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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비테의 자녀 교육법 (양장) - 200년간 변치 않는 자녀교육·영재교육의 바이블
칼 비테 지음, 김락준 옮김 / 베이직북스 / 202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유아였더라면 영재라는 단어에 꽂혀 이 책을 펼쳐 보았겠지만, 이제 어느 정도 내려놓음을 알게된 부모가 되었기에 혹시 늦었을까 싶은 불안감을 품으면서도 자녀교육법을 배우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참 오래된 고전인데 원전을 찾아볼 생각 못하고 다른 육아서에 빠져 헤매었던 세월을 보낸 듯 싶습니다.
3세 이전이 중요하다 6세까지가 중요하다 12세까지가 중요하다는 여러 뇌교육 육아서를 읽으면서 그래도 아직은 그래도 아직은 이란 희망의 끈을 잡고자 하는 발악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모든 시간이 지나고 나니 포기는 아닌데 포기한 것과 같은 고요의 시간을 거치면서 슬쩍 아이에게 향했던 관심을 제 자신으로 돌리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하였습니다.
그 사이에도 수많은 육아서들이 유혹의 손길을 펼쳐 보이곤 하였지만 엄마가 잘못했다는 질타도 듣기 싫고, 미안하다는 반성만 하는 자신도 싫고, 실천을 못할 것 같다는 자포자기 심정도 발동해 애써 관심을 갖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 향한 곳은 아이 공부법, 학습법, 입시와 관련된 것이 되었지요.
결과는 서서히 아이와의 관계가 틀어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조기 교육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이 책 또한 다 지난 것 같은 저에게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겠는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였지만, 우선 고전이라는 것과 더불어 책 속에 철학이 들어 있음을 감지하고 나니 영재는 손을 떠났다 하더라도 아이 교육에 분명 배울 점이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부모가 될 준비를 하는 분들이나 태교 중이신 분이거나 영아를 키우시는 분들께 적극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아주 처음부터 제대로 교육하지 않으면 실천해 내기 어려운 방법임과 동시에 부모의 역할이 정말 중요함을 인지해야 합니다.
저 처럼 아이를 거의 다 키운 상태에서 읽다 보니 이런저런 반성의 시간만 갖게 되는 처음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대로 잘 대처했던 부분이 나오면 안도의 한 숨을, 아이의 재능을 발견했는데 환경을 제대로 제공해 주지 못했을 때는 미안한 한숨을 짓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부모의 역할은 만능인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였습니다.
음악도 잘하고 미술도 잘하고, 언어도 잘하고, 체육도 잘하고, 수학도 잘하고 등등..
영재로 아이 잘 키웠다고 자랑하는가 싶기도 하다가도 자랑할 만도 하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도 자격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았었는데, 저나 남편의 인생만을 두고서는 제 삶에 큰 불만은 없었는데, 이런저런 부족한 부분이 아이를 낳고 보니 치부처럼 보이더라고요.
부모가 되고픈 학생들은 자녀를 위해서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예체능을 비롯한 학업과 상식 인성과 예절 등의 공부에 매진하기를 권해드립니다.
이 책에서는 노골적으로 제가 듣기 싫은 말들이 나옵니다.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 엄마가 변해야 한다.
늘 듣던 말이라 지겹기도 하였지만, 어쩐지 이 책을 읽다보면 제 역할의 중요성을 새삼 각성하게 됩니다.
엄마들 중에 사람을 고용해서 자식을 가르치는 사람이 있는데, 무책임한 행동이라 질책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이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저도 이 생각과 동감하였기 때문에 늘 제 손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엄마 역량이란 것도 무시 못하겠더라고요.
마땅히 당연함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있음을 배재시킨 이야기란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운명을 결정하는 재능과 환경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도 참 생각이 많았습니다.
저자의 아이는 정신박약이었으나 부모의 환경덕분에 영재의 삶까지 살았었는데, 저희 집 아이 같은 경우는 어릴 때 영재인 줄 알고 깜짝 놀랐다가 제대로된 환경 노출을 안해준 덕분인지 공부 잔소리만 진탕 듣고 있는 현실이 되었으니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정말 재능 보다도 환경인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어를 배우는 능력의 데드라인이 유아기라 하는데, 저희 아이는 스스로 단어를 읽고 쓰는 활동까지 하는 특별함을 보여줬는데, 엄마의 무지 덕분에 지금은 영어학원에서 레벨업을 하느냐 마느냐로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 되었답니다.
아이가 노력하지 않아서 그런거라고 아이탓으로 돌리곤 하였는데, 이 부분은 정말이지 마음이 아프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한 가득이였답니다.
그래도 다행히 태교에 집중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 음악과 미술, 체육에 대한 노출도 게을리 하지 않있고 무엇보다 아이의 인성 교육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에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밑거름을 마련해 주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상한 성품에 관련된 이야기를 읽으면서 제가 요즘 한창 고상이란 단어에 꽂혀 있었는데 숨겨진 가치가 참으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고상한 사람은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며 타인의 고통을 함께 나눌 줄 안다고 합니다.
선의의 바보로 자라지 않게 함과 동시에 사람이 품고 살아야할 미덕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가치있는 단어란 생각이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곳에 밑줄을 그었습니다.
모두 다 참신한 문장과 비법이였다기 보다는 나도 그렇게 했었는데, 하는 문장과 이런 방법도 있었구나 하는 문장, 내가 바라는 지향점 같은 곳에 주로 밑줄을 긋게 되었습니다.
책장을 넘기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점들이 대부분이란 것일 겁니다.
하지만 늘 제자리 걸음으로 한 발작 나아가지 못함은 실천력 때문이겠지요.
그 사이 우리 아이는 저 만큼 다른 방향으로 성장해 있을텐데, 부모의 더딘 발걸음이 안타깝게 느껴질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도 책 읽으라는 엄마와 게임에 빠진 아이는 서로의 눈치를 보면서 데면데면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태교부터 단 한 순간도 책 읽게 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었는데, 아이의 흥미를 자극 시키는 것에 실패했기 때문일까요.
칼비테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비법을 전수 받고자 읽어 보았지만, 저 또한 해 보았던 방법인데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너무 어설프게 해서 그러했을지 모르겠지만 더 늦기 전에 좀 늘 아이에게 주문처럼 외웠던 현명함을 엄마인 제가 품어보도록 노력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조금 더 일찍 읽어봤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