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 - 180만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의 밍키 PD가 90년대생 직업인으로서 생존해온 방식
홍민지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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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없고요그냥성공하고싶습니다 #홍민지

#문명특급 #밍키pd

 


문명특급, 스브스뉴스.

나는 매화마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와 환상의 케미를 보여주며 인터뷰를 진행하는 재재pd와 문명특급 채널을 좋아한다. 그리고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문명특급을 제작하고 편집하는 사람인 밍키pd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라는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문명특급은 아이돌이나 연예인을 인터뷰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항상 연예인에게 웃는 얼굴과 리액션을 강요하고 장기를 요구하는 여타 방송과는 달리 문명특급에서는 연예인을 전문직업인으로서 존중한다. 밍키pd는 자기가 연출하는 문명특급에 출연하는 아이돌에게 안 웃기면 웃을 필요도 없고 무리한 요구라면 거절해도 된다고 말한다. (의도적인 악마의 편집도 없다) 그렇기에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놀다시피 응한 인터뷰는 자연스레 재미를 더한다.

 


(너무도 유명해서 많은 사람들이 연예인인 줄 아는) 재재pd와 밍키pd는 공영방송 업계가 대놓고 무시했던 초창기 뉴미디어에서 문명특급을 혜성같이 등장시킨 90년대생 pd들이다. 어떤 업계보다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방송업계에서, sbs 소속이지만 그 안에서 소속감이라곤 찾아볼 수도,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했다. 90년대생들답게 비주류라고 천대받던 뉴미디어에서 반기를 들고 지금의 뉴미디어를 이끌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건, ‘역시 pd라 글을 이렇게 잘 쓰나?’ 하는 생각이었는데 편견이면 편견이겠지만 아무튼 글이 무척 재미있고 쉽게 잘 읽힌다. 나와 같은 90년대생 pd의 이야기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가 사회에서 겪은 일화들이 내가 그동안 겪었던 일화들과 겹쳐 보여서 공감이 많이 갔고 그런 사회를 비판하며 속 시원하게 써 내려가는 글들이 항상 마음 한 켠으로 사회에 반항심을 품고 있었던 내 마음 속을 벅벅 긁어주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같은 90년대생이지만 밍키pd는 나보다 세 살 위인데, 내가 지금 하는 고민들에 대해 멋지게 자신만의 해답을 만들며 이제는 사회초년생이 아니라 한 팀의 리더로서, 멋진 어른으로서 성장 중인 모습을 보니 부럽기도 했고, ‘나도 3년 후면 저런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저런 멋진 생각을 품은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직 내가 어른 같다는 생각이 안 드는데 밍키pd는 어른처럼 보였고, 같은 90년대생이지만 내가 지금 겪는 방황들을 이미 다 거쳐간 사람처럼 보였다.

 


몇 년 전부터 라떼는 말이야와 같은 말들이 유행처럼 번지고, ‘요즘 세대들꼰대들 간의 세대격차를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계속되는데, 사실 지금의 90년대 생들도 이미 꼰대가 되어간다는 점에서 기성세대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90년대 생들도 지금의 2천년대생들이 무섭고 우리보다 더 진보적이고 자기표현이 뚜렷한 이들을 보며 놀라워한다. 90년대생들이 기존의 기성세대들에게 반기를 들며 우리들의 이해를 바란 것처럼 이제는 우리가 2천년대생들을 이해할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밍키pd는 그런 지혜를 탑재해 나의 워너비 기성세대가 되어가는 사람처럼 보였는데 (나포함)90년대생들이 밍키pd같은 리더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90년대생들을 잘 이해하고 싶은 팀의 리더들이라면 이 책을 권한다. 그리고 같은 90년대생들에게도 이 책을 권한다. 밍키pd의 글에서 그동안 우리를 짓눌렀던 올드하고 답답한 사회를 한 방 걷어차 주는 것 같은 속 시원함을 느낄 수 있고 우리도 곧 기성세대가 될 터이니 어떠한 리더로 성장해야 하는지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인상깊은문장 #기록

 


110p.

이렇게 융통성 없는 나 같은 사람이 문명특급 연출팀의 리더가 됐다.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할지 모르겠어서 리더십에 관한 책도 읽고 나름 고민도 했는데 그냥 내 스타일대로 하기로 했다. 내가 팀을 빌딩하며 세운 나름의 원칙은 팀원에게 소속감을 강요하지 말자는 것이다. 팀의 일원으로서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말 대신 이 팀을 나가서도 살아남을 자기만의 강점을 찾아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팀원들에게 소속감이나 충성심을 바라는 것보다 독립을 요구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성과를 냈다. 각자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 팀원들의 결과물이 곧 팀 자체의 퀄리티로 이어졌다. 나와 함께 일하는 팀원들을 그저 같은 팀에 소속된 사람들로 대하는 게 아니라 어딘가에서 리더를 맡을 미래의 팀장이라고 여기며 대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오히려 프로젝트를 잘해내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성취감을 느낀다는 걸 깨달았다.

 


112p.

주체적으로 일할 줄 알아야지, 우리 팀원은 내가 시키는 일만 한다니까. 나 때는 안 그랬는데 90년대생이라 그런가?” 이런 말을 하고 있는 팀장이라면 본인의 업무 능력부터 의심해봐야 한다. 그런데 주로 능력이 없는 리더들이 팀원들에게 무한한 충성을 바란다. 자신은 그것밖에 할 줄 아는 게 없기 때문일까. 스스로 팀원들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능력을 키운 후 팀원들에게 열정과 패기를 논하는 리더가 되길 바란다.

 



#기저귀갈아준적없으면키웠다고하지말자

26p.

TV에서 한 연예인의 광고가 나오고 있었다. 그는 탄식을 내뱉었다. “쟤 내가 키웠는데 이제 연락도 없네.” 웃기지도 않는 선배의 조크에 괜히 손발만 오그라들었다. “선배, 혹시 저 연예인의 부모님이세요?”라고 되물었다. 그랬더니 내가 장난치는 줄 알고 호탕하게 웃더라. 도대체 왜 본인들이 부모나 보호자인 것마냥 키웠다라고 하는 걸까. 막상 힘든 일이 터지면 부모나 보호자처럼 발 벗고 나서지도 않으면서. 출산율이 저조한 이 시대에 자기가 낳지도 않았으면서 키웠다는 사람은 왜 이렇게 많은 걸까.

 


27p.

이보다 더 무서운 표현은 키워줄게. 이 말은 강자가 약자에게만 쓸 수 있는 말이고 자연스럽게 갑을 관계를 전제로 하여 상대를 절로 고개 숙이게 만든다. 상대방을 자신의 의도대로 조종하겠다는 말과 다를 게 없지 않은가. (...) “키워줄게라는 한마디로 상대를 현혹하는 사람은 반드시 우리 곁에서 걸러내야 한다. 탈이 날 게 뻔한 곰팡이 핀 음식에 손도 대지 않는 것처럼.

 



#꿈은굳이안이뤄도된다

38p.

꿈을 갖는 순간 타인의 평가를 기다리는 시간이 따른다. 작가가 되고 싶다고 하면 당신이 작가 자질이 있는지 선배 작가에게 평가받고, 평론가의 평가를 받고, 문예상의 평가를 받고, 출판사의 평가를 받는다.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하면 소속사의 평가를 받고, 예중 예고 예대 입시의 평가를 받고, 오디션까지 가서 평가를 받고, 음원 플랫폼의 평가를 받는다. 꿈을 이루지 못했을 때는 불합격의 낙인이 찍힌다. 그러면 힘이 쭉 빠지고 매우 서운해진다. 하지만 애초에 꿈을 이루겠다는 강박이 없다면 타인의 긍정적인 평가를 목 빠지게 기다릴 일도, 불합격 딱지를 받을 일도 없다.

 


39p.

가끔 인터뷰를 하다보면 최종 목표나 꿈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사실 꿈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답하지는 않는다. 내 꿈은 굳이 안 이뤄도 되고 그냥 갖고만 있겠다는 건데, 내가 실제로 그것을 이루는지 못 이루는지 평가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진다. 꿈을 이뤄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고 싶지 않다. 누군가 인정해주지 않아도 내 세상은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이기적으로일한다

48p.

손님이 왕이라는 고릿적 말처럼, 식당의 음식은 손님의 입맛에 맞추는 게 당연하다고 나는 생각해왔다. 하지만 사실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요리를 대접하는 것이 손님에게도 이득이다. 나를 중심으로 생각했을 때 가장 맛있는 요리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일 테니까 말이다. 이 성공 비결을 곧바로 일에 적용했다. ‘남들이 봤을 때 뭐가 재미있을까?’라는 생각보다, 내가 시청에 시간을 투자해도 절대 아깝지 않을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했다. 내가 보고 싶은 콘텐츠를 생각하면 구성하는 11초가 아까워진다. 1분 이상 투자해서 시청자들이 볼 가치가 있는 이야기인지 그것에 편집의 기준을 둔다.

 


51p.

윗세대는 사회생활을 할 때 개인의 이기심은 나쁘고 숨겨야 하는 거라고만 말한다. 하지만 각각의 개인이 가진 이기심을 긍정적으로 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토의도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팀원들은 자기가 원하는 목표나 이익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회사나 팀은 그것을 팀원의 성취감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 좀 이기적으로 일하면 어떤가. 그로인해 새로운 대안이 나온다면 개이득인데.

 



#본업에충실히임한다

116p.

자신의 본업을 충실히 잘해내려면 다른 사람의 본업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지만 세상에는 아직 남의 일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미디어도 한몫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디어에 여자 가수가 출연하면 여자에 방점을 찍는다. 엄마인 배우라면 엄마에 방점을 찍는다. 다이어트를 하는 모델이라면 다이어트에 방점을 찍는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그들의 사회적 역할, 즉 본업에 있다. 여자인 가수라면 가수에 방점을 찍는 일이고, 엄마인 배우라면 배우에 방점을 찍는 일이고, 다이어트를 하는 모델이라면 모델에 방점을 찍는 일이다. (...) 그렇기 때문에 연출자가 본업인 나는 화면을 채울 때 출연자들의 본업에 방점을 찍으려 노력한다. 시청자가 이 방식에 더 익숙해질 때까지 해보려고 한다. 모든 사람들의 본업은 존중받아야 할 가치가 있다는 걸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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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이얼스 - 원하는 인생에 도착하기 위해 오늘 나만의 목표를 쏴라
엘리자베스 세그런 지음, 윤여림 옮김 / 토네이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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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나의 소중한 인생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우리에게 가장 가치 있는 데이터 포인트는 나 자신에게 있다. 결국 당신의 임무는 내가 누구이고, 내가 생각하는 가치란 무엇이며, 나를 즐겁고 기쁘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자신의 인생 여정을 계획해야 한다.

 


(...)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디에 도달하고 싶은지를 알기 위해서는 때때로 방황하는 시기도 필요하다는 걸 이제는 알기 때문에,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나 자신에게 충동적으로 살아볼 기회를 당당히 허락할 것이다. 또 나는 스스로에게 좀 더 관대할 것이다. 내가 살면서 경험한 것들을 더욱 온전히 이해하고 심지어는 즐길 수 있게 만들어줄 것이다.




#서평


<로켓 이얼스>는 방황하는 20대 독자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는 인문학 교수가 되고 싶었지만, 인생이 흔히 그렇듯 잘 풀리지만은 않기에 인문학 교수로 승승장구하진 못 했다. 하지만 지금은 한 아이의 엄마로, 또 칼럼니스트로서 자신이 좋아하는 글을 쓰며 자신이 20대 때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현재를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고 있다. 전혀 예상치 못한 현재를 살고 있는 저자가 자신의 방황했던 20대를 돌아보며 20대의 자기자신에게 누군가 이렇게 말을 해줬더라면~ 하는 생각으로 쓴 책이다.

 


나와 내 친구들은 몇 년전부터 만나면 한다는 얘기가 계속 똑같다.

 


인생...

도대체 우리의 인생은 어디로 가는 중인거냐...?

누가 좀 답을 줬으면 좋겠는데...너가 좀 알려줄래....??’

 


밀레니얼 세대, MZ 세대라 불리는 지금의 20.

 


직업, 관계, 내가 속한 사회 등 이 모든 것에 있어서 방황을 겪고 있다. ‘나는 왜 이렇게 한 직장에 오래 못 있는걸까?’ 낙담하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조차 잘 모르겠고...

나와 내 친구들만 보더라도 지금의 20대들은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건지 감도 못 잡는걸로 보인다. 이럴 때 <로켓 이얼스>를 읽어본다면 조금은 넉넉한 마음으로 자신의 방황을 바라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 그냥! 20대의 좌충우돌 실패는 당연한거니 마음껏 부딪혀보고 경험해봐!

 


그런 너의 모든 방황과 경험들이 아주 무의미하지는 않을 거고, 미래의 어느 시점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서프라이즈로 어딘가에 전부 가닿을거야!

 


뭐하나 잘 풀리는 게 없다고 자책하지 말고 너 자신에게 좀 더 관대해져봐!



그리고 또 실패하더라도 일단 도전해보고, 짜샤!ㅎ "




책에서 저자는 직업, 결혼, 가족, 취미, 운동, 친구, 종교 등 우리의 인생에서 차지하는 다양한 부분들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나는 그중에서 나의 지금 고민인 직업과 관련해서 많은 공감을 받았다.

 



32P.

밀레니얼 세대의 71퍼센트는 자신의 직업에 열정을 느끼지 못하는데, 이는 다른 세대들보다 높은 편이다. 매일 멍하니 회사 컴퓨터를 들여다보며 내게 더 어울리는 다른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는데, 이는 비단 혼자만 겪는 문제가 아니다.

 

36P.

경제학 연구 자료들을 파헤쳐 본 결과, 나는 자신의 가치관과 능력에 맞으면서 진심으로 만족스러운 일을 찾는 것은 실제로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38P.

하지만 실제로 자신이 오랫동안 몸담을 커리어에 정착하기까지는 보통 10년이 넘게 걸린다. , 우리의 20대는 직업적 탐색을 위한 연장 기간인 셈이다. 이 시기의 우리는 때로는 혼란스럽고, 시작부터 실패하거나, 존재적 위기를 겪으며 일을 그만둬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느라 몇 날 며칠 밤을 새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직업을 찾는 여정이 어떤 것인지 경험하고 나면, 자신의 기대치를 좀 더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수준으로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

 

41P.

미 노동통계국 조사에 의하면, 현재 미국인들은 18세에서 50세 사이에 평균 11.9개의 직업을 거쳤고, 그 직업들 중 절반가량은 이미 25세 이전에 거쳐 간 직업이라고 한다. 만약 당신이 지금 20대라면, 이직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을 확률이 높다.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니 크게 걱정할 건 없다.





도대체 나는 언제 나에게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는걸까?’



그래도 한 연구에 따르면 시간이 지나 우리 모두는 결국 진정한 자신의 직업을 찾는다고 한다. (이건 나에게 꽤 다행인 소식이다!)

 


사실 내가 그동안 거쳤던 수많은 직업들이 결과적으로 잘 풀리지 않아 실패라고 생각했으며 시간낭비였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는 저자의 이야기를 들었다.

 


저자도 인문학 교수가 되지는 못 했지만, 교수가 되기 위해 대학원을 다니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인문학 분야를 공부한 결과 지금은 이렇게 칼럼니스트로서 글을 쓰고 있으며,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평생의 친구를 만났다.

 


나도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전 직업인 3d 그래픽을 했을 때 만났던 친구들과 가장 즐거웠던 20대를 보냈고 더없이 좋은 사람들을 사귀었다.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새로운 분야를 6개월 만에 배우고도 전문인으로서 직장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고 이는 내 인생에서 무언가를 도전할 때마다 용기를 주는 사건이기도 했다.

 


나는 이제 개업을 앞두고 있는데 잘한 선택인지는 모르겠다. 이젠 이전처럼 내가 하고 싶은대로 했다가 아니면 말지 식의 방식이 통하지 않고, 내가 내린 선택에 있어서 책임을 져야하는 나이가 되었음을 안다. 매우 불안하며 나의 인생이 여전히 어디로 흘러가는 중인지는 알 수 없으나 그래도 지금 내리는 순간순간의 선택들과 경험들이 아주 무의미하지는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 어떻게든 지금의 경험들이 돌고 돌아 어딘가에 도달해 있을 거라고 믿는다.

 


나의 파란만장한 20..! 파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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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홈 브런치 - 계절을 담은 나만의 브런치 테이블
한지혜 지음 / 샘터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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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담은 나만의 브런치 테이블 만들기.

브런치 레시피 책추천!

 

 

어느덧 3월도 지나간다.

 

겨울이면 햇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던 우리집 거실 베란다 유리창에 이제는 햇빛이 슬며시 고개를 내밀고 들어오니 반갑다.

 

시간이 빨리 가는 건 애석하지만 그래도 봄이 오니 기분은 좋다.

 

가벼운 자켓 하나만 걸쳐도 될 날씨가 오면 야외 테이블에서 따듯한 봄날을 느끼며 브런치를 먹고 싶다는 생각에 봄이 하루 더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래도 아직은 바람이 좀 차니 야외 테이블에서의 브런치는 좀 더 기다려야겠지.

 

브런치가 생각나기 시작하는 아주 좋은 때에 내가 물방울 서평단으로 있는 샘터출판사에서 푸드 스타일리스트 한지혜 작가님이 쓰신 <사계절 홈 브런치>를 보내주셨다.

 

 

에어프라이어에 살짝 구운 바게트에 토마토 페이스트를 바른 후 후추와 올리브오일만 뿌리면 완성되는 '판콘 토마테'

 

채소만 다지고 참치랑 버무려만주면 완성되는, 점심식사 대용으로 만들어먹기 딱! 좋은 '참치 샌드위치'

 

꾸덕~하고 진득한 치즈가 땡기는 날 식빵 세장을 겹쳐 중간중간 치즈만 넣어주고 촉촉하게 구워먹는 '치즈 프렌치 토스트

 

 

집에서 정말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브런치 레시피부터 약간 더 기분을 내고 싶은 날 특별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브런치까지. 그리고 그 계절이 와야만 얻을 수 있는 재철 과일들로 만드는 브런치 요리까지! ~~말 다양한 메뉴들로 꽈악~! 브런치 레시피북이다.

 

그리고 요알못이라면 생소할 '브런치에 꼭 필요한 소스' 정보와 '브런치에 향을 더하는 허브' 정보까지 얻을 수 있으니 나의 요리 세계를 넓혀보자! :)

 

집에서 미리 봄날을 느끼며 주말에 브런치를 만들어 먹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리고 특별하면서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홈 브런치로 친구들에게 요리실력도 뽐낼 겸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사계절 홈 브런치> 레시피 북으로 간단히 나만의 브런치를 만들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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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볼트 - 지구의 재앙을 대비하는 공간과 사람들
시드볼트운영센터.산림생물자원보전실 생물자원조사팀.야생식물종자연구실 지음 / 시월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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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볼트, 지구의 대재앙을 대비하는 공간과 사람들의 이야기.

전 세계 2곳뿐이라는 시드볼트 중 하나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선을 넘는 녀석들’이라는 기후변화를 주제로 방영된 티비 프로그램에서였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는지조차 몰랐을 정도로 일반인들에게 그동안 철저하게 공개되지 않은 국가보안시설인 시드볼트를 티비에서 처음 접했을 때 정말 신기했다. 지하 수십미터 깊이에 영하 20도의 추운 곳에서 13만 7천여 점이라는 무수히 많은 종자들이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는 시설을 보고 있자니 경이로웠다. 그리고 단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씨앗들을 보관하는 다른 나라들의 시드뱅크와 달리, 기후변화나 전쟁, 핵폭발 등 지구적 차원의 대재앙에 대비해서 전 세계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위해 씨앗들을 보관하는 시드볼트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이 멋있게 느껴지고 자랑스럽기도 했다.

월출판사에서 출간된 ⟪시드볼트⟫는 우리나라의 시드볼트에 대해 담은 최초의 책이다. 이 책이 단순히 ‘시드볼트’가 어떤 곳인지에 대해서만 서술했다면 재미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담은 덕분에 우리나라의 ‘시드볼트’가 더 의미 있는 멋진 곳으로 다가왔다.

 세계의 인류를 위해 야생식물 종자를 보관하는 곳인 시드볼트.

시드볼트의 존재 뒤에, 멸종위기 종자들을 지켜낸다는 위대한 일을 묵묵히 수행 중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책을 읽는다면 더 호기심이 생기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새롭게알게된점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시드볼트가 단순히 종자들을 보관하는 시설인줄로만 알았는데, 기후변화로 자생력을 잃어가는 식물들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 건강하게 만든 다음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가져가 심기도 하고, 야생식물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일반 사람들이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게 막아 서식지를 지키는 작업도 한다고 한다.

실제로 시드볼트의 생물자원조사팀은 백두대간 다섯 개 권역의 식물 분포를 조사하고 종자를 파악하고 보존하기 위해 일주일에 4~5일이나 산을 탄다니... 갑자기 어마어마한 체력이 요구되는 후덜덜한 직업으로 느껴진다...

식물 데이터를 저장하는 일도 하는데 설령 어떤 식물이 사라졌다고 해도 데이터만 있으면 그 식물이 어디에 살았는지, 어떤 식물이었는지, 분포는 어땠는지, 어떤 특성을 가졌는지 등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밖에도 전기 공급이나 시설 건립 등 인프라를 구축하기 힘든 나라를 위해 무상으로 종자들을 대신 기탁해 보관해 주었다가 앞서 말한 대재앙이 오면 그대로 다시 되돌려 준다고 하니, 우리나라의 시드볼트는 국제사회에서 아름답고도 위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시드볼트가개방되는날은 #지구멸망의날

시드볼트로 보관을 위해 한 번 들어간 종자는 절대 다시 나올 수 없다고 한다. 굳게 닫힌 시드볼트의 문이 개방되는 경우는 딱 두 가지밖에 없다고 하는데 그 종자가 멸종 위기에 처했거나 아니면 지구가 멸망에 가까운 위기를 겪는 경우다.

자본주의 관점으로만 보면, 보관된 수 많은 종자들이 한 번도 활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은 시간낭비, 돈낭비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시드볼트의 문이 열리는 두 가지의 경우 모두 결코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기에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최악의 사태’를 대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기후 위기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더 집중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시드볼트가 있는 백두대간수목원은 우리나라 봉화에 있습니다. 처음 고산식물 보존을 목적으로 수목원을 짓기로 결정했을 때, 경북 상주와 봉화가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봉화군은 봉화가 예로부터 『정감록』에서 말하는 십승지(천재지변이나 전쟁이 일어나도 안심하고 살 수 있다는 열 군데의 땅) 중 하나라는 점과, 『조선왕조실록』 태백산 사고 수호 절이었던 각화사가 봉화에 있던 점을 내세웠는데, 이것이 최종 택지로 낙점을 받는 데 주효했습니다. 실제로 한국전쟁 당시 전화의 불꽃이 나라를 뒤덮을 때도 봉화 주민들은 전쟁이 난 것을 잘 몰랐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니 이곳이 얼마나 외부와 동떨어진 장소인지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현대에 와서는 이런 지리적 요인이 이유의 전부가 되지는 않았겠지만, 그 상징성은 ‘보존’이라는 목적을 지닌 시드볼트의 땅으로 삼기에 충분했습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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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완독 책방 - 인생이 바뀌는 독서법 알려드립니다,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조미정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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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대충주의자이자 느슨한 완독주의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저자는 이 책 저 책, 읽고 싶은 책이 많아 여러 책을 한꺼번에 읽어서 책 한 권 완독하기가 쉽지 않은 내게 굳이 완독할 필요 없고 대충 읽어도 된다고 ‘대충 독서법’을 소개해주는 고마운 저자였다.

‘완독하지 못할 바에 책을 읽지 않겠다!’는 태도는 ‘성공하지 못할 바에 노력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비슷하다고 조미정 작가님이 비유를 들어 설명해준 덕분에 ‘음~ 그럼그럼. 그렇다고 책도 안 읽고 노력도 안 하면 안 되지~’하고 바로 납득이 갔다.

리고 “시간이 지나면 책 내용을 다 잊어버려요. 책을 완독해도 머리에 남는 게 없어요. 오래 기억하는 법 없을까요?”라고 흔히들 우리가 애석해하며 묻는 말에 작가님은 다음과 같이 답변해 주셨는데 너무 공감이 갔다.

“꼭 ‘남는 독서’를 해야 할까. 읽는 순간 내 마음이 좋았으면 그걸로 된 게 아닐까. 머리로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위치를 알 수 없는 마음 어딘가에 저장되지 않을까. 우리는 책 내용을 잊어버리는 걸 아쉬워하기보다 흘러가는 시간을 애석해하는 건 아닐까. (...) 홀로 떠난 낯선 여행지의 카페에서 비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며 독서했던 경험, 직장에서 하루 종일 구겨져버린 마음을 펴기 위한 취침 전 독서, 눈 딱 감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을 때 책을 읽으며 다시 힘을 얻었던 경험... 한 권의 책이 때로 인생의 한 시절을 대변한다는 사실을 떠올릴 때, 우리가 기억하고 싶어 하는 것은 책 내용이 아니라 그 책을 읽었던 과거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141-146p.)

‘우리가 기억하고 싶어 하는 것은 책 내용이 아니라 그 책을 읽었던 과거인지도 모른다’는 작가님의 말.

도 기껏 완독해놨더니 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어서 나의 머리나쁨을 애석해할 때가 많은데 작가님의 말을 듣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다. 조용한 혼술바에서 하이볼 한 잔에 가벼운 에세이를 읽으며 내 시간을 가졌던 그때를 자꾸 떠올리며 두고두고 기분 좋음을 간직하는 것만으로 괜찮은 독서라고 할 수 있구나, 설상 책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더라도.

의 진도가 잘 안 나갈 때, 완독이라는 결과보다 책을 읽는 그 날의 기분과 경험 등 과정에 집중해보라고 하니 여러분들에게도 책의 내용보다는 책을 읽는 경험에 집중해보기를 추천드립니다!

⟪30일 완독 책방⟫은 ‘미료의 독서노트’라는 북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며, 온라인 필사모임, 글쓰기 코칭을 진행하시는 작가님이 쓰셔서 그런지 이미 시중에 많이 나와 있어서 흔할 수 있는 독서법도 다양한 책의 구절들과 좋은 문장들을 곁들어 설명해주시니 스토리로 다가왔어요!

가님이 힘든 시기에 읽고 응원을 받았던 책의 구절이나 그 밖에 추천해주시는 책들을 보면 다 읽고 싶어지니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 조심하세요!ㅋㅋ

가님이 이 책에서 30일 플랜으로 소개해주시는 독서법을 따라서 읽다 보면 언제 다 읽나~~ 했던 책이, 어느새 끝이 보여 아쉬워질테니 독서습관을 들이고 싶은 분들이라면 추천드립니다!



모든 갈등과 싸움은 서로의 생각을 읽을 생각이 없어서 혹은 제대로 읽지 못해서 벌어지는 게 아닐까 해요. 타인이라는 텍스트를 오해 없이 읽어내기 위해 독서가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 우리의 읽기 능력이 향상되면 사회가 조금은 더 안전하고 평화로워질지 모르겠어요. 대한민국의 잦은 산재는 국가와 기업이 노동자의 생각을 읽지 못해서 일어나는 비극이고, 저출산율은 젊은 부부들이 처한 현실을 읽지 못해서 생긴 당연한 결과잖아요. 차별과 혐오는 ‘나‘ 외의 세계는 읽지 않으려는 무지와 방만에서 비롯되는 거라 생각해요. - P147

‘독서 편식‘이라는 말은 아무리 들여다봐도 어색한 합성어 같습니다. 현대인의 강박관념이 반영된 용어가 아닐까 해요. (...) 치킨이나 삼겹살만 편식한다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책만 읽는다고 병들거나 죽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편협한 독서를 하지 않기 위해 다방면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독서 편식을 나무라는 행동이야말로 편협해 보여요. - P60

‘성실한 대충주의자‘의 삶이 ‘철두철미한 완벽주의자‘의 삶보다는 부족하겠지만, ‘게으른 완벽주의자‘가 되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 싶어요. (...) 모두가 열심히, 치열하게 사는 세상에서는 ‘대충‘도 하나의 능력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책을 대충 읽으면서 대충 살기의 기술을 연마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 P77

전문가의 비평이나 감상을 독서를 위한 절대적인 참고서로 삼기보다 오히려 그들의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표로 삼으면 어떨까 해요. 해석의 틀에 내 생각을 가두기보다 틀에서 벗어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겁니다. 이는 다른 사람의 의견과 행동에 끌려다니지 않고 사물과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관점을 키우는 훈련입니다. - P124

저는 현실의 문제를 잊기 위해 책으로 도피하기보다, 현실로 돌아오기 위해 책을 읽습니다. 그날의 읽기로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는 거예요. 독서로 내면을 충전하고 마음의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까지 얻으면 오히려 내가 처한 현실을 받아들이는 여유가 생기거든요. 여러분도 저처럼 마음이 번잡하다면 톨스토이든 셰익스피어든, 어떤 작가의 말이라도 붙잡아보세요. 현명한 작가의 책을 읽는 순간 어려웠던 마음이 조금은 쉬워집니다. 그리고 쉬워진 마음으로 다시 어려운 현실을 살아가고요.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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