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지음, 최종옥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카네기란 이름은 낯익었었는데 내가 알던 카네기가 인간 관계론까지 쓴 것일까 궁금했었다. 검색을 해 보니 나의 무식을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앤드류 카네기와 데일 카네기를 혼동했던것..
사실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카네기란 저자의 이름보다는 제목때문이었다.
아이가 관계 맺음을 어려워 하는 것 같았는데 생각해 보면 나 또한 친구를 얻는데 익숙치 못한 듯 싶어 두루두루 도움을 받고 싶단 생각이 들었었다.
관계 맺음에 대해 유용한 책이 다수 있긴 하지만 고전이란 가치를 생각해 보니 신뢰감이 생겼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내가 모르는 새로운 기술이 나오리란 기대를 품었던 것은 아니었다.
늘 그렇듯이 이미 정답은 알고 있지만 실천을 못한다거나 잊고 있었던 내용이란 것은 이젠 좀 아는 수준은 되었다.
하지만 내가 아이에게 이야기해 주면 구구절절 잔소리로 들릴 듯 싶어서 먼저 읽고 아이에게 권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책을 읽는 순간순간 아이에게 적용시켜 주고 싶은 성급함 때문에 바로 이야기 해 주게 되었긴 하지만 아이의 관심 분야였기 때문인지 아이 또한 귀담아 진지하게 이야기를 들어주어 이 책의 가치를 좀 더 느낄 수 있었다.
굳이 사람의 마음을 얻고자 애쓰겠다는 마음가짐은 없지만 염치와 예의를 중시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면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네가 틀렸다고 말하고 있는 부분은 만나지 않아 다행이기도 하였다.
음식점에 가서 주문할 때 습관처럼 " 죄송한데, 물 좀 주시겠어요?" 하고 말하곤 하였는데 그 때마다 엄마는 매사에 뭐가 그렇게 죄송하냐고 주눅들어 보인다고 핀잔을 들은 적이 있었다.
사실 난 말 뜻 그대로 죄송했던 것이 아니라 실례합니다만 정도의 예의차림이었는데, 내가 나를 너무 낮춘 것인가 의구심이 들기도 하였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내가 맞다고 이야기 해 주고 있었다.
내 주변에는 남 탓을 하는 사람이 좀 많이 있다. 주변에서 뭐라고 조언해주고 충고해 주든 결국 선택과 판단은 나의 몫인데 왜 남의 탓을 해야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이 책을 읽다보니 왜 그런지 이해가 되었다. 아무리 심한 중범죄를 저질러도 사람은 자기탓을 안한다는 내용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 부분을 읽다가 아차 싶은 부분도 있었다. 사실 난 들어주기를 잘 못한다.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인지 듣기보다는 말하기 위주다. 그러다 보니 만남 후 아쉬움이 남는 자리가 많다.
내 이야기를 자제하고 들어주기를 노력하리라 다짐하고 나선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한순간에 결심은 와르르르 무너진다.
지금은 좀 생각이란 것이 생겨 진정한 다름을 이해하고 있지만 예전엔 내 생각과 다르면 틀리다 생각하고 내가 듣고 싶은대로 듣고 이해하고 판단하고 어줍잖은 조언이라 말해주는 일이 왕왕 있었다. 물론 내 아이에게 우를 범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아이는 그 소리를 모두 잔소리로 여겨 나에게 한마디 내뱉어 중었다.
엄마는 전생에 성은 잔씨고 직업은 소리꾼이었을 것이라고..
상대방을 비난하지 말라는 말,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이 문장을 읽을 때 정말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진심으로 대하고 칭찬하라는 등등의 새겨넣을 만한 좋은 방법들이 많이 제시 되었지만 비판과 불평불만을 삼가라는 이 문장을 반복하여 새기고 실천에 옮기고 싶다는 의지가 넘쳤다.
물론 투털거림의 습관은 하루 아침에 고쳐지지 않는다. 하지만 한번 새겨진 말이 행동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것 같다.
파트별 비결 방법을 읽다보면 당연한거 아냐?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여지껏 알면서도 실천해 보지 못했던 부분들이었고, 하나씩 실천하려 노력해 보는 순간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책이 어렵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었으나 아이와 함께 한달 읽기 책으로 시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단숨에 훅하고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쉬운 내용이기도 하지만, 깊이로 따지자면 그리 휙하고 넘길 내용들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예전같으면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을 또 읽고 있다고 한탄했을 텐데 책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기도 하였고, 가치를 조금이나마 발견할 수 있는 눈이 생긴 것 같아 기쁜마음마저 들었다.
아이가 원만한 대인관계를 맺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읽게 된 책이었지만 나 자신의 성장을 가져다 준 책이 되었다.
아이의 입장도 남편의 입장도 다른 가족의 입장도, 친구들의 입장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당연했던 지혜들을 실천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물론 이런 사람이 되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려야 되겠지만, 자각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런 시간들이었다.
책 속에 인용된 책과 인물의 이야기들을 통해 시대배경과 또 다른 배경지식도 쌓을 수 있는 시간이라서 더 좋았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