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쟁이 엄마 비룡소의 그림동화 148
유타 바우어 글.그림, 이현정 옮김 / 비룡소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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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엄마펭귄이 고함을 지르자 아가펭귄은 산산조각이 나서 세계 각지로 몸이 흩어져버렸다. 몸이 흩어져서 볼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다. 저녁이 되어서야 흩어진 몸을 간신히 다 수습한 엄마는 사하라 사막에서 정처없이 돌아다니는 발을 마지막으로 수습해서 꼬매준다. 그리고 아가펭귄에게 "아가야 미안해" 하며 사과를 한다.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마음속으로 울었다. 내가 소리를 지르면 우리 아이도 아가펭귄처럼 몸이 흩어지는 기분이 들어서 아무말도 할 수 없고, 들을 수도 없고, 볼 수도 없는 걸까? 막연히 엄마가 소리를 지르면 상처 받는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아이가 어떤 기분일지 적나라하게 표현한 그림을 보니까, 뭔지 감이 온다.  

엄마가 고함쟁이 엄마라서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처음 읽어준 후, 혼자서 몇 번이나 보고  또 보았다. 아이가 그림에서 눈을 못 떼는 걸 보면서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아가야, 고함쟁이 엄마라서 미안해. 엄마가 앞으로 소리 안 지르기 위해 노력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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