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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순원 지음 / 뿔(웅진)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할아버지와 손자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살아가는 한 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버지는 불의의 사고로 일찍 돌아가시고, 할아버지와 손자는 세파를 꿋꿋하게 이겨내며 살아가고 있었지요. 오랜 세월을 현명하게 살아오신 할아버지는 곧 세상을 떠날 날을 예감하고 하나뿐인 손자에게 스스로 지혜롭게 굳건히 살아가는 방법을 일깨워주십니다. 조용하고 잔잔하게 때로는 손자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깨우치도록.
훌륭하신 할아버지죠? 사람이 아니라 나무의 이야기입니다. 눈앞에 닥친 잠깐의 안위가 아닌 먼 미래를 내다본 한 한 사람에 의해 뿌리를 내린 밤나무가 사람의 세계와 나무의 세계, 즉 자연의 세계를 살면서 느낀 이야기를 서서히 스며들게 이야기해나갑니다. 더불어 주변의 친구들-자두나무, 복숭아나무, 감나무, 개똥참외, 닥나무 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잠시 잊고 지낸 살아가는 진리도 전해주네요.
책을 덮으며 가슴 한 편이 따뜻해져오는데 7살 딸이 하는 말, 아빠 저도 읽어도 돼요? 책을 건네주자 나랑 똑같은 7살이네...하며 읽고 있습니다. 딸은 어떤 느낌으로 읽을지 자못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