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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문학 - 하루가 더 행복해지는 30초 습관
플랜투비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인간의 체온이 1도씨만 올라가도 건강이 훨씬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평균 체온은 37도 정도라고 하지만 실제로 정상 체온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체온이 떨어진 사람들이 꽤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몸이 정산 온도를 유지하는것도 쉬운 일은 아니구나 싶은 생각도 들고 그런 온도 조차 스스로 생각해서 조절할 수 없다는 생각에 조금 놀랍기도 했다. 내 몸의 체온 조절은 나 스스로의 생각으로 해낼 수 있는것이 아니지만 사회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의 온도를 조금만 올려준다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건강한 사회가 될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가득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낸 1도씨 인문학은 읽는 나에게 감동을 주었고 그 감동으로도 내 주변의 온도가 1도씨 올라가는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1도씨 인문학을 읽어 내려가며 몇장의 사진들과 함께 짧은 글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빠르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만큼은 빨리 넘어갈 수 없는 그런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뉴스로만 만나보던 힘들고 슬픈 세상에서 빠져나와 조금 더 희망적이고 더 따뜻한 세상을 만날 수 있었던 기회가 생긴것이다. 그것도 전 세계적인 이야기들이어서 더욱 좋았다.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읽었지만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들을 만나고 넘쳐나는 사랑을 만났으며 또 세상에 한가운데에 당당하게 서서 살아가는 용기를 얻었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을 만나고 멋진 사회안에서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옥외 광고판의 죽은 공간을 사람이 살아갈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노숙자들을 위해 사용하고 유지시켜주는 모습을 보며 너무 놀라웠고 감동스러웠다.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되면 전혀 관심을 가지지도 않고 타인을 위해 무엇인가 하려고 했던적이 언제인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 나에게 노숙자에게 집을 만들어주는 그레고리 프로젝트는 충격적이었고 스스로 반성도 많이하게 되었다.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일때문에 얼마전 떠들썩 했었는데 pugedon 자판기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길에서 살아가는 개와 고양이를 위해 밥을 선물하며 환경도 생각하는 그런 모습을 보니 그렇게 모두들 마음을 모아 동물을 사랑할 수 있는 곳이 있다니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아이디어들은 진심으로 사람을 생각하고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왔기에 아마 더욱 부럽다는 생각을 한것 같다.
또 마지막 초상화를 보며 정말 눈물이 났다. 강아지들이 죽기전에 남기는 그 그림속의 눈빛은 너무도 슬프지만 기다릴수밖에 없는 그런 마음이 느껴졌고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하지만 그 아이들에게 최소한 마크바론을 만나게 되었고 세상에 왔다가 가는 흔적을 남기고 갈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존재의 유무도 확인할 수없는 생명들의 불이 꺼지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임신을 경험해보는 아빠의 이야기는 그 힘든 일을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세남자도 대단했지만 그보다 더한 고통을 견디며 진정한 어머니가 되어준 우리의 엄마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고 진심으로 감사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 외에도 모두 사랑스럽고 따뜻한 이야기들이 가득 들어있던 1도씨 인문학에서 나는 고양이 허니비가 정말 깊게 기억에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고 세상을 느끼는 허니비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1도씨 인문학은 분명 세상을 더 따뜻하게 만들어 줄것이고 그렇게 따뜻해진 세상이 더 건강해져서 모두가 웃으며 편견없이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생겼다. 너무 멋지고 좋은 이야기들과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