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이 아니면 집시처럼
이기희 지음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정한 사랑은 절대 죄가 아니다. 그러나 그런 사랑일수록 가장 진한 색깔의 피와 눈물을 요구하기도 한다.

사랑엔 국경이 없다. 연령의 차이도 뛰어 넘는다. 그렇게 철부지 초임 여교사는 든든한 성같던 미 육군 사령

관의 품 안에 하얀 깃을 접었다. 미모와 시로 내로라던 당찬 여성이지만 양반가 청상의 어린 딸이었고 부성

애같은 사랑을 쏟아부은 벽안의 남편에겐 작은 천사일 뿐이었다.

애가 애를 낳는다던가. 그러나 첫 딸 리사는 다운 증후군...번민하던 남편은 허니 문 속의 5년 만에 암으로 영

원히 떠나갔다. 한국 대구의 처녀를 미국 오하이오주의 데이튼 시 초원의 집에 옮겨 심어놓고서...!

노모와 장애인 딸을 위하여 감연히 일어선  필자는 눈물을 닦고 돌진하듯 구혼해온 중국계 미국인과 재혼한

다. 마치 스칼렛 오하라의 레트 버틀러같은 남자였다. 

한풀이 하듯 낳은 두 아이는 영재였고 자기만의 염원을 위하여서도 용감하게 달겨든 이기희 님은 윈드 갤러

리와 제이드 레스토랑 체인화 등 사업가와 화랑 소유주,화가의 길을 다 성공적으로 이루어낸다.

한국에서도 해내기 힘든 일들이다. 첫 남편과 재혼한 남편의 상류사회적 배경에 힘입어 더 멋지게 그려낸 보

람이었다.

역경에 놓여지면 놓여질수록 더 솟구쳐 일어난 한 여성의 담담한 고백록이 스산한 만추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그래,우리는 모두 극복할 수 있다고...어머니는 강철보다 강하다고...보람은 용맹한 자의 전리품이라

고...뜨겁게 속삭여준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승혜 2004-11-20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명한 김동길 교수님의 추천사와 필자의 은사인 남기심 교수의 격려가 이 책의 독서 가치를 보다 증폭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