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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노벨상 부부의 아들이었다
얀 뮈르달 지음, 조경실 옮김 / 테오리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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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책표지 앞 쪽에는 이 책의 배경 시기에 찍힌 듯한 저자의 흑백 가족사진이 나온다. 그리고 저자가 책을 보는 장면도 흑백 사진으로 볼 수 있다. 아마도 3남매였던 듯 하다.

책의 저자는 1927년에 태어났고 미국과 스웨덴 등에서 살았었다. 이 당시에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래도 부유했고 남자와 여자 도우미 1명씩을 싼 값에(지금 우리나라 같으면 최저임금제 때문에 난리 날 수도 있는 임금임) 부릴 수 있을 만큼의 경제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나중에 아버지와 어머니는 노벨상 수상자가 된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저자의 나이는 대략 1318 청소년 세대이다. 1940년부터 출발해서 1941, 42년 즈음인데 작가가 1927년생이니 12에서 13살일 때이다. 다들 알겠지만 이 시기는 반항심 많고 생각 감수성 넘치는 때이다. 또한 작가와 부모간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시기이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가족에 대한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가 이 책의 흐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확인하면서 읽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 때 사회적으로는 2차 세계대전의 서막이 오를 때이다. 체코와 폴란드는 이미 점령당했고, 나치 독일군은 벨기에를 거쳐 프랑스로 진군중인 상황이었다. 또한 독일군은 노르웨이와 스웨덴에서 전쟁을 일으킨 때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2차 세계대전에 대한 사실 서술과 작가의 상상 혹은 공상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 책은 6개의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장부터 소제목이 각각 뉴욕에서 다시 스웨덴으로’, ‘스톡홀름 기자 회견장에서’, ‘피터슨 하우스에서 그들을 기다리며’, ‘할머니 집으로 가는 길, 기차는 멈추고’, ‘할머니 집으로 가는 길, 기차는 출발하고’, ‘나 홀로 스웨덴에서이다.

뉴욕에서 다시 스웨덴으로부분은 미국에서 살다가 어떻게 스웨덴으로 귀국하는지에 대한 과정을 그리고 있다. 미국에 있던 얀에게는 굉장히 충격적이며, 이 당시 아버지에게 어떻게든 반항하려 했던 소년 얀의 모습을 그린다. 아버지에게서 벗어나려 하지만 아직은 아버지에 비하면 힘없고 하찮은 모습을 보이면서, 이 작가가 나중에 부모님과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할 것인지라는 일종의 복선이 깔려있는 듯한 장면도 나온다.

스톡홀름 기자 회견장에서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단연 스톡홀름 귀국 기자회견 장면이다. 작가가 원하던 미국 생활 대신 스웨덴에서 생활하게 되는 첫 출발점이다. 게다가 부모님은 스웨덴에서도 잘 알려져 있어서, 정부가 교통편을 제공했다던지, 혹은 기자회견을 어느 호텔에서 개최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기자회견에서 작가의 생각의 흐름을 쫓아가는 것이 두번째 장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피터슨 하우스에서 그들을 기다리며부분은 엘사 고모의 집에서 살다가 가족이 있던 피터슨 하우스에서 벌어진 일, 그리고 자신의 상상 및 생각이 나타난다. 저자가 잘 아는 시도 나오고, 본격적으로 여러 생각을 하기 때문에 흐름을 잘 읽어내야 하는 장이 세번째 장이다.

네 번째 부분과 다섯 번째 부분은 위에서 쓰인 제목대로, 할머니 집으로 가는 길, 기차는 멈추고할머니 집으로 가는 길, 기차는 출발하고라는 부분인데, 여기부터는 할머니 댁에 가기 위해 탄 기차가 가다 서다 하는데, 전쟁으로 인해 편성된 임시열차들, 그리고 전쟁으로 인한 영향이 가장 크지만, 작가에게는 미국과 스웨덴의 철도 상황을 비교할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된다. 그리고 작가 근처에 있는 군인 아저씨 (그의 눈에 비친)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이 스스로 비평가가 되기도 한다. 또한 저급한 표현도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는 약간 주의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그리고 작가가 인용하거나 기억하여 쓰는 시의 향연이 펼쳐지는 부분이 또한 다섯 번째 부분이다.

나 홀로 스웨덴에서부분은, 작가가 그토록 원하는 미국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는 분함과 원통함, 그리고 숙부와 숙모가 운영하는 시민학교(성인 대상으로 일종의 다양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학교라고 함)에서 방학을 이용해 기숙사를 이용하면서 벌어지는 일에 대하여 서술한다. 이 때는 프랑스도 나치 독일에 의해 풍전등화일 때이며, 작가가 한층 더 격앙되어 가는 때이기도 했다.

이 책에서 주의할 점은 저자의 생각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주제가 나오는데 이러다 보면 어쩌면 작가가 어떻게 이동하고 움직이는지, 어떠한 주제, 소재, 흐름을 따라가는지 뒤죽박죽인 상황일 때가 있다. 따라서 위에 말한 것처럼 어디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따라가는 점이 중요하다. 혹은 왜 그런 생각을 이런 상황에서 하는지를 자신이 또한 생각하면서 읽어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또한 글자체가 두 가지인데, 굵은 것은 주로 사실을 서술하고 얇은 것은 자신의 상상 혹은 공상을 표현한 것이다. 두 개가 병용되기 때문에 헛갈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소외감 및 가족 간 긴장관계 나중에는 부모와 절교하게 됨 한국 내에서의 가족간의 관계와 비교할 수 있고,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는, 아니 할 수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아픔 속에서 작가는 후에 많은 글을 남기고 사회 활동가로써도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된다.

작가의 부모와 작가와의 관계는 너무나도 좋지 않았다. 작가는 부모님에 대해 자신의 업무, 즉 학문연구만 중요하고 그 외의 것에는 무신경하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러한 점에서 나온 반항심에 부모님은 사실상 거의 포기한 듯한, 혹은 자신들의 힘을 보여주면서 굴복시키려는 점이 너무 강했던 듯 하다. 그러한 반목을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스웨덴과 미국에서 살았던 점 때문에 두 나라의 모든 것을 비교하게 된다. 작가가 왜 그렇게 비교하는 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본다면 좋은 독서가 되리라 본다. 또한 2차 세계대전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었던 작가의 좌절감과 긴장감도 함께 맛볼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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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 - 천만 열혈 청춘의 사고를 혁명한 인생지침서
리샹룽 지음, 박주은 옮김 / 북플라자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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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어강사 출신이고 영화감독, 그리고 신예 작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중국인 리샹룽이 쓴 책이다. CCTV 주최 영어 경연 프로그램인 희망영어에서 전국 3위에 차지하고 그 이후 영어 강사로써 많은 강의를 진행하다 영화감독으로 전향하여 인터넷 영화, 상업 영화 등을 몇 편 제작하였고, 작가로써 영역을 확대하였다. 옮긴이는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다수의 중국 책을 번역하였다. 이것으로 중국어 전문가가 번역하였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이 책에는 중국의 영화, 도서 (part 4부분), 그리고 미국드라마들에 대한 언급을 자주 하는 편이다.

이 책은 겉표지에 멘토라는 말을 많이 강조하는데, 글쓴이가 중국 내 유명한 멘토 중 한 사람이며,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구성 혹은 재구성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생각 혹은 조언을 써내는 형식으로 전체 글을 구성하였기 때문이다.

이 책의 목차를 살피면 크게 4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책 속에서는 PART 1, 2, 3, 4로 되어 있다. PART 1꿈과 노력 겉으로 보기에만 노력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라는 제목 하에 18개의 소제목이 있다. PART 2사랑과 헌신 후회가 없다면 된 것이다라는 제목 하에 12개의 소제목이 있다. PART 3가족애와 우정 다음번 이별은 진지하게라는 제목 하에 13개의 소제목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PART 4독서내 삶을 고달프게 한 책들이라는 제목 하에 12개의 소제목이 있다. 분량으로 보면 PART 1이 가장 많고, PART 23이 엇비슷하고, PART 4는 비중은 가장 작다.

PART 1은 소제목 순서대로 논리적인 면이 보인다. 일단 겉으로 보기에만 노력한 것이 아닌가 라는 문제점을 0102번 소제목에서 주로 제시하고 그 다음부터는 조언이 이어진다. 그리고 16번과 17번은 조언과 격려의 글이 담겨 있다.

PART 2는 주로 젊은 층에서 많이 이루어지는 연애 관련 조언이다. 소제목 주제에 따라 옴니버스 식으로 전개된다.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부모 세대는 중매, 젊은 층은 연애 후 결혼이 점점 많아지는 듯 하다.

PART 3은 가족애와 이별에 대한 조언으로 되어 있다. 특히 다음번 이별은 진지하게에서는 특별한 이별 관련 조언이 붙을 것이고, 부모 자식간 관계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이것도 역시 소제목 주제에 따라 옴니버스 식으로 진행된다.

PART 4는 독서에 대한 조언이다. 비록 짧지만 굵은 제목 돈을 벌어주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나를 괴롭히는 책들이 특히 머릿속에 남았고 머릿속에 남을 것이다. 그러면서 글쓴이 나름의 독서법과 감명 깊게 읽은 책도 같이 언급하고 있으니 같이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굵은 글씨에 밑줄 친 부분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원본도 이렇게 되었는지 아니면 옮긴이나 출판사가 일부러 구성을 그렇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용을 전개하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나타낸다고 본다. 특히 글쓴이가 멘토이며 SNS도 자주 하는 스타일이고, 시간관리에 대해서도 철저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기 때문에 이런 요약도 친절하게 써 놓은 것 같다.

또한 책장 속 서랍 같은 구성이다. 그래서 이 책에 익숙해지면 자신이 원하거나 찾야 하는 구절을 찾아서 읽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모든 내용에 익숙해지도록 통독하고, 나중에는 혹시 필요하면 그 부분만을 읽어도 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중국인이 썼기 때문에 한국인에게는 낯선 단어가 몇 가지 있다. 예를 들면 대한민국에서는 졸업 요건에 어학, 컴퓨터 자격증 또는 전공별 요구 자격증이 있는데, 중국은 2급 시험, 4급 시험 등으로 부르고, 따라서 이 책에서는 2급 시험, 4급 시험이란 단어가 종종 출현한다. 또한 중국군에는 정치위원(정치장교)제도가 있는데, 이 때문에 이 책에서도 정치위원이란 단어도 나타난다. 정치위원은 옛 소련군이 처음으로 만들었고, 지금도 중국군과 북한군에는 정치위원제도가 있다. 이 외에도 이에 대한 예를 여럿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정말 모를 것 같은 부분은 옮긴이가 주석을 통해 친절하게 밝혀두었다. 특히 PART 4의 책 소개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에서 어떤 출판사에서 번역해서 출간했는지 여부까지 밝혀두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구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찾아서 읽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 책은 중국인에 의해 중국인의 실정에 맞게 쓰여진 글이다. 따라서 위에 언급했듯이 이질감이 들고 상황에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되려 중국인이 어떤 생각을 많이 하고 어떤 상황인지, 그리고 글쓴이는 왜 그런 조언을 했는지를 생각해보고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임은 틀림 없다. 개인의 상황은 전부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여기서 말하는 멘토의 조언을 참고하여 삶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좋은 해결책이 나올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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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당연한 권리, 시민배당 - 기본소득으로 위기의 중산층을 구하다
피터 반스 지음, 하승수 해제, 위대선 옮김 / 갈마바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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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인터넷 상 책 표지와 책 제목만 보고 분량도 많고 어려운 주제일 줄 알았다. 내용은 최소 500쪽은 예상을 했었을 정도로 제목이 주는 무게도 무겁다고 생각했고, 딱딱하고 재미없는 내용 전개가 예상되었다. 또한 책이 술술 읽히지 않고 많은 참고자료 및 사전이 필요하지는 않은지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받고 보니 책의 분량은 약 200쪽이었던 것이 색다르게 와 닿았다.

저자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본주의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평등에 대해 깊게 연구하고 있는 저술가이며, 또한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이다. 또한 미국 의회 등 정치권에 대해서 많은 조언과 활동을 통해 시민배당을 늘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 책의 해제자는 현재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녹색당은 특히 현재의 국내 사정을 반영한 듯, 기본소득에 대한 오프라인 교육, 관련 토론 및 회의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번역은 경제학을 전공하고 공인회계사 경력이 있는 전문가에 의해 번역되었다.

이 책은 1장부터 9,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시민배당에서 주장하는 아이디어가 언제,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이 책에서 전개하기 위해 필요한 용어에 대한 정의 및 정리를 하고 있다. 최근에 나온 신개념의 아이디어일 것 같지만, 이미 18세기말에서 19세기 초의 인물인 토마스 페인에 의해 이미 언급되기 시작되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2장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중산층의 몰락과 불평등의 현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최근에 미국에서는 중산층이 극도로 몰락하고 이에 대한 미국 정부 및 각 산업계 등에서 취하고 있는 여러 기존 대처방안에 대한 평가를 내놓는다. 하지만 부족하다는 것이 저자의 의견이다.

3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 설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부의 집중이 심화되는 현상을 파레토의 법칙을 통해 밝히고 공평한 소득을 위한 배관을 설계하기 위해 4가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4장과 5장은 초과이윤의 종류를 두 종류로 나누고, 두 종류의 초과이윤이 시민배당과 어떠한 관계를 이루는지에 대하여 서술하였다. 현재 자본주의 상황에서 나오는 지대의 상당수인 착취하는 초과이윤에 대한 설명은 4장에서, 그리고 이러한 초과이윤을 순환하는 순환하는 초과이윤에 대한 설명은 주로 5장에서 다루고 있다.

1장부터 5장까지가 주로 시민배당에 대한 이론에 대한 글이었다면, 6장부터는 미국에서 어떻게 적용되었고, 적용 시 아쉬웠던 점과 효과, 문제점에 대한 대처 방향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6장은 저자가 말한 시민배당에 가장 가까운 모델이 될 수 있는 알래스카 모델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알래스카 주에서 실시된 시민배당 모델인 알래스카 모델의 발전 과정과 그 효과에 대하여 자세히 서술한다.

7장은 미국에서 제시되었던, 중산층 몰락과 불평등에 대하여 처방하였던 각종 정책이 시민배당을 제대로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었는지에 대하여 서술한다. 시민소득, 최저보장소득, 보편사주조합, 세금 공제 등 현재의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한 기존 제도들을 살펴보고 그와 대비되어 공유재에 대한 시민배당이 불평등 양극화 현상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서술한다.

8장은 실제로 미국에서 엄청난 논란을 낳은, ‘탄소총량제한제에서의 적용과정과 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에 대하여 서술한다. 미국에서는 이산화황제한제가 성공을 거두었지만 탄소총량제한제에서는 왜 효과가 적었는지를 비교하여 서술하고 있다. 특히 탄소총량제한제 상 핑계거리이자 빠져나가는 구멍이 될 수 있는 상쇄권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엿볼 수 있다.  

9장과 부록은 주로 어떻게 시민배당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야, 문제점과 해결방향에 대해 서술하고 있고, 부록에서는 어떠한 공유재가 배당이 가능한지와 그 가치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관념과 시민배당을 위한 새로운 관념을 비교 대조하면서 서술하고 있다. 부록에서는 어떠한 공유재가 시민배당의 대상이 되는 지와 해당 공유재의 가치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미국도 그렇고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소득 불균형 및 양극화로 인한 사회 전반의 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방법은 거의 효과가 발생하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공유재를 통한 시민배당은 어느 정도 소득을 보장할 수 있고 그에 대한 방법과 적용과정을 쉬우면서도 상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매력이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보편적 복지논란 속에서 공산주의적이지 않으면서도 좀 더 발전된 방식인 시민배당을 통해 소득 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중심을 적다 보니, 미국과는 비슷한 듯 하지만 상당히 다른 경제, 사회적 상황에서 대한민국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시민배당을 적용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서는 연구가 필요할 듯 하다. 또한 공유재가 책에 언급된 대로 주로 지적재산권, 자연자원뿐만이 아니라 좀 더 많은 자원이 공유재가 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연구가 좀 더 필요하다는 언급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하루가 멀다 하고 소득의 불평등 양극화의 문제가 주요 매스컴에서 사건의 형태로, 혹은 토론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요즘, 자본주의의 주요 장점을 약화시키지 않고도 시민배당을 통해 소득의 약화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였다는 것이 이 책의 좋은 점이고 이 책의 가치일 것이다. 아직 성장우선주의를 주장하는 학자나 시민들이 더 많아서 분배에 대한 이야기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는 여론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대한민국 사회 각 층에서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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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인문학 - 5000년 역사를 만든 동서양 천재들의 사색공부법
이지성 지음 / 차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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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리딩으로 리딩하라라는 책을 읽고 나서 정독하길 권한다. 우선 리딩으로 리딩하라라는 책과 겹치는 내용이 일부 있다. 리딩으로 리딩하라에서 인문고전 독서의 필요성과 방법론에 대해서 주로 서술하였다면, 이 책은 인문고전을 읽는 도중이나 읽은 후에 어떻게 생각을 해야 하는가라는, 즉 다시 말하면 책과 함께 생각하고 사색하는 방법론에 대해 주로 서술하였다.

 

또한 리딩으로 리딩하라에서도 약 17쪽에 걸쳐서 사색에 대해서 써 놓은 부분이 있다. 이 책 출간 후, 작가가 많은 인문 고전 독서 활동을 진행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생각과 사색의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이 글을 추가로 쓴 것인지, 아니면 리딩으로 리딩하라라는 책을 쓰면서 동시에 작정하고 쓴 것인지는 확실하진 않다. 하지만 많은 인문고전 저자들과 유명한 천재들은 사색을 강조한 적이 너무나도 많았다.

 

1장은 자각편으로, 현재 인문 고전 독서에서 가장 큰 문제점인 생각당하는 것의 문제점에 대해서 썼다. 가장 큰 문제는 철학, 즉 생각하지 않고 그냥 읽는다는 것이다. 2장인 습득에서는 인문고전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개인과 사회가 노력하기를 바라고 있다. 3장인 입지 편은 말 그대로 자신의 뜻을 세우기 위한 것으로, 작가와 한 독자와의 상담을 통해 어떻게 인문학에 있어서 생각하고 사색하는 지에 대하여 문제점도 해결하고, 독자에게 격려해주고 관심을 더해주는 장이다. 흡사 플라톤의 대화편에서 사용했던 대화법을 작가가 빌려서 상황과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말이다.

 

4장 물음편부터는 본격적으로 Think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특히 우리나라 사람이 Think에 대해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문제점을 짚었다. 5장 생각편은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였는데, 특히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예를 자세하게 서술하고 정리하였다. 6장은 실천편으로, 입지-거경궁리-격물치지-초월-원어-해설서-평생몰두-사색지도-연표-그랜드투어의 10가지 사색공부법을 통해 어떻게 인문고전에 대해 깊게 사색하는지를 예를 들며 보여주고 있다.

 

에필로그 이후 부록 3개를 뒤에 붙여 놓았는데,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인문 고전 독서를 활성화하기 위한 2가지 실례를 적어놓았으며, 수학과 철학과의 관계를 인물에 대한 요약을 통해 적어 놓았다.

 

작가는 결론으로 인문학은 미래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는데, 나는 가장 시급한미래라고 생각한다. 책보다는 스마트폰을 더 많은 시간 손 안에 붙잡아두는 현실 속에서, 그나마 쬐끔읽는 책도 수험서가 많고, 어쩌다 인문고전이나 자기계발서를 읽더라도 말 그대로 글자감상’, 즉 검은 것은 글자고 하얀 것은 종이인 경우가 나도 많았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작가가 교육자 출신이다 보니, 해방 이후의 교육의 문제점부터 써 놓고 책을 시작하였다. 나도 이 책에서 제기한 문제의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 중 한 명이었고, 이 책을 읽기 전에 왜 나는 가면 갈수록 독서한 후 남는 것이 없는가?’라는 생각이 많이 들 때 이 책을 접하고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은 듯하여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생각 없이 읽는 버릇을 고치려고 할 때 더없이 마음을 잡아주는 책이 될 듯하다.

 

이제 이 책을 통해 생각이 종속당하면 펼쳐질 생각의 식민지화의 심각성을 알아채고, 어떻게 생각하고 사고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실천하여, 인문 고전 독서 및 사색을 통해 자신에게 닥쳐진 많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자신이 속한 영역에서 삶의 질을 높이고, 나라를 짊어진 인재가 많이 나오고, 건강한 사회가 지속되고 유지되기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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