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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동동 거미동동 ㅣ 우리시 그림책 1
제주도꼬리따기노래·권윤덕 그림 / 창비 / 2003년 7월
평점 :
어린이집 가는 버스를 타러 가면서 부터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아이와 나는 이 꼬리잇기노래를 서로 주고 받는다. '푸른 것은 바다, 바다는 깊다, 깊은 것은 엄마의 마음'이라 해야 하는데 아이는 매번 '푸른 것은 엄마의 마음'이라 한다. 그럴 때 내가 '푸른 것은 바다'라고 해 주면 다시 이어서 아이가 '바다는 깊다, 깊은 것은 엄마의 마음'이라고 마무리를 짓는다. 버스를 기다리는 몇 분 동안이지만 아이에게는 굉장히 지루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 몇 분을 이 노래 덕분에 즐겁게 보내고 있다.
그림을 보면 배경은 향토적이고 한국화 느낌이 물씬 풍기는데, 특이하게 토끼나 까마귀, 바위 등은 직선을 많이 써서 그렸다. 또 눈을 구슬처럼 동그렇게 찍듯이 그렸고, 눈이 무얼 보고 있는지 표현하기 위해서 눈이 얼굴 밖으로 튀어나와 있는 표현이 종종 있다. 우리 아이는 왜 얼굴에 눈이 없는지 궁금해 한다. 아이의 시각으론 이런 표현이 이상한 것 같다.
아이와 나는 서로 동시 댓구나 이런 노래를 서로 한 구절씩 주고 받는 걸 좋아한다. 몇 번 안 읽어줘도 이런 건 금세 외운다. 아이가 이런 말놀이 노래를 재미있게 부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