습은 사뭇 감동적이네요. 가난한 평민 콜랭은 자신을 멍청한 당나귀에 비유하며 기회만 있다면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말합니다. 콜랭이 그토록 간절히 원하는 배움을 엘리자베트는 그저 하기 싫고 귀찮은 것으로 여겨왔던 것이죠.

엘리자베트는 자신의 명령을 따르다가 곤경에 처한 시동 콜랭을 온 힘을 다해 도움으로써 의리와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엘리자베트의 편에 서서 굳건히 그들을 지지해주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모습은 우리가 알던 화려하고 사치스럽기만 한 왕비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서 실제 그녀의 모습이 어땠을지 짐작해보게 하네요.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히려 매우 검소하고 선량하며, 동정심이 많은 사람이었다고 하는데 <공주 탐정 엘리자베트> 이야기를 통해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해 아이들이 더 알고 싶어하고 더 많은 정보를 찾아보고자 한다면 이 소설은 역사동화로써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 밖에도 1700년대 프랑스 궁전의 생활양식과 문화, 삶의 모습들을 살펴보기에도 좋은 동화라 단순한 추리소설, 우정 이야기를 넘어서 아이들에게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공주 탐정 엘리자베트 시리즈 마지막 책인 3권도 곧 읽어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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