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 로알드 달 베스트
로얼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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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보려고 펼친 책에 아이가 관심을 보여서 4일만에 다 읽어줬다. 가급적 아이가 풍자를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로알드 달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이 책보다 좀더 가벼운 아북거, 아북거는 아이가 거부해서 못 읽어줬는데, 초반에 독기가 풀풀 풍기는 이 책은 아이가 신나 하면서 채근해서 하루 70-80 페이지를 읽어줘야 했다. 

이 책을 읽은 후 그림은 전부 슈퍼복숭아와 지네 씨, 지렁이 씨이다. 동그란 원을 하나 그린 후, 선을 하나 긋고, 지렁이 씨, 선을 하나 더 긋고 옆에 다리 몇 개 그린 후 지네 씨, 뭐 이런 식이다. 책을 읽고 뭘 그리는 걸 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작품을 그려주시니 이 엄마는 감격해서 엎어질 지경이다. 이 책이 별 관심 없던 그림까지 그리게 만들 정도로 재미있었던 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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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박쥐 국민서관 그림동화 69
진 윌리스 지음, 최재숙 옮김, 토니 로스 그림 / 국민서관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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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매달려 세상을 보는 박쥐는 다른 동물들과 같은 것을 보아도 다른 방향에서 보기 때문에 다르게 말한다. 그런 박쥐를 이해하지 못하던 동물들도 박쥐처럼 거꾸로 매달려 보고나서야 왜 박쥐가 그렇게 말했는지 이해를 한다. 

같은 사물도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데, 사람도 환경과 가치관에 따라 다 다르게 보는 게 아니겠는가. 나와 타인이 의견이 다르다고 그 사람이 틀린 건 아니라는 걸, 그저 다른 걸 보는 것뿐이라는 걸 직설적이지 않게 설명한 그림책이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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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가닥 콩! 덜거덕 쿵! 국민서관 그림동화 70
팻 허친즈 지음,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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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책은 보통 의성어를 많이 쓰고, 패턴이 반복된다. 이 책 역시나 달가닥 콩! 덜거덕 쿵! 이 의성어가 계속 나오고, 아이가 할아버지와 밭에 가서 여러 채소를 하나씩 따고, 닭이 그걸 쫓아가는 식으로 전개된다. 이 부분만 놓고 보면 재미있는 이야기 책인데, 그림을 자세히 보면 과일나무와 채소가 뿌리까지 제법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슬슬 사물에 대해서 궁금해 할 때, 이야기와 더불어 그림을 보면 식탁에 올라오는 채소와 과일이 어떻게 생기는지 아이에게 생각해 볼 기회를 줄 것 같다.  

단순사물인지 책으로 과일, 채소 이름 하나씩 읊어주니느 차라리 이 책 한 권으로 재미있게 보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번역서여서 우리나라에서 쉽게 보기 힘든 채소와 과일이 있는 건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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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려도 괜찮아 토토의 그림책
마키타 신지 지음, 하세가와 토모코 그림, 유문조 옮김 / 토토북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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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학교에서 초1을 대상으로 만든 학교생활길잡이 같은 그런 책이다. 틀려도 괜찮으니까 네 생각을 말하라는 걸 책이 끝날 때까지 계속 되풀이한다.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하니까 별 재미가 없는데 아이는 참 좋아해서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 단순하고 간결하게 이 책의 목적은 단 하나일뿐이고, 나는 이런 종류의 책에 대해서 너무 가르치려고 드는 것 같아서 꺼림직하다.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교사의 일방적인 진행이 문제가 되었기 때문에 이런 책이 나온 것 같다. 무슨무슨추천서에도 올라있지만, 이런 책을 초1 입학하는 아이에게 읽어줘봤자 교실 들어가면 선생님 성향에 따라 아이 입이 열리고 닫히고가 결정되는 거 아니었던가. 차라리 교사들 대상 추천서에 올려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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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토끼 2010-05-20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생님 성향에 따라 아이 입이 열리고 닫히고가 결정된다는 말 격하게 공감해요~
저도 가끔 책 읽다보면 아이들보다 선생님들이 꼬옥 읽어주었슴 싶은 책들이 있어요

곡마단주 2010-05-22 00:00   좋아요 0 | URL
선생님 추천서야말로 꼭 필요한데, 애들에게만 책 읽으라고 강요하는 세상이네요.
 
숲 속의 어린 왕자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62
마란커 린크 지음, 말테인 판 데르 린든 그림, 김서정 옮김 / 마루벌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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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님이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은 동물들이 각자 선물을 준비해서 길을 떠난다. 그런데 정작 선물 받은 개구리 왕자는 원하던 선물이 없다고 실망한다. 개구리 왕자가 원하는 선물은 바로 '그것'이다. 나름 반전이랄까. 

이 책의 동물 그림은 세부 묘사까지 자세히 그려 세밀화에 가깝지만, 동물이 민속적인 장식을 하고 있어서 굉장히 아름답고 이국적이다. 그림을 사진 찍을 때 뒷배경을 날려버리듯 뒷배경을 흐릿하게 그리고, 등장 동물만 뚜렷하고 자세하게 그려서 그림 보면서 사진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아이들 그림책 중에서 그림이 이 정도로 아름다운 건 처음이다. 동물을 장식한 이국적인 장식물이 정말 예뻐서 가슴이 떨린다. 아이들 키우면서 아름다운 그림책을 찾아내면 선물을 받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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