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내 인생 - 인생의 두 번째 무대에 당당히 오른 45명의 2막 인생 이야기
조선일보 앙코르 내 인생 팀 지음 / 더숲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언제나 오늘같은 청춘이 계속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나이가 든 후에서야 새로운 일을 시작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라도 해두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 이 책을 집어들었다. 읽은 후의 느낌은 한마디로  감동적이었다.

 

나이든 후에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해봤자 할 수 있는 일이 어느 정도 제한되어 있지 않을까? 크게 부담없고 힘들지 않은 일을 놀아가면서 편안하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나의 생각을 완전히 깨뜨린 책이었다. 이 책의 인물들은 젊은 사람들의 뒷그늘에서 보조적인 일을 하며 소리없이 사는 사람들이 아니라, 젊은 사람들 못지않은 열정과 활기로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열정을 쏟을 대상을 찾고 실제로 그 일에 열정을 쏟는 것만큼 확실한 노후 준비는 없다"고 이야기하며 열정적으로 자기 삶을 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봉사도 전문성이 필요하다. 심심풀이 2막이 아니라 제대로 된 2막"이 되어야 한다며 이들은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준비한다. 그리고, "영원히 살 것처럼 배우고,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들은 "삶의 무대는 마지막 순간까지 조명이 꺼지지 않으며, 그 무대를 비워두는 건 한 번 뿐인 인생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는 "남이 굴려서 돌아가는 톱니바퀴"가 아닌 "자기가 좋아서 굴러가는 톱니바퀴"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나의 지금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계획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삶을 대하는 자세랄까 마음가짐을 많이 본받을 수 있었고, 몇몇 분의 이야기를 읽으며 구체적인 면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다음에 나도 나이들어서 나의 생활을 돌아보면서 이 분들처럼 이야기할 수 있게 될까, 아니 그렇게 할 수 있게 되어야겠지 하곤 생각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 가지 이야기가 있는 나라, 인도네시아 - 개정판 우리가 몰랐던 아시아 1
임진숙 지음 / 즐거운상상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여행가기 전 보통 나는 서점에서 여행하려는 나라에 관한 책을 몇권 고른다. 그리고는 여행가기 전이나 여행 중에 시간날 때 조금씩 읽어보곤 한다. 보통은 가기 전에는 시간이 없어서 읽지 못하고 여행하면서 숙소에서 시간날 때 읽어보곤 한다.

 

인도네시아에 관한 책을 서점에서 고르다가 관련된 책이 너무 없어서 깜짝 놀랐다. 다른 나라에 관한 여행기나 에세이, 입문서 등은 넘치도록 많은데 비해 인도네시아에 관한 책은 여행기 뿐만이 아니라 다른 입문서, 교양서 등도 찾기가 힘들었다. 겨우 몇권 골랐는데 그 중에 하나가 이 책이다. 다른 한 권은 Curious 시리즈의 '인도네시아' 편이다.

 

이 책의 저자는 KOICA 해외봉사단원으로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다. 이 책은 인도네시아를 지역별로 분류를 하여 각 지역의 특색 및 여행지 소개와 함께 인도네시아의 문화에 관한 간략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이슈가 될만한 내용이나 특색있는 내용을 제목(일종의 소주제라고 할 수 있겠다)으로 정하여 거기에 대해 소개하고 저자의 경험이나 생각을 곁들이고 있다.

 

실제 이 책의 목차만 훑어보아도 저자가 인도네시아의 특징적인 내용을 어떻게 꼬집어 내어서 잘 정리하고 있는지가 잘 나타나 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목욕했어요?"', '결코 'NO'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들', '자바인은 일본인 기질, 수마트라인은 한국인 기질', '또께 울음소리로 점을 쳐요', '가정부의 자존심' 등 제목만 읽어봐도 저자가 인도네시아의 문화적인 이슈 혹은 특징적인 내용을 얼마나 예리하게 잘 찾아내어서 잘 정리해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고, 인도네시아에 대한 저자의 관심과 열정, 이해도가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가 있다.

 

내용은 전반적으로 아주 흥미롭고 인도네시아에 관해 정말 많은 것을 특히 핵심적인 내용을 잘 알 수 있게 해준다. 특히 Curious 시리즈의 '인도네시아' 편과 달리 저자가 한국인이라 한국인의 입장에서 인도네시아 문화를 접하면서 느끼는 궁금함, 차이점 등이 그대로 나타나 있었고, 한국인의 입장에서 인도네시아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발리를 여행하면서 정말 인도네시아와 인도네시아인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한마디로 어설픈 가이드북이나 지루한 인도네시아 이론서와는 판이하게 다른, 정말로 인도네시아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내용을 꼬집어서 이야기해주고 있는 훌륭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 나와 있는 인도네시아 관련 책 중에서 가장 좋은 책이라고 감히 이야기할 수 있겠다. 인도네시아에 대해 처음 접하는 사람, 인도네시아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 인도네시아를 여행하려는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해 주고 싶은, 인도네시아를 이해할 수 있는 최고의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도네시아 CURIOUS 41
캐시 드레인.바버라 홀 지음, 박영원 옮김 / 휘슬러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인도네시아에 오랫동안 거주해온 외국인의 시각에서 본 인도네시아 이야기이다. 다른 Curious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이 책도 인도네시아라는 나라의 전체적인 관습, 전통, 문화, 사람들의 사고방식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내가 알지 못하는 나라로 여행을 계획할 때 나는 여행가이드책 외에도 그 나라의 문화, 역사, 풍습에 대해 소개한 책을 몇 권 구입한다. 이 Curious 시리즈도 보통 내가 구입하는 책 중의 하나이다. 내용이 흥미롭고, 무엇보다도 외국인의 시각에서 그 나라의 풍습, 문화를 기록하고 있어서 마찬가지로 외국인인 내가 이해하기에도 쉽고 흥미롭다. 전체적으로 인도네시아라는 나라에 대해 한번 훑어보고 그 나라의 문화, 관습을 이해하기에 아주 유용한 책이다. 발리여행을 계획하면서 구입하여 여행 중에 조금씩 읽었다.

 

전체적으로 유용하고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으나, '바하사 인도네시아'에 대한 설명이 지나치게 많지 않았나 싶다. 인도네시아를 처음으로 여행하고자 하거나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의 경우 기본적인 어휘 몇마디 정도로도 충분할 터인데 굳이 불필요하게 너무 상세하게 설명하지 않았나 싶다. 저자 입장에서는 풍부한 예를 제시하고 싶었겠지만, 이런 것들은 인도네시아에 오래 거주할 사람이나 인도네시아어를 전문적으로 공부할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이지 싶다. (저자가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서 책을 썼을 수도 있다.)

 

또다른 아쉬운 점은, 저자가 인도네시아에 오래 거주하는 외국인이다 보니 가정부를 다루는(?) 방법 등에 대해 지면을 많이 할애하였는데, 이것 또한 이렇게 자세히 쓸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런 예를 통해 인도네시아인들의 사고방식을 보여주고자 한 면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래도 책을 읽는 대상을 누구로 하고 글을 쓰느냐, 독자들이 무엇을 원하느냐를 명확하게 하고서 글을 쓰느냐가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무래도 저자 또한 자기가 아는 만큼 글을 쓰게 되기 마련인지라, 이 책 또한 저자의 경험(외국인, 서양인, 가정부를 부리는 여주인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점에서 또다른 인도네시아에 관한 책 '천가지 이야기가 있는 나라 인도네시아'(임진숙 저)와 비교가 많이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한국인이고 KOICA 해외봉사단에 지원하여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다.

 

어쨌든 처음으로 인도네시아를 여행하는 나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었고, 인도네시아라는 나라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는 점에서 한번쯤 읽어볼만한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2 인사이드 발리 (5개정판) - Inside Guide A1 Bali
강은영 글.사진 / 엘까미노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여행가이드북으로서 그리고 발리여행가이드북으로서 최고의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처음 서점에서 발리여행가이드북을 찾을 때 다른 유명출판사의 유명한 시리즈책들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화려한 사진으로만 꽉찬 책들, 지나치게 쇼핑위주로 편성되어 있는 책들, 두껍고 무거운 책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 선택할 수가 없었다. 애용하는 론리 플래닛을 찾아보니 한글판이 없었다. 주저하고 있는 중 한 귀퉁이에 있는 이 책을 발견하고 마음에 들어 구입하게 되었다.

 

이 책의 좋은 점을 한번 살펴보자면,

첫째로, 무엇보다도 지도가 충실하다. 내가 제일 선호하는 론리 플래닛의 지도만큼 정확하고, 알아보기 쉽고, 그리고 이 책에서는 지도에 간략하게 중요한 설명까지 덧붙여서 이해가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지도를 볼 수 있었다. 우붓의 거리 지도 또한 아주 상세하고 (p.232, 240, 244 등) 간략한 설명도 덧붙여져서 흥미로왔다. 또한 지도를 부록으로 한장짜리로 찢어서 휴대할 수 있게 한 것은 정말 좋은 아이디어였다. 여행하면서 종종 지도를 확인하고 싶은데 등 뒤 배낭에 있는 책을 한 권 통째로 꺼내려니 귀찮았던 적이 많았다. 한장짜리 지도는 카메라가방에 혹은 작은 숄더백에 넣어서 확인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쉽게 꺼내볼 수 있어서 참 편리했다. 배낭없이 카메라 넣은 작은 가방만 메고 동네 산책 나갈 때 굳이 책 한 권 통째로 들고 갈 필요없이 가볍게 지도 한 장 넣어서 갈 수 있어서 참 유용했다. 여행이 끝날 때 쯤에는 지도 모서리가 닳아서 너덜너덜해지도록 여행 내내 잘 활용했다.

 

두번째로 이 책의 좋은 점은, 발리의 문화와 전통에 대한 충실한 소개이다. 발리의 종교행사, 짜낭, 가옥형태, 음식소개, 과일, 과자, 맥주 소개, 마사지, 스파, 우붓의 문화 소개, 회화, 전통무용 소개 등 발리를 이해하기 위해 그리고 발리를 여행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아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놓았다. 물론 다른 여행 책자에도 기본적인 정보들이 어느 정도는 다 소개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어느 책보다도 내용이 충실하고, 사진도 적절하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었다.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발리와 인도네시아에 대해 공부도 할 수 있는 소중한 정보였다. 특히 가옥과 사원구조 소개(p.18, 19), 음식 소개(p.24), 과일 소개(p.30), 발리 전통과자 소개(p.32) 등은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세번째로 이 책의 좋은 점을 들자면, 레스토랑 소개가 잘 되어 있다는 것이다. 여행 중 좋은 레스토랑을 찾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울 뿐만 아니라 제대로 여행을 해나가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이 책에 소개된 레스토랑들은 특징이 잘 소개되어 있어서 어디 갈까 뭘 먹을까 고민될 때 선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 외에도 많은 좋은 점들이 있는데, 대략 세가지만 들어보았다. 그리고, 아쉬운 점도 몇 가지 덧붙이고 싶다.

첫째로, 개인적인 희망사항으로, 발리 정보 편에 발리의 꽃과 나무, 동물에 대한 소개가 있으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한국에서는 볼수 없는 열대의 꽃과 나무들을 많이 보았는데, 이름이나 특징 등을 알고 싶었으나, 현지인에게 물어봐도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첨박카, 캄보자 등 몇개 들었지만 헷갈리기만 하고 정확한 명칭이나 특징 등이 궁금했다. 한국이름, 발리나 인도네시아 이름, 영어 이름 정도를 그림과 함께 소개하면 좋을 것 같다. 동물의 경우 밤에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우는 동물들이 있었는데 아직까지 그 이름이 궁금하다. 나무같은 경우 바나나나무, 천리향부터 간단한 몇가지라도 나뭇잎 모양, 특징 등을 소개한다면 흥미로울 것 같다. 다른 나무의 밑둥에 붙어서 사는 나무, 줄기에 붙어서 감고 올라가면서 사는 식물도 있었는데, 그런것도 처음 보는 나에겐 흥미로운 것들이었다. 

 

둘째로, 이 책에서 가장 유용하지 않았던 정보는 숙소정보였다. 이 책을 읽는 대상을 중급 이상, 고급 숙소를 원하는 여행자들로 잡고 있는지, 나를 제외한 모든 여행자들은 이 정도 숙소에 머무를 여유가 있다는 것인지, 발리에 가면 적어도 이 정도 숙소에서 머물러야 한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우붓 시내에 쫙 깔린 10만~25만 루피아짜리 숙소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이 단지 저렴한 숙소는 OO, XX 거리에 많이 있다는 말 밖에 없다.(p.268) 저렴한 숙소는 그냥 적당히 알아서 찾아가라는 뜻으로밖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 론리 플래닛의 경우 저렴한 숙소, 중급숙소, 고급숙소로 나누어서 소개하고 있으며 그것도 저렴한 숙소에 대한 비중이 가장 큰데 비해 이 책에는 그런 배려가 전혀 없이 비싼 숙소, 리조트 위주로 되어 있어서 아주 실망스럽다. 한국의 여행자들 중 직장인(그것도 2인 이상 그룹으로)이나 단체 손님을 제외하고 하룻밤 214$, 145$, 96$ 하는 이런 숙소에 갈 수 있는 배낭여행자, 개인여행자, 대학생 여행자 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중급, 고급 숙소에 대한 설명을 대폭 줄이고, 저렴한 숙소를 사진없이 이름과 위치, 특징, 가격, 전화번호 등 한두줄 정도만 소개하더라도 여행자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고 이 책의 내용 또한 아주 충실하게 될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숙소 서너개만 줄이더라도 아주 많은 저렴한 숙소를 소개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될 것이다.

 

세번째로, 이 책은 다른 책에 비해서는 비교적 사진위주라기보다는 내용이 풍부하고 충실하지만, 일부 숙소, 레스토랑 정보 등에서 불필요한 사진사용이 많아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진 위주의 흥미를 끄는 편집보다는 공간을 차지하는 사진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내용이 풍부한 것이 여행자에게는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이 책은 나의 발리 여행에 가장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었고, 흥미있는 내용과 정보가 많아 즐겁게 읽으면서 발리의 문화와 전통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던 좋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격의 비밀 - 행복한 인간관계의 답이 숨어있는
이충헌 지음 / 더난출판사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상처를 받는 등 지나치게 주위에 민감하다. 이런 사람들은 윗사람들과의 관계에선 눈치를 보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대신 맘에 들지 않을 경우 '수동 공격적 행동'을 보인다. 윗사람에게 대들거나 자신의 의사를 분명히 표현하는 대신 일을 소홀히 하거나 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 불만을 표출한다. '수동 공격적 행동'은 겉으로 화를 낸 것은 아니지만, 화를 낸 것 이상으로 주위 사람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이처럼 열등감이 심한 사람과의 관계는 매우 피곤하다.(p.75)

 

무엇보다 힘든 것은 자율성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박씨의 방식대로만 일을 처리해야 하니 일을 하는 당사자는 자신의 존재를 잃어버린다. 조금이라도 이의를 제기하면 하극상을 한 분위기가 된다. 때문에 아무도 얘기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아랫사람 중에는 스트레스가 지나쳐 정신과 치료를 받은 사람도 있다. 이처럼 완벽주의 성향이 지나치면 다른 사람에게도 완벽성을 강요하기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매우 힘들어진다... 강박성 성격의 핵심은 통제다. 자신을 통제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도 자신의 스타일에 맞추려 든다. 이들의 관심사는 지배와 복종이다. 대인관계에서 주도권을 누가 쥐느냐에 매우 민감하다. 대인관계가 수평적인 관계모다는 지배와 복종의 수직적인 관계로 유지되고 있다. 자신이 윗사람에게 철저하게 복종하듯 아랫사람도 그렇게 하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이들은 주위 사람들의 비난에 매우 민감하다. 특히 권위적인 존재로부터 비판을 받았을 경우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p.192)

 

강박적 성향을 가진 상사를 보시기는 매우 힘들다. 자기가 열심인 만큼 자신과 같은 기준을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기 때문이다. 부하의 감정이나 기분 등을 배려하지 못하고 오직 일밖에 모르는 일벌레형 상사는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죽일 수 있다...(p.198)

 

일중독은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일중독자는 다른 중독과 달리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성실한 사람' 또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오히려 사회적으로 은폐되고 조장되는 측면이 있다... 조직의 책임자나 직장상사가 일중독일 경우 조직 전체의 활기와 효율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기 때문에 아랫사람들을 잘 믿지 못하고, 작은 실수조차 용납하지 않아 사기를 꺾는다. 한마디로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 사람은 일하듯 쉴 필요가 있다. 열심히 일하기 위해서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세 끼 식사를 꼭 챙기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은 기본이다. 일을 하듯 유가 역시 반드시 떠나야 한다... 틀에 얽매인 생활에서 일탈하면 사물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이런 경험이 한 번 두 번 쌓이게 되면 일중독에서 점차 벗어날 수 있다.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해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이때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정한다. 일과 휴식, 가정과의 조화를 위해서다. 일 이외에 한두 가지 취미를 가져 다양한 영역에서 자기 정체성을 확인해나가는 것도 좋다.(p.206)

 

다양한 성격의 유형을 분류하여 정리해 놓은 내용이 흥미롭다. 나의 주위 사람들이 어떠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왜 그러한 행동을 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 사람이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의 성격상 어쩔수 없는 것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행동을 고칠 수는 없는 것이고,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는 단지 나의 문제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