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지음, 최종옥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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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카네기란 이름은 낯익었었는데 내가 알던 카네기가 인간 관계론까지 쓴 것일까 궁금했었다. 검색을 해 보니 나의 무식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앤드류 카네기와 데일 카네기를 혼동했던것..

사실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카네기란 저자의 이름보다는 제목때문이었다.

아이가 관계 맺음을 어려워 하는 것 같았는데 생각해 보면 나 또한 친구를 얻는데 익숙치 못한 듯 싶어 두루두루 도움을 받고 싶단 생각이 들었었다.

관계 맺음에 대해 유용한 책이 다수 있긴 하지만 고전이란 가치를 생각해 보니 신뢰감이 생겼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내가 모르는 새로운 기술이 나오리란 기대를 품었던 것은 아니었다.

늘 그렇듯이 이미 정답은 알고 있지만 실천을 못한다거나 잊고 있었던 내용이란 것은 이젠 좀 아는 수준은 되었다.

하지만 내가 아이에게 이야기해 주면 구구절절 잔소리로 들릴 듯 싶어서 먼저 읽고 아이에게 권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책을 읽는 순간순간 아이에게 적용시켜 주고 싶은 성급함 때문에 바로 이야기 해 주게 되었긴 하지만 아이의 관심 분야였기 때문인지 아이 또한 귀담아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주어 이 책의 가치를 좀 더 느낄 수 있었다.

굳이 사람의 마음을 얻고자 애쓰겠다는 마음가짐은 없지만 염치와 예의를 중시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면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네가 틀렸다고 말하고 있는 부분은 만나지 않아 다행이기도 하였다.

음식점에 가서 주문할 때 습관처럼 " 죄송한데, 물 좀 주시겠어요?" 하고 말하곤 하였는데 그 때마다 엄마는 매사에 뭐가 그렇게 죄송하냐고 주눅들어 보인다고 핀잔을 들은 적이 있었다.

사실 난 말 뜻 그대로 죄송했던 것이 아니라 실례합니다만 정도의 예의차림이었는데, 내가 나를 너무 낮춘 것인가 의구심이 들기도 하였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내가 맞다고 이야기 해 주고 있었다.

내 주변에는 남 탓을 하는 사람이 좀 많이 있다.  주변에서 뭐라고 조언해주고 충고해 주든 결국 선택과 판단은 나의 몫인데 왜 남의 탓을 해야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이 책을 읽다보니 왜 그런지 이해가 되었다. 아무리 심한 중범죄를 저질러도 사람은 자기탓을 안한다는 내용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 부분을 읽다가 아차 싶은 부분도 있었다. 사실 난 들어주기를 잘 못한다.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인지 듣기보다는 말하기 위주다. 그러다 보니 만남 후 아쉬움이 남는 자리가 많다.

내 이야기를 자제하고 들어주기를 노력하리라 다짐하고 나선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한순간에 결심은 와르르르 무너진다.

지금은 좀 생각이란 것이 생겨 진정한 다름을 이해하고 있지만 예전엔 내 생각과 다르면 틀리다 생각하고 내가 듣고 싶은대로 듣고 이해하고 판단하고 어줍잖은 조언이라 말해주는 일이 왕왕 있었다. 물론 내 아이에게 우를 범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아이는 그 소리를 모두 잔소리로 여겨 나에게 한마디 내뱉어 중었다.

엄마는 전생에 성은 잔씨고 직업은 소리꾼이었을 것이라고..

상대방을 비난하지 말라는 말,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이 문장을 읽을 때 정말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진심으로 대하고 칭찬하라는 등등의 새겨넣을 만한 좋은 방법들이 많이 제시 되었지만 비판과 불평불만을 삼가라는 이 문장을 반복하여 새기고 실천에 옮기고 싶다는 의지가 넘쳤다.

물론 투털거림의 습관은 하루 아침에 고쳐지지 않는다. 하지만 한번 새겨진 말이 행동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것 같다.

파트별 비결 방법을 읽다보면 당연한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여지껏 알면서도 실천해 보지 못했던 부분들이었고, 하나씩  실천하려 노력해 보는 순간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책이 어렵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었으나 아이와 함께 한달 읽기 책으로 시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단숨에 훅하고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쉬운 내용이기도 하지만, 깊이로 따지자면 그리 휙하고 넘길 내용들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예전같으면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을 또 읽고 있다고 한탄했을 텐데 책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기도 하였고, 가치를 조금이나마 발견할 수 있는 눈이 생긴 것 같아 기쁜마음마저 들었다.

아이가 원만한 대인관계를 맺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읽게 된 책이었지만 나 자신의 성장을 가져다 준 책이 되었다.

아이의 입장도 남편의 입장도 다른 가족의 입장도, 친구들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당연했던 지혜들을 실천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물론 이런 사람이 되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려야 되겠지만, 자각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런 시간들이었다.

책 속에 인용된 책과 인물의 이야기들을 통해 시대배경과 또 다른 배경지식도 쌓을 수 있는 시간이라서 더 좋았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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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어른을 위한 나태주 동시
나태주 지음, 윤문영 그림 / 톡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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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바람 쐬기 좋아하는 아빠 덕분에 아이와 함께 산책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걷다 보면 예쁜 꽃들이 눈에 보이고, 그러다 보면 흥얼거리게 되는데 제 입에서 나오는 흥얼거림은 대부분 동요 아니면 옛날 광고 노래들이랍니다.

노래가사에 집중한다기 보다는 그저 익숙함이 흘러나오는 것뿐인데 갑자기 노랫말을 음미하고 싶었더랍니다.

그러다 보면 꼭 막히는 부분이 있고, 아이와 아빠와 해당 단어를 맞추는 놀이도 하면서  엉뚱한 발언에 웃음꽃이 피기도 합니다.

참 유치할 거라 생각했었는데 미소지을 수 있게 도와준 것은 동요였고, 아이가 성장해서 집을 떠난 책들이 많아도 여전히 책꽂이 한켠을 차지하는 책은 동시집이라는 것을 보면 나이가 들어도 우리 마음 속은 누구나 순수함을 꿈꾸는 것 같습니다.

부끄럽지만 나태주 시인에 대해서는 시인의 이름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문장 뿐이었습니다.

아이가 숙제로 내준 켈라그라피 글씨로 이 문장을 쓴 것을 보면서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읽어보아야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딱 이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예쁜 글귀와 예쁜 책.. 위로받고 싶은 요즘 저에게 딱 필요한 책이였습니다.

예전 같으면 아이와 남편에게 먼저 권하고 챙겨주고 했었는데, 요즘엔 자꾸만 저를 챙기려 하는 습관이 생기곤 하였습니다.

이 책도 아이에게 읽어주는 일을 먼저 해야 할 터였는데 제 마음 챙기기에 급급하여 먼저 읽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시인의 말을 읽다보니 이런 저를 질책하듯이 나만 바라보며 살 것이 아니라 너를 깊이 바라보며 살아야 한다고 말씀해 주십니다.

뜨끔한 마음을 품고 사랑에 답함이란 첫시를 아이에게 읽어주었습니다.

시는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해 집니다.

싫은 것도 잘 참아주면서

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는 부분에서 그랬답니다.

목소리 내지 않고 잘 참아주며 지냈었는데, 요즘은 별 것 아닌 일에도 바락바락 아프다고 소리를 질러대고 있는 자신을 반성해 봅니다.

변한 건 남편이 아니라 저인 것 같은데, 뜻하지 않은 반성 퍼레이드로 다음 시들을 들여다 봅니다.

학교 가던 아이는 죽어란 시는 처음엔 당황스러움을 다음엔 먹먹함을 느끼게 해 준 시였습니다.

엄마의 소원은 읽으면서 진짜 내 마음이지 공감하며 읊조렸고, 3월에 오는 눈을 읽으면서는 아이가 태어난 3월에 눈이 내렸던 상황과 돌잔치 날에도 눈이 날렸던 날들을 떠올리면서 그 눈의 의미가 이제는 잘 자라야 하는 너의 차례란 말로 해석해 보니 저절로 아이를 쓰담쓰담하며 읽어주게 되었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라는 명문장이 가져다 준 기대감이 있었지만, 그러함에도 동시는 그저 동시겠거니 하며 펼쳤던 책이었는데 띠지에 써있는 타이틀 문구처럼 용기와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바라보는 대로 삶은 흘러가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꽃을 보고 웃을 수 있고 노래를 부르며 웃을 수 있는 하루하루를 감사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예쁜 말 선물 감사합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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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팽 양 이삭줍기 환상문학 3
테오필 고티에 지음, 권유현 옮김 / 열림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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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설이라면 좀 어렵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발자크의 <고리오 영감>도 읽어냈으니 이 또한 용기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모팽 양이라는 제목에 왠지 모를 끌림이 생겼답니다.

작가에 대한, 작품에 대한, 시대적 배경에 대한 지식을 품고 있었더라면 좀 더 작품을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고 풍요로운 독서를 할 수 있었을테지만 630페이지에 달하는 두께를 보고 나니 준비를 한 후 읽으려면 한참의 시간이 걸릴 듯 싶어 무턱대고 첫 장부터 읽었습니다.

친구여로 시작하는 편지글을 읽으면서 도대체 누가 누구에게 보내는 편지일까 궁금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누구에 집착하면서 갑갑한 마음 품고 편지를 읽다보니 어느 덧 누군지는 알 수 없으나 편지를 쓴 화자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기이한 모험들을 좋아함에도 여행한번 못가 보았다는 말과 대조적으로 많은 곳을 누비고 다녔던 하이의 이야기를 보면서부터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차차 그가 꿈꾸는 연애와 이상형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었더랬죠. 차라리 모팽 양이 남장 여자라는 사실을 몰랐더라면 아무런 의심이 들지 않았을텐데 여자를 좋아한다는 말을 보면서도 편지의 말하는 이가 모팽 양일지 달베르일지 너무 궁금했더랍니다.

1장을 겨우 읽어내고 참지 못하고 작품 해설을 읽었습니다.  습관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이라 어려운 수학 문제를 만나면 정답 확인부터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시험 준비를 위한 독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작품 해설이나 작가의 말에 의존하려는 경향을 보이게 됩니다. 공부 못하는 학생의 모습은 죽을 때까지 버릴 수 없는 것 같아 조금 슬퍼졌답니다.

그리고 작품 해설을 먼저 읽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무작정 읽었더라면 말하는 이가 누구인지에 대한 집착보다 그가 꿈꾸는 사랑에 대해 몰입할 수 있었을 터인데, 작품 해설을 읽다보니 팽하고 버리고 시작하려던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생각을 먼저 읽게 되었습니다.

유미주의, 예술을 위한 예술.. 예전 오스카 와일드 작품을 읽을 때 보았던 사조들이었습니다.

도덕에 갇혀있던 저로서는  현실 세계와 동등한 입장으로 폭력과 성에 관련된 글이나 영화 등을 외면하곤 하였습니다.

작품을 본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감이 가장 컸기 때문이었으나 예술을 위한 예술이란 것을 알게 된 후에는 생각이 좀 더 넓어진 듯 싶긴하였습니다. 제대로 된 지성과 이성을 품은 자들은 현실 세계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자세를 취하고 있을 것이며, 작품은 자품 자체로서의 표현의 자유가 있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하게 된 것이지요.

고전 작품을 읽다보면 왕왕 외설이라 표현될 만큼 진한 내용의 글을 읽으면서 얼굴이 붉어질 때도 있고, 이런 작품을 왜 명작이라 하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그 부분만 크게 느껴졌기에 그러했음을 나이드니까 깨닫게 되었답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제가 좋아하는 변요한 님이 읊은 대사 중 무용한 것을 사랑한다는 말이 정말 마음에 와 닿았었는데, 같은 의미는 아니겠지만 이 책의 작가 고티에도 아무 데에도 쓸모가 없는 아름다움 만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라 주장하면서 유용한 것은 모두 추하다고 말했다 합니다. 작가의 표현 중 하나님은 천사들에게 덕을 가지라고 하지 않고 사랑을 하라고 했다는 말도 맘에 참 와 닿더라고요.

아름다움을 찬양하고 쾌락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윤리적 철학적 가치를 전달하는 수단이 아닌 문학 그 자체로서의 가치를 중요시 한다는 말에도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토록 궁금하던 편지의 주인공이 달베르였단 사실이 작품해설에 떠억하니 등장했을 때 내가 왜 여기부터 읽었을까 무척 후회하였습니다.

편지를 쓴 자와 받는 자를 모두 알고 읽었기에 글을 읽는 가독력은 빨라졌지만 궁금증과 감정 이입하여 머뭇거림을 느껴볼 여유는 더불어 사라졌었답니다.

하지만 매끄러운 번역 덕분인지 상황에 몰입하기에 충분한 문장력이였답니다.

다음 고전 작품을 읽을때는 꼭 혼자의 힘으로 읽어내 보겠다는 다짐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사랑의 설렘을 느낀지가 언제였을까요. 정도 사랑이고 모성애도 사랑이고 가족도 사랑이고...

이 책 속에서는 참 다양한 사랑의 유형들이 등장합니다.

현실을 살아내기에도 버거워 무슨 사랑 타령일까 싶다가도 책을 읽다보면 현실은 잠시 잊고 사랑 타령 속에 빠져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칫 표현을 잘못하면 막장이 될 수 있는 구성임에도 불구하고, 수려한 문체와 문장력과 설정 덕분인 것인지 아니면 고전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선입견으로 무작정 고전은 그런 것이 아니라 눈가리고 아웅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복잡한 관계들을 보면서 불편한 마음보다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베르와 로제트의 사랑도, 달베르와 모팽 양의 사랑도, 로제트와 테오도르의 사랑도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서 더욱 애틋하게 느껴진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 나름 마무리가 마음에 들긴 하였는데, 과연 달베르와 로제트는 모팽 양의 바람되로 될 수 있을지도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와 나라면 이란 말로 적용점을 찾으라면 여전히 도덕적인 면이 우선이기에 생각만해도 끔찍한 상황이란 생각이 일초의 주저함 없이 스쳐 지나갑니다.

그러함에 예술을 위한 예술.. 작품은 작품으로만 보자는 말이 되려 큰 위안으로 다가옵니다.

어수선한 하루하루를 살고 있었는데 덕분에 흥미 진진한 사랑이야기 잘 보았습니다. 여느 영화나 드라마 보다 재미있었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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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소학 펜글씨 쓰기 - 사자소학에 담긴 뜻 공부하기
펜글씨 쓰기 연구회 지음 / 가나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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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께서 사자소학과 명심보감 책을 준비하라 하셨어요.

박완서님의 <자전거 도둑>으로 슬로리딩을 생각하셨던 분이시니까 초등 1학년한테 무리되는 책이란 생각은 하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

실제로 유치원 시절부터 급수 따기 위한 한자 공부를 시작한 어린이들도 많으니까 이 내용이 어렵다는 생각을 안하셨을지도 모르겠어요.

한자 공부의 중요성은 알면서도 느긋한 맘을 지녔던 저로서는 그저 좋은 내용을 담고 있는 내용으로 인성 교육도 되고 한자 공부도 되니 좋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지요.

하지만 생각만큼 담임선생님의 추진력은 흐지브지 되었고 책은 고스란히 책꽂이행으로 향했답니다.

그 후로도 중간 중간 한자 공부를 하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때마다 책을 꺼내놓고 한문 공책에 따라쓰기를 시도해 보았지만 1장 부생아신 모국오신만 거듭 반복하고, 그나마 쓰기는 엉성하기 짝이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차라리 아무런 자료도 없었다면 따라쓰기 교재라도 구입하여 하루 분량을 정해 놓고 채워나갔을텐데, 책이 있다 보니 별도의 공책에 공부하면 되겠지란 생각이 들어 펜글씨 교본 종류의 책은 매번 패쓰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닫게 되더군요.

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필사본이 나오고, 따라쓰기 교재가 나올까 하는 이유를요.

교재를 만난 반응은 책과 공책을 펼쳤을 때와 확연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물론 쓰기 분량이 적게 느껴졌던 탓도 있었지만 칸을 정성스레 채우는 맛도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복잡하지 않은 구성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에 독음하고, 우리말 직역이 나온 후 각 한자의 뜻을 익히면서 쓰기를 하고,  이 문장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생각하며 마무리하게 해 줍니다.

물론 순서는 본인이 결정하여 바꾸어 익혀도 좋습니다.

한자를 익히기를 게을리했다는 마음으로 조급증에 시달리게 되면 무턱대고 한자의 뜻과 음을 외우고 관련된 단어로 확장해서 외우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한글을 배우고 영어를 배우는 최종 목적이 말이 담고 있는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라면 한자공부도 큰 그림을 품고 익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잘모르니까 9급부터 시작해야지 하는 마음보다 생활도덕으로서의 중요한 가치를 품고 있는 사자소학과 같은 책을 통해 배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작정 도덕적이여야 하고, 무작정 부모공경해야 한다는 주입이 아닌 요즘 아이들의 학습 형태를 보니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가슴으로 그리 살아야 함을 배우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물론 저희 때도 그런 교육을 받았을지 모르겠어요. 기억이 안나 마땅히 그러하다는 강요로 인식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요즈의 교육 현장이 좀 더 열린 사고를 만들어 가는데 도움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옛 경전이라던가 맹자 공자를 이야기하면 어렵다는 선입견으로 일단 멀리하고자 하는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글쓰기 연습을 통해 익히다 보면 좀 더 깊이 다루고 있는 책을 보더라도 어쩌면 반가운 마음이 먼저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책이라곤 도통 읽을 생각없던 녀석이 한글타자 연습을 하면서 우리 소설을 보고 반가워 했던 상황을 떠올리면 정말 그럴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책과 함께 퍼즐이 함께 도착했습니다.

엄마인 저는 책이 잘못 도착했나 의심을 했고, 아이는 책보다 퍼즐에 관심을 더 보였습니다.

책을 보고 네용을 살펴보니 부록 하나에도 세심함이 엿보입니다.

지식과 덕목, 마음의 양식을 쌓길 바라는 마음과 동시에 글로벌한 인재로 성장하기 바라는 마음까지 담아 세계국기 퍼즐이나 세계지도 퍼즐 중 하나를 받아 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학부형의 자세로 돌아가면 성적을 향한 공부로 발을 동동 굴리게 되지만 불안한 마음을 조금만 내려놓고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를 살펴보면  인생을 살아가는데 정말 중요한 덕목을 지금 이 순간 배우고 익히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란 것을 깨닫게 됩니다.

부모님의 은혜, 친구 사귀는 도리, 승승님의 은덕에 보답하는 참된 가르침 등 지금 딱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펜글씨 공부책이였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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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독서법 - 초중고로 이어지는 입시독서의 모든 것
박노성.여성오 지음 / 일상이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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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시간을 헛다리를 짚으면서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책 잘 읽는 아이로 커줬으면 하는 바람 하나로 태교부터 공들였었는데, 엄마의 무지 때문인지 제 바람과는 달리 책과는 거리가 먼 아이로 자라고 있어 무척 안타까운 맘이랍니다.

초기엔 독서법에 관련된 책들을 섭렵하면서 그대로 따라 해보기도 하였는데 과한 것이 독이 되었을까요.

그러다 서서히 지쳐가면서 독서법과 관련된 책은 의식적으로 피하게 되었답니다. 

어차피 방법을 알려줘도 저희집에는 적용이 안될 것이란 일종의 자포자기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하게 되자 상황이 달라졌답니다.

무엇보다 독서의 중요성을 뼈져리게 느끼게 된 것은 아이의 읽기력 때문이었지요.

말을 잘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또한 담고 있는 어휘량이 부족하니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모든 영역에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뜻 중학교 권장 도서에 손을 뻗힐 용기가 나지 않아 초등 5,6 학년 도서를 둘러봐도 만만치 않은 책 목록들이 수록된 것을 보면서 답답함만 한 가득 느끼고 있었답니다.

그러다 온라인 개학을 하고, 학교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한 달에 한 권 슬로리딩하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데, 그나마 읽기 습관을 갖는데 큰 도움이 되었답니다.

하지만 아이는 이 한권의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책을 읽었다는 만족감에 사로잡힌 듯 싶었답니다.

한 권의 책을 깊이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읽어야 할 책이 너무도 많이 밀려있다는 조바심이 있는 엄마와는 달리 천하태평인 모습을 보고 막막하기만 하였지요.

더 강요하면 아예 책과 절교해버릴까 걱정되는 맘도 없지 않고, 한 권이라도 읽었으면이란 맘이였다가 오락가락하는 마음에 엄마 마음조차 갈팡질팡하는데 이 책에서 한 문장이 마음에 확 꽂혔습니다.

슬로리딩은 정독이 아니라 정다독이란 말이였어요.

처음 문장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비문학을 비롯 여러 분야에 관련된 설명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큰 그림을 설명해 주어 막막했던 제게 오아시스 같은 시원함을 선물해 주었답니다.

대치동까지는 입시까지는 생각하기에 아직 부족하단 생각이 컸었는데, 저도 모르게 아이에게 안달떨며 내뱉는 잔소리는 바로 입시와 관련되었단 것을 문득 깨달았어요.

전반적인 개념은 무시하고 무조건 읽기만을 강요하고 있던 어수선함을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었지요.

그 동안 책은 정말 많이 모았던 것 같습니다.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하였던지 이 책에서 소개되는 책들이 집에 많이 구비 되어 있더라고요. 아이가 마음만 다잡아 주었음 좋겠단 생각이 간절하였답니다.


 


 


이 책에는 정보도 담고 있지만 선택의 길잡이는 물론 나름의 위로도 해 주고 있습니다.

아이의 자유에 맡긴다는 생각과 억지로 기분 나쁘게 읽게 하고 싶은 마음이 없음에도 이제 더이상은 미루면 안될 것 같은 불안감으로 제가 먼저 읽어보고 좋은 내용의 책을 권해주곤 하였습니다.

그러다 동네 지인들과 고전읽기를 시작하였지요.

아이는 흔쾌히 하겠노라 하였지만 생각보다 읽는 과정이 즐겁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어른이 전해주는 지식이 필요하다고,  부모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읽을 것인지 알려줘야 한다고 합니다.

독서법이나 육아서 관련된 책을 읽다보면 초등학교가 끝나면 모두 다 늦은 것처럼 말하고 있는 것을 왕왕 보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유아와 초등을 함께 다루는 책에는 일단 손이 가지 않게 되었답니다.

이미 돌릴 수도 없는 시간이고 그 정보를 안다 하여도 아이에게 적용시키기엔 정말 늦은 것 같은 생각이 들기 떄문이지요.

하지만 이 책은 저에게 적용점이 좀 달랐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을 때만하더라도 중고등 부분만 발췌독할 요량이였었는데, 처음부터 쭈욱 읽다 보니까 아이가 지나온 연령에 관련된 내용도 하나하나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평소 줄거리 파악 정도의 읽기만을 해 왔던 아이와 함께 좀 더 깊이 있게 읽어낼 수 있는 습관을 길러주고 꾸준히 질문하고 토론하고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한 활동이겠지만 핵심 주제를 찾고 작가의 메세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학습 독서 또한 필요한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상세하게 소개된 내용을 다시 정리하여 새기고 하나하나 실천에 옮겨보겠노라 다짐해 봅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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