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쓸모 - 팬데믹 세상 이후, 과학에 관한 생각
전승민 지음 / 체인지업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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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하고 부끄러운 발언이지만 과학이 저랑 무슨 상관인데 하는 생각으로 많은 세월을 보냈습니다.
배우려 해도 몰랐다 말하고 싶지만 제 속내를 들여다 보면 관심이 없었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가끔 과학을 좋아하는 남편이 말을 걸어주면 경청하는 시늉을 하였지만 괴롭단 생각을 한 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아빠와 과학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무척 좋아하였습니다.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빠의 어려운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었는데 엄마 입장에서는 견디고 있나보다 안스러워 그리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더니 아이는 진심으로 재밌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이해를 못할텐데 하는 제 생각과 달리 아이는 이해도 잘 하였고 아빠는 아이와 본인이 좋아하는 주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음에 행복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엔 내가 안해 줘도 된다는 안도감에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었는데 언제부턴가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고 싶었습니다. 애써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니 조금씩 이해가 되었고 이러한 내용들을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세상이 얼마나 풍요로웠을까 하는 생각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거창한 지식이 아닌 학창시절에 배웠던 내용만이라도 제대로 알고 있었더라면 실수를 저지르거나 두려움에 떨었던 경험들이 조금은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야기를 시작하는 글에서 작가님이 딱 이런 이야기를 해 주셔서 편안함으로 책장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했을 때 남편이 아이에게 바이러스에 대해 설명해 주면서 세균과 곰팡이균에 대한 이야기도 해 주었습니다.  매년 감기를 달고 살면서도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던 것도 한심했고, 항생제는 웬만하면 피하는게 좋다는 단순한 생각만 하고 있었던 것도 세상을 참 어설프게 살고 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이러스는 소독에 없어지지 않는데 왜그리도 소독에 집착할까 했었는데, 책을 읽다보니 외부에 존재하는 바이러스는 알콜과 고열에 쉽게 죽는다는 글을 읽으며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 책을 펼쳤을 때는 과학적 상식을 쌓고 싶다는 목적이 있었는데 읽다보니 상식 보다는 일상과 관련된 내용이라 알고 있었다고 착각했던 부분들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해 준 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렵거나 딱딱한 접근이 아닌 누구라도 이해하기 쉽게 표현된 글의 흐름과 그림자료들이 막힘없이 읽어낼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알레르기와 자가면역질환에 관련된 내용도 새로 알게 되었고, 아이를 키우면서 상처와 화상을 접했을때 당황하면서 대처했던 옛기억이 떠오르기도 하였습니다.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판단하고 대처하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의사를 신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아플때 찾아가면 알아서 고쳐줄 것이라는 기대를 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선택과 판단은 오로지 본인의 몫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다 늙은 다음에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의 성장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엄마는 아이 덕분에 새로 배우게 되는 것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이미 교육과정을 통해 배웠을 지식이지만 아이가 없었더라면 이번 생에서는 다 놓쳐버렸을 것들이란 생각이 듭니다.
2장에서 다루고 있는 새로운 산업에 대비해야 할 것들은 아이의 진로를 생각하면서 관심을 갖고 고민했던 내용이었습니다.
인공지능과 로봇에 관련된 글은 왕왕 읽었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다가간 설명이 이미 현실에 와 있는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길잡이가 되어 주기도 하였습니다.
아이가 부쩍 에너지와 핵융합에 대한 질문을 아빠에게 하곤 하였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 3장에서 설명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시간여행과 아바타의 공중섬에 관련된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아이가 좋아할 것 같아 고른 책이었는데 읽는 내내 지루할 틈 없이 저 또한 재밌게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잘 모르면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라 합리화 시키며 회피하는 것이 제 삶의 루틴이었는데 모르는 게 약 이란 말보다 아는 것이 힘이란 말에 힘을 실어주는 책이었습니다.

*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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