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건너 산을 보라
성수스님 지음, 김성우 해설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대단치 않은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앞이 탁 가로막히거나 가슴이 뒤집어지는 일들이 종종 등장합니다.

그런 경우에마다 인간이 난파하기로 들자면 제 명대로 살아낼 사람은 없겠지요.

분주다사한 중에서도 당장은 실익도 없어보이는 종교에 시간과 물질과 마음을 바치는 이유는 다

망가진 심령을 보수하고 용기와 원력을 보충하려는 간절한 욕망이 우리들 내면에 있기때문입니다.

선지식이나 고승 대덕은 파도 치는 바다 위의 드높은 등대입니다.ㅎㅎ

격랑에 시달리며 천 길 검은 물 속으로 빨려드느냐,

아니면 곧장 배를 수습해 아까운 생명을 건지고 보다 더 망망한 대해로 나아가느냐 하는 것은

등대에서 쏘아주는 밝은 빛줄기를 발견하여 그 인도를 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제가 독자로서 판단하기에 이 책의 주인공이신 활산 성수 대선사님의 말씀은 정녕

너무나 통쾌하시고 자상하시고 풍족하십니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두 권의 불교서적이 더 있지만 단연코 이 책이 그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맨몸으로 들부딪히며 구도의 생애를 살아오신 선사님의 개성이 배여 있는 덕분일 겁니다.

누구나 흔들리며 살아왔노라고 유명 시인은 다감하게 노래하지만

흔들림의 종류와 그 기간이 한 사람의 일대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거겠지요.

세상에 책들은 많고 늘 선택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독서에 깊은 만족감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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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혜 2006-11-21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생하게 살아 있는 비유들이 지적 상쾌함을 더합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