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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고 싶은 아이 2 ㅣ 죽이고 싶은 아이 (무선) 2
이꽃님 지음 / 우리학교 / 2024년 7월
평점 :
#죽이고싶은아이2 #내돈내산
#이꽃님 글 #자발적리뷰
☆ 줄거리
다들 그렇게 믿었다.
믿고 싶어했다.
그래야만 했다...
미워할 대상이 필요했으니까..
주연이 서은을 죽인 게 아니란게 밝혀졌지만
주연을 향한 사람들의 증오와 혐오의 눈빛은
여전했다.
주연이 죽이지는 않았지만 괴롭혔으니까...
그러니 당연한 댓가라고.
사실이 밝혀지면 모두 제자리로 돌아갈거라고
생각했지만, 개뿔...
아빠는 잘못한게 없으니 당당하라고 했지만
주연은 당당할 수 없었다.
왜 그 전에는 당연하다 생각했을까?
왜 떠난 후에 알게 됐을까?
나의 소중한 친구인 널...왜 힘들게 했을까?
♧"네가 진짜 서은이를 죽이지 않았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 네가 박서은한테 한 짓 나 다 봤어. 내가 증인이고 여기 있는 애들이 증인이야."
어쩌면 이렇게 된 건 내 잘못이야...그렇지?
서은아...어쩌면 좋니?
무서워...나 좀 지켜줘...
언제부터인가 주연 앞에 나타난 서은.
교문 앞에, 복도 끝에, 교실 뒤에, 창가에,
길 끝에 나타나 어디론가 주연을 데려갔다.
'왜? 왜 하필 여기지?'
왜 하필...주연은 아니 서은은 이곳으로 온걸까?
"여긴 무슨일로...왔니?"
"서은이 따라왔어요"
"...지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서은이가...저를 찾아와요"
그렇게 주연은 서은의 집앞에 서 있었다.
☆ 요즘 좀 무서워요. 인터넷 바다에 넘치는 정보들과 그것에 열광하는 사람들. 누군가의 잘못이 보이면 사실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가시돋힌 무서운 댓글을 다는 사람들.
합법화된 신상공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죄를 지었으니 자신들이 신이냥 신상을 무분별하게 공개하는 사람들. 그러다 이건 아니지 싶어도 소신발언을 못하는 건 내 정보가 털릴까 무서워..아무 글도 달수 없어요. 책 속 주연은 서은을 죽인 진범이 밝혀졌지만 여전히 고통스럽습니다.
인터넷이든 학교든 주변에는 여전히 진범보다 주연에게 화살이 향해 있어요.
마치 주연을 죽이기라도 할듯.
마치 죽어도 마땅한 나쁜 아이라는듯.
주연이 서은을 죽이지 않았더라도 그건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죠. 주연이 서은을 괴롭힌건 사실이니까. 참으로 가슴 아팠습니다.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책을 읽는내내 울었어요. 눈물없이는 볼수가 없더군요. 주연은 뒤늦게 후회 하지만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어요. 심지어 엄마, 아빠 마저도...주연을 위한다면서 주연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자신들이 생각하는대로만 주연에게 강요하죠.
☆ 막다른 길에 몰려 위태로운 순간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은 뭘까요?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하게 합니다. 주변을 둘러보세요. 내 가족, 내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고 힘들어 보이는 그들에게 "너 괜찮아?" "많이 힘들지?" 물어봐주세요. 누구보다 힘들 그들에게 괜찮을거란 그런 말보다 그들의 힘듦을 읽어줄 수 있는 내가 되어야 겠습니다.
☆ 카더라 뉴스에 속아 흥분했다가 거짓으로 밝혀졌을때..참..뜨끔 해지죠..너무 쉽게 속고 너무 쉽게 흥분하는 저. 이제는 어른답게 행동해야겠습니다.
♧ 아빠 말이 맞았다. 사람은 언제나 악독했다. 누군가를 아래에 두고 싶어 했고 기회만 된다면 그들을 밟고 올라 서고 싶어 했다. 아니다. 아빠 말이 틀렸다. 주연은 한 번도 그들보다 위에 있던 적이 없었다.
♧ 사실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누구도 가장 절친한 친구를 잃고 폐허가 된 주연을 걱정하지 않았다. 주연은 그저 여전히 죽이고 싶을 만큼 나쁜 아이, 죄를 받아야 마땅한 아이, 그뿐이었다.
♧ 처음부터 누가 누구를 죽였는 지 따위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았다. 사람들은 그저 주연을 증오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자신의 분노를 세상에 푸는 것 같았다.
♧ 어쩌다 증오의 사회가 되었을까. 누군가를 헐뜯고 미워하고 욕지거리를 내뱉으면, 악의 적인 소문을 퍼뜨리고 어떤 변명도 들어 주지 않은 채 몰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어둡고 불쾌한 구덩이를 점점 더 크게 만들어 누군가를 파묻고 나면, 그렇게 하면 안식이 찾아오는 걸까. 사람들은 시간을 투자해 미워할 대상을 찾아 힘껏 욕을 했다. 그렇게 미워할 대상이 사라지고 나면, 다시 누군가 를 미워했던 이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해댔다.
♧ 이야기해 봐야 아무 말도 듣지 않으리라는 걸 알아서였다. 늘 그렇다. 아이가 입을 다무는 건 어른들이 듣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 초등 고학년부터 읽기 좋아요
☆ 많은 생각이 드는 책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