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산문답 - 과학으로 새롭고 평등한 세상을 꿈꾸다 파란클래식 26
김성화.권수진 지음, 박지윤 그림, 홍대용 원작 / 파란자전거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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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파란자전거의 파라클래식 시리즈를 몹시 좋아합니다.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책들을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구성하였지만 성인이 읽어도 좋을 만큼 담고 있는 내용이 알찬 책입니다.

이번엔 홍대용의 의산 문답을 읽어보았습니다.

천안에 있는 홍대용 과학관을 아이와 함께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왔지만 이 책을 한번 읽어 본 후 다녀왔다면 좀 더 중요한 것들을 담아오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어요.

이 책은 <의산 문답>의 이야기만 담고 있지 않습니다.

 실학에 관심이 생기면서 정약용을 시작하여 박지원 이덕무, 박제가, 김정희까지 관련된 이야기 책을 섭렵하면서 어렴풋이 알게 된 부분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등장한 인물이 홍대용이랍니다.

엄성이 그렸다고 하는 초상화는 다른 이야기 자료에서도 왕왕 접하곤 하였지만 홍대용의 성품이 올곧다는 것 빼고서는 크게 아는 바가 없었답니다.


 


<의산 문답>의 내용도 궁금하지만 홍대용이란 인물에 대한 궁금점도 많았는데, 이 책의 첫번째 매력은 여기에 있습니다.

저자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아니라 읽기전에 알아야 할 배경지식을 알맹이만 쏙쏙 골라 담아 인물을 비롯 시대적 배경에 대한 지식까지 습득할 수 있게 해 줍니다.


180페이지 중 83 페이지의 분량을 차지하고 있지만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문장이 없어서 밑줄을 빼곡히 치게 되었답니다. 특히 이 독서법에 관련된 부분이 마음에 와 닿았는데요. 그 날 아이에게 한 잔소리와 일치하여 엄마 말에 힘을 실어 주는 부분이기도 하였습니다.

<의산문답>은 홍대용의 사상이 가장 잘 나타난 책이라 합니다.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쓴 책으로 의무려산(의산)에서 허자와 실옹 두 사람이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는 이야기랍니다.

문답법 하니 소크라테스의 변명이 터오르기도 하고 이 책에서 나누는 대화를 보고 있자니 <소피의 세계>가 떠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글에도 철학과 과학이 모두 담겨 있는데 왜 우리는 서양철학, 서양과학에 목메고 있었을까요.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아지면서 허자의 헛공부란 메세지가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옛 학자가 기록한 말을 생각 없이 믿는 것은 바보같은 일이라는 지적도 완전 공감하였지요.

진실과 사실이란 혼돈을 겪고 있는 요즘 세상 이치를 바라보는 공부 또한 같은 맥락에 있다는 것에 아차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지식을 바탕으로 지혜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 목적이라 나름 깨닫고 있다 생각했는데 그 지식 조차 함부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하여야 한다는 좀 더 깊은 이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허자와 실옹의 대화에서 나온 질문들은 살면서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들이었습니다.

존재론 자체에 대한 궁금증이 없었고, 원래 그런것이란 생각을 품고 있던 저에게는 신세계를 보는 것과 같았고, 저에 비해 아이는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고 하면서 나름의 의견을 이야기 해 주는데 과학의 이치를 저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있는 녀석이라 가능했나 싶기도 합니다.

지구가 둥글다는 의미 속에서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떠오르기도 하였습니다.

모처럼 자부심 느끼게 하는 철학 도서 겸 과학 책을 소설 형식으로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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