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달콤한 상자 - 앤틱 샵에서 찾아낸 달콤한 베이킹 레시피
정재은 지음 / 소풍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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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에선 달콤하고 부드러운 버터향이 난다. 

메이플향이 도는 피칸파이의 고소함이나 , 뜨거운 커피와 함께 하고픈 갓 구워 낸  브라우니의 부드러움에 사로잡힌다.

 

 책을 열자마자 눈 앞에 펼쳐지는 쿠키나 머핀, 파이, 케이크등 그 수도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들은 달콤하고 향긋한  황홀한 세계로 날 인도 한다.

 

우리가 살면서 어찌 먹는 즐거움을 삶의 즐거움 가운데 두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저자의 베이크에 대한 사랑이나  오래된 전통 레시피에 대한 호기심은 그녀의 달콤한 레시피 상자에 대한 높은 기대를 자아냈고, 역시나  펼쳐지는 디저트의 다양하고, 각기 개성에 찬  자태를 뽐내는 작품들은 하나같이 나를 유혹한다.

 

시각 디자인을 전공한  저자는 일하다 만난 미국인 남편을 따라 미국에서 살면서 엔틱샵이나 벼룩시장의 집안에서 내려오는 특별한 레시피까지 모아 그녀만의 달콤한 레시피상자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쿠키나 디저트는 동네 이웃들이나 경비원 아저씨, 친구들에게 따뜻한 나눔으로  나누어지기도 한다.이 책은 그러한 레시피를 모아  디저트를 소개한 책인데, 특별한 것은 작품 하나하나 과정을 보여주는 사진이 있을 뿐더러 엔틱샵에서 만난 오래 된 그릇이나  이색적인 주변사진등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또한  그녀의 베이크활동에 대한 깊은 애정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늦은 밤 잠이 안 오면 곧바로 부엌으로 들어 가 시작하는 반죽작업, 수 많은 실패와 레시피 교정으로 연구하고 실행하여 자신만의 작품으로 완성하는 열정, 나누는 기쁨을 아는 그녀는 프로다.

 

1장에 쿠키, 2장에 머핀, 브라우니, 스콘, 비스킷, 3장에 케이크, 4장 파이등 다양하고 화려한 자태의 여러 디저트의 소개에 앞서 베이킹 도구에 대한 소개나 재료, 향신료에 대한 설명, 계량시 주의점이나  팬 크기등 베이크에 대한 모든 기초지식은 처음 베이킹을 접하는 초보에게 유용한 자료들이며,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준다.

 

몇 년간 유럽생활의  경험이 있는 나에겐 더욱 특별한 추억으로 그녀의 책이 다가온다.

 빵을 주식으로 하고 아침이면 따끈한 빵을 한아름 사 들고 오거나, 빵집앞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유럽사람들.. 언제나 쉽게 볼 수 있는 빵 재료, 베이크에 필요한  핸드믹서나 오븐팬, 이중 체등  다양하고 신기한 볼거리는 빵을 좋아하지 않던 나에게도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고 결국 그 때 장만한 베이킹의 기구들은 가끔 여유있는 시간에 쿠키를 굽거나 케이크를 만드는 취미활동을 만들게 해주었다. 이는 지금 중학생 딸에게 물려져 이 책을 보는 순간 한바탕 딸 아이는  쿠키만드는데 시간을 보내며 부엌을 초토화시켰지만 자신의 쿠키들을 친구들과 나누며 소소한 기쁨을 누렸다.

 

우리는 함께  먹고 나누며 추억을 쌓고,  정을 만든다. 그것이 울퉁불퉁한 스콘이나 삐뚤삐뚤 잘린 브라우니일지라도, 조금 투박하고 내 취향대로의 모양없는 케이크라도 정성이 담긴 홈메이드 디저트는 사랑과 나눔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기분이 다운되어 달달한 게 먹고플때, 가족과의 단란한 모임을 계획할 때 틀림없이 나는 이 책을 다시 펼쳐들 것이다.

이 책을 보는 내내  먹는 즐거움을  상상하는 건만으로도 너무 행복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단지 멋들어진 사진에 밀려 작아진 글씨에 눈이 좀 아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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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춤
조정래 지음 / 문학의문학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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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선진국들이 200여년에 걸쳐 민주주의 형태를 갖춘것을  우리나라는 단 50여 년밖에 걸리지 않았고  이러한 저력은 전 후 굶주리고 원조 받는 나라에서 세계 G 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나라로 눈부신 경제적 고속성장을 일궈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GDP가 얼마이고, 올 경제 성장률이 얼마이고... 겉으로 드러 난 숫자놀음은 우리 자신에게 나아지리라는 희망보다는 퍽퍽하고 힘든  현실벽에 부딪쳐  산산이 부서진다. 무엇이 문제일까?

 

 '기업이 잘되어야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라는 생각은  허리띠를 졸라 평균노동시간 이상의 노동을 강요당했고, 복지나 분배는 나중으로 미뤄지며 정치적 비호아래   대기업육성정책은  재벌을 키워내어  이제 국가의 모든 권력이 재벌의 손아귀에 들어가 좌지우지되는 사태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 소설은 태봉그룹의 시범을 보고 서열 2위인 일광그룹이라는  재벌이 문화개척센터라는 부서를 만들어  경제 범죄를  계획하고 저지르기위해 어떠한 일이 펼쳐지는지 , 그들만의 골든 패밀리잔치가 어떻게  벌어지는지, 악어와 악어새관계인 대기업과 검찰, 또는 정격유착의 관계가 어떤 결과로 나타나는지  그 실체를 낱낱이 드러내 보이고 있다.

물론 모든 대기업이 이렇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매스컴을 통하여 대기업의 비자금문제나 변칙운용, 불법상속및 세습의 문제를 수 없이 보아왔으며,  어떤 회사 변호사의 양심선언을 통해 이러한 행위의 실체에 익숙하다.  돈으로 매수된 언론매체나 정치세력의 결탁은 사법판결을 받는다 해도 그 수위가 얼마나 형식적이고 솜방망이보다 가벼운지 익히 알고있다. 기업이 oo공화국으로 불리며 회장은 군주와도 같은 권력과 지위를 지니고,   몇%안의  우수학생들에게 장학금과 투자로  미래의 보험을 들어두며, 언론장악으로 사회적 이미지에만 급급한 속사정들을  너무나 잘 알고있다.

이른바 천민자본주의에 대해 작가는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다.

 

과거 , '기업이 잘되어야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라는 생각은 바보같은 기대고 희망이었음을 말한다. 국민은 나라의 주인이 아니라 국가권력의, 재벌들의 노예라고 저자는 일침을 가한다. 단지 선거날 투표장소에서만 잠시 주인노릇을 했다가 그 장소를  벗어나자마자 다시 우리는 노예로 전락한다는 말이다. 무시당하고 고통받으면서도 혹시나 '경제를 살린다는데', '내가 사는 지역을 개발한다는데' 하며 믿다가 다시 배신을 당하기 일쑤여도  열심히만 일하면 내 재산을 불려 잘 살 수 있다는 자본주의적 속성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는, 자발적 복종으로 허수아비노릇만 해 왔던 시민에게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내일보다 모레는 더욱더 잘 살게 된다는 희망과 꿈을 품은 자본주의 열차의 승객들은 절대로 중간에서 내릴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잘살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있으니까요. 그자들이(사회단체) 떠들어대는 소리는 그 열차에서 뛰어내리라는 소린데, 그 소리가 잘살고 싶은 욕망이 솟구치는 사람들 귀에 들릴 리가 있습니까..."(p414)

 

너무나 공감가는 대목이다. 우리는 뻔히 뭔가가 잘못 돌아가고 , 불공평하다는 푸념속에서도 자처하여 그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잠시 흥분하다 아무렇지 않게 쉽게 잊고 내 일상적인 체념의 삶으로 돌아온다.

아니, 더 나아가 나의 못남을 탓하며, 그들의 보이지 않은 권력과 무시에 길들여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 해 볼 문제다.

청문회에 서 있는 정치가는 도덕성에 흠집나지 않은 사람은 찾아볼래야 찾아 볼 수가 없고,  세계의 빅뉴스거리중 하나가 될만한  정치권의 불법사찰도 공정한 법을 판정해야할 시녀들의 안일한 대처로   정치적 민주주의를 뒷걸음치게 만들고 있는 마당에 언론도 기댈만한 구석하나 없는 이 시점에 이 소설은 현실의 답답함을 가중시킨다.

 

  

저자는 소극적이지만 대중들에게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시민단체의 연합과 대중들의 결속으로 무혈의 경제혁명, 즉  대중들이 자발적 복종에서 벗어나 더 똑똑해지고 눈을 부릅떠 재벌들의 비자금이나 불법, 탈법을 감시하고 불매운동도 불사하는 경제혁명을 제안하고 있다. 나아가 경제민주화를 말하고 싶어하는데,

"기업들은 양심적으로 투명경영을 하고, 성실하게 세금을내서 복지제도와 함께 분배가 잘 이루어져 모두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랐다."(p251)

이것이 경제민주화인 것이다.

정치민주화가 시급하여 유보되었던 경제민주화를  이제 꿈꾸고 실천하기를 저자는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는 경제민주화실천연대를 이끄는 변호사 전인욱과 입바른 글로 재임용에서 탈락한 허민교수가   경제혁명의 기수로 그려지고 있는데, 이에 반해 윤성훈, 박재우, 강기준은 일광그룹의 문화개척센터의 일원으로 음모와 경제비리를 자행하며 , 호시탐탐 돈과 권력을 쫓아 철새처럼 옮겨다니는 타락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볼 것인가, 어디를 향해 나아갈 것인가?

"긴 인류의 역사는 증언한다. 저항하고 투쟁하지 않은 노예에게 자유와 권리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을."(p325)

이 책은 자발적 복종으로 허수아비춤을 추고 있는 우리에게 시대를 통찰하고 망각된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는 계기를 준다. 또한 현실의 부당함과 역사의 처절함에 이성적 분노와 논리적 증오를 토해 낼 줄 아는 작가의 역할을 강조하는데, 삶과 역사가 만나는 작품을 창조하는 긴 숨의 작가이기에 그의  울림이 더욱 멀리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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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오피니언 50 - 케임브리지 동문 3.000명의 선택!
웨인 비서 지음, trans-FAT 옮김 / TENDEDERO(뗀데데로)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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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오피니언 50]은 케임브리지 지속가능성 리더십과정 동문들과 사회 저명 인사들의 투표로 선정된 책50권을 소개하고, 저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우리 시대가 당면한 사회, 환경, 윤리적 문제가 무엇이며 해결방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환경운동가, 경제학자, 학자및 기업인이나 방송인, 정치지도자등 사회 지도계층이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은 시각과 자료들을 통해 이 시대 최고의 답변을 내 놓았다.

이 책에서는 지속가능성이란 단어가 수없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현재의 추세로 미루어 볼 때 세계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라는 우려를 역설한 것인데, 이는 1부시스템과 발상의 전환, 2부 경제학, 자본주의, 사회화, 3부 기업의 역할과 미래, 4부 인류, 환경, 생태의 주제를 통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토지 윤리학'을 얘기한 알도 레오폴드의 [모래 군의 열두달]이나,화학제품 특히 합성살충제의 유독성을 경고한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에를리히의 [인구 폭탄]의 시나리오등은 50여년전의 경고로 철 지난 감이 없지 않으나 이것은 풀뿌리환경운동이나 세계가 직면한 사회 환경, 경제문제의 최초 정책적 해법인 [우리 공동의 미래](세계환경발전위원회)등으로 진화시켰다.



자유시장 자본주의의 치명적 한계를 꼬집으며 기업의 성찰을 한 찰스 핸디의[정신의 빈곤]이나 빈곤의 올가미로부터 자력으로 벗어날 수 없는 빈곤국에게 절실한 선진국의 원조를 도덕적 당위문제로 다룬 제프리D.삭스의 [빈곤의 종말]등은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이었다. 과학과 산업발달로 생활수준과 평균수명이 향상되었지만 아직도 지구상에 '극빈'이 존재하며, 그 이유가 국민이 게으르다거나 정부가 부패했기 때문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때문이라는 것이다.또한 엄청난 미국의 국방비에 비하면 국제사회원조는 너무 미미하다며 부유국의 도덕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경제학적으로 신자유주의는 기업의 탐욕을 위한 세계화로 실패작이며, 공동선을 위하여 생태계와 관련해 최적의 규모, 분배/정의의 문제, 적정 배분(효율성)의 문제를 거론하고, GDP에만 열을 올리는 현대 경제정책을 비평한 허먼 데일리, 존 B.콕 2세의[공동선을 위하여]도 인상적이었다.

또한 오늘날 다른 모든 가치보다 이윤추구를 우선시하는 기업이 도덕적 양심은 없고 심지어 사이코패스같아 설득보다는 법과 규제로 사회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조엘 바칸의 [기업의 경제학]을 보면서, 대기업위주의 정책과 부자감세문제로 시끄러운 우리나라 현실이 떠올랐다. 과연 대기업을 비호하는 우리나라 정치권이 사회 구성원의 가치보다 이윤추구가 우선인 기업에게 도덕적 체계를 세우도록 규제할 수 있고, 발전의 기회가 부족한 사람들에게 부와 지식을 분배하도록 종용할 수 있는가라고 물었을 때 긍정적인 답변을 할 수 없으리라 생각된다.



우리는 지구라는 삶의 터전이 언제나 영원하리라는 착각에 익숙하다. 그러나 세계 이상기후나 자연재해, 환경오염의 문제는 더 이상 지구가 안전하지 않으며, 기업과 정책이 단지 미시적인 안목으로서가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지구적인 관심사가 되었음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기업과 정책의 역할과 미래의 전망을 저자와 인터뷰에서 거론하였고, 시놉시스로 간단히 책내용이 나와있지만 필요하다면 관심있는 책은 찾아 읽음으로써 국가정책이나 기업전략수립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제 이 책을 통해 사회운동이나 기업 역할의 중요성이 인식되었고,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 지속가능한 사회에 대한 막대한 책임감도 느끼게되었다. 아울러 기업의 리더나 정치지도자들에게 , 보다 살기 좋은 세상을 꿈꾸는 이들에게 위대한 생각이 담겨있는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이 책을 통해 미래경영과 비전을 위한 통찰력과 해결책을 얻게 되길 기대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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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눕 - 상대를 꿰뚫어보는 힘
샘 고슬링 지음, 김선아 옮김, 황상민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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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을 안다는 것은 진정으로 어떤 의미일까?'

당신은 상대의 소지품이나 생활하는 장소 또는 그 사람의 애창곡으로 상대의 성격을  얼마나 알 수 있을까?

 

 이것은 단지 점쟁이만이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젊은 심리학자 샘 고슬링 박사의 스누핑 방법을 안다면 인간 이해에 관해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게 된다.

샘 고슬링 박사는 지난 10년동안 인간이 어떻게  숨겨진  내면을 외부로 투영하고 또는 숨기려 하는 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침실과 사무실을 관찰하고, 애창곡 톱10을 확인하며, 개인 홈페이지를 보는 연구등을 통해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스눕(snoop)은  vi, vt  1.기웃거리며 돌아다니다. 2.꼬치 꼬치 캐다

                           3.직감을 넘어 과학적으로 상대를 읽다(by 샘 고슬링)

 

스누핑은 소지품이나 물건이 소유자의 자기 정체성이나  감정 조절장치의 표출수단이고, 우리는 언제나 자신의 공간에  행동양식의 흔적을 남기므로 소지품이나 생활공간을 살펴  그 사람의 특성과 가치, 성격등을 알 수 있다는 메카니즘이다. 벽에 붙은 포스터와 사진, 자질구레한 기념품등으로 자신을 나타내고, 사무실 책상에 '아빠 사랑해요'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가족사진은 가족을 보며 힘을 내고싶은 감정의 표출이며, 커피 찌거기가 바닥에 말라붙은 빈 커피잔은 게으름의 흔적이 된다는 것이다.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나 셜록홈즈가  서로 상관없어 보이는 단서와 상황적 증거를 종합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것같이 좀 더 성공적인 스누퍼가 되기 위해 저자는 전문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는 명백한 습관의 존재로 자신의 본질을 가장하기 어렵다고한다. 원래 성격은 지속적으로 외부로 표출되고자 하고, 우리 행동의 일부는 무의식중에 자동적으로 행해지며, 사람들의 기준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사람은 고의로 거짓된 인상을 만들어내기 어려워 스누핑이 응용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가끔 이런 과정들이 잘못된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이것은 단지 인간에 대한 이해의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는 거다.

 

성격은  행동을 통해서만 표출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도 나타난다고 한다.

스누핑으로 상대의 성격이나 세상의 관점을 알아보는 것은 유용하다.그것은 단지 과학수사대나 FBI의 중요 단서제공의  의미뿐이나라 친구를 사귈때도 유용하고, 마케팅을 할때, 상담이나 소통을 위해 그 사람을 이해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나아가 성격을 반영한 공간설계를 꿈꾸기도 한다.

 

어떤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그 사람의 정체성, 즉 참 모습을  알아가는 것이다. 

 이제 나는 스누퍼로서 흉내를 내 보고자 한다. 나의 성격과 소지품, 감정적 연관이 있는 장소, 주변환경을 둘러보며 정체성을 확인하는 작업도 재미있을 듯 하다. 또한, 사람들이 어떻게 공간과 연결되어 있는지, 지갑이나 핸드폰 장식물, 좋아하는 음악이나 개인 홈페이지까지 인간의 행동양식을 살피며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의미있을 듯 하다. 아직 유능한 스누퍼가 되긴 멀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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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장미 문학동네 청소년문학 원더북스 13
캐서린 패터슨 지음, 우달임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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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결코, 우리는 결코  움직이지 않으리

우리는 결코, 우리는 결코  움직이지 않으리

 

광장에서 울려퍼지는 노래이다~ "임금삭감! 전원 파업!"

 

우리주위에서도 심심찮게 들려오는 파업과 투쟁의 모습은 뉴스의 한자락을 장식하며 끊임없이 오르내린다. 때론 과잉진압으로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슬픈소식을 안겨주기도 하는 현장의 모습.. 그들은 언제 왜 저항할수밖에 없는가?

 

상대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당치 못한  불이익을 강요하거나, 상호 의사소통이 되지 못하고 일방적인 힘으로만 누르려할 때, 약자가 부당한 대우로 생존권을 위협당했을때등  많은 경우가 있겠지만 공통적인 것은 평등한 관계가 아닌 상태에서, 한쪽의 힘이나 권위로  일방적으로 몰린다면, 소통의 수단이 끊기고 거부당한다면, 그것도 극한 상황인 생존권마저 위협받는다면... 아무리 평화를 사랑한다하더라도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권리보장은 보호받아야만 하는 것이 아닌가?

 

이 소설의 배경도 그러하다. 20세기 미국의 산업혁명의 최고조시기에 기업들은 높은 이윤을 위해 이민노동자를 모집했고, 이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낮은 임금으로 일애야 했고, 심지어 14살아래 아이들은 돈을 주고 출생신고서를 위조하면서까지 공장에서 일하도록 종용당하던 시절이었다.

 

남자주인공 제이크 또한 벌어온 돈은 모두 술꾼인 아버지의 술값으로 탕진되고, 끼니조차 잇지못하여 쓰레기장을 전전하면서도  수도 없이 아버지의 허리띠로 맞아야하는 신세였다.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된 로사는 이탈리아계 이주민의 딸로 모범생인 똑똑한 여자아이지만 아버지를 여의고, 엄마와 언니 애나가 공장파업에 참가함으로써 점 점 더 궁핍한 생활로 내몰리며, 파업참가가 부당하고 나쁜일이라는 핀치선생님과 피켓까지 만들며 열성적으로 파업에 참여하는 엄마사이에서 가치관의 혼란을 느낀다.

 

대대적인 동맹파업과 산업노동자동맹의 조직운동가 에터의 등장과 동지들의 연설, 지지는 노동자들을 비폭력적 파업과 저항을 이끈다. 규모가 커지는 투쟁이 그러하듯이 희생자가 발생하게되고, 지도자가 잡혀가고, 사태는 더욱 험악해지는데, 다행히 아이들은 '뉴욕'과 작은 소도시 '배러'라는 곳에 부모님의 동의서가 있으면 파업기간동안 휴가를 떠나 그곳에서 교육을 받을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제이크 역시 아버지의 동의를 받고 뉴욕으로 가고자 했으나 술꾼인 아버지가 집에서 동사(凍死)했다. 술을 사다놓은 자신의 잘못이라는 생각과 경찰에 잡힐 두려움에 로사를 따라 그곳을 떠나 '배리'에 도착, 화강암조각실의 사장인 이탈리아인 제르바티부부집에서 살게된다.

 

누구에게나 평탄하고 상처 없는 인생은 없는 듯하다.

화강암에다 살아있는 듯한 꽃을 새겨넣는 예술가 제르바티씨는 부와 존경을 받았어도 하나뿐인 아들을 잃는 슬픔을 당하였다. 제이크는 배리에서 '살바토레라는 가짜이름으로 로사의 오빠행세를 하며 이제껏의 굶주림을 보상이라도 받듯 인심좋은 제르바티부인의 요리와 훌륭한 옷을 선사받았으나 자신이 저주했던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자책, 거짓생활에 대한 불안정성에 늘 쫒기고 있었다. 로사는 엄마와 언니,동생의 소식에 애태우며 안전을 걱정해야했고, 그리움에 안타까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또한, 사는 게 그렇다. 먹고 안전하게 잘 걱정만 해결되면 모든 시름이 없어질 것 같아도 막상 그리되면 또 다른 걱정,근심이 생기는 ...마음이 평화롭지 못하면 따뜻한 음식과 이부자리도 깔깔해 넘기지 못하는 음식과  바늘방석같은, 물질적인 면보다 정서적인 면이 더 영향을 주는 것을 보게된다.

 

결국, 노동자들의 단결과 그들을 지지하고 모금운동까지 벌였던 시민들의 영향으로 노동자들은 승리했고, 로사를 포함하여 휴가온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갔으며, 제이크는 지난날의 고백과 딱한 사정을 안 제르바티부부가 받아줌으로써  좋은 인연은 한 아이의 운명을 바꾸어 놓을 가능성을 품게 되었다.

 

 

처음 이 책을 대할 때, '빵과 장미'라는 단어는 별로 어울리지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연관일까 궁금증이 유발되었지만 책을 읽는 동안 그 물음은 금방 풀리지않을 수 없었다.

노동자들은 단지 빵만을 원하는게 아니었다. 그들은 푸치니의 음악처럼 가슴과 영혼을 위한 양식이 필요했던 것이다. 아름다운 것도 어느정도 필요했던 것이다. 사랑스런 아이들을 위해서 말이다. 그래서 그들은 피켓에 이렇게 썼다.

 

"우리는 빵을 원한다. 그리고 장미도."

 

얼마나 멋진 말인가! 그들의 투쟁은 우리의 극한으로 치닫는 그것과는 자못 다른점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파업기간동안의 아이들을 위한 휴가는 상상도 못할 일이며, 시민들의 모금활동과 관심 또한 가슴에 남는 일이다.사회적 구조와 상황이 다른 나라의 일이지만 우리의 문제를 발견하게 된다.우리가 꿈꾸는 사회가 어떤 사회의 모습이어야할지, 긍정적인 타결과 양보가 왜 필요한지, 시민의 관심과 단결의 힘이 얼마나 큰지 생각해 보도록 하는 책이었다. 

 빵을 원하면서 장미도 구하는 일, 이것은  언제나 베르디, 푸치니의 아리아를 사랑하고 즐겨부르는 이탈리아인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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