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보의 화원을 거닐다 - 당신의 꽃은 무엇인가요? 조경기사의 식물 인문학 1
홍희창 지음 / 책과나무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뿌리 찾기를 하면서 누구라도 알만한 위인이 조상 중에 있었음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찾아낸 조상이 이규보였지요.

이싸라도 다 같은 이씨인 줄 아냐고 핀잔을 주는 무리들에게 그래도 나의 조상은 이규보와 이익이 있다고 큰 소리 뻥뻥 치곤 하였는데, 정작 그 분들의 업적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있는 부끄러운 후손이었답니다.

특히 이규보에 대해서 물어보면 대단한 문인이라고 얼버무리기 일쑤였지요.

그 분이 식물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당연히 몰랐던 부분이었고, 이 책에 수록된 이규보의 시가 발췌되니 <동국이상국집>의 제목에 관련된 뜻도 이번 기회에 처음 알게 되었답니다.

이규보와 식물을 콜라보하겠다는 신박한 작업을 이끌어낸 작가가 누구일까 궁금하여 살펴보니 작가 이력이  참 매력적이더라고요. 소개 중 '터앝'이란 낱말이 나왔는데, 오타인가 싶어 다시 찾아보니 집 울타리 안에 있는 텃밭을 가리키는 단어였고, 소개글에서도 친절히 소개해 주고 있었는데 짧은 어휘력과 독해력으로 새로운 낱말을 알게 되었다고 좋아라만 하고 있었답니다.

당연함으로 자리잡고 있는 일상의 것들에 큰 관심을 두고 살지 않았습니다.

가장 커다란 부분은 자연이라 일컬어 지는 것들이었죠.

그러다 아이를 낳고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 속에 자연스럽게 자연에 시선이 머무르게 되었고, 늘 피고 지고 변화하던 꽃과 나무의 경이로움에 매료되게 되었습니다.

그러함에 이규보와 꽃과 나무가 있는 이 책은 제게 커다란 설렘과 즐거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들어가는 글 첫번째에 소개된 '사륜정'(바퀴가 달린 정자)를 보면서 빵터져 웃기도 하면서 역시 나의 조상이란 찬사가 튀어나왔답니다. 세게 최초의 캠핑카겠거니 싶지만 낭만이 있고 발상이 기발하단 생각이 앞서면서도 끌고 다닐 사람들의 수고로움이 애처롭게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면 1장에서는 꽃, 2장은 나무, 3장은 과일과 채소에 관련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동국이상국집>에 수록된 시 중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을 발췌하여 그 식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덧붙임하는 구성으로 되었는데  그림과 사진이 첨부되어 있어 이해하는데도, 즐기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번역된 시의 내용에 담긴 뜻만으로도 이규보의 뛰어난 글솜씨를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모란에 대한 이야기는 민화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주 접하게 되었던 이야기였고, 국화는 친숙했던 꽃이였기에 그 풀이가 친근하게 다가왔습니다.

금불초는 아마도 지인의 개업 선물로 주었던 금전수의 꽃인 듯 한데 그림도 사진도 첨부되지 않아 모습이 무척이나 궁금했더랍니다.

중학교때 아빠가 학교에 가져갈 화분으로 보내주어 훗날까지 고이고이 키웠던 동백을 다룬 부분이 몹시 흥미로웠는데, 제주도에서 집 안에 심지 않는 이유와 더불어 이름이 품고 있는 의미까지 그동안 잘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 수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맨드라미와 봉선화에 대한 설명도 재미있었는데 장독대 근처에 심는 이유가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계절마다 꽃구경 단풍구경 잘도 다녔었는데, 휙 둘러보는 기분만 느끼고 다녔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조대왕이 사랑했던 석류 나무도, 늘 푸른 소나무에 대한 설명도 재밌었습니다.

꽃과 나무에 관한 설명 외에도 과일과 채소에 관련된 부분도 몹시 흥미로웠습니다.

관심있었던 민화나 우리 그림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눈요기를 톡톡히 할 수도 있었고, 식물 도감의 역할도 충분히 하고 있어 식물에 대한 정보를 익힐 수 있는 유용함이 있었고, 이규보의 시를 읽고 문학적 감상에 빠져 볼 시간도 누려볼 수 있었습니다.

이 한권의 책이 바로 문학과 과학과 예술의 통합이 아니였을지요.

실제로 식물원을 거니는 듯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설화와 기담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이상화 지음 / 노마드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평소 설화나 민담 전설 같은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자세히 구분지어 생각해 보면 신비로운 존재보다 기이한 캐릭터를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그 캐릭터들이 품고 있는 이야기보다는 도드라지는 특성들에 대해 매료되곤 하였었는데, 이번 책을 통해 기담을 담당하는 캐릭터는 물론이고 신화 속 인물들에 대해서도 재밌게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신들의 이름을 외우는 것에 무리가 있어서인지 큰 관심을 갖기 어려웠습니다. 계보는 이해하는 식으로 접근해서 그러했는지 모르지만 어쩌다 등장하는 메두사 같은 독특한 캐릭터 들이 등장 할 때만 반가웠었지요.

그런데 요근래 아이와 함께 <일리아스><오디세이아><아이네이스>를 완독하면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 새삼 흥미를 느끼게 되었답니다.

서양의 신들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우리의 신화 속 인물은 누가 있을까 궁금해 지기 시작하였는데 떠오르는 것은 단군 신화 밖에 없더라고요.

그러다 이 책을 딱 펼쳤는데 피닉스와 메두사 등의 인물 소개를 간략하게 해 준 앞 부분의 내용이 흥미를 자극시키기에 충분하였답니다.

게다가 이 책을 지으신 분이 제가 즐겨보았던 <호랑이 선생님>의 작가라는 점이 무척이나 반가웠답니다.

목차를 보면 흥미로운 파트들이 여럿 나옵니다.

하지만 나름 마음 속으로 첫번째 등장하는 신화와 절설은 그닥 구미에 당기지 않은데 뒤로 미뤄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지요.

그래도 어떤 이야길지 궁금하여 처음부터 읽기 시작하였는데,중국의 창세신화와 일본의 창세 신화로 시작하는 내용이 제가 궁금했던 동양의 신화였기에 무척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 속에서 인물 관계도를 아이와 이야기 할 때 무척 곤란함을 느꼈더랍니다. 대놓고 근친상간에 동성애도 서슴치 않게 나왔기에 서로 당황스러워 하기도 하였지요. 애써 그 부분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패쓰 하곤 하였는데 동양의 신화에서는 똑같은 근친 상간을 하더라도 고민이란 것을 하고 곤란함을 느끼는 중간 과정이 나온다는 것이 신박하게 느껴졌습니다.

동서양의 사고의 차이를 알게 되니 각각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이번에 코로나 사태 이후로 우리 민족의 우월성?을 새삼 느끼곤 하였는데 민족간 우위를 나눈다는 식상한 생각을 하고 싶진 않지만 그동안 너무 서구사상을 우러러만 보던 시각 때문이었던지 신화만 보고서도 동양의 가치에 대해 우쭐함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 동안 서양의 이야기에만 집착하고 집중하였을까요.

생각보다 우리의 이야기, 우리의 주변국들의 이야기에도 귀담을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았었는데, 앞으로 동양권 이야기에 집중해 보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요괴, 키메라, 13일의 금요일, 삼수갑산에 관한 이야기도 재밌었습니다.

이야기와 더불어 그림도 있어 더욱 상상하기 쉽고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알아두면 잘난척 하기 딱 좋은 시리즈는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다른 책들도 읽어 보고 싶어 목록에 저장해 두었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의산문답 - 과학으로 새롭고 평등한 세상을 꿈꾸다 파란클래식 26
김성화.권수진 지음, 박지윤 그림, 홍대용 원작 / 파란자전거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 파란자전거의 파라클래식 시리즈를 몹시 좋아합니다.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책들을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구성하였지만 성인이 읽어도 좋을 만큼 담고 있는 내용이 알찬 책입니다.

이번엔 홍대용의 의산 문답을 읽어보았습니다.

천안에 있는 홍대용 과학관을 아이와 함께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왔지만 이 책을 한번 읽어 본 후 다녀왔다면 좀 더 중요한 것들을 담아오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어요.

이 책은 <의산 문답>의 이야기만 담고 있지 않습니다.

 실학에 관심이 생기면서 정약용을 시작하여 박지원 이덕무, 박제가, 김정희까지 관련된 이야기 책을 섭렵하면서 어렴풋이 알게 된 부분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등장한 인물이 홍대용이랍니다.

엄성이 그렸다고 하는 초상화는 다른 이야기 자료에서도 왕왕 접하곤 하였지만 홍대용의 성품이 올곧다는 것 빼고서는 크게 아는 바가 없었답니다.


 


<의산 문답>의 내용도 궁금하지만 홍대용이란 인물에 대한 궁금점도 많았는데, 이 책의 첫번째 매력은 여기에 있습니다.

저자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아니라 읽기전에 알아야 할 배경지식을 알맹이만 쏙쏙 골라 담아 인물을 비롯 시대적 배경에 대한 지식까지 습득할 수 있게 해 줍니다.


180페이지 중 83 페이지의 분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문장이 없어서 밑줄을 빼곡히 치게 되었답니다. 특히 이 독서법에 관련된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는데요. 그 날 아이에게 한 잔소리와 일치하여 엄마 말에 힘을 실어 주는 부분이기도 하였습니다.

<의산문답>은 홍대용의 사상이 가장 잘 나타난 책이라 합니다.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쓴 책으로 의무려산(의산)에서 허자와 실옹 두 사람이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는 이야기랍니다.

문답법 하니 소크라테스의 변명이 터오르기도 하고 이 책에서 나누는 대화를 보고 있자니 <소피의 세계>가 떠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글에도 철학과 과학이 모두 담겨 있는데 왜 우리는 서양철학, 서양과학에 목메고 있었을까요.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아지면서 허자의 헛공부란 메세지가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옛 학자가 기록한 말을 생각 없이 믿는 것은 바보같은 일이라는 지적도 완전 공감하였지요.

진실과 사실이란 혼돈을 겪고 있는 요즘 세상 이치를 바라보는 공부 또한 같은 맥락에 있다는 것에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지식을 바탕으로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 목적이라 나름 깨닫고 있다 생각했는데 그 지식 조차 함부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하여야 한다는 좀 더 깊은 이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허자와 실옹의 대화에서 나온 질문들은 살면서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들이었습니다.

존재론 자체에 대한 궁금증이 없었고, 원래 그런것이란 생각을 품고 있던 저에게는 신세계를 보는 것과 같았고, 저에 비해 아이는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고 하면서 나름의 의견을 이야기 해 주는데 과학의 이치를 저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있는 녀석이라 가능했나 싶기도 합니다.

지구가 둥글다는 의미 속에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떠오르기도 하였습니다.

모처럼 자부심 느끼게 하는 철학 도서 겸 과학 책을 소설 형식으로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현대사 - 개정증보 3판
서중석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창 시절 교과서를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 그저 외워야 할 역사로 받아들였기 때문이 컸겠지만 생각을 품고 있는 학생이었다 할지라도 교과서에 기록된 사실들을 의심할 만큼 똘똘한 위인은 되지 못했던 것 같다.

나이가 들어  역사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바뀜이 없었다. 달달 외워야 하는 암기과목이라 치부했고, 그조차 조선 시대에 국한 되어 왕 이름과 업적 외우기에만 여념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 역사 관련된 책은 아이었는데 우연히 우리가 알고 있는 진실은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과 진실, 무엇이 다를까 싶었지만 생각해보니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이었다.

내가 살아보지도 못했던 석기 시대나 삼국시대, 조선시대는 그리도 열심히 파고 들면서 내가 살았던 시절의 상황에는 귀기울이지 않았을까 의구심이 들었다.

역사 교과서에 실린 내용을 비롯 우리가 지식으로 접했던 내용들이 편찬한 자의 진실일 지는 모르지만 사실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이 두려워졌다.

다른 어떤 영역보다도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무조건 맹신이 아닌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 역사란 생각이 들었다.

정권 때문에 제대로 표출되지 못했다가 이제서야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게되었다 하지만 이 또한 한 쪽으로 치우쳐 생각하면 안되겠다 생각이 들었다.

근현대사, 가장 잘 알 수 있는 사건들의 나열이라 생각했지만 정작 알고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무지의 시간들이었다.

사실 요즘 일어나는 사건들을 제대로 바라보는 눈을 갖추고 있는지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

이념 갈등으로 갈라진 나라에서 진보와 보수가 대립하고, 내가 지지하는 쪽은 무조건 옳고 다르게 말하는 쪽은 무조건 틀리다 말하는 발상도 지긋지긋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객관적 시각의 중요성을 읽는 내내 되새김질 하면서 책장을 넘겼다.

사실 근현대사에 대한 지식이 거의 백지화이기 때문에 이 책이 첫 책이라 다행일 수도 있었고, 어쩌면 위험한 도전일 수도 있었다. 읽는 내내 의심의 끈을 놓지 않으리라는 마음가짐은 가졌으나 타이틀로 제시될 만큼 이 책의 매력인 사진과 그림 자료는 참말일 것이라는 신뢰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저자의 이력 또한 의심을 거둬들이고 주어진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무작정 읽어버리고픈 충동을 일게 해 주었다.

같은 시공간에 살면서 발생했던 사건들이지만 진짜 팩트는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정말 궁금했던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그것이 팩트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정치인들의 죽음을 바라보다 보니 도덕이란 말의 가치를 조금은 느껴볼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 시대 관련 문화를 엿볼 수 있다. 교과서 수록 도서로 중요시 되었던 작품들도 왕왕 선보이는데 이광수가 골수 친일파란 것을 인지하지 못했던 당시 <무정>이 필독도서가 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후반부에 <광장>과 김지하 시인 등 시대상을 반영하는 여러 작가와 작품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는데, 다시 한번 작품들을 제대로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친일파냐 국군영웅이냐의 갈림길에서 현충원 안장에 대한 의견 충돌을 비롯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에 대해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란 안일한 자세를 취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아이와 이야기 할 때 종교나 정치적이나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의견을 잘 알지 못하기도 하지만 이야기 하지 않는 편이다.

어떤 자료를 통해 얻은 지식이나 생각이 될 지 모르겠지만 아이의 선택과 판단이 어느정도 서 있을 때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싶다. 다른 부분도 그러하겠지만 특히 이 영역에 대한 주입이나 세뇌는 정말 위험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민주주의를 배우고 이러저러한 정치 상황을 텔레비전 등을 통하여 알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미디어 교육이 참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가짜 뉴스를 가려내는 눈을 기른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각자의 눈에는 진실처럼 비춰질지 모르나 사실은 아닐지 모른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심어주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에 실린 내용들은 사실 같은 생각을 품고 있는 쪽이라서인지 불편한 마음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굵직굵직한 많은 사건들에 대해 궁금했었는데 상황을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된 내용이라 통사적 내용으로 훑어 보기에 좋았다.

깊이를 이야기하기엔 나의 지식이 너무도 얕기에 현대사를 다루고 있는 다른 책들을 더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현대사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진지하고 무거운 마음이 생기게 되는데 그럼에도 지나날 내가 살던 세상 응답하라 시리즈 같은 추억이 생각나는 순간도 왕왕 있어서 재밌게 읽었다.

애국가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멈춰서 가슴에 손을 올리고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했던 시절에 살았었지만 이 책에 나오는 굵직한 순간에 내가 속하지 않음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놓치고 있던 배움을 쫓아가다 보면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어쩌면 국영수가 아니라 역사 철학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그럼에도 나의 아이는 영수 학원에 보내고 있겠지만..

어차피 지나온 과거는 변하지 않기에 역사에 관련된 책은 소장하여도 버릴 일 없다 생각하여 아이를 생각하는 마음에 구비해 둔 책들이 좀 있는데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었구나 깨닫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끊임없는 개정 증보하고 있는 이 책의 발걸음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내용 정정이나 내용 추가를 넣은 개정 증보가 또 나온다 하더라도 반가운 마음으로 읽을 것 같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소년을 위한 철학 질문의 힘 - 같은 공부, 다른 결과의 이유 리듬문고 청소년 인문교양 2
루카 모리 지음, 안톤지오나타 페라리 그림, 황지영 옮김 / 리듬문고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철학이란 말이 참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생각하는 힘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생각한다는 것에 대한 막연함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철학과 관련된 책이나 이야기는 피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식을 많이 담고 있으면 현명한 사람이 되리란 생각에 정보 전달 책을 중심으로 많이 읽었습니다.

새로운 앎이란 것이 즐겁기도 하였지만, 언제나 글을 읽어낼 뿐 나에게 적용점을 찾는 과정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생각하기는 싫고, 글자만 읽어냈던 활동을 열심히 하였던 것 같습니다.

아이의 수행 평가 과정을 보면서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주입식으로 지식 습득에 급급했던 것과는 달리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야하는 활동들을 보면서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긴 하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식을 목표로 두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습득하여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라는 말에 울림이 있었습니다.

철학자들의 이름만 낯익을 뿐 무슨 말을 했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었는지 몰랐었는데 이 한 권의 책에서 다수의 철학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어렵겠다는 선입견을 내려놓고 글을 따라 읽기 시작하면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되는 신기한 힘을 가진 구성이랍니다.

물론 생각의 결과는 개인차가 크기도 하여 지레 겁먹고 포기하는 경우도 있는데 시간을 좀 할애하여 생각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이 책의 제목에서 말하고 있는 질문의 힘을 길러낼 수 있을 것입니다.

존재하는 것에 대한 의문을 여지껏 한번도 가져보지 못했다는 것이 되려 신기할 정도로 탈레스의 존재론은 어려운 듯 싶으면서도 예전에 읽었던 철학 동화 <모든 것>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야기가 궁금하여 읽게된 피리 주인에 관련된 이야기도 흥미진진했습니다.

피리 이야기는 아마르티아 센이 쓴 책에서 인용하였는데, 덕분에 현대 철학자에 대한 정보도 얻게 되엇습니다.

누구에게 피리를 줘야 할까? 란 간단한 질문 하나로 제 생각의 얕음을 금새 발견할 수 있었답니다.

흥미를 자극하는 이야기로 시작하여 이 이야기를 말한 철학자를 소개해 주고, 철학자가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 해석을 해 주고 비슷한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다른 철학자들에 대한 소개도 해 주고, 철학자처럼 생각해 보는 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여느 때 같으면 그냥 패쓰 해버렸을지도 모르는 사고 확장하기 부분을 이번엔 진지하게 읽고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질문하기, 탐구하기, 조사하기, 실행하기, 쓰기, 매우 어려운 질문 해 보기 등 질문하고 생각하기를 구체적으로 연습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단숨에 읽어버리는 책이 아닌 하루에 한명의 철학자를 만나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음 좋겠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