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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 소설, 향
조경란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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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려나 삼촌은 곧 아버지가 되고 나는 사촌을 얻게 된다. 꽃씨를 뿌릴 때 쯤 아기는 태어난다.

움직임 중 102쪽


어두운 장면만 보여주던 소설은 짧은 이 문장으로 밝은 뒷부분을 상상하게 한다. 이 문장 덕분에 소설을 읽고 나서 쓸쓸하지만은 않았다. 이 책은 소설의 제목처럼 등장인물의 행동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보니 처음에는 등장인물의 감정을 알기는 쉽지 않았다. 서평을 쓰려고 다시 한 번 읽어 보니 삼촌과 그 여자의 관계가 눈에 들어왔다. 얇은 책이지만 가벼운 책은 아니다. 여러 번 읽어도 새롭게 보이는 장면들이 있는 책이다.

글쓰기 공부할 때 단문으로 글을 쓰라고 많이 한다. 단문이 가득 채워져 있는 이 책을 전체 필사 하면서 단문쓰기를 몸으로 익혀보려고 한다. 이 소설의 작가처럼 설명하기가 아닌 보여주는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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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 전면 개역판
허먼 멜빌 지음, 김석희 옮김 / 작가정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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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타그램이나, 블로그 이웃님 책 서평을 구경하다가 엄청 두꺼운 책을 인증해 놓은 분들을 보면 언젠가 나도 벽돌 책에 도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음만 갖고 있었지 아직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읽어야 하는 상황이 왔다. 작가정신 서포터즈를 하고 있는 나에게 이번 달 책은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이라는 안내 문자가 왔다. 허먼 멜빌의 책은 예전에 [필경사 바를 비]라는 단편소설로 만난 적이 있다. 얇은 소설이었지만 한동안 소설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책이었다. 그때의 기억으로 [모비 딕]은 [필경사 바틀비]와 비슷한 단편소설일 거라 판단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모비 딕]은 [필경사 바틀비]와 다른 장편소설이었다. 그것도 흔히 얘기하는 벽돌 책이었다.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고민했다. 우선 첫 번째로 이 소설에 대해 알아봤다. 어떤 내용의 책인지, 책의 평가, 소설 속 등장인물과 다양한 해석 등을 조사해 봤다. 그중 흥미로운 것은 다국적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의 이름이 소설 속 일등 항행사 '스타벅'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내용이다. '스타벅'이 얼마나 매력 있길래 이 사람의 이름을 빌려왔는지 궁금했다. 이 두꺼운 소설 속에서 '스타벅'의 매력을 확인해 보고 싶었다.

"고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내 보트에 절대로 태우지 않겠다."라고 스타벅은 말했다. 이 말은 가장 믿을 수 있고 쓸모 있는 용기는 위험에 맞닥뜨렸을 때 그 위험을 정당하게 평가하는 데에서 나온다는 뜻일 뿐만 아니라,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은 겁쟁이보다 훨씬 위험한 동료라는 뜻이기도 했다.

모비 딕 188쪽

허먼 멜빌은 '스타벅'의 생김새를 굉장히 매력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작가는 스타벅을 훤칠한 키에 몸에 불필요한 군살은 모조리 말려버렸고 근육이 두 번이나 구운 비스킷처럼 단단하다고 말한다. 잘생긴 얼굴에 깨끗하고 팽팽한 피부는 놀랄 만큼 건강하다. 자세한 묘사 덕분에 '스타벅'을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스타벅은 외모 만큼이나 단단고 바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보였다. 작년에 봤던 예능 서진이네에서 박서준이 떠올랐다. 다부진 몸의 잘생긴 외모 사장 이서진을 따르는 점이 닮아 보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스타벅'은 선장의 잘못된 판단을 얘기한다는 점이다. 선장이 모비 딕을 잡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굽히지 않고 얘기 하지만 끝내 선장을 따르고 만다.


"고래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는 내 보트에 절대로 태우지 않겠다."라고 스타벅은 말했다. 이 말은 가장 믿을 수 있고 쓸모 있는 용기는 위험에 맞닥뜨렸을 때 그 위험을 정당하게 평가하는 데에서 나온다는 뜻일 뿐만 아니라,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은 겁쟁이보다 훨씬 위험한 동료라는 뜻이기도 했다.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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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사랑한 예술가
조성준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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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작가는 20살에 대학을 다니기 위해 서울에 올라오면서 자취를 시작했다고 한다. 설렘과 긴장감으로 시작한 서울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그 시기 영화 <천국보다 낯선>을 통해 경직된 마음이 느슨하게 풀어지는 것을 경험했다고 한다.

저자와 비슷한 경험을 누구나 한두 번쯤은 경험해 봤을 것 같다. 나 같은 경우에도 남자친구와 헤어진 다음 날 이별 영화를 보고 여자 주인공에 공감하며 울기도 하고, 힘들 때 들었던 노래에 위로를 받기도 하는 경험이 있다. 이 책에는 그것들을 창조한 예술가들의 보이지 않은 삶이 나온다.

예술을 즐기는 방식에 정답은 없습니다. 다만, 좋아하는 작품이 있다면 그것을 창조한 예술가의 삶과 그들이 지녔던 고민에 관해 한 번쯤 탐구해 봐도 좋을 겁니다.

당신이 사랑한 예술가 7쪽

특별히 좋아하는 작품이나 예술가는 없지만 화려해 보이는 그들의 모습 뒷면이 궁금했다. 건축가, 할리우드 배우, 화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라고 불리는 그들의 보이지 않는 아픔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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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다가, 울컥 - 기어이 차오른 오래된 이야기
박찬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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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다가, 울컥"에는 ‘그리운 것들이 사라져 간다‘라고 적힌 작가의 사인이 있다. 이 한 줄을 읽으며 나에게 사라진 그리운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사람들, 그들과 함께 갔던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은 오래된 식당, 함께 먹었던 음식들, 그 분위기들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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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살 위로 사전 - 나를 들여다보는 100가지 단어
박성우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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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 사전을 꺼낸다. 설명이 된 부분을 형광펜으로 줄을 그으며 작은 소리로 읽어 본다. 이렇게 하나씩 단어를 배워간다. 하지만 지금 내 기분을 표현하기 어려울 때 꺼내 볼 사전이 없다. 마음 털어놓을 사람이 하나 없을 때의 기분. 내가 만들어가는 시간이 눈부실 때의 기분에 어떤 단어를 써야 할지 모르겠다. '좋다, 나쁘다, 짜증 난다' 이 세 단어로 내 마음을 표현하기엔 많이 부족하다.

​70만 부 베스트셀러 [아홉 살 마음 사전] 시리즈를 통해 '마음 박사'로 불리는 박성우 작가가 이번에는 30대 ~ 50대를 위한 마음 사전을 썼다. 긍정적 단어 50개, 부정적 단어 50개, 총 100개의 단어들이 우리가 흔히 겪는 상황에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작가가 쓴 에피소드를 읽으며 비슷한 상황을 겪었지만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웠던 내 마음에 단어를 붙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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