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쟁이 뜨인돌 그림책 72
이주안 지음 / 뜨인돌어린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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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쟁이 / 이주안 작가님 / 뜨인돌어린이


따끈따끈한 신간 그림책입니다.
책소개를 읽자마자 우리 셋째가 생각났어요. 요즘 야구에 빠져서 매일 야구공과 글러브를 가지고 다니거든요!


첫째는 월드컵 이후 축구에 빠져서 매일 두 시간 이상 축구하고, 셋째는 매주 야구경기장에 가자고 해서 덕분에 직관도 했네요. 아이들 덕에 스포츠를 하면서 기초체력을 간신히 끌어올리는 거 같아요. 하지만 그 체력은 따라갈 수가 없네요 하하.


이 책의 주인공인 찬이는 여느 아이들처럼 신나게 학교에서 놀고 공부하고 매일 매일 활기찹니다.






작가님의 그림 스타일이 우리 1980세대의 느낌+요즘의 세련된 느낌이 섞여 있어서 좋았어요. 찬이는 세 명으로 보이는 저 남자 아이에요. 아마도 여기도 끼고 저기도 끼고 이리 저리 활발하게 노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으셨던 거 같아요! ㅎㅎ 저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아이들 있죠?





찬이는 계속 놀고 싶었지만 친구들은 모두 학원으로..



집에 돌아온 찬이는 할 일을 다하고도 심심합니다
부모님을 기다리며 혼자 시간을 보내는 아이의 모습이 기특하게 보입니다( 엄마 마음으로 그림책을 읽어냅니다!)




그러다 부모님이 오시고 야구를 함께 봅니다.
야구를 처음 본 찬이는 보자마자 운명적인 만남을 합니다
내가 해야할 건 바로 저거다!





아빠 나 야구할래!


그리고 야구인생이 시작됩니다
야구쟁이가 되는 거죠
밤에도 낮에도 야구만 생각하고 야구를 하는 아이!

부러웠어요 저도.. 이렇게 뭔가 하나만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나만 파는 모습. (부럽다 밥 안 해도 돼서 ㅎㅎ)
그 집중력은 재미를 느끼면서 더 나아갑니다!





신난 아이의 모습.
우리집 아이들의 모습 같아요.
맘껏 응원해주고 싶은 아이의 모습이에요.
하루 종일 축구를 해서 집에서도 뛰다가 혼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자기가 좋아하는 게 분명히 있다는 건 좋은 일이에요. 주말에도 여행가도 축구공 야구공 배트와 글러브를 챙기면서, 아 고되다. 카페가고 싶다, 하면서도 아이들 웃음 하나면 또 그냥 운동장에 앉아 있게 됩니다.


작가님도 야구에 빠져가는 아이를 보면서 그림책을 쓰셨대요. 그래서 엄마 마음으로 이 그림책을 사랑스럽게 읽을 수 있었어요.

이 그림책은 남자 친구들에게, 야구든 축구든 스포츠에 빠진 아이와 부모님들에게 선물하기 좋습니다! 아이의 시간을 운동으로 알차게 보낸다고 박수쳐주고(공부는 언제 하니.. 라고 하고 싶지만) 건강해지는 아이와 부모의 추억을 알차게 쌓아가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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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죽해죽 아저씨 미래그림책 184
사사키 마키 지음, 황진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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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그림책 시리즈를 좋아한다. 그림책의 주인공들이 어린이나 동물인 경우가 많다보니 아저씨들이 주인공인 그림책은 챙겨보는 편이다. 아저씨 우산, 괜찮아 아저씨, 검피아저씨의 뱃놀이, 비틀비틀 아저씨, 길아저씨 손아저씨 등. 엄마나 아빠, 할머니나 할아버지도 아닌 아저씨가 그림책의 주인공이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다. 


이 히죽해죽 아저씨는 괜찮아 아저씨의 일본 그림책 버전 책 같다. 집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히죽해죽 웃으며 온갖 어려움을 헤쳐가는 긍정의 왕, 히죽해죽아저씨.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우산이 뒤집히고, 쓰레기통에 처박히고, 급기야 거리에 악어와 외계인의 등장까지! 얼마나 더 나쁜 일이 닥쳐올 것인지 기대하게 만드는 이야기의 전개도 우습다. 


히죽해죽 아저씨는 우리에게 웃음을 준다. 그리고 정말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지키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나는 이 그림책을 읽으면서 남편이 떠올랐다. 이 시대의 아빠들이 떠올랐다. 얼마나 힘들게 버티고 있을까, 가족을 지키기 위해. 웃고 싶지 않아도 웃는 가면을 써서라도 가정을 지키려고 하는 마음, 히죽해죽 웃고 있지만 그 아저씨들의 웃음이 진짜일까. 이 책에서 진짜 웃음은 언제일까. 아무래도 마지막이겠지, 가장 소중한 생명을 맘껏 껴안을 때. 


이 책은 어디까지 웃을 수 있니, 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도 좋고, 사회 생활 하는 어른들과 함께 우리의 가짜 웃음과 진짜 웃음에 대해서 나눠도 좋을 것 같다. 여러모로 참 재밌는 그림책이다. 


#그림책서평

#서평단

#히죽해죽아저씨

#그림책사랑교사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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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도 달린다 사계절 중학년문고 39
황지영 지음, 최민지 그림 / 사계절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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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비가 오는 날이면 오랜 시간 달팽이 앞에서 쪼그려 앉아 있었다. 1분 동안 달팽이는 몇 센치미터를 기어갈 수 있을지 재기도 했다. 친구가 잡아온 달팽이와 내가 고른 달팽이의 달리기 경주도 했다. 물론 달팽이가 경주를 완주한 적은 없었다. 우리가 정해둔 목적지와 그들의 목적지는 달랐으니까. 달팽이와 관련된 추억이 많아서일까, 달팽이가 들어간 그림책이나 동화책은 선뜻 골라 읽는 편이다. 이번에 보내주신 '달팽이도 달린다'는 표지부터 참 좋았다. 그리고 달팽이가 느릿느릿 기어간다. 천천히 걸어간다 라는 식상한 표현이 아니라 더 생동감 있는 '달린다'라는 표현이 주는 느낌이 좋다.


5편의 에피소드가 담긴 단편집, 각각의 이야기가 모두 알찼다.
우리 주위에 있는 달팽이들 같은 변두리 사람들의 이야기, 하지만 모두 애쓰면서 부지런히 살고 있다.
그들을 책의 주인공으로 모셔와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
아이들도 즐겁게 읽었고, 속도가 다르지만 부지런히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마음이 느껴진다고 했다.
자신도 하나의 달팽이 같다고.



작가는 이 책을 읽은 여러분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의 속도로 걷고, 달리고, 구르고, 미끄러지면서 더 넓은 세상을 만나기를 바랄게요. 저도 그러도록 노력할 거예요.

라며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그렇게 서로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면서 사는 것, 그것이 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비법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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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이렇게 하는 거야
데이비드 라로셀 지음, 마이크 우누트카 그림, 이다랑 옮김 / 블루밍제이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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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갈등 없이 제대로 된 성장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이들이 수많은 문제와 갈등에 둘러싸여 지내는 것이 당연할 겁니다. 특히 여러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는 여러 문제들이 일어나지요. 어떤 물건의 주인이 누구냐에 따른 다툼, 실수로 한 일이지만 누군가를 아프게 했던 일, 의도하지 않은 예기치 않은 실패의 결과로 벌어진 일들로 관계가 틀어지는 일들이 있어요. 그 때마다 저는 말합니다. "사과해야지." "오해가 있다면 풀어야지." 

그러면서도 제 맘 한 켠에 "억지로 하는 사과가 사과일까? 어른이 개입하여 설명하면 오해가 풀린 걸까?"라는 찝찝함이 있습니다. 특히 일부러 한 건 아닌데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었을 때 제대로 된 사과보다는 구구절절 설명하고 억울함을 토하는 아이에게 "그래도 사과해야해."라고 말할 때면 이게 진짜 사과일까?라는 질문이 따라옵니다. 


그런 저에게 아주 속 시원한 그림책이 찾아왔습니다. 

"사과는 이렇게 하는 거야. / 데이비드 라로셀 글, 마이크 우누트카 그림, 이다랑 옮김, J 블루밍 출판사"아주 직접적으로 '사과'하는 방법에 대해 말해주는 그림책입니다.


직접적으로 교훈을 설명하는 그림책을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은 별점을 후하게 주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일단 재밌습니다! 

그림이 말해주는 상황이 웃깁니다. 대부분 있을 법한 일이지만, 일부러 한 일은 아닙니다.  의도를 가지고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누군가를 아프게 했다면 사과해야해. 라고 말해주는데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그저 미안해, 해야한다고 알게 됩니다.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이유 둘, 아이들 마음을 잘 알아줍니다. 

어른의 입장에서 설명하지 않고 아이가 사과해야할 상황에서 하는 고민의 흐름을 잘 읽어주었습니다. 

싫어하는 사람에게 사과하는 건 어려운 일, 똑같이 잘못했는데 내가 먼저 사과하는 건 지는 것은 아닐까 고민하는 장면에서는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같이 읽었던 어린이가 '아, 진짜 사과하기 싫은데!'라며 공감했어요. 


하지만, 어떤 이유에도 불구하고 

사과는 해야합니다. 

어떻게? 


단순하게.  진실하게. 


더 이상의 설명은 스포일 것 같아서 생략합니다. 아이들이 사과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부글부글 속앓이를 하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그냥 툭. 아이에게 전해주세요. 아이가 히히히 읽으면서 사과에 대해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이 책을 읽는다고 갑자기 시크하던 아이가 다정하게 변하는 마법은 일어나지 않을 거에요. 하지만, 사과할 순간이 다가왔을 때 기억할 겁니다. 변명 따윈 하지 않고 단순하고 진실하게 사과했을 때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서요. 



* 함께 온 워크지가 정말 고퀄입니다. 질문이 참 좋습니다. 함께 하면 더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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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지 엄마
강인숙.전승배 지음 / 창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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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따뜻했던 <건전지 아빠> 그림책에 이어 <건전지 엄마>가 나왔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aneIE4xgA8

스토리는 영상을 통해 보시길 바라고, 읽고 난 후 제 소감을 적어보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인생의 에너지를 충전하시나요?"


아직 막내가 어려서 아이 낮잠 시간이 저의 유일한 자유시간입니다. 저는 그 시간에 하루를 살아갈 에너지를 충전하는 편입니다. 좋아하는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그림책!) 팟캐스트를 듣습니다. 혼자 가만히 있는 것보다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좀 힘이 납니다. 듣다보면 인생 거기서 거기구나, 모두가 삶의 무게가 있구나 싶은 생각에 위로를 받기도하고, 어떤 사람의 사연은 정말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 자신 뿐 아니라 타인을 살리면서 살아가기도 하는데, 그런 이야기는 정말 뭉클하면서 제 삶에 감사를 더 하고 의미를 더 찾게 합니다. 하지만 그걸로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뭔가 에너지가 반 정도만 충전되는 느낌이에요. 풀 에너지를 얻기엔 부족하더라고요.

그럴 때는 아이들의 어린시절 동영상을 봐요. 이게 뭐라고.. 내 시간과 에너지를 채워주더라고요.

아이가 성장하는데 있어 내가 도움이 되었구나, 내 삶이 이 작은 아이에게 의미가 있구나 하는 보람이 느껴진달까요.

아이는 '나를 키운 걸 팔할의 바람'이라 할지라도 이 아이를 키운 건 나의 시간과 나의 에너지였으니까요. (알아주라.)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밥을 줬다면(하루에 2번이라고 쳐도, 10년이면 365 * 10 * 2 = 7300 그릇), 똥을 닦아준 것도 (하루 1똥 * 365 * 4년 1460번), 읽어준 책만해도 (365*10년*1권= 3650권) 어마어마 하니깐요. 그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이 아이의 하루를 채웠고 인생을 구성한다는 생각을 하면 뭔가 뿌듯해져요. 사실 이런 계산을 떠나.. 아이가 내 곁에 있다는 것이 참 기적같기도 하고, 내가 이 자질구레하지만 중요한 일들을 해냈다는 사실에 놀라워요.

요즘은 제가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것인지 아이가 나를 키우는 것인지 잘 분별이 안 가요. 아마도 서로가 서로에게 물들어가고 서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첫 아이 키울 때만큼 외롭거나(육아독립군이여!!) 억울하거나(왜 나만 애를 키워!!) 하는 마음이 들진 않아요. 그저 자연스럽게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고 지켜준다는 느낌입니다. 아마도 아이들에게 내 에너지를 뺏긴다고 생각하는 마음도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요. (물론 여전히 힘들 때도 있지만요.)

이 그림책에서도 하루 종일 애써 일하고 돌아온 우리 건전지 엄마는 아이들과의 찐한 포옹으로 에너지를 충전해요.

엄마~ 하고 부르는 아이들의 목소리, 엄마~하고 안기는 아이들의 손, 사랑해. 라고 말하는 빨간 입.

가만히 잠든 아이들을 바라보는 마음이 저를 채워주는 거 같아요.

나아가 이 아이들이 독립하고 떠나면 저는 어디에서 에너지를 채울까요? 그 생각도 같이 해보는데.. 시간이 쌓아준 소중한 추억, 그리고 나 자신으로 살아간 나 자신을 충분히 칭찬하고 격려하고 인정해주는 마음, 그래서 나 녀석 수고했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그 시간들을 가지면서 셀프충전하지 않을까요? (그 날이 천천히 왔으면 하는 바램)

이 그림책, 좋아요.

온 가족이 함께 읽으면서 에너지 충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도 좋고, 너희들이 얼마나 엄마의 삶에 소중한지에 대해 말해줘도 좋을 것 같아요. 나를 귀찮게 구는 존재가 아니라 나를 나로 살게 해주는 존재로 아이들을 그려낸 이 그림책, 강추입니다. :)

+

 어디에서 충전하고 계신지 궁금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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