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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이네 집 - 작지만 넉넉한 한옥에서 살림하는 이야기
조수정 지음 / 앨리스 / 2009년 1월
평점 :
뭐 그리 좋은 한옥도 아니었고 책 속의 한옥과도 사뭇 다른 옛날식 초라한
한옥이었지만 태어나고 자라 스무 살 때까지 살았던 내 집을 책을 읽는 내내
추억했어요.
집과 함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지난 시간들을 되새겨보는 오래간만에
편안한 시간도 가져보았고요.
처음에는 잡지 속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유명인의 화려하고 특별하고 멋있는
한옥집이거니 생각했었어요.
건축가이거나 인테리어 디자이너거나 혹은 유명 인사들의 이름만 한옥인 특별한
한옥일거라 오해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율이네 집은 거의 원래 그대로의 전형적인 한옥의 모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고 가족이 좋아하는 분위기로 가꾸었지만 특별하지도 독특하지도
않았어요.
그 점이 더욱 마음에 많이 와 닿네요. 그래서 더욱 아름답게 보이기도 하고요.
한옥을 사랑하고 아끼고 더 아름답게 가꿀 줄 아는 율이네 가족의 따뜻함이
오히려 더 특별하다고나 할까요?
남이 버린 오래되고 낡은 물건들을 주워서 멋진 앤틱한 장식과 실용품들로
그 빛을 더해주는 것이 더 독특하네요.
예쁜 한옥에서 예쁘게 살고 있는 예쁜 율이네 가족을 만나 참 기쁘고 감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