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인문학 - 5000년 역사를 만든 동서양 천재들의 사색공부법
이지성 지음 / 차이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리딩으로 리딩하라라는 책을 읽고 나서 정독하길 권한다. 우선 리딩으로 리딩하라라는 책과 겹치는 내용이 일부 있다. 리딩으로 리딩하라에서 인문고전 독서의 필요성과 방법론에 대해서 주로 서술하였다면, 이 책은 인문고전을 읽는 도중이나 읽은 후에 어떻게 생각을 해야 하는가라는, 즉 다시 말하면 책과 함께 생각하고 사색하는 방법론에 대해 주로 서술하였다.

 

또한 리딩으로 리딩하라에서도 약 17쪽에 걸쳐서 사색에 대해서 써 놓은 부분이 있다. 이 책 출간 후, 작가가 많은 인문 고전 독서 활동을 진행하였는데, 그 과정에서 생각과 사색의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이 글을 추가로 쓴 것인지, 아니면 리딩으로 리딩하라라는 책을 쓰면서 동시에 작정하고 쓴 것인지는 확실하진 않다. 하지만 많은 인문고전 저자들과 유명한 천재들은 사색을 강조한 적이 너무나도 많았다.

 

1장은 자각편으로, 현재 인문 고전 독서에서 가장 큰 문제점인 생각당하는 것의 문제점에 대해서 썼다. 가장 큰 문제는 철학, 즉 생각하지 않고 그냥 읽는다는 것이다. 2장인 습득에서는 인문고전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개인과 사회가 노력하기를 바라고 있다. 3장인 입지 편은 말 그대로 자신의 뜻을 세우기 위한 것으로, 작가와 한 독자와의 상담을 통해 어떻게 인문학에 있어서 생각하고 사색하는 지에 대하여 문제점도 해결하고, 독자에게 격려해주고 관심을 더해주는 장이다. 흡사 플라톤의 대화편에서 사용했던 대화법을 작가가 빌려서 상황과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말이다.

 

4장 물음편부터는 본격적으로 Think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특히 우리나라 사람이 Think에 대해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문제점을 짚었다. 5장 생각편은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였는데, 특히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예를 자세하게 서술하고 정리하였다. 6장은 실천편으로, 입지-거경궁리-격물치지-초월-원어-해설서-평생몰두-사색지도-연표-그랜드투어의 10가지 사색공부법을 통해 어떻게 인문고전에 대해 깊게 사색하는지를 예를 들며 보여주고 있다.

 

에필로그 이후 부록 3개를 뒤에 붙여 놓았는데, 꼭 읽어보기를 바란다. 인문 고전 독서를 활성화하기 위한 2가지 실례를 적어놓았으며, 수학과 철학과의 관계를 인물에 대한 요약을 통해 적어 놓았다.

 

작가는 결론으로 인문학은 미래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는데, 나는 가장 시급한미래라고 생각한다. 책보다는 스마트폰을 더 많은 시간 손 안에 붙잡아두는 현실 속에서, 그나마 쬐끔읽는 책도 수험서가 많고, 어쩌다 인문고전이나 자기계발서를 읽더라도 말 그대로 글자감상’, 즉 검은 것은 글자고 하얀 것은 종이인 경우가 나도 많았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작가가 교육자 출신이다 보니, 해방 이후의 교육의 문제점부터 써 놓고 책을 시작하였다. 나도 이 책에서 제기한 문제의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 중 한 명이었고, 이 책을 읽기 전에 왜 나는 가면 갈수록 독서한 후 남는 것이 없는가?’라는 생각이 많이 들 때 이 책을 접하고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은 듯하여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생각 없이 읽는 버릇을 고치려고 할 때 더없이 마음을 잡아주는 책이 될 듯하다.

 

이제 이 책을 통해 생각이 종속당하면 펼쳐질 생각의 식민지화의 심각성을 알아채고, 어떻게 생각하고 사고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실천하여, 인문 고전 독서 및 사색을 통해 자신에게 닥쳐진 많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자신이 속한 영역에서 삶의 질을 높이고, 나라를 짊어진 인재가 많이 나오고, 건강한 사회가 지속되고 유지되기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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