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이네 집 - 작지만 넉넉한 한옥에서 살림하는 이야기
조수정 지음 / 앨리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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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리 좋은 한옥도 아니었고 책 속의 한옥과도 사뭇 다른 옛날식 초라한

한옥이었지만 태어나고 자라 스무 살 때까지 살았던 내 집을 책을 읽는 내내

추억했어요.

집과 함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지난 시간들을 되새겨보는 오래간만에

편안한 시간도 가져보았고요.

처음에는 잡지 속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유명인의 화려하고 특별하고 멋있는

한옥집이거니 생각했었어요.

건축가이거나 인테리어 디자이너거나 혹은 유명 인사들의 이름만 한옥인 특별한

한옥일거라 오해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율이네 집은 거의 원래 그대로의 전형적인 한옥의 모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고 가족이 좋아하는 분위기로 가꾸었지만 특별하지도 독특하지도

않았어요.

그 점이 더욱 마음에 많이 와 닿네요. 그래서 더욱 아름답게 보이기도 하고요.

한옥을 사랑하고 아끼고 더 아름답게 가꿀 줄 아는 율이네 가족의 따뜻함이

오히려 더 특별하다고나 할까요?

남이 버린 오래되고 낡은 물건들을 주워서 멋진 앤틱한 장식과 실용품들로

그 빛을 더해주는 것이 더 독특하네요.

예쁜 한옥에서 예쁘게 살고 있는 예쁜 율이네 가족을 만나 참 기쁘고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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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이 쓴 책
데이비드 미첼 지음, 최용준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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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접해오던 장르와는 좀 색다른 특별함과 신선함이 강하게 느껴졌다.

겉표지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제목과 내용 그리고 구성에 이르기까지.......

 

보통 책을 읽고 나면 그 감동이나 느낌을 명확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떠올리게 되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내용 역시나 재미있기는 했으나 복잡한 구성과 연결 고리로 인해 또한

만만치 않은 분량으로 인해 책을 붙잡자마자 단숨에 읽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세계 여러 나라의 도시를 옮겨가며 공간적 배경이

바뀜에 따라 이야기 전개도 달라지고 나뉘어 엮어진 구성 덕분에 그나마

독서의 흐름을 끊기지 않고 이어갈 수 있었다.

 

평소에 평범한 사람에게도 ‘귀신 곡할 노릇이다’라는 말을 새삼 깨닫게 되는

여러 신비스러운 경험과 생각을 하게 되며 유령의 존재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되는데 작가는 그것을 작품으로 멋지게 이루어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정서가 많이 다르고 특별한 소재임에도 공감이 쉽게 되기도 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도시를 이동하며 공간적 배경이 변하고 있으며 작가의

세밀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풍광 묘사 등으로 인해 세계 여행을 공짜로 한 듯한

느낌이 들어 즐거웠으며,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는 듯한 시대적 배경에 더불어

역사 공부까지 덤으로 받은 듯한 뿌듯한(?) 기분도 든다.

비록 어려워서 잘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게다가 주인공들이 서로 엮이며 유기적으로 관련을 맺고 연결된 듯한 온갖

장르의 여러 소설들 내지는 영화를 본 것 같기도 하다.

 

이처럼 소설은 참 많은 것을 담고 있는 것 같다.

유령이 쓴 책이라서인지(?) 독특한 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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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웨이 - 세계는 지금 새로운 리더를 요구한다
달라이 라마, 라우렌드 판 덴 마위젠베르흐 지음, 김승욱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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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류의 책들을 몇 권 보았다.

그런 장르의 책을 찾게 되는 경우는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나 자신의 생활이 너무 가라 앉아 있고 마음에 들지 않으며

갈등이 있어 고민이 될 때 많이 찾게 되는 것 같다.

제목을 보며 ‘리더들을 위한 것인가 보다’ 라고 생각해서 너무 전문적이지 않을까

우려도 약간 있었지만 읽어 내려가면서 리더를 위한 이야기가 다 인간의 이야기이며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는 생각도 했다.

세계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책임을 져야하고, 얽히고설킨

관계망에 비즈니스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관심이 많았던 세계적 경영 컨설턴트인

저자 마위젠베르흐는 이런 문제들에 합리적, 논리적 태도를 취하는 불교적 접근 방법이 도움이 되리라 여기며 달라이라마에게 제안했고 이에 공감하며 매력을 느낀 달라이 라마와 함께 오랜 논의를 하며 리더스웨이를 완성했다고 한다.

리더스웨이는 리더가 바른 원칙을 따라 결정하려면 어떤 능력을 가져야 하고 어떻게 마음 수련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라고 한다.

리더는 조직의 정점에 있는 사람만이 아니라 지위나 역할과는 상관없이 어디에나 있으며, 사회 개개인 구성원이 훌륭한 리더의 자질을 갖추고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나라가 행복해지는 길을 모색할 때 진정한 세계 평화를 이룩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무엇보다 인상적이었고 크게 공감한다.

리더는 또한 지나간 문제에 집착하는 태도와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보는 태도를 버리고 현실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고 인정하기 위해서 ‘바른 눈’을 가져야 하며 리더십이란 ‘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바른 눈과 바른 일이라는 두 가지 개념만 머릿속에 생생히 새겨두길 바란다는 달라이라마의 말이 마음 속 깊숙이 담으며 실천해 보고자 한다.

이론만으로 분석하고 설명하고 나열하는 것이 아닌 실천적인 요소를 방법적으로 제시해 주는 것에 공감이 컸으며 심신수련을 위한 어떤 고급 프로그램에서 명상을 한 것처럼 머릿속이 맑아지고 명쾌하게 정리정돈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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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 동물진화 편 - 어린이의 단위 개념 교육을 위한 학습 백과사전 부즈펌 비교 시리즈
예영 글, 강신광 그림 / 라이카미(부즈펌)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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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좋아하는 우리 집 남자 아이들도 동물, 식물 등 생물에 대한 분야가

나오면 어렵고 귀찮아합니다.

암기할 내용들이 많아 귀찮다는 생각이 동물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조차

누그러지게 만드는 모양이란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만나고 아주 반색을 했습니다.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한 눈에 들어오도록 동물에 대한 진화이야기가 짜임새

있게 비교 설명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인 흐름을 익힐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그림과 이름과 함께 연대기가 쭉

나타나있으며 크게 도표화 되어 있어서 설명 내용이 없어도 발생과 진화 과정이

그대로 보입니다.

일부러 암기하지 않아도 사진을 머릿속에 찍어 넣듯이 콕 하고 박히는 것 같습니다.

그 설명 또한 흥미로운 주제를 잡아 하나씩 호기심을 해결해 나가는 방법으로

귀엽고 멋진 캐랙터 친구들인 파우, 폴, 나오등과 함께 시대를 오가는 시간 여행을

하며 체험을 하듯이 생생하게 배울 수 있어 쏙쏙 머릿속에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다만 백과사전식으로 판형도 크고 표지도 하드커버라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보기에는

불편함이 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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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고양이의 결심 -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45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임정희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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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편안한 소파에서 빈둥거리고 뒹굴 거리기만 하던 우리의 주인공 게으른 고양이는

어느 날 찾아 온 반갑지 않은 친구 벼룩이 온 몸을 돌며 물어대어 견디기가 무척

힘들었어요.

그래서 자신이 무지하게 좋아하는 그 안락한 소파를 박차고 일어나 그 놈이 옮겨

갈 다른 상대를 찾아 나섰어요.

예쁜이 기니피그, 왕눈이 암소, 축구 좋아하는 개 루디, 여자 아이, 또순이 고양이 등을

만나면서 단지 벼룩이 빨리 옮겨 가도록 상대를 꾀기 위해 거짓말을 했어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용사로, 숲이나 초원 건물에 사는 벌레를 잡는 사냥꾼으로,

세계적인 유명 축구 코치로 세상에서 가장 쓰다듬기 좋기로 소문난 고양이로,

유명 가수로 행세하면서 그들에게 선심 쓰듯이 공짜로 봉사(?)하고 빨리 벼룩이 자신의

몸에서 상대에게 옮겨가기만을 바랬죠.

상대들은 진심으로 게으른 고양이 뒹굴이의 호의에 만족해하며 매우 기뻐했어요.

그러는 사이 벼룩은 소원대로 없어졌으며 더 이상 소파가 편안하지 않았고,

세계적 미용사로서는 너무 쉬운 몸단장하기도 빨리 끝냈고, 머리 위를 날아다니는

집파리들도 능숙한 벌레잡이 사냥꾼처럼 쉽게 잡았고, 텔레비전 속의 오페라 공연이

너무 따분하다는 것을 깨달았죠.^^

우리의 뒹굴이는 더 이상 게으른 고양이가 아니네요.

지금 자신의 모습이 싫다면 이 책을 읽고 180도 달라진 자신을 꿈꿔보면 좋겠네요.

아이들이 지금의 편안함이 좋고 무엇을 할지 몰라 주저한다면 동화를 읽으며

뒹굴이처럼 한번 일어나 나서보면 좋겠네요. 생각지도 못했던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게도

되고 무지 멋진 일들을 만나게 될테니까요.^^

아이들한테 게으른 고양이를 움직이게 한 벼룩이 되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재미있고 상큼한 동화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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