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씨남정기 : 여자의 적은 여자인가?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고전 19
강영준 지음, 박미화 그림 / 아르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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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관계로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시키는 서문을 연 사씨남정기 이야기 입니다.

사실 전 이 이야기를 <인현 왕후> 드라마로 먼저 접했고, 서포 김만중이 쓴 <사씨남정기>란 제목과 간략한 줄거리 정도만 알고 있었답니다.

요즘 가장 후회되는 것은 원문 읽기를 게을리하고 성적을 위한 간략한 작품 해설 정도만 읽는 것으로 문학 작품을 대했다는 것입니다.

아이를 위함이라 하면서도 어쩌면 엄마인 저 자신을 위한 독서를 하고 있는 요즘 참 행복하단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이도 저와 같은 생각이라면 좋겠지만 아이와 저의 입장 차이란 것이 있으니 이해해야겠지요.

고전은 어렵다는 선입견이 꼬리표처럼 따라 붙게 되는데, 그러함에 같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더라도 아이들의 흥미를 고려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너무 재미 위주에 치중하다 보면 본연의 취지를 간과하게 되는데, 재미와 교육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알찬 구성이 바로 지학사 아르볼의 물음표로 따라가는 인문고전 시리즈인 것 같습니다.


 


점차 그림에서 멀어져야 할 고학년이지만 그림이 가지고 있는 힘을 외면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 이야기에서도 그림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단어는 주석으로 해석을 달아놓기도 하였지만 한 편의 사극을 보는 것과 같이 술술 풀어 놓은 글이기에 흐름이 끊기지 않고 재미있게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어질고 현명한 부인을 원하는 유연수가 사정옥을 만나 결혼하고, 결혼 한 후 아이가 생기지 않자 사씨가 먼저 첩을 들이려고 매파를 찾아갔습니다.

아이는 그냥저냥 이야기의 흐름에 마음을 맡긴 듯 보였지만 저는 다 아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장면에서부터 속이 타들어가더라고요.

다행히도 권선징악 해피엔딩이기에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었답니다.


아이 혼자 읽으라고 하는 것이 아닌 아이와 함께 토론하는 방법으로 책읽기를 시도하고 있는데,

어쩔 수 없이 흐름을 이끌어 가는 것은 엄마 몫이 되는 것 같습니다.

서로 질문을 한가지씩 준비하자고 하지만 중심을 잡는 역할은 엄마가 해 주어야 하거든요.

작품 이해는 물론 토론의 주제를 정하는 것에서 부터 막막할 때가 있는데 이 부분의 정리가 꽤 매력적으로 잘 되어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랍니다.

고전을 접할 때 작가와 시대적 배경은 빼 놓을 수가 없겠지요.

일일히 찾아내는 과정이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필요한 배경지식을 질문형식으로 잘 간추려 놓고 있어 이 한 권의 책 내용만으로도 깊이 있는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답니다.

서포 김만중에 대한 대략적인 이력만 제시해 놓은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인물 설명을 해 주면서 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를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설명하고 있어 더욱 이해하기 쉽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토론하기 부분에서도 생각주제 열기를 통해 이 글의 내용과 주제를 다시 한번 짚어 주면서 질문의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막연히 질문만 던져 놓은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토론 의견들을 담고 있어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을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관련된 책과 영화를 소개하는 코너 또한 아이가 무척 좋아하는 부분인데요. 단순히 글을 읽고 영화를 보는 행위가 아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고 있어 작품을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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