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소리 스콜라 창작 그림책 30
정진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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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호 작가님이 4년만에 <심장 소리> 책을 내셨다. 정진호 작가의 <위를 봐요> 그림책을 워낙 좋아하고, 건축을 전공한 작가님이 펼쳐보여주는 평면에서 입체의 세계가 놀라웠기 때문에 늘 주목하고 있는 작가였기에 이번 신간도 기대가 되었다.

표지는 심장이 뛰고 있는 듯한 느낌의 빨간 선으로 이루어져있다. 이 심장이 쿵쿵쿵 뛰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래 영상은 시간을 기억하는 방법 <심장 소리> 북 트레일러다. 보고만 있어도 쿵쿵쿵. 뛰는 것만 같다.



https://youtu.be/QHSMPW55UwY

왜 달리고 있나요?

살을 빼기 위해서, 건강하기 위해서, 일터에 가기 위해서, 산책을 하기 위해서..

다양한 이유로 뛰고 있는 사람들을 그린다.

그리고 주인공인 소년이 "하지만 내가 달리는 이유는 달라요."라고 말하면서 어떤 한 장면이 그려진다. (스포이기 때문에 비공개!)

그립고 아름다운 그 시간을 떠올리기 위해 그 소년은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렸던 것이다.

턱까지 숨이 차 오르면 그 시간을 기억하고 다시 느낄 수 있을까? 그 헉헉거리는 순간이 그 소년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궁금하다.

나도 소년처럼 그렇게 기억하고 싶은 순간은 있을까? 있다면 언제일까?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는 지금, 나는 답답한 마음에 뛰쳐 나가고 싶어서 달리고 싶을 때가 있는데

또 한참 시간을 보내고 나면 이 시간이 그리워서 또 달리고 싶을 때가 올까 궁금하다.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살아있는 시간, 지금이라는데!

가만히 내 심장 뛰는 것을 들어보면서 오늘 하루도, 다정하고 아름답게 지어가야겠다.

(아침에 아이가 유치원 안 간다고 해서 화낸 건 엄마의 모자람이야. 다시 꼭 안아줄게. 우리 서로의 심장소리를 들으면서 살자.)

* 심장소리, 이 책은 이 봄의 따뜻한 햇살같은 책이네요.

#제이그림책포럼 #서평단 #심장소리 #정진호 #햇살같은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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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탐험가다 - 세상을 발견한 놀라운 여성 14인의 도전과 모험
카리 허버트 지음, 홍민선 옮김 / 부키니스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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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발견한 놀라운 여성 14인의 도전과 모험, 그 이야기를 담은 부키니스트의 <우리는 탐험가다>책을 주말에 읽었다.

저자인 카리 허버트는 탐험가인 부모님를 따라 10개월에 북극에 다녀왔고 이누이트족과 함께 살기도 했다. 어릴 적부터 세계 여러 나라를 탐험한 작가가 들려주는 여성 탐험가들의 이야기는 더 흥미로웠다. 1650년 독일의 화가이자 생태학자인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의 이야기부터 우주 왕복선을 처음으로 탐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매이 제미슨의 이야기까지 시대순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여성에게 탐험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시대, 아니 여성과 탐험은 아마도 극과 극의 단어였을지도 모를 그 시대에 이 여성들은 자신들이궁금한 세계, 더 알고 싶은 세계, 그래서 자꾸만 질문이 생기는 그 분야로 용기있게 떠났다. 아무도 후원해주지 않자 자신의 모든 것을 팔고 떠나기도 하고, 남장을 하고 떠나기도 했다. 시대가 흐르수록 여성들도 새로운 분야를 탐험하는 것을 허용되었고(누가 허락해주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도전하려는 마음만 있다면 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다행이라 여겨진다. 앞으로는 남자와 여자의 성역할보다는 한 인간의 탐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 좋겠다. 여성의 놀라운 모험이 아닌 한 인간의 놀라운 모험 이야기가 되길 바란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탐험가는 <잔느 바레>였다. 1765년 여성은 해군 군함을 타고 항해하는 것이 금지된 일이었기에 친구 코메르송(남자)의 남자 조수 역할로 변장하여 떠났던 그녀의 이야기는 스릴이 느껴졌다. 결국 들통이 났지만 함께 했던 탐험가들은 이미 잔느 바레가 여성인지, 남성인지 보다 동료로서 인정하고 대해주었다. 17세기 노동 계급 집안 출신의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식물에 대한 열정과 앎에 대한 갈증이 그를 탐험으로 이끌었고, 그 업적은 여자이기에 인정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는 행복했으리라 여겨진다. 그의 도전과 남긴 기록이 여전히 6000여종의 식물 표본과 덩굴식물이름에 그녀의 이름<바레>로 명명되어 전해지는 것을 보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 독자인 내가 뿌듯했다. 정말 멋졌다.

무한 도전! 도전에는 끝이 없다. 이 말 참 좋아했는데. 이 책을 읽으니 그 단어가 다시 떠오르고 뭐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은 초등학교 4학년 이상부터 성인까지, 무기력하고 지루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전을, 도전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꾸준한 열정을 전해줄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한다.

아래는 탐험가 선언문이다.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우리는탐험가다 #카리하버트 #부키니스트 #다음탐험은누가 #내가하자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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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해 소중해 나도 너도 - 3-7세 영유아와 어른들을 위한 첫 성교육 그림책
엔미 사키코 지음, 가와하라 미즈마루 그림, 권남희 옮김, 정선화 도움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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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성교육을 해야한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해서 참 많은 책들을 읽었습니다. 그 책들의 핵심은 자연스럽게 일상의 언어로 성에 대한 이야기를 건내라, 성관계 중심의 생각에서 벗어나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개념으로 가야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런 핵심을 잘 담은 영유아 그림책이 한 권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 책이 나왔네요. <소중해 소중해 나도 너도> 


무엇이 소중하다는 걸까요? 물론 나의 몸, 그리고 너의 몸입니다.

자신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 친구의 몸도, 엄마와 아빠의 몸도 소중한 것입니다. 

그러면 뭐가 소중할까요? 우리 몸의 모든 곳이 소중하지만, 생명을 이어가고 품을 곳으로서 팬티 안에 숨은 그곳이 참 소중하다는 이야기를 이 책에서 펼칩니다. 

그리고 소중이, 고추 같은 용어가 아닌 정확한 용어의 사용, 음경과 음순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저는 이 부분이 맘에 들었어요. 고추가 있다 없다가 아니라 서로 다른 것을 가지고 있다는 인식.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관리해주어야 한다는 것까지 자연스럽게 가르칠 수 있어요.


소중한 나의 몸을 함부로 대하는 이들에게 no. 라고 말할 수 있고,

또 타인이 no도 no로 받아들이는 자세. 그런 기본적인 것들을 말합니다.

그리고 도움이 요청할 때 넉넉하게 받아줄 수 있는 어른이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아이에게 반복적으로 읽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굳이 뭔가를 설명해야하나? 하는 부담감을 벗고, 이 책 한 권으로 가볍게 시작해봐요.

<갓은영 박사님이 추천하신다는 띠지까지 두른 책이네요>


#제이그림책포럼 #서평단 #소중해소중해나도너도 #rhk출판사

#영유아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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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빠른 달팽이
이선영 지음, 조르디 핀토 그림 / 라플란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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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팽이를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비오는 날이면 달팽이를 찾아 나섰다.

"달팽이다. 달팽이!"하면서 친구들과 풀잎 위의 달팽이를 찾아 관찰했다.

달팽이가 느그적거리면서 움직이는 그 모습이 신기하고 또 재밌었다.

달팽이가 느리다고만 생각하지만 비가 오는 날, 미끈미끈한 풀 잎 위를 빠르게 미끄러져 움직이는 걸 보면 달팽이에 대한 편견이 달팽이를 제대로 보지 못하게 했구나 싶기도 하다. <달팽이 학교>도 좋아하는 책 중 하나인데, 이번에 좋그연에서 하는 서평단에 당첨이 되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태어날 떄부터 빨리 달리는 달팽이가 있었다. 친구들과 이웃들은 "빨리 달리는 달팽이는 달팽이가 아니야"라고 말했다.

"넌 우리와 달라."라고 말하며 달팽이들은 빠른 달팽이를 끼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 마을을 떠나기로 했다.

그 빠른 달팽이는 떠나는 도중에 태풍을 만나게 되고, 그 태풍으로 모든 친구들과 가족들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물론 빠른 달팽이는 빠르게 움직여 피할 수 있었다. 혼자 남은 달팽이는 절망이, 슬픔이, 행복이를 만나게 되면서

자기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사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이다.


얼마나 빠른지 날개가 있는 달팽이다. 참 귀엽다. 

그림도 아기자기하니 귀엽다.



이 책은,

달팽이는 정말 느려야만 할까?

토끼는 빨라야 토끼일까?

까치는 깍깍 울어야 까치일까?

그렇지 않다면?

내가 나여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걸까?

묻게 한다.

그리고 "넌 달라."라고 말하는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는 걸까?

얼마나 느려야 느린거지? 느림의 정도는 구분이 될까?

아이들이 물어볼 것 같다.

내가 만난 달팽이는 물 위에서는 잘 다녔다고,

빨랐다고 그러면 그 때는 달팽이가 아닌 거냐고.

그리고 이 책 후반부에서는 행복이를 만나서 자신이 빠르게 행복을 전하는 달팽이가 되겠다고 한다.

아마도 달팽이의 사명, 내가 빨라서 좋은 점을 찾은 걸지도 모른다.

내가 나라서 할 수 있는 것, 내가 나여서 좋은 점을 찾게 되는 것이 어쩌면 인생일지도 모른다.

여전히 나도 내가 왜 이 세상에 왔는지, 내가 왜 이렇게 생겼고, 이런 만남들로 자라왔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할 수 있는 한 많이 나누고, 친구들과 깔깔깔 웃으면서 살고 싶다.

달라서 재밌지 않은가? 하면서.

자신과 타인을 있는 그대로를 받아주는 것부터 재밌는 인생은 시작되는 것 같다.

이 책, 아기자기하니 참 귀엽습니다.

새롭게 시작한 출판사 같은데, 응원합니다.

정성스럽게 보내주신 책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상에서제일빠른달팽이 #라플란타 #이선영글

#좋아서하는그림책연구회 #서평단 #좋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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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름 나라에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마리트 퇴른크비스트 그림, 김라합 옮김 / 창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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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 어스름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어요.

왜?

여기는 무엇이든 괜찮다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해요.

그래? 나도 그곳에 가고 싶다. 


아이가 먼저 이 그림책에 폭 빠져 어스름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았어요.

어스름나라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어스름나라에 가게 된다면 나는 무엇을 할까, 이런 상상을 함께 합니다. 


다리가 불편한 아이가 저녁 노을이 지는 그 어스름한 시간에 어스름 나라로 초대받아 떠납니다. 어스름 나라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 그리고 그들의 삶에서 보이는 허용과 자유, 다리가 불편하여 다시는 걷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걱정이 스르르 사라져버리는 그곳에서 아이는 행복을 느낍니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어스름 나라에 저도 가고 싶어집니다. 


새학기가 시작됩니다.

아이들은 다 말하지 못하지만 두려움과 걱정, 그리고 설렘과 기대를 가지고 시작합니다.

굳이 묻지 않아도 느껴지는 아이들의 여러 감정들이 표정에 보일 때마다 무슨 말을 해줘야할까 고민했었는데, 이젠 그 친구들에게 <어스름나라에서> 책을 건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스름나라가 우리 학교와 세상과는 다르겠지만, 어스름나라의 백합줄기 아저씨처럼 따뜻한 사람들도 있고, 어린이들을 존중하고 믿어주는 이들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마음을 가진 첫번째 어른이 나와 남편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스름 나라에서처럼 우리 사회도 가장 약하고 어린 사람을 기억하고 살아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대선을 앞둔 지금 더더욱 하게 됩니다. 세상의 그림자처럼 존재하는 연약하고 어려운 사람들, 아이들을 기억하며, 두려워하며 그들 곁에 기꺼이 서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꿈을 꾸게 합니다.

어스름 나라로, 같이 가실래요? 



#좋아서하는그림책연구회 #창비 #서평단 #아스트리드린드그렌 #어스름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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