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설거지는 했는가 - 활안 대선사 禪 법문집
활안 지음, 김성우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근래 자살자가 교통사고 사망자 수보다 많아졌답니다.

그들이라고 해서 남들처럼 살아가기가 싫었겠습니까.

나름대로 무진 애를 쓰다가 그렇게 스스로 목숨을 버린 것이지요.

극도의 이기심과 물질 본위의 사회 분위기가

착하고 인간적인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갑니다.

뿐만 아니라 강대국들의 무대포스러운 고집과 무한 경쟁 가운데 우리 작은 나라도

죽을 힘을 다 해서 매일을 버텨내고 있습니다.

국가와 국민이 다같이 부활하려면 불세출의 고승 탁덕이 살 길을 밝히 보여주어야 합니다.

활안 대선사 님은 역경의 유년과 청년시절을 보낸 후

자주 독립하는 용맹한 기상으로 정진하셔서

오늘날 국사의 위치에까지 오르신 분입니다.

우리 역사를 들여다보면 외세의 침입에 감연히 맞서 싸운

무수한 승병들과 일본 왕의 간담을 서늘케 한 유정 사명당 법사 님이 계셨지요.

문향과 양반의 고장 전남 담양에서 출생하시어

조실부모한 후 다시 죽을 고비를 넘기신 다음

보조국사 지눌과 당나라 왕자 담당국사의 지팡이들이 꽂혀 나무가 되었다는

8백년 된 쌍향수 옆 송광사 천자암에서

중생을 구하고 나라를 평안케 하는 불도를 닦아 오셨습니다.

부드러운 말로 겉만 달래지 않고 명쾌한 고함과 핵심을 찌르는 몽둥이로

인간의 어두움을 물리치고 미래의 정토를 세워 나가십니다.

세납 82살,법랍 62살이시지만 지금도 직접 먹거리를 가꾸며 운력하시는 스님의

한 없는 지혜와 밝은 안목을 배워보십시요.

저는 어제 밤새도록 기쁨에 겨워 이 책을 읽었습니다.

누구나 다 고산에 올라 승복을 걸칠 수는 없지만

용맹정진하시는 분들의 가르침만은 조금이나마 나눠 가질 수 있습니다.

모처럼 태어난 이 생에서 우리도

뭔가 베풀고 이루고 깨달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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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혜 2007-03-04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에게 아직도 희망은 많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