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데이터 리터러시 -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모든 사람을 위한 교양서
송석리 외 지음 / 길벗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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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리터러시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데이터 리터러시는 데이터 문해력으로 바꿔쓸 수 있다. 즉 데이터를 다양한 방식으로 읽고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이다. 여기에 덧붙여 데이터를 보면서 업무와 관련된 질문을 하고 데이터와 관련된 지식을 배우고 타인에게도 전달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가질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데이터 리터러시를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하는 자세는 아래와 같다.

첫째, 현실을 더 정확하게 파악하고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관심 있는 데이터에 여러분이 진짜로 궁금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데이터를 잘 읽고 쓰려면 데이터에 대한 배경 지식이 중요하다.

넷째, 데이터 분석 방법을 알면 문제 발견 및 해결 능력을 높일 수 있다.

다섯째,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방법을 배우고 익히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항상 비판적인 관점을 가지로 데이터를 바라본다.

 

이 책 51쪽에 그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 놓았으니 반드시 확인하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기 바란다.


이 책에 대하여... 

사실 나도 데이터 과학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서서히 관련 자격증도 준비하고 있지만 개념론에 대해 뜬구름 잡는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기초가 아직은 덜 준비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러한 사람, , 위에 나온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에게 유리한 책이다. 왜냐하면, 이 책은 데이터 과학과 데이터 분석을 위한 이해를 돕기 위해 4명의 수학 선생님이 쓴 책이기 때문에 중고등학생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쓰면서도 다뤄야 할 기초 용어 및 개념은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크게 데이터 리터러시를 시작하는 시간, 데이터 리터러시를 기르는 시간. 데이터 리터러시를 활용하는 시간 3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1데이터 리터러시를 시작하는 시간은 데이터 과학의 세계로 입문하는 시간이다. 데이터 과학의 개요에 대하여 설명하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지를 간략하게 보여주며, 데이터 과학에 대해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위와 같이 알려준다.

 

2데이터 리터러시를 기르는 시간은 데이터 과학을 이해하기 위해 필수로 알아야 하는 개념을 알아가는 시간이다. 아래와 같은 개념을 알게 될 것이다.

 

유클리디안거리, 평균, 대푯값, 산점도, 사분위수 범위, 상관관계 단항과 다항회귀, 1종 오류와 제2종 오류, 심슨의 역설, 피어슨 상관계수, 베이즈 정리 등

 

위의 개념을 영화의 제작비와 관객 수의 상관관계, 학교 성적, 각과별 대학 성적, 코로나19 진단 키트의 사례를 들면서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 장을 다 읽으면 알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은 데이터 리터러시를 위해서는 용어, 특히 통계학과 수학 용어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오렌지3 프로그램을 통해 소프트웨어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면서 위의 개념들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오렌지3으로 나타낸 제작비 관객수 산점도와 관계계수 r


오렌지3predictions 위젯을 활용하여 예상 관객수를 출력한 결과



오렌지3으로 나타낸 안전벨트 착용 여부에 따른 사망률 모자이크 플롯

 

실습 데이터는 길벗 홈페이지에서 최소한의 데이터 리터러시 책을 검색하면 다운로드할 수 있다.


 길벗 최소한의 데이터 리터러시 사이트

 

3데이터 리터러시를 활용하는 시간은 위의 개념을 토대로 실생활에서 응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다. 우선 데이터를 통해 나온 그래프를 어떻게 해석할지를 알아보는 ‘WHAT'S GOING ON IN THIS GRAPH?‘ 사이트에 대해서 알아볼 것이고,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 조사를 위해서 설문지 작성하는 방법과 설문지를 통해 나온 데이터를 통해 어떻게 데이터를 분석하는지CODAP을 통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그리고 2부에서 배운 산점도를 토대로 기후 변화를 예측하는 시간도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 후 마지막이지만 가장 중요한 데이터윤리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일단 이 책을 가지게 된다면, 일단 무작정 읽어본다. 그러다가 내가 모르는 용어를 만나면 표시한다. 두 번째는 읽으면서 모르는 용어에 대해서 찾아보면서 이해한다. 그러면서 ORANGE3 프로그램, CODAP 프로그램을 구동하고, ‘WHAT'S GOING ON IN THIS GRAPH?’ 사이트, 케글, 공공데이터포털, 기상자료개방 포털 등 책에 소개된 사이트를 방문해서 책에 나와 있는 대로 자료를 다운받고 실습을 해보자. 어려웠던 개념에 대하여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나도 이 책을 보면서 뉴욕 타임스 사이트 중 이런 사이트가 있을 줄 몰랐고, 새롭게 나오거나 알게 된 프로그램을 보면서 세상 살기 참 편해졌구나. 그리고 공부하기도 점점 편해지는구나를 느낄 정도였다. 새로운 프로그램(또는 애플리케이션)과 사이트를 알고 다음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저자가 학교 선생님이다 보니 영화, 학교 성적, 대학 입학 성적, 기온 변화, 코로나19 진단키드 등 학생에게 관심이 많을 것 같은 주제에 대해서 다양한 예를 들면서 다루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해 잘 모르는 성인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위의 사례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 사회생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만, 3부의 15장 설문지 조사의 경우 별도로 실습 파일을 만들어서 CODAP 실습에 바로 적용할 수 있게 준비했으면 어떠했을지라는 생각이 든다. 오렌지 3에 관해서는 책에 사용법과 실습 방법이 자세하게 나와 있지만 CODAP은 그런 실습 방법이 나와 있지 않다.

 

CODAP 초기화면


마치며...

4차 산업 시대를 들어서면서 데이터 과학의 중요성은 하루가 다르게 중요해지고 있다. 데이터 활용은 우리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도 있는 세상이다. 학생들과 데이터에 대해서 잘 모르고 감을 못 잡는 성인이라면 이 책을 통해 데이터의 세상에 빠져들어 보자. 데이터는 당신에게 문제점을 알려줄 것이고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이고 세상을 발전시킬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딛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서평은 출판사 리뷰 이벤트에서 도서를 제공 받았으며, 작성자의 주관적인 견해를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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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르샤흐 - 잉크 얼룩으로 사람의 마음을 읽다
데이미언 설스 지음, 김정아 옮김 / 갈마바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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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한글판 제목은 로르샤흐이지만, 원본의 제목은 ‘THE INKBLOTS’이다. Inkblot의 뜻은 무엇인가? 잉크 얼룩이라는 뜻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로르샤흐의 필생의 업적, 알파이자 오메가, 그리고 로르샤흐 일생 이후에도 심리학, 정신 의학, 인류학, 미술 등에서 엄청나게 영향을 끼친 일명 잉크얼룩 테스트를 뜻하는 고유 명사이다. 처음 읽을 떄에는 그저 로르샤흐의 위인 전기일줄로만 알았다. 표지에 그의 사진이 거의 절반을 차지하지, 책 제목에는 로르샤흐라는 단어가 떡하니, 거의 3cm 정도 박혀있지. 하지만 이 책의 절반도 지나지 않아서 이 책은 단순한 로르샤흐의 전기가 아님을 깨달았다. 이 책은 로르샤흐가 만든 잉크얼룩 테스트의 태동기, 그리고 로르샤흐가 37세로 요절했기 때문에 벌어진, 잉크얼룩 테스트의 변천사를 오롯이 담아내고 있는 책이다.

로르샤흐의 생애, 그에게 영향을 끼친 두 스승, 오이겐 블로일러와 칼 융이라는 정신의학의 선구자 밑에서 그는 뛰어난 정신과 의사로 변모해간다. 또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접하고, 의대를 졸업하고 수많은 환자를 만나고 치료하면서 그렇게 그는 조금씩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간다. 그리고 그가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던 남다른 재능 중 하나인 그림과 결합하여 정신의학의 만남이 만들어낸 불후의 테스트, 잉크얼룩 테스트가 탄생한다.

잉크얼룩 테스트는 잉크얼룩으로 그린 하나의 그림을 보게 한 뒤 형태 또는 연상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하게 한다. 그 내용을 분석하여 정신병이 있는지, 어떤 병인지를 진단하는 테스트로 출발하였다.

하지만 이제 막 테스트가 태동하여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할 즈음, 가장 어처구니없으면서 가장 큰 소용돌이를 예고햐는 암시가 되는 사건이 벌어졌으니, 다름아닌 로르샤흐의 죽음이다. 나는 그 당시 의학으로는 로르샤흐의 사망원인인 맹장염(충수염)은 빨리 발견해서 적절한 외과 수술이 시행되었다면 그의 인생은 더 길게 이어나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로르샤흐의 친척 중 한 명은 같은 병명이었지만 빠른 조치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겨우 잉크얼룩 테스트가 태동해서 막 이론을 정립하고 데이터를 쌓아 나가던 시기에 갑자기 창시자가 사망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격변의 시기를 거치던 테스트는 엄청난 혼돈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어간다. 그의 죽음이 혼란을 가져다준 계기가 된 것인가 아니면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의 밀알이 되어,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정신의학, 심리학적으로 유명한 검사를 넘어서 일반명사화될 정도로 유명해진 시발점이 된 것인가는 나에게는 아직도 정말 헛갈리는 의문으로 남는다.

로르샤흐 사후 미국으로 건너간 테스트를 두고 사무엘 J. 벡과 브루노 클리퍼 두명의 학자가 서로 테스트를 두고 학문적으로 논쟁을 펼치게 된다. 그렇게 미국에서 치열한 토론과 논쟁을 거쳐가던 중, 다름아닌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또 다른 변혁을 맞게 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은 징병제를 실시하였고, 온갖 성격과 상상도 못한 정신병을 가진 입영 장정을 구분해내기 위한 심리적인 검사를 개발하기 위해서 관련 심리학 및 정신의학자들이 온갖 노력을 다하던 때이기도 했다. 이 때 검사의 효율성을 위해 잉크얼룩 테스트는 선택지가 주어지는 변형된 테스트로 발전(?)을 하게 된다. 또한 전쟁 후에 2차세계대전을 일으킨 나치의 주요 인물들의 성격을 로르샤흐 테스트를 통해 알아내려는 시도도 함꼐 진행된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950년대부터 60년대까지 폭발적으로 사용된 테스트지만, 70년대 이후에는 온갖 심리적, 정신적 테스트가 개발되면서 심리학적, 정신의학적 테스트로는 좀 밀려난 면이 없지 않다. 대한민국 남자들이 군에서 진행하는 심리 검사는 로르샤흐의 잉크얼룩 테스트가 아니라 MMPI 등 다른 심리학적 검사이다. 특히 군과 같이 많은 사람이 단시간에 집결해 있을 떄 정신이상자를 가려내기 위한 검사로서 잉크얼룩 검사는 효율적인 검사는 아니다. 평가자가 전문적으로 여러 측면을 고려하여 등급을 평가하고 진단을 내려야 하기 떄문이다. 오죽하면 제2차세계대전 떄 미국 정신의학자는 로르샤흐의 잉크얼룩 테스트에 선택지를 추가하면서까지 변형을 해서 도입하려고 했을까.

그리고 로르샤흐의 테스트는 심리학, 정신의학에서만 사용된 것이 아니다. 인류학에서는 로르샤흐테스트를 통해서 각 민족의 성격이 어떤 지에 대해 탐구하려는 움직임이 일었다가 1930년대 이후로는 잠잠해진다. 하지만 로르샤흐 테스트가 엄청나게 영향을 끼친 영역이 있으니 다름아닌 미술, 그 중에서 그림의 영역이다. 예전에 로르샤흐가 그림을 통해서 검사 방법을 만들어낸 것이 이제는 화가에게 영감을 주는 관계로 발전했다고 볼 수 있다.

단순히 로르샤흐의 전기를 넘어서 심리학적, 정신의학적 테스트의 역사 중 일부분, 특히 잉크얼룩 테스트 역사를 기록한 서사적인 역사서이기도 하다.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과 흐름을 이 한권의 책으로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는 것으로 기나긴 120년의 한편의 역사이자 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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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 예술이 가득한 정원 (표지 : 수련)
클레어 A. P. 윌스든 지음, 이시은 옮김 / 재승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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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유행하던 예술 조류이다. 그림에 적용하자면 화가에게 주는 인상을 중시하여, 빛과 함께 변하는 색채의 변화 속에서 자연을 주로 묘사하였다. 대표적인 화가는 마네, 모네, 드가, 르누아르, 바자유 등이 있다. 인상 주의가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주로 유행하고 다른 나라로 널리 퍼졌던 만큼 이 책을 읽다보면 주로 프랑스의 자연, 프랑스의 지명, 프랑스 출신의 유명 인상주의 화가들이 좀 더 친숙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인상주의와 정원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프랑스에서는 이 시기는 자연적인 정원이 인기를 끌고 원예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폭되던 시기이다. 따라서 주로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인상파 화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면서 화가로서 자기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였다. 그 결과, 정원 또는 공원 등 원예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그림이 인상파의 주요 부류 중 한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인상파 화가들은 전통적인 꽃들을 어떻게 실내에서 실외로, 좁은 공간에서 넓은 공간으로 내보내는데 일조했다. 이것은 그 당시 프랑스에서 유행하던 정원, 그 중에서도 자연적인 정원의 유행으로 인해 정원과 꽃과의 관계에도 관심을 가졌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프랑스인, 특히 파리 시민의 유별난 자연 정원 사랑은 결국 프랑스 파리 행정관인 오스만에 대한 비난을 불러올 수밖에 없었다. 이는 고스란히 인상주의 화가에게도 이어진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자연적인 공원이나 자신의 정원 그리기에 공을 들였고 결국 이 분야의 유명한 그림을 우리가 볼 수 있으며 결국에는 이런 훌륭한 해설서를 볼 수 있게 된 원인이 되었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그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그 당시에 벌어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은 인상주의 화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결국 그 그림 속의 구성요소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유명한 화가들은 정원을 자연의 의미로만 간직하지 않고 정원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 즉 사교적인 파티, 소풍 또는 산책, 놀이, 그리고 심지어는 정원 가꾸기까지 의미를 확장하고 그것을 반영시킨 그림을 속속 내놓는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정원의 역할을 한정하지 않고 넓히면서 자신의 작품 세계를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러한 활동은 미국에도 인상파의 사조가 소개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독일, 스위스, 러시아, 결국에는 동아시아의 일본에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의 직업 특성상 안내서이자 설명문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으며, 대학 교육을 받은 자들은 교양 수업의 교재 또는 예술대학 미술전공의 기초 교재 같은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렇다보니 주석에도 보물이 많고 주석을 보면서 본문을 읽으면 특히 인상주의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 조금은 해설서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감상하면서 읽기에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또한 내용 전개와 그림 배치가 전혀 맞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집중력이 더욱 요구된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인상주의와 꽃, 정원, 자연, 공원과의 뗄레야 뗄 수밖에 없는 친밀한 관계를 친절하고 전문적인 사람과 같이 경험하고 느껴볼 수 있는 기회는 될 수 있다. 다만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만큼의 노력과 대가는 감당할 수 있다는 자세는 갖춰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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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미래와 기본소득 - 21세기 빈곤 없는 사회를 위하여
앤디 스턴.리 크래비츠 지음, 박영준 옮김 / 갈마바람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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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노동조합의 조합장을 지낸 저자가 20세기 및 21세기의 노동 현장, 산업 현장을 경험하면서 일어나는 변화, 특히 임금, 소득, 부의 분배 과정에서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노동자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불리함의 원인 및 그 대책을 제시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본 책은 서문, 8개의 장, ‘맺음말감사의 인사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서문에서는 MIT에서 저자가 겪었던 일을 회상하면서 기술에 의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는가라는 주제로 관심을 환기시킨다.

1장부터 5장까지는 미국 산업현장의 다양한 노동 현황에 대하여 알 수 있다. 미국 노동 현장에서의 급격한 변화와 그로 인해 노동자들에게 벌어지는 여러 상황 및 문제점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나타낸다.

1장은 나의 여정이라는 소제목으로 시작하는데, 저자가 30년 이상 노동조합에서 일을 하면서 몸소 체험한 20세기 중반부터 21세기 초반까지의 자본가와 노동조합과의 역학관계, 노사 조정과 관련된 경험담을 실감나게 서술하기 때문이다. 20세기 중반 까지만 해도 노동조합이 자본가, 회사와 싸워서 원하는 결과를 얻으면 뉴스거리가 되었지만, 지금 현재는 뉴스거리조차 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2장은 우리는 전략적 변곡점을 맞이하는가라는 주제인데, 2000년대부터는 전략적 변곡점이 있다고 진단한다. 잘 사는, 여유 있는 자들의 부의 대물림에 의한 자본 계급 고정, 그로 인해 심화되는 부의 불평등의 쓰나미가 결국 변곡점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책애서는 진단하고 주장한다.

3장은 방 안의 코끼리: 직업이 기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예를 들어 서술하고 있다. 컴퓨터, 로봇, 의료분야 등에서의 급격한 기술 발달이 어떻게 보면 대단히 역설적으로 양질의 일자리 감소라는 결과를 이끌어내는지를 많은 예시를 통해 나타내고 있다.

4장은 새로운 노동의 모습이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교통, 통신의 발달로 인해 굳이 고용하기 힘들고 유지비가 많이 나가는 미국 노동자 대신 전세계적인 아웃소싱 및 경쟁을 통해 자본가는 유지비는 적게 들면서 성능 또는 실적을 많이 올릴 수 있음을 아웃소싱 회사 사장과의 면담 및 체험기를 통해 구체적으로 나타내면서, 급변하는 기술의 변화가 노동 시장을 얼마나 빨리, 그리고 예측 불가능하게 변화시키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한다.

5장은 양질의 일자리가 점점 줄어가는 상황에서 나타내는 프리랜서의 어두운 면을 서술하고 있다. 그래서 제목도 프리랜서의 그늘이다. 프리랜서는 노동조합과 같은 단체 행동을 하기가 몹시 힘들다. 더욱이 타국 노동자와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단체를 만드는 것은 말 그대로 꿈에서도 몹시 힘든 일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바라는 건 매우 힘든 일이 될 것이다.  

6장부터 8장까지는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일명 아메리칸 드림을 다시 만들기 위한 저자의 해결책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6장에서, 현재 아메리칸 드림이 존재하는가, 아니면 아메리칸 드림은 예전에 있었던 그저 구호에 지나지 않는가에 대하여 진단한다. 현재의 상황으로는 예전에 그렇게 구호처럼 외쳐대던 아메리칸 드림은 예전의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새로운 방식의 아메리칸 드림이 필요하다는 것을 사회적 스타트업 기업의 운영 상황을 예시로 들면서 역설한다.

7장에서는, 그렇다면 그 새로운 아메리칸 드림을 향해 달려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는가에 대하여 서술한다. 현재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기술의 발전이 실업을 가져다준다는 주장에 대하여 논하는 것조차 회피했다. 그 다음으로 언급한 자들은 완화파라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해법으로서, ‘기술을 활용한 공교육의 개선’, ‘혁신을 위한 투자’, ‘새로운 경기 부양책’, ‘사회 기반 시설에 대한 투자’, ‘최저임금 인상 및 근로 장려 세금 제도 간소화’, 마지막으로 노동시간 축소를 통해 실업의 충격을 다소 완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것 만으로는 급변하는 시대의 완전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본다. 이를 해결할 급진적인 정책으로 저자는 바로 책 제목과 같이 기본소득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 8장에서는 미국에서 기본소득이 왜 필요한지, 기본 소득이 왜 노동자에게 유리하고 필요한지, 그리고 기본 소득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점, 즉 게을러짐의 문제, 사회 보장 제도 및 연금과의 관계 설정, 인플레이션 유발 가능성, 단계적 실행이 필요한지에 대하여 서술한다. 그러면서 뜻밖에 기본소득에 대하여 회의적이거나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단체가 왜 기본 소득을 언급하고 연구하는지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맺음말감사의 인사에 대하여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진정한 맺음말은 감사의 인사이며, ‘맺음말은 독자와 미국 사회가 풀어가야 할 기본 소득 및 노동 환경과 관련된 22가지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 문제도 사회 문제이기에 사회 구성원의 토론, 소통, 협의의 과정이 더욱더 필요한 것은 아닐까?

본 책에서 나타난 미국 노동시장과 우리나라의 사정이 비슷한 면도 있고 비슷하지 않은 면도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자본가, 특히 재벌에 의해 움직이는 특성상 노동조합에 대하여 굉장히 비판적이며, 비정규직 및 프리랜서의 노동의 대가는 노동 강도에 비교하자면 처참할 정도로 적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계 일부에서 기본 소득에 대하여 언급하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이나, 아직은 좀더 토론과 공론화 과정은 필요할 것 같다.

본 책의 이상이 과연 미국에서 구현될 수 있는가? 좀 더 험난한 과정이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적인 이유인데, 다름 아니라 이 책을 저술하던 2014년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집권기로서 이러한 소득 재분배, 의료보험 문제 등에서 굉장히 진보적이며, 그렇게 기업에 대하여 예전 정권에 비해서는 친 기업적인 행정부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어판이 나오는 이 시점의 행정부는 워낙 예전 행정부의 업적에 대하여 노이로제 걸리셨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싫어하고 무력화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보이다 보니 좀 더 험난하고 지난한 과정이 기다릴 것이라고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워낙 기술 격변기를 거치고 있기 때문에라도 기본 소득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금, 돈이란 것은 언제 들어오고 나갈지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회사원이 좋은 점 중의 하나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일정한 비용의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인간은 어디에 어떻게 쓸지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하지만 프리랜서의 경우 언제 어떻게 자금 흐름 현황이 변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기저에는 불안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본 소득이 적용된다면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고 좀 더 안정적으로 노동을 하거나 또는 자기 개발 등을 통해 발전적인 사회를 만드는데 좀 더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 소득에 대하여 좀 더 좋은 방안을 토론하고 강구하는 방안을 통해 한단계 발전하는 우리나라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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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만들어도 괜찮을까 - 생명과학의 딜레마를 고민하는 철학 강의
시마조노 스스무 지음, 조해선 옮김 / 갈마바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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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만들어도 괜찮을까? ‘

어떻게 보면 제목이 주는 도발적인 자세는 이 책을 읽기 위해서는 이렇게 봐야만 할거다라고 알려주는 듯하다. 실제로 이 책은 이렇게 읽지 않으면 작가의 의도만 쫓아가면서 읽을 수밖에 없다. 비록 작가의 의도를 좇아 읽는 것만으로도 얻는 게 많긴 하지만 이 책은 엄연히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생명윤리 및 철학 관련 책이다.

빠르게 발전하는 생명 공학이 어떻게 생명 윤리적인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하여 문제제기하는 것으로 책은 시작한다. 1장은 신체의 개조, 즉 유전자의 조작 등을 통해 생체 개조가 윤리적으로 어떤 문제를 야기하는지에 대하여 말했다면 2장은 임신 시기 태아를 선별 검사하여 문제 많으면 단순히 낙태시키면 되는 것인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3장은 배아 조작을 통한 인간 복제가 윤리학적으로 문제가 없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1장부터 3장까지는 생명의 탄생과 관련된 생명공학과 생명윤리 간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4장은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인간을 통제하는 세상에서 과연 낭만적이고 윤리적인 삶을 살았을 때 무사할 수 있는지를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라는 책을 인용하여 서술하고 있으며 5장은 마이클 센델의 말 생명은 하늘에서 내려준 선물의 의미를 다루었고, 6장은 임신 중절에 관한 서구, 특히 기독교적인 관점과 일본 내에서의 인식(특히 불교적 관점이 많이 반영된)을 비교한다. 7장에서는 6장과 같은 비교 방법을 이용하여 뇌사와 관련된 인식의 차이를 서술한다. 이것으로 비단 생명의 탄생뿐만 아니라 죽음 등에서도 이러한 생명윤리적 문제는 제기될 수 있고 확장될 수 있음을 저자는 보여주고 싶어한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생명공학은 그 기술과 평소 인간이 가지는 생활방식, 윤리와의 엄청난 괴리, 인식의 차이를 발생시켜 많은 문제를 가져왔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생명은 인간에 의해 조절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성관계를 통한 착상으로 임신시키는 방법만이 생명을 만들어내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게 된 이상,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인식이 무너지고, 그 속에서 생겨나는 인간은 생명을 조절하고 만들어내고 강화할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인식으로 인해 기존의 윤리 및 사상은 무너지고, 그 속에서 우생학적 근거를 가지는 불평등이 생겨나게 된다. , 심각한 병이 존재하거나 발병할 확률이 높아지면, 그 생명은 말 그대로 폐기하고자 하는 인식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이러한 불평등을 방치해야 하는지라는 문제를 푸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생명은 하늘에서 내려준 선물이다. 이 중요하고 함축적인 한 문장은 아이가 건강하고 튼튼하며 잘 자라는 아이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해도 그 아이를 버릴 부모가 과연 있을까라는 원초적인 인식에서 시작한다.

또한 생명권이라는 관점 속에서, 비단 태아 및 배아 문제 뿐만 아니라, 뇌사 환자의 장기를 떼어내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라는 화두도 던진다. 최근 뇌사상태에 빠졌던 60대 남자가 기적적으로 소생한 뉴스가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0.1%의 소생 가능성을 인정해야 하는지, 이것은 거의 힘들다고 판단하고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장기 이식을 진행해야 하는지를 두고 벌어지는 인식차를 7장에서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저자는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과 생명 윤리 문제의 복잡성, 다양성 속에서도 생명의 중요성을 어떻게 윤리적이며 논리적으로 풀어가야 하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결국 결론은 생명은 소중하며, 하늘의 선물이라는 것이 결국은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한다

저자는 이 어려운 주제를 200쪽이라는 명확한 한계 속에서 깔끔하게 문제제기 및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군더더기를 빼고 핵심적인 내용만 서술하고 있다. 따라서 iPS 세포(유도 만능 줄기 세포, NIPT(비침습 산전 유전자 검사), ES 세포(배아 줄기세포) 등의 용어를 좀더 이해하고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기술에 대하여 인간이 처음으로 대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감이 있을 수밖에 없고 필연적으로 사회 문제를 발생시켰다. 하지만 생명은 단 하나뿐이고 인생도 단 한번뿐이기 때문에 생명의 소중함은 그 어떤 것 과도 비교할 수 없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선을 넘어서는 안되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고 이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나갈 방법도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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