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주의 예술이 가득한 정원 (표지 : 수련)
클레어 A. P. 윌스든 지음, 이시은 옮김 / 재승출판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인상주의란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유행하던 예술 조류이다. 그림에 적용하자면 화가에게 주는 인상을 중시하여, 빛과 함께 변하는 색채의 변화 속에서 자연을 주로 묘사하였다. 대표적인 화가는 마네, 모네, 드가, 르누아르, 바자유 등이 있다. 인상 주의가 프랑스에서 시작되어 주로 유행하고 다른 나라로 널리 퍼졌던 만큼 이 책을 읽다보면 주로 프랑스의 자연, 프랑스의 지명, 프랑스 출신의 유명 인상주의 화가들이 좀 더 친숙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인상주의와 정원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프랑스에서는 이 시기는 자연적인 정원이 인기를 끌고 원예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폭되던 시기이다. 따라서 주로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인상파 화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면서 화가로서 자기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였다. 그 결과, 정원 또는 공원 등 원예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그림이 인상파의 주요 부류 중 한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인상파 화가들은 전통적인 꽃들을 어떻게 실내에서 실외로, 좁은 공간에서 넓은 공간으로 내보내는데 일조했다. 이것은 그 당시 프랑스에서 유행하던 정원, 그 중에서도 자연적인 정원의 유행으로 인해 정원과 꽃과의 관계에도 관심을 가졌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프랑스인, 특히 파리 시민의 유별난 자연 정원 사랑은 결국 프랑스 파리 행정관인 오스만에 대한 비난을 불러올 수밖에 없었다. 이는 고스란히 인상주의 화가에게도 이어진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자연적인 공원이나 자신의 정원 그리기에 공을 들였고 결국 이 분야의 유명한 그림을 우리가 볼 수 있으며 결국에는 이런 훌륭한 해설서를 볼 수 있게 된 원인이 되었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그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그 당시에 벌어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은 인상주의 화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결국 그 그림 속의 구성요소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유명한 화가들은 정원을 자연의 의미로만 간직하지 않고 정원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 즉 사교적인 파티, 소풍 또는 산책, 놀이, 그리고 심지어는 정원 가꾸기까지 의미를 확장하고 그것을 반영시킨 그림을 속속 내놓는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정원의 역할을 한정하지 않고 넓히면서 자신의 작품 세계를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러한 활동은 미국에도 인상파의 사조가 소개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독일, 스위스, 러시아, 결국에는 동아시아의 일본에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의 직업 특성상 안내서이자 설명문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으며, 대학 교육을 받은 자들은 교양 수업의 교재 또는 예술대학 미술전공의 기초 교재 같은 느낌이 들 수 밖에 없다. 그렇다보니 주석에도 보물이 많고 주석을 보면서 본문을 읽으면 특히 인상주의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 조금은 해설서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감상하면서 읽기에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또한 내용 전개와 그림 배치가 전혀 맞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집중력이 더욱 요구된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인상주의와 꽃, 정원, 자연, 공원과의 뗄레야 뗄 수밖에 없는 친밀한 관계를 친절하고 전문적인 사람과 같이 경험하고 느껴볼 수 있는 기회는 될 수 있다. 다만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그만큼의 노력과 대가는 감당할 수 있다는 자세는 갖춰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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