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전3권 + 다이어리 1종 세트 (다이어리 3종 중 1종 랜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은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안나 카레니나는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레프 톨스토이의 작품으로 총 3권으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저는 이번에 소담출판사에서 나온 예쁜 퍼플 컬러 의 책으로 만나보았어요.

각 권이 500~600 페이지 정도로 이루어져 있으니 스케일이 굉장히 큰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 두꺼운 고전을 읽을 때는 벽돌책 부수기로 표현하시는 분들도 많던데, 안나 카레니나도 그런 벽돌책에 빗댈만한 책이죠.


워낙 유명한 고전이기에 살면서 꼭 한 번쯤은 읽어야 봐야 할 책 같아 만나보게 되었고요, 의외로 요즘 TV 드라마와 크게 스토리가 다르지 않아서 깜짝 놀랐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사랑, 결혼, 불륜을 중심으로 하는 이야기이므로 두꺼운 고전문학 작품이라고 해서 너무 겁먹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안나 카레니나는 영화나 발레로도 선보였다고 하는데, 영화를 먼저 보신 분이 원작을 뒤늦게 찾아보고 대단한 스케일과 세심한 인물 묘사에 깜짝 놀란다고들 하더군요. 읽는데 분명히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집중력이 요구되지만 요즘 가벼운 소설책들과는 그 깊이가 달라 집중해서 읽으면 흠뻑 빠져서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안나 카레니나에는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하지만 크게는 안나와 브론스키, 레빈과 키티라는 두 커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안나는 상류 사회 유명인사로 그의 남편은 늘 이성적이고 체면을 중시하는 고위 관료 카레닌입니다.

안나는 남편과의 관계에서 숨막히는 답답함을 느끼던 중 우연히 만난 군인 브론스키에게 정열적으로 끌려 불륜에 빠져듭니다. 그녀는 누구나 그러하듯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살아있는 생명이었던 것입니다. 급기야 안나는 브론스키의 아이를 가지게 되고, 산욕열로 죽음의 위기를 넘긴 후 남편의 묵인하에 브론스키와 해외로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불타오르는 사랑은 결국 모두 타서 소멸될 운명인 모양입니다.


한편, 레빈은 시골 귀족으로 키티를 무척 사랑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키티는 레빈과 브론스키를 두고 저울질하다가 레빈의 청혼을 거절하고, 브론스키와 결혼을 할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브론스키가 안나에게 가 버리는 바람에 충격을 받고 몸이 쇠약해져 해외로 요양을 떠납니다.

여기서 그녀는 친구 바렌카를 만나 내면이 성숙해져서 돌아오고, 마침내 레빈과의 사랑을 이루게 됩니다. 레빈과 키티 커플은 어느 부부처럼 싸우기도 하고 서로 실망도 하지만, 시골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하게 됩니다.



등장인물 수가 워낙 많은 편인데요, 안나 아르카디예브나 카레리나, 콘스탄틴 드미트리예비치 레빈과 같은 긴 러시아 이름인데다, 때에 따라 조금씩 이름을 다르게 부르고 있습니다.

초반에 책을 읽을 때는 주요 등장인물을 요약한 페이지에 인덱스를 붙여두고 그때그때 누가 누구인지 파악하며 읽는 약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1권까지 읽고 나면 모든 등장인물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나, 계속해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므로 방심해서는 안됩니다.


그냥 스쳐가는 인물도 굉장히 세부적으로 심리 묘사를 하였기 때문에(안나의 어린 아들과 사냥개 라스카의 심리까지 묘사할 정도...) 인내심이 요구되는데, 저는 이 세심한 인물 묘사가 안나 카레니나가 갖는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성격의 인물들이 나오는데, 이들중 하나는 자신이나 주변 인물들과 가까운 캐릭터를 찾게 될 것입니다.

인물의 성격, 행동의 동기, 생각의 변화가 섬세하게 묘사되고 있는데, 인물들이 불륜을 저지르고 바람을 피운다고 해도 그 이유와 계기를 독자들이 속속들이 알게 되니 누구 하나 비난하고 미워할 인물들이 없더군요. 결국, 사람을 사랑하고 이해하게 되는 책이 아닌가 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싫어하는 인간 부류가 가정을 놓치고 싶지 않아하면서도 어떤 여자와도 쉽게 사랑에 빠지는 유부남들인데요, 안나 카레니나 책에서는 언제나 가정과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잊어버릴 수 있는 지독한 바람둥이 스티바(=스테판 아르카디치, 안나 카레니나의 오빠)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대학에 다닐때 한 교수님께서 문학의 목적은 소설 속 상황과 인물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공감을 통해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공감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안나카레니나를 두고 하신 말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물의 심경 변화도 주목할 만합니다. 안나의 남편 카레닌은 처음에는 사랑보다는 명예와 권위, 일만 아는 사람입니다. 안나가 불륜을 저지르는 것을 알면서도 그저 자신의 체면을 지켜준다면 그 일을 눈감아 주겠다고 할 정도죠. 하지만 안나가 산욕열을 겪고 죽음을 앞두게 되자, 그녀를 진심으로 용서하고 안나와 브론스키의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까지 거두어 키울 정도로 관대함을 보입니다.

인물은 단편적이고 일관적인 모습이 아니라 늘 그 생각과 행동이 변화함을 소설 속에서 보여주고 있고, 그것이 삶임을 알려주고 있어서 더욱 현실적인 문학 작품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고전작품이지만 지금의 현실과 거리가 멀지 않은 다양한 삶의 모습과 태도들을 만날 수 있어 무척 흥미로운 책입니다. 인생의 다양함과 매력, 빛과 그림자를 모두 만날 수 있는 안나 카레니나,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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