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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 카밀은 왜 인문학에 빠졌을까? ㅣ 인문학과 삶 시리즈 4
용문중 지음 / 클래식북스(클북)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 작가님이 첫장에 "이승애님께~즐거운 여행 되시길"을 왜 적어 놓으신 줄 알겠다. 책을 읽으며
작가님 세상을 즐겁게 여행한 기분이 들었다. 🎙 어린 시절 카밀은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다.
치열한 학창시절을 겪으며, 꿈이 뭔지도 모른체 대학만을 바라보는 인생을 살았더랬다. 한국 여느 학생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삶.
하지만, 포항공대에 입학한 후 치열하던 삶 속에서 잠시 자유를 느끼게 되고 그 자유가 지루해질 즈음, 새로운 것에 즐거움을 찾아 가기 시작한다.
카밀에게 즐거움이란,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즐거움, 교양과목, 피아노, 쇼팽, 책, 지휘, 여행, 독서모임등이 있다. 여기서 잠시 내 얘기를 하자면 카밀에게 부러운 점이 있다. 누구든 새로운 것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데 그렇다고 그것을 모두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 하지만 카밀은 실행에 옮긴다는 것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나랑은 사뭇 다른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나를 돌아보자면,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머뭇하다 상황이 안된다며 후지부지 되어버린 일이 많았다. 결국, 후회하는 상황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못하게 된 것은 못할 상황이 있어서 일 수도 있었겠지만 다른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은 나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그걸 넘어서지 못하면 평생 그렇게 사는거지."p70
성우의 그 말이 내 가슴을 후려치는 느낌이었다.
후회 많은 나의 인생 그렇게 살 지 말라고 쓴소리 해주는 것 같았다. 🎵 제목만 보면 엄청 지루할 것 같은데 막상 읽기 시작하면 그런 편견이 사라지는 책.
카밀의 성장스토리 🏷p187
"자네가 말하고 있는 뜻은, 그저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단어의 정의를 외운 것에 불과하네. 그걸 자네의 언어로 다시 설명해 줄 수 있겠나?"
카밀은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요약하는 게 아니라 이해해서 설명하는 게 중요하네." - 이해해서 나의 언어로 설명하기 쉽지 않다.
갑자기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지식이...내가 이해하고 있는가? 의문이 들었다. 🏷p15
'좋은 대학을 가면 기회가 많아진단다. 열심히 공부하렴.' 부모님과 선생님은 언제나 이런 말을 한다. 카밀은 곰곰이 생각에 빠진다. '좋은 대학을 가면 모든게 잘 풀릴까? 거기서는 이런 경쟁을 더 안해도 될까?' -평생 경쟁을 해야하는 아이들..태어나서부터 시작되는 한국 부모의 지나친 교육 열정, 대한민국의 잘못된 교육시스템, 아이들은 점점 지쳐간다...그래서 마음이 아프다. 🏷p56
카밀은 교수 말을 멍하게 듣고 있다. 역사는 항상 양쪽을 바라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역사는 과학과 다르다. 하나의 관점을 이론과 실험으로 설명한다. 반면 역사는 다양한 관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p210
카밀은 단지 질문을 던지고 듣기만 한다. 혼자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많은 부분을 질문을 던진 행위 하나로 얻어간다. 충분히 시간을 쏟을 만한 가치 있는 모임이다. - 독서모임 🏷p213
"저는 사람들 경험을 듣고, 제 경험을 이야기 하러 와요. 모든 경험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 나도 비슷한 듯 ...책을 읽고 내 경험을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책을 통해 작가의 생각을 알 수 있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p220
"지내보면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껴요. 아무래도 공대생에 대한 고정관념이 작용하는 걸지도 모르죠. 합리적이고 분석적으로 살아갈 것 같은 사람들. 과장하자면, 바닥만 바라보고 중얼거리는 이미지?" - 나도 사실 공대생의 그런 이미지를 생각하며 책을 펼쳤었다. 하지만 책을 덮으며 그건 편견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p242
"수고했다. 덕분에 편하게 왔어."
"아뇨. 뭐 그 정도 가지고요."
"고맙다."
"네!?"
"여기까지 와 줘서 고맙다고."
분명 힘든 하루였음에도 카밀은 피곤함을 느낄 수 없다. 뿌듯한 기분이 가슴을 가득 메운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이다...톨스토이가 말한 사랑이라는 게 이러한 느낌이 아닐까? 보답을 바라지 않고 선을 행하는 게 사랑이 아닐까? -그것이 가족이 아닐까요? ✉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계속 발전하는 작가님을 응원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