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쓸모 - 팬데믹 세상 이후, 과학에 관한 생각
전승민 지음 / 체인지업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민망하고 부끄러운 발언이지만 과학이 저랑 무슨 상관인데 하는 생각으로 많은 세월을 보냈습니다.
배우려 해도 몰랐다 말하고 싶지만 제 속내를 들여다 보면 관심이 없었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가끔 과학을 좋아하는 남편이 말을 걸어주면 경청하는 시늉을 하였지만 괴롭단 생각을 한 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아빠와 과학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무척 좋아하였습니다.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빠의 어려운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었는데 엄마 입장에서는 견디고 있나보다 안스러워 그리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더니 아이는 진심으로 재밌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이해를 못할텐데 하는 제 생각과 달리 아이는 이해도 잘 하였고 아빠는 아이와 본인이 좋아하는 주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음에 행복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엔 내가 안해 줘도 된다는 안도감에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었는데 언제부턴가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고 싶었습니다. 애써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니 조금씩 이해가 되었고 이러한 내용들을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세상이 얼마나 풍요로웠을까 하는 생각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거창한 지식이 아닌 학창시절에 배웠던 내용만이라도 제대로 알고 있었더라면 실수를 저지르거나 두려움에 떨었던 경험들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야기를 시작하는 글에서 작가님이 딱 이런 이야기를 해 주셔서 편안함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남편이 아이에게 바이러스에 대해 설명해 주면서 세균과 곰팡이균에 대한 이야기도 해 주었습니다.  매년 감기를 달고 살면서도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던 것도 한심했고, 항생제는 웬만하면 피하는게 좋다는 단순한 생각만 하고 있었던 것도 세상을 참 어설프게 살고 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이러스는 소독에 없어지지 않는데 왜그리도 소독에 집착할까 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외부에 존재하는 바이러스는 알콜과 고열에 쉽게 죽는다는 글을 읽으며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 책을 펼쳤을 때는 과학적 상식을 쌓고 싶다는 목적이 있었는데 읽다보니 상식 보다는 일상과 관련된 내용이라 알고 있었다고 착각했던 부분들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해 준 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렵거나 딱딱한 접근이 아닌 누구라도 이해하기 쉽게 표현된 글의 흐름과 그림자료들이 막힘없이 읽어낼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알레르기와 자가면역질환에 관련된 내용도 새로 알게 되었고, 아이를 키우면서 상처와 화상을 접했을때 당황하면서 대처했던 옛기억이 떠오르기도 하였습니다.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판단하고 대처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의사를 신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아플때 찾아가면 알아서 고쳐줄 것이라는 기대를 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선택과 판단은 오로지 본인의 몫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다 늙은 다음에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의 성장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엄마는 아이 덕분에 새로 배우게 되는 것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이미 교육과정을 통해 배웠을 지식이지만 아이가 없었더라면 이번 생에서는 다 놓쳐버렸을 것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2장에서 다루고 있는 새로운 산업에 대비해야 할 것들은 아이의 진로를 생각하면서 관심을 갖고 고민했던 내용이었습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에 관련된 글은 왕왕 읽었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다가간 설명이 이미 현실에 와 있는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길잡이가 되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아이가 부쩍 에너지와 핵융합에 대한 질문을 아빠에게 하곤 하였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 3장에서 설명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시간여행과 아바타의 공중섬에 관련된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아이가 좋아할 것 같아 고른 책이었는데 읽는 내내 지루할 틈 없이 저 또한 재밌게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잘 모르면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 합리화 시키며 회피하는 것이 제 삶의 루틴이었는데 모르는 게 약 이란 말보다 아는 것이 힘이란 말에 힘을 실어주는 책이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의 미술관 - 자기다움을 완성한 근현대 여성 예술가들
정하윤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면 무턱대고 읽고 보는 것을 좋아했어요.

어느 순간 미술관이란 제목의 책들을 들여다 보면 중복되는 작품에 대한 해설과 그림들이 담겨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점점 소원해지기도 하였습니다.

여성이란 타이틀로 성을 구분짓는 글들에도 살짝 시들함이 있었습니다.

여성 운동의 중요성도 알겠지만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차별들의 한 부분이란 생각에 그 보다 남자 아이를 키우고 있다 보니 유년시절 남성들의 부당함도 많이 겪겠구나 싶은 이해심에 남성학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성을 이분화 시켜 이야기 하지 말고 인간으로써의 삶에 대해 말하는 책을 접하고 싶은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제목은 제게 어떠한 끌림도 주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표지의 강렬한 색상과 표지에 담긴 그림이 시선을 사로잡았죠.

완전 제 취향의 표지를 보면서 딱 떠오른 생각은 갖고 싶다 였습니다.

서둘러 책 소개를 보았습니다.

그동안 제가 접했던 작품들과는 동떨어진, 어디선가 본 듯한 작품도 있었지만 하나하나 시선을 사로 잡는 작품들이었습니다.

책 소개를 읽는 순간 알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히 다가왔습니다.

설레는 맘으로 책을 받아들고  책상위에 놓은 후 잠깐 자리를 비웠었는데 아이가 책을 보더니 궁금해 합니다. 본인이 너무도 좋아하는 컬러라면서, 이런 핑크색은 만들기도 어렵다는 둥..

이 때다 싶어 서둘러 책을 펼치며 그림을 보여줬습니다.

책읽기를 멀리하는 녀석이라 뭐라도 함께 보고 싶은 다급한 마음에 늘 권하곤 하였는데 이런 능동적인 자세는 참 오랜만에 겪어본지라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생각보다 아는 작품도 많았고, 작품을 읽어내는 수준도 저보다 높아 므흣해졌습니다. 

 


아이와 제가 눈여겨 보았던 작품입니다. 어디선가 본 듯하였는데 화가의 이름은 정말 낯설었습니다.

그림을 보자마자 아이는 인종 차별을 반대하는 그림 같다고 하고, 저는 왠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성들 같지 않냐고 말했었는데, 관련된 글을 보고 살짝 어깨 으쓱하였습니다.

누구나 추측 가능한 해석이었겠지만 이런 소소한 것에도 즐거움을 느끼는 모자지간입니다.

니키 그 생팔의 <사격 회화>는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내용이 충격적인 것이 아니고 발상의 참신함이 허를 찔렀지요.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작품들이 표현하고 있는 내용들이 모두 신선하고 놀라웠지만 전 이 작품이 넘도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생팔의 타로 공원 언젠가 저도 꼭 한번 가볼 수 있기를 소망해 보았습니다.

프리다 칼로의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 기괴스러움과 불편한 감정이 기분을 다운 시켰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림 속에 담긴 작가의 사연을 알고 나서야 바로 숙연해짐과 동시에 작품의 가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생기게 되었죠. 예전에는 단지 그림과 설명을 읽으면서도 그랬었구나 정도 그쳤던 감정인 것에 반해 이번 책을 통해 본 프리다 칼로의 그림과 화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고통을 감내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책이 제게 인상깊게 다가온 것은 여성들이 겪었던 억압과 핍박을 견뎌내고 훌륭한 작품을 남겼다라는 단순성이라거나 사회 비판적인 태도로 접근한 것이 아니라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한 접근이 가능하게 한 것은 책 속에 등장하는 여성 화가들의 인생과 작품이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겠지만 그것을 풀어낸 작가의 필력 또한 제 몫을 톡톡히 치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땡땡이 호박도 자주 보았었는데 화가가 쿠사마 야요이라는 것도 잘 모르고 있었고 지금도 정신 병동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도 놀라웠습니다. 생각해 보니 어느 방송에서 이야기를 본 것 같기도 하였는데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조지아 오키프란 화가도 알게 되었습니다.

열 다섯 명의 작가 이야기가 각각 수록되었기에 시선을 끄는 작품부터 읽기도 가능했는데 사실 쿠사마 야요이를 읽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조지아 오키프란 화가의 글은 제일 마지막으로 읽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용을 읽으면서도 많은 감명이 있었지만 여성 화가가 아니라 조지아 오키프로 기억해 주기 바란다는 화가의 말이 마음에 콕 와서 박혔습니다.

어쩌면 우리 여성들 스스로 여성이라 명명지어 우리의 틀을 좁은 공간으로 가둬두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여성이란 말을 제하면 동등해질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는데, 그러하여 여성이라 국한된 표현들을 저도 모르게 피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였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그렇게 피하고 싶었어도 이 책 <여자의 미술관>이 속편으로 또 나오길 희망합니다.

우리의 화가 정강자님의 작품과 이야기도 인상 깊었는데 맺는글에서 아직도 소개하지 못한 수많은 여성 화가들의 작품들이 남아 있다는 글이 계속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게 하였습니다.

담고 있는 내용도 훌륭한데 구성 또한 맘에 꼭 들었습니다. 다만 실제 작가의 사진 한장이라도 더 수록해줬더라면 하는 욕심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그 만큼 소개해 주신 화가들에게 관심이 많이 생겼다는 증표겠지요.

힘들 삶을 살았던 여성 화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서도 되려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이한 체험을 해 보았습니다. 어쩌면 오늘도 안녕과 무사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던 제게, 혹여 고통이 다가와도 두려워 말고 용기내어 헤쳐나가라는 응원의 메세지로 받아들였기 때문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의 미술관 - 자기다움을 완성한 근현대 여성 예술가들
정하윤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주 접할 수 없었던 독특한 작품을 통해 눈요기도 할 수 있고, 작품 속 담겨있는 화가의 메세지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자세를 되짚어 볼 수 있게 해 주는 의미있는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기만의 방 에프 클래식
버지니아 울프 지음, 김율희 옮김 / F(에프)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 거의 다가 나의 지적 허영을 채우기 위한 만남이었습니다.

<올란도>란 영화를 처음 선택했던 것도 버지니아 울프라는 낯익은 이름에 끌려서였으나 영화를 보는 내내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이해할 수가 없어 지루하기 짝이 없단 생각을 하였을 뿐만 아니라 엄청 유명하고 대단한 작가라 할 지라도 나랑은 안맞는 작가라 치부하고 관심을 접었더랍니다.

그러다 세월이 한참 흘러 <댈러웨이 부인>을 도서관 강의에서 듣으면서 의식의 흐름 기법에 대해 배우게 되었고 버지니아 울프의 작품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책을 읽고 영화도 재밌게 본 작품이 되었지요. 그 후 거부감 보다는 울프의 작품을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이 책 <자기만의 방>을 꼭 한번 읽어 보고 싶었습니다.

돈과 자기만의 공간이 여성들에게 꼭 필요하다는 메세지를 어느 강연에서 메리라는 허구의 인물을 통해 들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페미니스트들의 필독서라고 부르며 부조리한 제도에 대한 비판과 개선책을 모색하는 방안으로 접근할 수도 있었겠으나 저는 그리 거창한 의미보다는 현재의 제 모습에 견주어 보면서 골똘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사회의 제도적 장치 때문에 여성으로서의 차별을 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게 많지만 모든 여성들이 사회적 진출을 꿈꾸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만 하더라도 편안한 가정을 꿈꾸며 가정을 돌보는 일에 행복함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울프가 6장에서 비아냥 거림처럼 읊어댄 설거지를 하고 아이들을 재우느라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수많은 여성들이 있다고 말한 부분을 읽으면서 실제로 강연에 참석하고 싶은 여성들도 있었겠지만 설거지와 아이를 재우는 일에 더 가치를 두는 여성들도 있었을텐데 일반화시켜 말하기에는 다소 성급한 발언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요즘 제가 진지하게 꿈꿔왔던 지난 날의 생각이 철없던 것이었나 싶기도 하고, 그 꿈 때문에 내게 왔던 수많은 기회들을 스스로 차버리는 실수를 범하였나 싶어 후회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어쩌면 살고자 애쓰는 자기 합리화 속에 스스로를 기망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생각보다 얇은 책은 금새 읽었지만 생각정리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개인의 삶으로 생각하면 행복하나 누군가의 헌신으로 만들어진 삶을 보면 양심과 염치가 발동하여 스스로를 작게 느껴지게 만들어지고, 굳이 공간까지 꿈꾸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적 능력은 필요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요즘입니다.

소설을 쓰기위해서 뿐만 아니라 여성으로 살아가기 위해 자기 만의 공간과 돈은 꼭 필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작가가 살던 시절과는 많이 달라진 요즘, 과연 공간과 돈은 여성에게만 필요한 것일까요?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와 내용을 여성에게만 국한시키지 말고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인으로 생각해 볼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내가 벌어 내가 쓰는 남자도 많겠으나 내가 벌지만 못쓰는 사람도 많고, 그 많은 공간 중에 자신만의 공간을 꿈꾸는 가장들도 많기 때문에 각자의 인생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이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성이 대학 잔디를 밟고 있다고 불쾌해 하는 시절은 지나갔기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겠지요.

돈과 공간에 치중해 읽다가 문득 작가의 인생이 떠올랐습니다.

유산으로 받은 넉넉한 돈과  오빠 덕북에 나름 지성인들의 모임에 참여하여 지적 자유를 누릴 수도 있었으며 남편의 헌신적인 배려 덕분에 그토록 원하던 책을 만드는 일을 할 수 도 있었고 외부 환경으로 볼 경우 부모님의 사망 외에는 그리 큰 어려움을 느낄 수 없었던 것 같은데 결국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최후를 맞이한 것을 보면 인간의 삶에 물질적인 공간과 돈이 최선이 아닐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안락함을 위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문장이 마음에 콕 박히긴 하였습니다.

누군가는 말하겠죠. 니가 사회생활을 너무 짧게 해서 여전히 여성들이 얼마나 사회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살고 있는줄 알기나 하냐고 말이죠.

철없는 안락함을 누리고 있으면서 가끔 찾아오는 염치 때문에 그 안락함의 비용을 나의 경제력으로 지불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기초적인 고민을 하고 있는 주제에 여성 평등이란 주제는 너무도 커다란 숙제처럼 보입니다. 그 사이 제 시야에 들어온 것은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 남편을 향한 불평등과 학교 생활을 하고 있는 남학생들을 향한 불평등이었지요.

버지니아 울프처럼 사회적 지위가 어느정도 자리잡은 여성의 발언을 통해 시대 문제를 고발했기에 오늘날과 같은 사회를 만들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여성, 남성 성을 이분화 시켜 이야기하기 보다는 개인적 존재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할 시간이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공교롭게도 초코양락의 통장 개설하는 방송을 보게 되었는데, <자기만의 방> 이나 초코양락이나 모두가 꿈꾸고 있는 것은 자유인 듯 싶습니다.

저 또한 궁극적으로 원하고 있는 것은 자유였을 테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방과 돈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역시 변하지 않은 버지니아 울프의 문체는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코로나19가 어느정도  잠잠해지고 우리가 다시 모일 수 있는 날이 온다면 독서모임에서 꼭 한번 이야기 나누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장실에서 읽는 책
미리내공방 엮음 / 정민미디어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에 끌림이 있어 읽게된 책이랍니다.
<화장실에서 읽는 책>, 가끔 읽을 시간을 정해 둔 명언집에 호기심을 느낀 적이 있었는데 역시 저에겐 시간 개념 보다는 공간에 더 끌림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화장실을 막 좋아한다는 것은 아니랍니다~^^;;
예전엔 화장실 갈 때 책 한 권 손에 쥐고 들어가는 경우가 있었는데, 신문이나 책 들고 들어가면 오래 앉아 있게 되어 변비 생긴다고 하지 말란 말을 듣기도 했어요.
문장이 너무 길면 중간에 끊기에 애매하여 그런 경우가 왕왕 있기도 하였는데 이번 책 속에 담긴 이야기는 한쪽 분량의 각각의 이야기로 되어 있어 장소에 최적화된 구성이라 생각했습니다.
가끔 외부 화장실을 이용할 때 문 앞에 붙여 있는 명언이나 시화에 시선이 꽂힐 때가 있습니다.
간략한 문장이지만 읽은 후 긴 여운과 생각을 품게 하는 글귀들을 읽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 지게 됩니다.
해우소란 말이 근심을 풀어주는 곳이라고 하지요. 혼자 사색을 즐기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지만 좋은 문장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되는 것도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진중함만을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지혜, 명언, 유머 세 가지 파트로 나누어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그 날의 기분에 따라 골라 읽는 재미도 느낄 수 있어요.
지혜편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어디선가 어설프게 읽고 아이에게 잔소리 소재로 써 먹는 이야기들이 왕왕 나오더라고요.
내가 이리도 지혜로운 여자였던가 하는 착각에 빠졌다가 이 좋은 말들로 아이를 엄청 질리게 했겠구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되더라고요.
화장실 친구로 스마트폰 들고 가는 녀석에게 이 책을 권해줬더라면 우리 사이 거리가 좀 좁혀졌을라나요. ㅎㅎㅎ 선택, 행복, 현명,쉼표, 노력 등등 같은 주제를 두고 다른 해석을 그럴싸하게 만들어 내뱉고 있었나 뒤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짧은 명언 읽기를 좋아하였던 터라 이 파트도 재밌었습니다.
늘 수채화 풍 편안한 분위기의 그림과 함께 생각의 깊이에 우아하게 빠져들 준비를 하고 읽는 글들이었는데 이 책의 독특한 표현 중 하나는 바로 그림 배경입니다.
세련, 발랄, 독특한 현대적 발상의 팝아트적 구성의 배경들인데 처음엔 좀처럼 글에 집중하기 어려운 번잡스러움으로 느껴지다가 다시 되돌아 그림에 집중하다 보니 한장 한장 공들여 배치하고 구성한 흔적들에 감사한 마음까지 생겼더랍니다.
웃음은 많은 편이나 유머를 찾아 읽거나 외우는 편은 아니라 큰 기대를 하고 있던 파트는 아니였는데 단순한 말장난만 담은 유머들이 아니라 이 부분이 참 재밌었습니다.
유명 위인들의 건망증 일화도 재밌었고, <탈무드>에 나온 남자의 일생 7단계를 읽을 때는 마음이 짠해지고 미안해져서 이게 유머집에 실릴 이야기가 맞나 싶었답니다.
우리집 남자들은 그러지 않아 농담처럼 남편에게 보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음 좋았을 터인데 너무도 상황이 참말같아서 무척 슬펐답니다.
재밌는 유머도 많았지만 블랙 유머처럼 읽히는 부분도 많아 가벼이 읽고 웃고 넘기지 못하고 머물러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언가 가볍게 비우고 나올 것 같은 책이었는데, 읽다보면 채워지는 책인 것 같아요.
아래로 비우고 머리로 채우는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