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들의 사생활 - 이승우 장편소설 문학동네 한국문학 전집 7
이승우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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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화자와의 거리조절에 자주 실패한다. 그렇기에 중요한 비중을 가진 화자 캐릭터는 설득력을 잃는다. 서사의 힘으로 밀고 나가는 소설이 분명한데, 거듭 드러나는 성긴 부분들, 투박한 문장, 우화도 현실도 아닌 애매한 정체성, 이 모든 것들이 작품 자체가 허공에 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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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실로 2018-02-08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동네 한국문학전집은 그 기획이나 장정이 모두 출중한데도, 한 편 한 편 들여다 보면 이 묵직한 이름에 걸맞는 수준을 보유하고 있는가, 회의감이 들 때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대가와 중견 사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해 있다고 평가받는 작가들 중 몇몇을 제외하고는 그 명성에 걸맞은 작품세계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특히 한국 시단과 달리 소설판은 정영문, 김훈, 배수아 등을 제외하고는 자신만의 명확한 세계를 가진 작가의 폭이 너무나도 얇고, 노벨상 수상은 한국어권의 패널티라기보다는 작품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히려 한국 현대시에 잠재력과 소신, 강단을 지닌 작가들이 많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