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에 가는 달팽이들의 노래 - 가브리엘 르페브르의 그림과 함께 읽는 시
자크 프레베르 지음, 가브리엘 르페브르 그림, 오생근 옮김 / 문학판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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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나온 프레베르의 모든 번역서를 모으는 중인데, 아쉬운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선 김화영 교수 번역에 비해 직역투의 문장이 많고,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역주가 종종 보인다. 무엇보다도 좌수의 일러스트가 상상력을 방해하고, 시의 심상을 심각하게 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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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실로 2018-04-28 2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를테면 같은 시의 제목에 대해서 김화영은 ‘절망이 벤치에 앉아 있다’라고 옮긴 반면 오생근은 ‘절망은 벤치 위에 앉아 있다’라고 옮겼다. 조사 ‘이’와 ‘은’이 주는 어감도 천지차이이지만 굳이 ‘벤치 위’로 옮긴 이유가 뭘까? 벤치 아래에 앉는 사람도 있나? 언어의 차이를 감안하지 않고 생각없이 옮겼다는 것이고, 기본적인 번역자로서의 성의가 없다는 말이다. 프레베르만큼 경직된 언어, 불필요하고 부자연스러운 언어를 경계했던 시인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실수는 치명적이다. 시집 전반에 걸쳐 이보다 더한 사례도 수두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