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께롱께롱 놀이노래
편해문 지음, 윤정주 그림 / 보리 / 2008년 3월
평점 :
도시에서 핵가족으로 자란 나는 전통 놀이노래를 잘 모른다. 어머니께서 어렸을 적에 불러주시긴 했는데 기억이 잘 안 난다. 내 아이들에게 어머니 두 분께서 노래 불러주시는 걸 보면, 나도 저런 노래를 들으면서 자랐을 텐데 아는 놀이노래가 얼마 없다. 이 책은 나같이 전통 놀이노래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는 구원의 동아줄이다. 아이와 산책을 하면서 같이 부르기도 하고, 지루하게 뭔가 기다릴 때 서로 주고 받으면서 부른다. 아이들이 놀면서 부르기 쉬운 노래라서 몇 번만 불러주면 말 트인 아이는 바로 따라 부른다.
모국어가 외국어에 의해 위협받는 시대에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영어를 배워야 하는 내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우리말을 배우기 위해서라도 이런 노래를 많이 듣고 모국어를 제대로 배우길 바란다.
이 책에 실려 있는 노래 가사에 비속어가 있다. 집에서 부르면 괜찮은데 나가서 부르면 참 민망하다. '아가리', '똥구멍', '불알' 이런 말이 나오는 노래를 아이가 부르기엔 이 사회가 경직되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