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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공주 ㅣ 베틀북 그림책 48
샤를 페로 지음, 이경혜 옮김, 안느 롱비 그림 / 베틀북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그림은 정말 아름다워서 첫눈에 반했는데, 문제는 내용이다. 엄마가 죽자, 아빠가 결혼하자고 덤비는 걸 아이에게 설명하는 것 자체가 고난이도다. '공주'만 보면 넋이 나가는 아이에게, 그렇지 않아도 엄마보다 아빠 좋아, 이런 말을 태연히 내뱉는 어린 딸에게 절대로 보여주고 싶지 않다. 결국 당나귀 공주가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는 해피엔딩만 즐기게 둬야 할까, 역경을 헤치고 남자를 get했다는 걸 강조하며 당나귀 공주의 강한 인내심과 노력을 강조해야 할까?
그래서 초등 고학년이 되어서 사회통념이 어느 정도 탑재된 이후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어려서 뭐가뭔지 모르는 딸래미 눈에야 공주가 예뻐서 맘에 들지 모르지만, 근친결혼 운운은 부모 입장에서는 정말 혐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