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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르본 철학 수업 - 세상을 바꾸기엔 벅차지만 자신을 바꾸기엔 충분한 나에게
전진 지음 / 나무의철학 / 2020년 8월
평점 :

세상에 당연한것은 없다. 원래 그런것이다라는 이야기를 가장 싫어하는 나로서는 어렸을때부터 원래 그런거라는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항상 반감이 생기곤 했다. 왜라는 질문을 많이하고 세상에 당연한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럴까 책을 읽고 깊은 생각을 들어보는것을 참 좋아한다. 그래서 철학에 관련된 책을 읽는것도 참 좋아한다. 그래서 관심이 많지만 막상 잘 알지는 못한다. 철학은 어떤 학문일까? 예전부터 꽤나 동경하고 좋아하던 이야기들을 철학에서 많이 배우고 들었었는데 소르본 철학 수업을 보며 좋아하는 프랑스에 철학이라니 너무 흥미가 생겼다.
누군가 나에게 당신은 명품인간이 되고 싶다요? 하고 질문한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대답하고 말할까 생각해봤다. 우선 나는 철학을 배워본 사람도 아니고 철학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우선 철학을 배운 착가님의 생각처럼 깊게 그 질문을 쪼개 다시 질문하고 이해하려하지 않았을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해오던 생각의 습관을 저절로 깨닫게되는 순간이었다. 언제부터인가 누군가에게 질문을 많이 받아본적도 없고 질문을 받아도 깊게 생각하고 고민하는것이 아닌 그저 간단하게 생각하고 정리하려했던 습관들을 말이다. 내가 생각하고 살았던 지극히 단순한 것들에서 조금 벗어나 단어가 주는 의미 물어보는 질문에 대해 상세히 생각해보고 그렇게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면 어떨까 상상해보기도 했다. 누군가에게는 분명 피곤한 사람이겠지만 그래도 내가 어렸을때부터 싫어했던 원래 그런거야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되지는 않겠다 싶었다.
나 또한 한국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니다 대학을 외국에서 다니게됐었던 사람으로서 한국에서의 시험은 참 간단하고 편안했다면 대학교의 시험은 너무나도 험난했었다. 3시간동안 에세이를 시험으로봤던 나로서는 그래도 다행이 답이 있는 질문들을 받았고 어찌어찌 견뎌나갔지만 철학을 내 언어로도 어려운데 다른 나라의 언어로 배웠다면 어땠을까 상상도 못할 어려움이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좋아해 깊게 생각하고 말하는것을 좋아했지만 영어로 그런 내 모든 생각을 표현할 수 없듯이 다른 나라 언어로 깊이있는 혹은 다양한 내 생각을 표현하는게 어려웠다. 작가님의 휴학계는 마치 내가 겪었던 일을 보여주듯 이해가 가고 그 어려움이 저절로 받아들여졌다. 아마 나라면 상상도 못했을 일이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디게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왜? 어떻게 등의 질문들이 생겨나고 나는 어떠할까 고민도 많이 해보게되었다.
책에 담긴 생각들을 읽으며 나는 점점 더 다양한 이야기들에 빠져들었다. 철학적인 이야기라 굉장히 어렵진 않을까 걱정했던 나는 모두 기우라는 사실을 알게됐다. 일상적이면서도 깊게 생각할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생각들이 가득했다. 어쩌면 나는 철학을 그저 멋진 말만하는 학문으로 오해했던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철학이라하면 보통 어렵게 그리고 뭔가 높게 생각했던 그런 생각이 여과없이 나에게도 와서 그대로 박혀있었던것 같다. 어렸을때 질문을 좋아하고 무엇이든 이해하고 싶던 나는 어디로가고 결국 여느 어른처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른 나라의 언어로 깊은 생각을 깨우치고 배우게 되는일, 너무 멋져보였다. 그리고 그 일을 이렇게 기분좋고 편안하게 읽어낼 수 있게 잘 전달해주니 작가님의 노력이 얼마나 많았고 깊었는지 저절로 느껴졌다.
책을 읽으며 오랫만에 생각하고 고민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누군가가 내가 생각한것처럼 철학이 어렵기만 한 이야기같다면 이 책을 읽고 그 생각이 나처럼 달라진다면 좋겠다. 프랑스의 생활도 그곳에서 만난 좋은 생각을 가진 인생의 스승도 마치 나를 위해 조언하듯 너무 재미있게 그리고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도와줬다. 다 읽고 또 다시 돌아 한번 더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