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0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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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 관심 갖기 시작하였다고 말하면서도 소크라테스 따로 플라톤 따로 아리스토텔레스 따로 뜨문뜨문 이름만 익혔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으면서 그가 플라톤의 스승임으 알았었는데, 플라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이라고 합니다.

또 그 유명한 알랙산더 대왕의 스승은 아리스토텔레스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철학에 철자도 모르는 제가 생각하는 것이 재밌어져서 막연히 철학하는 사람이 되고 싶단 꿈을 꾸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양철학과 관련된 그동안 어려울 거란 선입견에 가득차 손 뻗어볼 생각조차 않았던 책들에 관심을 보이게 되었답니다.

수사학이란 말도 왕왕 듣곤 하였는데 정말 무식이 하늘을 찌렀는지 논리적이란 짐작은 하였지만 그것이 언변술이 아닌 수학적 접근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더랍니다.

뭐 옛날엔 철학자가 수학자와 화가 음악가 문학가 등등 모든 것을 섭렵하던 시대였으니 철학자로 알려진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도 수학과 관련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합리화 시켜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수사학에 접근하면서 제 무지에 허탈한 실소를 머금을 수 밖에 없었답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생각에 휩쓸리다 보니 본문을 먼저 읽어 볼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목차를 보니 그래도 아는 단어들의 배열이라 지레 겁먹은거 아닐까 싶었는데 그럼에도 안전하게 도전하여 끝까지 완독하자는 목표를 품고 뒷부분에 나온 해제 부분을 먼저 읽었습니다.

박문재님의 번역이 매끄러워 해제 부분만 읽었는데도 이 책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요점 정리가 된 것 같아 나름의 숲을 볼 수 있는 눈을 품고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 이 책을 읽고자 한 것은 지식 습득이 목표였던 것 같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을 내가 읽었다는 자만심에 빠져보고 싶기도 하였나 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은 설득의 기술에 목표를 둔다고 하는 수사학의 본질과 정의, 유형 부분을 읽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나름의 요점을 정리하여 암기까지 시도하였습니다.

그러다 1부의 제5장 행복 부분부터는 수사학이란 것을 떠나 주어진 단어에 대한 뜻풀이에 더 공감하고 집착했던 것 같습니다. 읽으면 마땅히 다 알고 있는 것인데, 한번도 주어진 단어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막연히 행복하고 싶다, 잘 늙고 싶다 정도 단어 자체가 목표이자 희망이었을 뿐이지 그 단어가 가지고 있는 논리적인 힘을 이 책 덕분에 느껴보며 다시 한번 제 인생에 빗대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답니다.

행복의 구성요소는 훌륭한 가문에서 태어나기, 많은 친구, 훌륭한 친구, 부요함, 훌륭한 자녀, 많은 자손, 행복한 노년, 육신과 관련된 좋은 것, 명성, 존경받는 삶, 행운, 미덕(지혜,용기,정의로움,절제)라 합니다.

이 책에서는 이 요소 하나하나에 대한 예와 반대되는 개념까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주고 있답니다.

나는 행복하다는 막연한 생각을 품고 있었는데, 구성 요소에 빗대어 생각해 보면 딱히 해당 되는 요소도 몇 안되는 것 같기에 제 행복이 정말 막연한 것이였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도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딸의 신체적 미덕은 아름다움과 훌륭한 몸매를 의미한다는 구절을 읽을 때도 빵 터졌답니다. 미덕이란 말을 좋아하는데, 제가 너무 순리를 거스르면서 살고 있나 싶기도 하였고, 모으기에 급급한 삶을 살고 있었는데 부의 미덕은 소유하는 데 있기보다는 사용하는 데 있다는 문장을 읽으면서는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며 태도 변화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부>14장 장년기 중에서 인간의 정신은 대략 49세가 전성기란 문장을 발견하고서는 어찌나 희망적이던지요.

물론 아리스토텔레스 말이 무족건 맞다고 맹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 지난 것 같았는데 아직 전성기가 시작되지 않았다 하니 마음 한켠 뭐라도 다시 해 보겠다는 의지가 불끈 솟아오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부와 2부를 읽을 때는 감정 백과사전을 읽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습니다.

수사학을 읽고 있었는데, 심리학을 읽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지요. 그러다 정신을 가다듬고 정리해 보면 결국 설득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감정을 잘 알아야 하기에 사람의 감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고듦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부>에서는 우리가 지금도 잘 활용하고 있는 글쓰기 기법이 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아이의 언어 학원을 고민하면서 스피치 학원을 보내야할까도 생각했더랬습니다.

저희 때는 웅변학원이 있었는데 요즘엔 스피치 학원으로 바뀐 듯 하더라고요.

자신감도 있고 말은 잘 하는데, 조리있게 말하기를 잘 못하여 고민해 보았었는데 일단 책을 많이 읽는 습관부터 길들이는 것이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 독서 쪽으로 방향을 틀었었지요.

이 책을 읽다보니 막연히 그런 학원들을 기웃거리기 보다 이 한 권의 책 속에 비법이 다 녹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한번의 완독으로 이 책을 다 이해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각 장에서도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에서만 이해가 쉬웠기에 몇몇 나무들만 보았을 뿐 전체적인 숲을 들여다 볼 능력이 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설득이란 단어가 제겐 그다지 필요한 요소가 아니란 생각을 품고 있던 저에게 이 책은 단순히 읽어낸 책이 아니라 제 자신에게 적용해 보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논리학, 형이상학, 인식론, 심리학, 윤리학, 정치학, 수사학, 미학, 철학사, 자연사, 정치사 등 폭넓은 지식을 섭렵한 그였기에 이렇게 방대한 양의 글을 잘 정리된 문장으로 후세 사람들에게 전해줄 수 있었단 생각이 듭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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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씨남정기 : 여자의 적은 여자인가?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고전 19
강영준 지음, 박미화 그림 / 아르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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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관계로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시키는 서문을 연 사씨남정기 이야기 입니다.

사실 전 이 이야기를 <인현 왕후> 드라마로 먼저 접했고, 서포 김만중이 쓴 <사씨남정기>란 제목과 간략한 줄거리 정도만 알고 있었답니다.

요즘 가장 후회되는 것은 원문 읽기를 게을리하고 성적을 위한 간략한 작품 해설 정도만 읽는 것으로 문학 작품을 대했다는 것입니다.

아이를 위함이라 하면서도 어쩌면 엄마인 저 자신을 위한 독서를 하고 있는 요즘 참 행복하단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이도 저와 같은 생각이라면 좋겠지만 아이와 저의 입장 차이란 것이 있으니 이해해야겠지요.

고전은 어렵다는 선입견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게 되는데, 그러함에 같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더라도 아이들의 흥미를 고려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너무 재미 위주에 치중하다 보면 본연의 취지를 간과하게 되는데, 재미와 교육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알찬 구성이 바로 지학사 아르볼의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고전 시리즈인 것 같습니다.


 


점차 그림에서 멀어져야 할 고학년이지만 그림이 가지고 있는 힘을 외면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도 그림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단어는 주석으로 해석을 달아놓기도 하였지만 한 편의 사극을 보는 것과 같이 술술 풀어 놓은 글이기에 흐름이 끊기지 않고 재미있게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어질고 현명한 부인을 원하는 유연수가 사정옥을 만나 결혼하고, 결혼 한 후 아이가 생기지 않자 사씨가 먼저 첩을 들이려고 매파를 찾아갔습니다.

아이는 그냥저냥 이야기의 흐름에 마음을 맡긴 듯 보였지만 저는 다 아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장면에서부터 속이 타들어가더라고요.

다행히도 권선징악 해피엔딩이기에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었답니다.


아이 혼자 읽으라고 하는 것이 아닌 아이와 함께 토론하는 방법으로 책읽기를 시도하고 있는데,

어쩔 수 없이 흐름을 이끌어 가는 것은 엄마 몫이 되는 것 같습니다.

서로 질문을 한가지씩 준비하자고 하지만 중심을 잡는 역할은 엄마가 해 주어야 하거든요.

작품 이해는 물론 토론의 주제를 정하는 것에서 부터 막막할 때가 있는데 이 부분의 정리가 꽤 매력적으로 잘 되어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랍니다.

고전을 접할 때 작가와 시대적 배경은 빼 놓을 수가 없겠지요.

일일히 찾아내는 과정이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필요한 배경지식을 질문형식으로 잘 간추려 놓고 있어 이 한 권의 책 내용만으로도 깊이 있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답니다.

서포 김만중에 대한 대략적인 이력만 제시해 놓은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인물 설명을 해 주면서 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를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설명하고 있어 더욱 이해하기 쉽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토론하기 부분에서도 생각주제 열기를 통해 이 글의 내용과 주제를 다시 한번 짚어 주면서 질문의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막연히 질문만 던져 놓은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토론 의견들을 담고 있어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관련된 책과 영화를 소개하는 코너 또한 아이가 무척 좋아하는 부분인데요. 단순히 글을 읽고 영화를 보는 행위가 아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있어 작품을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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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비테의 자녀 교육법 (양장) - 200년간 변치 않는 자녀교육·영재교육의 바이블
칼 비테 지음, 김락준 옮김 / 베이직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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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유아였더라면 영재라는 단어에 꽂혀 이 책을 펼쳐 보았겠지만, 이제 어느 정도 내려놓음을 알게된 부모가 되었기에 혹시 늦었을까 싶은 불안감을 품으면서도 자녀교육법을 배우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참 오래된 고전인데 원전을 찾아볼 생각 못하고 다른 육아서에 빠져 헤매었던 세월을 보낸 듯 싶습니다.

3세 이전이 중요하다 6세까지가 중요하다 12세까지가 중요하다는 여러 뇌교육 육아서를 읽으면서 그래도 아직은 그래도 아직은 이란 희망의 끈을 잡고자 하는 발악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모든 시간이 지나고 나니 포기는 아닌데 포기한 것과 같은 고요의 시간을 거치면서 슬쩍 아이에게 향했던 관심을 제 자신으로 돌리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하였습니다.

그 사이에도 수많은 육아서들이 유혹의 손길을 펼쳐 보이곤 하였지만 엄마가 잘못했다는 질타도 듣기 싫고, 미안하다는 반성만 하는 자신도 싫고, 실천을 못할 것 같다는 자포자기 심정도 발동해 애써 관심을 갖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 향한 곳은 아이 공부법, 학습법, 입시와 관련된 것이 되었지요.

결과는 서서히 아이와의 관계가 틀어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조기 교육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이 책 또한 다 지난 것 같은 저에게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겠는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였지만, 우선 고전이라는 것과 더불어 책 속에 철학이 들어 있음을 감지하고 나니 영재는 손을 떠났다 하더라도 아이 교육에 분명 배울 점이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부모가 될 준비를 하는 분들이나 태교 중이신 분이거나 영아를 키우시는 분들께 적극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아주 처음부터 제대로 교육하지 않으면 실천해 내기 어려운 방법임과 동시에 부모의 역할이 정말 중요함을 인지해야 합니다.

저 처럼 아이를 거의 다 키운 상태에서 읽다 보니 이런저런 반성의 시간만 갖게 되는 처음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대로 잘 대처했던 부분이 나오면 안도의 한 숨을, 아이의 재능을 발견했는데 환경을 제대로 제공해 주지 못했을 때는 미안한 한숨을 짓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부모의 역할은 만능인을 말하는 것 같기도 하였습니다.

음악도 잘하고 미술도 잘하고, 언어도 잘하고, 체육도 잘하고, 수학도 잘하고 등등..

영재로 아이 잘 키웠다고 자랑하는가 싶기도 하다가도 자랑할 만도 하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도 자격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았었는데, 저나 남편의 인생만을 두고서는 제 삶에 큰 불만은 없었는데, 이런저런 부족한 부분이 아이를 낳고 보니 치부처럼 보이더라고요.

부모가 되고픈 학생들은 자녀를 위해서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예체능을 비롯한 학업과 상식 인성과 예절 등의 공부에 매진하기를 권해드립니다.

이 책에서는 노골적으로 제가 듣기 싫은 말들이 나옵니다.

엄마의 역할이 중요하다, 엄마가 변해야 한다.

늘 듣던 말이라 지겹기도 하였지만, 어쩐지 이 책을 읽다보면 제 역할의 중요성을 새삼 각성하게 됩니다.

엄마들 중에 사람을 고용해서 자식을 가르치는 사람이 있는데, 무책임한 행동이라 질책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이가 어릴 때만 하더라도 저도 이 생각과 동감하였기 때문에 늘 제 손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엄마 역량이란 것도 무시 못하겠더라고요.

마땅히 당연함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도 있음을 배재시킨 이야기란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운명을 결정하는 재능과 환경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도 참 생각이 많았습니다.

저자의 아이는 정신박약이었으나 부모의 환경덕분에 영재의 삶까지 살았었는데, 저희 집 아이 같은 경우는 어릴 때 영재인 줄 알고 깜짝 놀랐다가 제대로된 환경 노출을 안해준 덕분인지 공부 잔소리만 진탕 듣고 있는 현실이 되었으니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정말 재능 보다도 환경인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어를 배우는 능력의 데드라인이 유아기라 하는데, 저희 아이는 스스로 단어를 읽고 쓰는 활동까지 하는 특별함을 보여줬는데, 엄마의 무지 덕분에 지금은 영어학원에서 레벨업을 하느냐 마느냐로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 되었답니다.

아이가 노력하지 않아서 그런거라고 아이탓으로 돌리곤 하였는데, 이 부분은 정말이지 마음이 아프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한 가득이였답니다.

그래도 다행히 태교에 집중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 음악과 미술, 체육에 대한 노출도 게을리 하지 않있고 무엇보다 아이의 인성 교육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에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밑거름을 마련해 주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상한 성품에 관련된 이야기를 읽으면서 제가 요즘 한창 고상이란 단어에 꽂혀 있었는데 숨겨진 가치가 참으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고상한 사람은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하며 타인의 고통을 함께 나눌 줄 안다고 합니다.

선의의 바보로 자라지 않게 함과 동시에 사람이 품고 살아야할 미덕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가치있는 단어란 생각이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곳에 밑줄을 그었습니다.

모두 다 참신한 문장과 비법이였다기 보다는 나도 그렇게 했었는데, 하는 문장과 이런 방법도 있었구나 하는 문장, 내가 바라는 지향점 같은 곳에 주로 밑줄을 긋게 되었습니다.

책장을 넘기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점들이 대부분이란 것일 겁니다.

하지만 늘 제자리 걸음으로 한 발작 나아가지 못함은 실천력 때문이겠지요.

그 사이 우리 아이는 저 만큼 다른 방향으로 성장해 있을텐데, 부모의 더딘 발걸음이 안타깝게 느껴질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도 책 읽으라는 엄마와 게임에 빠진 아이는 서로의 눈치를 보면서 데면데면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태교부터 단 한 순간도 책 읽게 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었는데, 아이의 흥미를 자극 시키는 것에 실패했기 때문일까요.

칼비테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비법을 전수 받고자 읽어 보았지만, 저 또한 해 보았던 방법인데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너무 어설프게 해서 그러했을지 모르겠지만 더 늦기 전에 좀 늘 아이에게 주문처럼 외웠던 현명함을 엄마인 제가 품어보도록 노력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조금 더 일찍 읽어봤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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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자존감을 위한 부모 인문학 - 한 아이를 키우려면 12명의 인문학 대가가 필요하다!
김범준 지음 / 애플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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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교육을 위해 육아서와 교육서에 심취했던 적이 있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실천없는 글은 부질없다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답니다.

그러다 쉴새없이 쏟아지는 교육서들에 힐끔힐끔 시선이 꽂히긴 하였어도, 어차피 똑같은 이야길거란 지레짐작으로 손이 책에 닫지 않게 되었답니다.

아이의 자존감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고, 내 아이만큼은 자존감이 높은 아이라는 착각 속에 빠져 있었던 터라 이 책의 제목이 크게 와 닿진 않았지만, 작은 타이틀 12명의 인문학 대가란 단어에 끌림이 있었습니다.

고전을 읽으면서 그 속에서 얻게 되는 깨달음이 여느 육아서 몇 권을 읽는 것보다 더 크게 와 닿는다는 것에 공감하기에 이번 책에 더욱 신뢰가 생겼습니다.

게다가 저자가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키우고 있음에 공감의 폭이 더욱 크게 느껴졌답니다.


고전 읽기를 시작하였다 하면서도 두서없이 골라 읽었고, 그 전엔 정말 백지 상태였었기에 다른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상식이란 것도 모르는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뉴턴이 말한 거인의 어깨 또한 생소했던 문장이었고, 혹여 이 문장을 읽었다 하더라도 프롤로그에서 작가가 말한 것과 같은 해석은 얻어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루터가 말한 자녀 교육에 관해 언급한 말 또한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아이의 자존감을 위해 읽기 시작한 책이지만 프롤로그를 읽는 순간부터 부모 반성의 마음이 먼저 들기 시작하여 아이에게 참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들었답니다.


 


 

 

목차를 보면서 제가 읽었던 책들이 등장하여 살짝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하였고 그 부분에서만큼은 저자와 동등한 입장에서 생각을 나눌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첫번째 이야기로 나온 다산 정약용의 책이 그러하였는데, 역시나 읽기는 하였지만 생각을 도출해 낼 만큼 독서의 깊이가 깊지는 않았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들에게 보낸 편지 중 예절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는 것은 기억하였는데 관계 맺음의 중요성과 연관지어 해석해 낸 부분과 서울로부터 10리 안에서만 살게 하겠다는 다산의 말 속에 담긴 뜻이 인상깊게 새겨졌습니다.

요즘 한창 고민하고 있었던 문제였고, 분명 다 읽었던 책이었는데 다시 한번 읽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꼭 성적만을 위해 하는 것이 공부가 아니라고 아이에게 말해 준적이 있습니다.

무언가 새로 배우는 것이 공부라고 어설프게 설명해 주었었는데 율곡 이이의 <격몽요결>을 통해 공부를 하는 이유를 아이에게 이야기해 줄 수 있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고 싶었던 <난중일기>를 저 혼자 읽고 주변 지인들과 이야기 나눴던 경험이 있었는데 작가의 이야기를 읽고 보니 단순히 역사적 사건으로 바라볼 책이 아니였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소개된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애써 찾아볼 필요 없이 도입부에서 참고한 책을 소개해 주고 있어 무척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춘기가 시작되는 아이에게 뒤늦게 읽고 깨달은 무언가를 전달해 주고 싶은 의욕은 앞섰는데 정리되지 않은 막연한 이야기들이 스스로를 답답하게 하곤 하였습니다.

작가가 들려준 12명의 인문학 대가의 이야기들 속에서 담고 있는 내용들이 막연히 제가 들려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이었기에 공감이 되었고, 보다 나은 사람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인생의 지혜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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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듣는 클래식 - 르네상스부터 20세기까지 꼭 알아야 할 클래식
샘 잭슨.팀 리홀리우 지음, 김경희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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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문예사조 배울 때 무척 싫어했었는데, 시대를 알아간다는 것이 이렇게 재밌는 일이란 것을 요즘 새삼 느끼고 있네요.

고전 문학을 읽기 시작하면서 작가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을 알고 작품을 이해하는 과정이 재밌어지고, 그림 보기를 시작하면서 화가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을 배우면서 그림을 이해하는 과정이 너무도 즐거웠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도 좋아하였는데, 클래식 또한 작곡가를 알고 곡을 이해하는 과정이 즐겁겠다 생각하였지만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이기에 그러하였는지 귀에 들리는 곡과 곡의 제목을 매칭시키는 것부터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아이 태교를 비롯 아이를 위해 자주 음악을 틀어 놓곤 하였는데 아, 음악 좋구나 란 감상 외에 더 이상의 것을 끌어내지 못했습니다.

문학작품과 그림을 통해 즐거움을 느껴보았기에 클래식도 배워야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책으로 접한 클래식 공부는 일일히 설명하고 있는 곡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답니다.

그러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고, 책과 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고상한 취미를 느껴볼 수 있었답니다.

그림책과 같은 구성이라 혹시 어린이 책이지 않을까 착각할 수 있지만, 어린이를 비롯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그림으로 접근해 쉬워보이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꼭 필요한 알짜배기 정보를 담고 있으며 QR코드로 소개되는 곡을 직접 들을 수 있는 구성이기에 보고 듣고 즐기는 신개념 클래식 입문서란 타이틀이 딱 맞는 소개로구나 공감하게 된답니다.

르네상스 시대부터 20세기까지 시대적 순서대로 나열되어 있는데, 목차를 보고 듣고 싶은 음악부터 발췌독 감상을 하여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음악적 상식의 세계를 넓히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면 차례대로 읽어보는 것을 권해드려요.

각 시대가 시작되는 처음부분엔 시대에 대한 설명도 꼼꼼하게 해 주고 있습니다.

제일 처음 소개되고 있는 르네상스 시대 곡에서는 솔직히 아는 작곡가도 음악도 별로 없었어요.

알고 있는 곡을 만나게 되는 반가움도 좋지만 이렇게 생소한 곡을 처음 알게 되는 기쁨도 좋더라고요.

작곡가에 대해서도 곡에 대한 설명도 있지만 글로만 음악을 접한다면 이해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QR코드로 소개된 CLASSIC FM 채널로 들어가면 해당 곡을 바로 클릭해서 들을 수 있고, 실시간으로 나오는 음악도 감상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음악의 아버지 바흐, 음악의 어머니 헨델 단순히 음악도 외우는 수준이었습니다.

숫자를 음악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는 바흐에 대한 소개글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작품 속에 특히 7이라는 숫자를 많이 숨겼다고 하는데, 음악이 수학과 연결된 영역이란 말이 허튼 소리는 아니였나 봅니다.

아이가 바하인벤션까지 멋드러지게 연주하는 것을 듣고 싶어하는 아이 아빠인데, 바흐 음악 안에 숫자가 숨어 있다고 하니 왠지 연주하는 아이 머리가 더 좋아질 것 같은 기대도 생깁니다.

이 책에서 좋았던 부분 또 한 가지는 오케스트라에 대한 설명을 부록처럼 담아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장면을 그림과 함께 하고 있지만 특히 악기를 설명하는 부분에 담긴 그림은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을 주고 있답니다.

클래식 FM채널에서 음악 해설도 들려주고 있는데, 영어라 안타깝더라고요.

음악 듣고 그림 보고 책 읽는 고상한 취미 즐기기를 좋아하는데, 좀 더 깊이있게 즐기기 위해서라도 영어 공부도 해야겠어요.

모든 영역은 정말 아는 만큼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찌 접근해야 할 지 몰라 막연히 듣는 행위만 했었는데, 예쁜 책으로 막연했던 클래식의 세계에 한 발 디딜 수 있게 되어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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