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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에 - 네버랜드 스토리 북스 12
에리히 캐스트너 지음, 호르스트 렘케 그림, 장영은 옮김 / 시공사 / 1996년 3월
평점 :
절판
에리히 케스트너의 자전적인 이야기이다.
어렸을 때 에리히 케스트너의 동화를 굉장히 좋아했다. 두 롯테, 하늘을 나는 교실, 에밀과 탐정, 세세하게 다 기억이 난다. 생동감 있고 유쾌한 동화여서 읽으면서 즐거웠다. 이런 동화를 쓴 에리히 케스트너가 어떤 사람인지 나는 잘 몰랐다. 이 책을 읽고나서 조금이나마 에리히 케스트너의 동화와 세계관을 이해하게 되었다.
에리히 케스트너는 그 시절 흔치 않은 외동아들로 태어나, 매우 아름다웠던 드레스덴에서 성장했다. 히틀러 치하일 때 반나찌로 찍혀 고생했고, 폭격으로 고향인 드레스덴이 폐허가 되는 걸 지켜보아야 했다. 아름다웠던 고향에 대한 자부심 넘치는 글을 읽으면서, 이 사람이 추억속의 고향을 영영 잃었기에 얼마나 가슴이 아파하는지, 나도 마음이 아팠다.
에리히 케스트너의 동화가 유쾌하고 즐겁지만, 어딘지 삐딱한 느낌이 나는 이유를, 이 책을 보면서 넌즈시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