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0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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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 관심 갖기 시작하였다고 말하면서도 소크라테스 따로 플라톤 따로 아리스토텔레스 따로 뜨문뜨문 이름만 익혔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읽으면서 그가 플라톤의 스승임으 알았었는데, 플라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이라고 합니다.

또 그 유명한 알랙산더 대왕의 스승은 아리스토텔레스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철학에 철자도 모르는 제가 생각하는 것이 재밌어져서 막연히 철학하는 사람이 되고 싶단 꿈을 꾸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양철학과 관련된 그동안 어려울 거란 선입견에 가득차 손 뻗어볼 생각조차 않았던 책들에 관심을 보이게 되었답니다.

수사학이란 말도 왕왕 듣곤 하였는데 정말 무식이 하늘을 찌렀는지 논리적이란 짐작은 하였지만 그것이 언변술이 아닌 수학적 접근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더랍니다.

뭐 옛날엔 철학자가 수학자와 화가 음악가 문학가 등등 모든 것을 섭렵하던 시대였으니 철학자로 알려진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도 수학과 관련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합리화 시켜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수사학에 접근하면서 제 무지에 허탈한 실소를 머금을 수 밖에 없었답니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생각에 휩쓸리다 보니 본문을 먼저 읽어 볼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목차를 보니 그래도 아는 단어들의 배열이라 지레 겁먹은거 아닐까 싶었는데 그럼에도 안전하게 도전하여 끝까지 완독하자는 목표를 품고 뒷부분에 나온 해제 부분을 먼저 읽었습니다.

박문재님의 번역이 매끄러워 해제 부분만 읽었는데도 이 책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요점 정리가 된 것 같아 나름의 숲을 볼 수 있는 눈을 품고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 이 책을 읽고자 한 것은 지식 습득이 목표였던 것 같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을 내가 읽었다는 자만심에 빠져보고 싶기도 하였나 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은 설득의 기술에 목표를 둔다고 하는 수사학의 본질과 정의, 유형 부분을 읽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나름의 요점을 정리하여 암기까지 시도하였습니다.

그러다 1부의 제5장 행복 부분부터는 수사학이란 것을 떠나 주어진 단어에 대한 뜻풀이에 더 공감하고 집착했던 것 같습니다. 읽으면 마땅히 다 알고 있는 것인데, 한번도 주어진 단어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막연히 행복하고 싶다, 잘 늙고 싶다 정도 단어 자체가 목표이자 희망이었을 뿐이지 그 단어가 가지고 있는 논리적인 힘을 이 책 덕분에 느껴보며 다시 한번 제 인생에 빗대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답니다.

행복의 구성요소는 훌륭한 가문에서 태어나기, 많은 친구, 훌륭한 친구, 부요함, 훌륭한 자녀, 많은 자손, 행복한 노년, 육신과 관련된 좋은 것, 명성, 존경받는 삶, 행운, 미덕(지혜,용기,정의로움,절제)라 합니다.

이 책에서는 이 요소 하나하나에 대한 예와 반대되는 개념까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 주고 있답니다.

나는 행복하다는 막연한 생각을 품고 있었는데, 구성 요소에 빗대어 생각해 보면 딱히 해당 되는 요소도 몇 안되는 것 같기에 제 행복이 정말 막연한 것이였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도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딸의 신체적 미덕은 아름다움과 훌륭한 몸매를 의미한다는 구절을 읽을 때도 빵 터졌답니다. 미덕이란 말을 좋아하는데, 제가 너무 순리를 거스르면서 살고 있나 싶기도 하였고, 모으기에 급급한 삶을 살고 있었는데 부의 미덕은 소유하는 데 있기보다는 사용하는 데 있다는 문장을 읽으면서는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며 태도 변화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부>14장 장년기 중에서 인간의 정신은 대략 49세가 전성기란 문장을 발견하고서는 어찌나 희망적이던지요.

물론 아리스토텔레스 말이 무족건 맞다고 맹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 지난 것 같았는데 아직 전성기가 시작되지 않았다 하니 마음 한켠 뭐라도 다시 해 보겠다는 의지가 불끈 솟아오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부와 2부를 읽을 때는 감정 백과사전을 읽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습니다.

수사학을 읽고 있었는데, 심리학을 읽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지요. 그러다 정신을 가다듬고 정리해 보면 결국 설득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감정을 잘 알아야 하기에 사람의 감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고듦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부>에서는 우리가 지금도 잘 활용하고 있는 글쓰기 기법이 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아이의 언어 학원을 고민하면서 스피치 학원을 보내야할까도 생각했더랬습니다.

저희 때는 웅변학원이 있었는데 요즘엔 스피치 학원으로 바뀐 듯 하더라고요.

자신감도 있고 말은 잘 하는데, 조리있게 말하기를 잘 못하여 고민해 보았었는데 일단 책을 많이 읽는 습관부터 길들이는 것이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 독서 쪽으로 방향을 틀었었지요.

이 책을 읽다보니 막연히 그런 학원들을 기웃거리기 보다 이 한 권의 책 속에 비법이 다 녹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한번의 완독으로 이 책을 다 이해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각 장에서도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에서만 이해가 쉬웠기에 몇몇 나무들만 보았을 뿐 전체적인 숲을 들여다 볼 능력이 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설득이란 단어가 제겐 그다지 필요한 요소가 아니란 생각을 품고 있던 저에게 이 책은 단순히 읽어낸 책이 아니라 제 자신에게 적용해 보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논리학, 형이상학, 인식론, 심리학, 윤리학, 정치학, 수사학, 미학, 철학사, 자연사, 정치사 등 폭넓은 지식을 섭렵한 그였기에 이렇게 방대한 양의 글을 잘 정리된 문장으로 후세 사람들에게 전해줄 수 있었단 생각이 듭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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