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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이 쓴 책
데이비드 미첼 지음, 최용준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평점 :
늘 접해오던 장르와는 좀 색다른 특별함과 신선함이 강하게 느껴졌다.
겉표지 디자인부터 시작해서 제목과 내용 그리고 구성에 이르기까지.......
보통 책을 읽고 나면 그 감동이나 느낌을 명확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떠올리게 되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내용 역시나 재미있기는 했으나 복잡한 구성과 연결 고리로 인해 또한
만만치 않은 분량으로 인해 책을 붙잡자마자 단숨에 읽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세계 여러 나라의 도시를 옮겨가며 공간적 배경이
바뀜에 따라 이야기 전개도 달라지고 나뉘어 엮어진 구성 덕분에 그나마
독서의 흐름을 끊기지 않고 이어갈 수 있었다.
평소에 평범한 사람에게도 ‘귀신 곡할 노릇이다’라는 말을 새삼 깨닫게 되는
여러 신비스러운 경험과 생각을 하게 되며 유령의 존재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되는데 작가는 그것을 작품으로 멋지게 이루어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정서가 많이 다르고 특별한 소재임에도 공감이 쉽게 되기도 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도시를 이동하며 공간적 배경이 변하고 있으며 작가의
세밀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풍광 묘사 등으로 인해 세계 여행을 공짜로 한 듯한
느낌이 들어 즐거웠으며,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는 듯한 시대적 배경에 더불어
역사 공부까지 덤으로 받은 듯한 뿌듯한(?) 기분도 든다.
비록 어려워서 잘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게다가 주인공들이 서로 엮이며 유기적으로 관련을 맺고 연결된 듯한 온갖
장르의 여러 소설들 내지는 영화를 본 것 같기도 하다.
이처럼 소설은 참 많은 것을 담고 있는 것 같다.
유령이 쓴 책이라서인지(?) 독특한 체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