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완독 책방 - 인생이 바뀌는 독서법 알려드립니다,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조미정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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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한 대충주의자이자 느슨한 완독주의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저자는 이 책 저 책, 읽고 싶은 책이 많아 여러 책을 한꺼번에 읽어서 책 한 권 완독하기가 쉽지 않은 내게 굳이 완독할 필요 없고 대충 읽어도 된다고 ‘대충 독서법’을 소개해주는 고마운 저자였다.

‘완독하지 못할 바에 책을 읽지 않겠다!’는 태도는 ‘성공하지 못할 바에 노력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비슷하다고 조미정 작가님이 비유를 들어 설명해준 덕분에 ‘음~ 그럼그럼. 그렇다고 책도 안 읽고 노력도 안 하면 안 되지~’하고 바로 납득이 갔다.

리고 “시간이 지나면 책 내용을 다 잊어버려요. 책을 완독해도 머리에 남는 게 없어요. 오래 기억하는 법 없을까요?”라고 흔히들 우리가 애석해하며 묻는 말에 작가님은 다음과 같이 답변해 주셨는데 너무 공감이 갔다.

“꼭 ‘남는 독서’를 해야 할까. 읽는 순간 내 마음이 좋았으면 그걸로 된 게 아닐까. 머리로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위치를 알 수 없는 마음 어딘가에 저장되지 않을까. 우리는 책 내용을 잊어버리는 걸 아쉬워하기보다 흘러가는 시간을 애석해하는 건 아닐까. (...) 홀로 떠난 낯선 여행지의 카페에서 비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며 독서했던 경험, 직장에서 하루 종일 구겨져버린 마음을 펴기 위한 취침 전 독서, 눈 딱 감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을 때 책을 읽으며 다시 힘을 얻었던 경험... 한 권의 책이 때로 인생의 한 시절을 대변한다는 사실을 떠올릴 때, 우리가 기억하고 싶어 하는 것은 책 내용이 아니라 그 책을 읽었던 과거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141-146p.)

‘우리가 기억하고 싶어 하는 것은 책 내용이 아니라 그 책을 읽었던 과거인지도 모른다’는 작가님의 말.

도 기껏 완독해놨더니 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어서 나의 머리나쁨을 애석해할 때가 많은데 작가님의 말을 듣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다. 조용한 혼술바에서 하이볼 한 잔에 가벼운 에세이를 읽으며 내 시간을 가졌던 그때를 자꾸 떠올리며 두고두고 기분 좋음을 간직하는 것만으로 괜찮은 독서라고 할 수 있구나, 설상 책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더라도.

의 진도가 잘 안 나갈 때, 완독이라는 결과보다 책을 읽는 그 날의 기분과 경험 등 과정에 집중해보라고 하니 여러분들에게도 책의 내용보다는 책을 읽는 경험에 집중해보기를 추천드립니다!

⟪30일 완독 책방⟫은 ‘미료의 독서노트’라는 북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며, 온라인 필사모임, 글쓰기 코칭을 진행하시는 작가님이 쓰셔서 그런지 이미 시중에 많이 나와 있어서 흔할 수 있는 독서법도 다양한 책의 구절들과 좋은 문장들을 곁들어 설명해주시니 스토리로 다가왔어요!

가님이 힘든 시기에 읽고 응원을 받았던 책의 구절이나 그 밖에 추천해주시는 책들을 보면 다 읽고 싶어지니 온라인 서점 장바구니 조심하세요!ㅋㅋ

가님이 이 책에서 30일 플랜으로 소개해주시는 독서법을 따라서 읽다 보면 언제 다 읽나~~ 했던 책이, 어느새 끝이 보여 아쉬워질테니 독서습관을 들이고 싶은 분들이라면 추천드립니다!



모든 갈등과 싸움은 서로의 생각을 읽을 생각이 없어서 혹은 제대로 읽지 못해서 벌어지는 게 아닐까 해요. 타인이라는 텍스트를 오해 없이 읽어내기 위해 독서가 필요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 우리의 읽기 능력이 향상되면 사회가 조금은 더 안전하고 평화로워질지 모르겠어요. 대한민국의 잦은 산재는 국가와 기업이 노동자의 생각을 읽지 못해서 일어나는 비극이고, 저출산율은 젊은 부부들이 처한 현실을 읽지 못해서 생긴 당연한 결과잖아요. 차별과 혐오는 ‘나‘ 외의 세계는 읽지 않으려는 무지와 방만에서 비롯되는 거라 생각해요. - P147

‘독서 편식‘이라는 말은 아무리 들여다봐도 어색한 합성어 같습니다. 현대인의 강박관념이 반영된 용어가 아닐까 해요. (...) 치킨이나 삼겹살만 편식한다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책만 읽는다고 병들거나 죽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편협한 독서를 하지 않기 위해 다방면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독서 편식을 나무라는 행동이야말로 편협해 보여요. - P60

‘성실한 대충주의자‘의 삶이 ‘철두철미한 완벽주의자‘의 삶보다는 부족하겠지만, ‘게으른 완벽주의자‘가 되는 것보다는 낫지 않나 싶어요. (...) 모두가 열심히, 치열하게 사는 세상에서는 ‘대충‘도 하나의 능력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책을 대충 읽으면서 대충 살기의 기술을 연마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 P77

전문가의 비평이나 감상을 독서를 위한 절대적인 참고서로 삼기보다 오히려 그들의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표로 삼으면 어떨까 해요. 해석의 틀에 내 생각을 가두기보다 틀에서 벗어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겁니다. 이는 다른 사람의 의견과 행동에 끌려다니지 않고 사물과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관점을 키우는 훈련입니다. - P124

저는 현실의 문제를 잊기 위해 책으로 도피하기보다, 현실로 돌아오기 위해 책을 읽습니다. 그날의 읽기로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는 거예요. 독서로 내면을 충전하고 마음의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까지 얻으면 오히려 내가 처한 현실을 받아들이는 여유가 생기거든요. 여러분도 저처럼 마음이 번잡하다면 톨스토이든 셰익스피어든, 어떤 작가의 말이라도 붙잡아보세요. 현명한 작가의 책을 읽는 순간 어려웠던 마음이 조금은 쉬워집니다. 그리고 쉬워진 마음으로 다시 어려운 현실을 살아가고요.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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