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만들면 시가 온다 - 요리하는 시인 김명지 산문집
김명지 지음 / 목선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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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다만 살기 위해 먹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장 행복하고 편안할때 먹는 음식은 그 기억이 오래 남아 먹을때마다 날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음식은 그 향 만으로도 추억을 되살려 나를 다시 그 시간 그 곳으로 돌려놓는데 그런 힘이 있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고 흥미롭다. 최근의 나는 음식이 즐기고 감사한것이 아니라 그저 스트레스 덩어리였다. 그래서 맛도 즐거움도 많이 잃어버리고 있는 와중에 오랜만에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책을 보니 반가웠다. 다시 음식을 너무 사랑하는 나로, 그리고 함께하면 행복한 나로 돌아가고 싶어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엄마가 하는 밥은 뭔가 다르다. 아무래도 꿀을 탄듯 하다. 가끔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당연하게 엄마 요리가 떠오르고 그 이야기를 하게 된다. 다행이도 우리집의 엄마는 다른 집 엄마에 비해 솜씨가 굉장히 훌륭했던것 같다. 왠만한 식당을 가도 엄마 음식만큼 맛있는것을 찾기 힘들다. 오랜만에 맛보는 엄마의 음식은 그 깊이가 느껴졌다. 알고보면 그 맛은 또 엄마의 할머니로부터 내려온 그런 맛이라고 했다. 날이 덥고 여름이 시작되며 입맛은 조금 사라져야하는것 같은데 내 입맛은 여전하다. 여름에 즐기는 시원한 물김치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이미 침이 고이고 있다. 나는 음식을 생각하면 어떤 기억이 떠오르고 어떤 이야기가 생각나는지 책을 읽어내려가며 떠올려보기도 했다. 음식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레시피까지 함께 있으니 정말 나에게는 최고의 재미였다.


 


 


음식에 관한 이야기와 레시피의 조합은 언제나 나에겐 완벽한 짝꿍이다. 요리에 대해 자세히 듣는것도 좋고 그 요리를 구현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게 됨으로서 점점 음식에 대해 깊고 제대로 알게 되고 그렇게 됨에 따라 음식을 만들고 먹을 때 여전히 그 때의 이야기들이 다시 떠오르게 된다. 음식은 추억을 남긴다. 그저 만나서 웃고 먹는것이 다가 아닌 새로운 기억을 함께 가져가는 것이다. 그래서 음식에 관련된 이야기를 더욱 좋아한다.


 


 


책을 읽으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이 떠올랐다. 모두가 건강할때 함께 행복할 수 있게 몸에 좋고 맛있는 것들을 같이 먹는것도 중요하지만 그것과 마찬가지로 좋은 이야기를 나누고 기억을 함께 나누는 것이 진짜 식사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작가님이 책의 시작에 엄마의 그리움에 사무쳐 시장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했다. 지금 현재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매 순간 서정적인 시처럼 아름다운 일상들을 더욱 감사하며 행복해하며 지내려고 한다. 책에 나오는 다양한 레시피들로 더 많은것을 배울 수 있어 너무 흥미롭고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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