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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먹는 게 불행해 - 믿을 수 없이 괴롭고, 참을 수 없이 터져나오는 나의 폭식 해방기
수연 지음 / 라곰 / 2022년 6월
평점 :
다이어트라고 말하며 먹는것에 스트레스만 받다가 결국 또 많이 먹고 더 많이 먹는 일상을 보내는 요즘, 먹으면서도 기쁘거나 즐겁기보다는 마음이 괴롭고 힘든 경우가 더 많은것 같다.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도 먹는것은 내 삶에 기쁨이었는데 이렇게 살이 찌고보니 먹는 내가 밉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조절하지 못하고 마구 먹어서 며칠을 불편해하기도 한다. 먹는것을 좋아하고 사랑하던 사람인데 왜 먹는 나 자신이 싫어지는지 요즘은 너무 힘들고 괴로울 때도 있다. 하지만 막상 또 먹기 전에는 욕심을 부리고 음식을 많이 시키고 또 욕심으로 시킨 음식을 전부 먹는것을 반복하고는 한다. 왜 나는 이렇게 힘든 시간을 겪어야 하는걸까, 다이어트를 하지 않으면 또 내 몸을 바라보는게 힘들고 그렇다고 다이어트를 하고 스트레스를 받아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으니 너무 힘들다. 이런 내 마음이 점점 더 내 삶에 깊게 들어와 뭘 해도 힘든 것 같은 일상이 반복되고 결국 부정적인 기운에 휩싸이고는 한다. 그래도 언제까지 이런 반복적인 일을 계속해서 유지할수는 없는 일이니까 어떻게는 나 자신을 제대로 바라보고 조금 더 나를 위해 살아가도록 노력하고 싶다. 가끔을 먹는게 불행하다는 솔직한 제목을 책을 보며 너무 공감되어 바로 책을 펼쳤다. 왠지 이 책이 내 마음을 위로해주고 알아줄것 같았다.
정말 태어나서 기억이 남아있는 순간에는 계속 다이어트를 해왔다. 하지만 항상 성공하지 못한 혹은 진행하는 기간이 실제로 다이어트를 성공했던 기간보다 길었다. 거의 95%는 진행중이거나 실패했던 기간들, 이런 기간들이 이제는 나에게 무거운 짐처럼 느껴져 다시 시작하기도 너무 힘이든다. 언제가 되면 행복하고 기분 좋게 다이어트 걱정없이 먹을수 있을까, 답을 찾아 계속 책을 읽어 내려갔다. 책을 읽으며 나는 아직 폭식의 범주에 있지 않다는 것에 안심하기도 했다. 나는 한끼를 많이 먹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굉장히 많은 음식을 단시간에 욱여넣지는 않는다는것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절식하다가 많이 먹는 혹은 요즘 내가 하는 1일 1식을 다시금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했다. 최근 계속 1일 1식을 하려고 하지만 실패하는데 과연 내가 하고 있는게 옳은길로 가는걸까 고민하는 좋은 시간이었다.
나는 얼마나 열심히 했는가, 그리고 과연 열심히 하는것은 좋은것일까라는 생각을 동시에 하게 되었다. 열심히 한다는것은 그것에 더 많이 집착하게 되는 가능성도 있는것 아닐까 싶었다. 물론 난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 지금 이 상태로 안주하고 살아가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내 마음을 잘 챙겨가며 해야한다는것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아무래도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상황은 안정적으로 나를 위한 삶이라기보다는 조금 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까에 대한 것에 중심이 맞춰져 있지 않았다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금 더 나를 위한 결정과 목표를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인드풀 이팅을 하고 싶다는 생각과 결심을 했지만 일을 하면서 그런 시간을 가지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바쁜 시간안에 제한된 장소들중에서 결정하고 먹어야하기에 먹는 일은 해치우는 일이 되는적이 많았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지금 내가 무엇에 초점을 두고 있는지 어떻게 살아가기를 원하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결국은 내가 지금 이렇게 힘들어 하는것도 내 마음이 제대로 잘 갈피를 잡지 못해서 이렇게 힘든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나를 위해 건강을 위해 한다고 생각해야하는데 결국 다른 사람의 생각을 더 많이 생각했었던것 같다. 지금이라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고 다시 다른 마음가짐을 가질수 있어서 다행이다. 더욱 힘들어지기전에 스스로 알아차리고 나아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