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달아
박세연 지음 / 난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은 달아, 제목을 보고는 달콤한 사랑이라 생각했는데, 달아는 개를 부르는 호칭이었다. 달아, 달아, 나도 그 이름을 몇 번 소리내어 불러보았는데 참 사랑스러운 이름인 것 같다. 달아, 하면 어디선가 달이가 정말 나타날 것 같기도 하다.

이 그림책은 반려동물과 사람 사이를 그린다. 우연한 만남으로 인연이 된 이 둘은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되어 간다. 누가 누구를 일방적으로 돌보지 않는다. 서로에게 맞춰간다. 사람의 언어로 말하지 않을 뿐이지 달이도 상황을 살피고 사람의 마음을 살핀다. 말하지 않아도 친구가 될 수 있는 걸까? 이 질문에 이 작가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말한다. 나도 공감한다.

내가 달이를 돌본다 생각했지만 나를 키운 건 달이였다는 작가의 고백을 한참 바라본다. 나를 키운 건 누구였을까? 내가 어른으로 아이들을 키운다, 가르친다 생각했지만 정말 그럴까? 스스로에게 되물어본다.

관계를 맺어가고,
성장해가고,
그런 다정하고 의미있는 사이,
그런 사이에 대해 알고 싶고 말하고 싶고 꿈꾸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사랑은달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윤초옥 실종 사건 사계절 아동문고 106
전여울 지음, 가지 그림 / 사계절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가 된 나는 자꾸만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려 한다. 아이의 행동이 맘에 안 들면 왜 그런 행동이 맘에 안 드는지 내 마음에게 먼저 물어야 하는데, 아이를 책망할 때가 있다. 아이 안에 있는 마음을 먼저 보려고 하고 왜 그렇게 하는 건지 물어야 하는데 내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내 기준대로 판단하고 말을 하곤 한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나에게 첫째가 다가가 물었다. 

엄마, 자기 맘대로 하는 것은 이기주의? 자본주의? 독재주의? 뭐 그런 걸로 불러야해?

- 아마도.. 이기주의일 거 같아. 아주 심해져서 다른 이들을 조종하려고 하면 독재주의고. 자본주의는 좀 다른 거고. 돈이 이끄는 세상이지

자기 맘대로 하는 건 다 나쁜 건가?

-그럴까?

내 맘대로 해도 좋은 것도 있잖아.

- 그치. 그림 그리고 노래하는 거.. 좋지

그래서 내가 자기 맘대로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적당히 하는 게 좋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면 안 돼.

- 맞아. 엄마도 생각해보니.. 엄마 맘대로 너희가 이렇다 저렇다 생각하고 말해버린 적이 있어 미안해

아.. 괜찮아 우리 잘 되라고 하는 거니까


​이 대화를 하고 나서 이 책 <윤초옥 실종 사건>을 함께 읽었다. 이 책은 우리가 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이 책을 읽고 나서, 

"내 맘대로 내 인생을 살아야지, 내 맘대로 다른 이들의 인생을 건드리진 말아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초옥이가 초옥이 답게, 이해가 이해답게, 홍단이는 홍단이답게, 주모는 주모답게, 아빠는 아빠답게 살아야 하는 것이었다.

그 어떤 사람이 한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하고 결정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니 무서운 일인지 생각하게 되는 책이었다. 


만약 초옥이가 상황과 부모님의 청에 따라 결혼을 했다면? 

이해가 아빠의 기대에 응답하며 끝까지 줄을 타는 삶을 살았다면?

생각하면 아찔하다. 억지로 사는 삶, 늘 허무함이 따르는 삶일거다.


그러면서 우리 서로에게도 "어떤 삶을 살고 싶어?"라고 물었다. 

- 자꾸만 변해. 그래도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고 싶어. 

그래, 엄마 아빠도 무엇이 되라 강요하지 않을거야. 맘껏 네 길을 만들어가봐.

- 그런데, 만약에 가다가 실패하면 어쩌지?

괜찮아. 원래 흔들리면서 가는 거야. 엄마도 얼마나 많은 실패를 했다고, 지금도 하고 있어.

- 다행이다. 

그런데 열심히, 마음을 다해 최선을 다해보는 건 중요한 거야. 초옥이처럼, 이해처럼, 홍단이처럼.

- 그렇지. 나도 하기 싫은 것들도 참고 해보려고, 그리고 도전할거야. 

응원하자. 서로의 꿈을! 



#책읽는가족 #가족독서모임 #사계절출판사 #사계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 스웨터 알맹이 그림책 62
오이카와 겐지.다케우치 마유코 지음, 김선양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이 그림책을 읽고 나서는 어? 이게 끝? 도대체 작가가 무슨 말을 전하고 싶었던 걸까? 궁금해졌습니다. 출판사 소개글부터 찾아읽으려다가 다시 그림책을 열어 읽었습니다. 출판사나 작가가 뭐라 했든 이 그림책을 읽는 건 나 자신이니까 내가 해석해보고 싶었어요. 구멍난 스웨터를 입는 고양이(왜? 그 옷 밖에 없을까? 그 옷에 관련된 일이 있나?) 그걸 놀리는 도토리들(떼창으로 놀려대는 건 비겁하잖아? 그래도 너희를 위해 일하는 고양이인데!) 울며 잠든 고양이, 그리고 다시 일어나 아침을 맞이하는 고양이. 고양이의 집이 파란색으로 변했을 땐 눈물이 났는데, 다시 아침이 뜨니 살아갈 힘이 나는 느낌이었어요.
삽니다. 그냥 그렇게 자기의 하루를 삽니다. 누가 놀려대든 누가 뭐라하든 자기의 삶을 삽니다. 눈물을 삼키고 살기도 하고요. 결국은 자기가 좋아하는 차 한 잔 내어 놓고 상쾌한 날이라고 말하고 살아갑니다. 포기하지 않고 삽니다. 이 책의 고양이, 볼품없어 보이지만 자기의 시간을 누리고 그 시간의 주인이 되어 삽니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닐 겁니다. 적어도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삶은 살고 있지
않고 자기 삶을 살아가는 고양이에게 힘을 얻게 됩니다.
그냥 삽니다. 그래도 되잖아요?

#바람의아이들 #하늬바람5기 #알맹이그림책 #고양이스웨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태양을 쫓던 사슴 : 내 안의 빛
조안나 매키너니 지음, 풍 응우옌 쿠앙 & 후인티 킴 리엔 그림, 박지숙 옮김 / 반출판사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해 마지막 그림책은 #태양을쫓던사슴 입니다. 연약하고 작은 어린 사슴은 따뜻한 햇살이 참 좋았습니다. 태양 아래 노는 것이 얼마나 안전하고 포근했는지, 밤이 오는 것이 두려웠지요. 밤이면 사라지는 태양을 쫓아가기로 결심하고 태양을 찾는 여정을 떠납니다. 낮에는 함께 하다가 사라지는 태양에 대한 여러 감정을 느끼고 밤이면 움크리고 잠드는 작은 사슴. 과연 태양을 만났을까요?

밤이면 그저 두려워서 움츠리고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던 어린 사슴의 모습 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멈춰 울었던 나의 시간들이 함께 떠올랐어요. 내가 쫓던 태양은 무엇이었을까, 태양은 과연 좋기만 한 걸까, 밤은 두려움의 대상인걸까, 밤에도 나를 따스하게 비춰주었던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는데, 아름다운 그림에 와..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다가오는 새해에는(내일이라고 짠 달라지지않지만) 이 까짓것 뭐, 하면서 뭐든 부딪혀보자 싶습니다. 인간의 실존이 고통으로 모두가 다 비슷하다면, 무엇보다 마음과 정신은 자유롭게, 아름다움을 찾아가면서 살면 좋을 듯요! 어린 사슴처럼 말이죠. 이 어린 사슴이 얼마나 멋지게 자라는지 꼭 그림책으로 보시길요! 우리도 그럴 겁니다! ㅎㅎ

#태양을쫓던사슴내안의빛 #조안나매키너니_글 #박지숙옮김 #barn_publisher @ssuk_reade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셀마 - 행복이란
유타 바우어 지음, 엄혜숙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 행복해요? 엄마 해피?

아이의 감정을 묻는 질문을 하루에 몇 번씩 하다보니, 아이들도 내게 다가와 내 감정을 살피고 질문한다. 참 고맙다. 아이들이 질문할 때마다 응, 해피! 라고 대답했는데 오늘은 해피가 뭐야? 행복하다는 건 어떤 모양이야? 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엄마랑 같이 노는 거야. 란다. 고민없이 아이들의 행복은 곁에 엄마가 있는 것, 장난칠 수 있는 친구가 있는 것, 실컷 노는 것이라고 한다. 시원한 답변에 웃음이 난다. 그러면 나이가 들면서 행복은 어떤 모양일까? 어릴 적 행복과는 다른 걸까? 내 자신에게도 행복이 뭐냐고 물어보는데 아이들처럽 바로 답이 나오진 않는다. 글쎄, 행복이 뭘까?

이 그림책은 행복에 대해 묻고 답한다.
행복에 관한 어미양 셀마의 이야기다.
어미양 셀마의 하루는 풀을 먹고 아이들과 놀다가 이웃과 수다를 떨고 또 풀을 먹고 자는 것이다. 그런 셀마에게 •시간이 더 주어지면 어떻게 할 건가요? •복권에 당첨되면 어떻게 할 건가요? 묻지만 대답은 늘 보내던 그 하루의 삶과 같다. 그리고 그림책은 열린 질문으로 마친다. 무엇이 행복일까? 일상을 충분히 누리는 것,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어쩌면 누구나 어디서나 누릴 수 있는 행복이다. 행복이라고 말하지 않으면 사라지기 전까지 행복이라 여기지 않을 일상!

나는 이에 더해 일상의 행복을 더 진하게 느끼기 위해 몇 가지 더 묻고 싶다. • 아프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 죽음이 문을 두드리기 전에 어떤 하루를 보내고 싶나요? • 사랑하는 이가 떠난다면 어떤 하루를 보낼 건가요? 소중한 것들이 사라지기 전에 잡아서 •행복•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널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셀마의 대답처럼, 오늘 이 하루를 더 아껴주면서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수다떨고 더 많이 안아줄 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