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스름 나라에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마리트 퇴른크비스트 그림, 김라합 옮김 / 창비 / 2022년 1월
평점 :
엄마, 난 어스름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어요.
왜?
여기는 무엇이든 괜찮다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해요.
그래? 나도 그곳에 가고 싶다.
아이가 먼저 이 그림책에 폭 빠져 어스름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았어요.
어스름나라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어스름나라에 가게 된다면 나는 무엇을 할까, 이런 상상을 함께 합니다.
다리가 불편한 아이가 저녁 노을이 지는 그 어스름한 시간에 어스름 나라로 초대받아 떠납니다. 어스름 나라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 그리고 그들의 삶에서 보이는 허용과 자유, 다리가 불편하여 다시는 걷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걱정이 스르르 사라져버리는 그곳에서 아이는 행복을 느낍니다. 이 책에서 들려주는 어스름 나라에 저도 가고 싶어집니다.
새학기가 시작됩니다.
아이들은 다 말하지 못하지만 두려움과 걱정, 그리고 설렘과 기대를 가지고 시작합니다.
굳이 묻지 않아도 느껴지는 아이들의 여러 감정들이 표정에 보일 때마다 무슨 말을 해줘야할까 고민했었는데, 이젠 그 친구들에게 <어스름나라에서> 책을 건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스름나라가 우리 학교와 세상과는 다르겠지만, 어스름나라의 백합줄기 아저씨처럼 따뜻한 사람들도 있고, 어린이들을 존중하고 믿어주는 이들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마음을 가진 첫번째 어른이 나와 남편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스름 나라에서처럼 우리 사회도 가장 약하고 어린 사람을 기억하고 살아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대선을 앞둔 지금 더더욱 하게 됩니다. 세상의 그림자처럼 존재하는 연약하고 어려운 사람들, 아이들을 기억하며, 두려워하며 그들 곁에 기꺼이 서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꿈을 꾸게 합니다.
어스름 나라로, 같이 가실래요?
#좋아서하는그림책연구회 #창비 #서평단 #아스트리드린드그렌 #어스름나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