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거짓말 콜드리딩 - 마음을 열어주는 심리 대화의 기술
이시이 히로유키 지음, 홍성민 옮김, 오금택 그림 / 시공사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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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런 책을 읽게 된 것을 보면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까 하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 왔던 탓인 것 같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대인관계를 원활하게 해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기술이나 요령 같은 게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 책을 집어 들었던 것 같다. '상대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상대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이라고 하는 콜드리딩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상대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는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이것들이 아주 피상적이고 단편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저것 꿰어 맞추어서 추측해서 그리고 유도해서 상대에 대한 정보를 얻어내서 어쩌겠다는 것인가? 얻어낸 몇가지 정보에 의존하여 거기에 맞추어서 상대에 대한 태도를 결정하라는 것인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런 잡다한 기술과 기교보다는 진정으로 상대를 이해하려는 진지한 태도가 아닐까? 이것저것 정보를 얻어내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솔직하게 상대를 대하고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로 배려하는 자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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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틱낫한 스님 대표 컬렉션 3
틱낫한 지음, 최수민 옮김 / 명진출판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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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데는 거의 한 달이 걸렸다. 바쁜 3월 복잡한 출퇴근 지하철 안에서 비틀거리면서 서서 하루에 몇 장씩 읽곤 했다. 사실 이 책을 구해 놓은 지는 꽤 오래 되었다. 거의 1년도 더 전에 빌려둔 책이다. 하지만 표지도 그다지 끌리지 않고 대충 훑어본 내용도 아주 평범하게 보여 다른 책을 읽는 동안에 계속 뒷전으로 미루어둔 책이다. 바쁜 3월에 복잡하고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책보다는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보고 싶어 이 책을 집어들었다.

 

"화는 우리 안에서 씨앗으로 자리잡고 있다. 마찬가지로 사랑과 연민의 씨앗도 우리 안에 있다. 우리의 의식 속에는 수많은 부정의 씨앗들이 있는가 하면, 또 수많은 긍정의 씨앗들도 있다. 우리가 수련을 하는 것은 부정적인 씨앗에 물을 주는 것을 피하고, 긍정적인 씨앗들을 찾아내서 날마다 물을 주기 위해서다. 이것이 곧 사랑을 실천하는 행위다."

 

"우리는 물을 골라서 주는 것을 실천함으로써 자신을 보호해야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 고통을 많이 당하는 사람은 늘 자기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고통을 준다. 그는 자신의 고통을 감당하는 방법을 모른다. 그것을 끌어안아서 변화시키는 방법도 모른다. 그러므로 날이 갈수록 그는 더욱 고통스러워진다. 우리는 이제까지는 그런 사람들을 돕지 않았다. 물을 골라서 주기를 실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부터 우리가 그의 안에 들어 있는 긍정적인 씨앗들을 골라서 물을 주면 그는 내일부터는 전혀 딴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을 골라서 주는 것은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고작 한 시간만 수련을 해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타인의 마음 속에 있는 꽃씨에 한 시간 동안만 물을 뿌려주면 꽃이 피어날 것이다...."

 

바쁜 일상에 치여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나로서는 그런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책을 원했고 3월 한 달 동안 이 책 덕분에 나는 편안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적어도 이 책을 읽고 있는 순간만큼은 나의 마음은 안정을 찾았고 차분하게 나의 생활을 돌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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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대의 4050 학급살림 이야기 지혜로운 교사 8
이상대 지음 / 우리교육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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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저자는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남'교사이다. 그리고 일년내내 이런저런 학급활동을 하면서 아이들과의 관계를 조정하고 원만하게 이끌고 있다. 모둠일기, 쪽지통신, 게시판관리, 행운권추첨, 비밀편지, 학급문집 등등... 실제로 이런 모든 일들은 아주 잘 계획되어야 하고 세심하게 진행되어야 하고 꼼꼼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고 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나의 편견에 의하면 이런 일은 여교사가 잘할 수 있고 여학생들이 좋아할만한 일들이다. 꼼꼼한 학급운영보다는 큰소리 한번으로 교실을 장악하는 남교사, 섬세하고 차분한 활동보다는 화끈한 말과 활동적인 이벤트 하나에 쏙 빨려들어가는 남학생들을 지금까지 주위에서 얼마나 많이 보아왔던가! 하지만 저자는 이런 남교사, 남학생에 대한 나의 편견을 '어느 정도' 깨뜨려주고 있다. 그는 자신의 '장점'(국어교사로서의 장점, 혹은 개인적 취향)을 잘 살려서 여자인 나보다도 더 다정하게 아이들에게 글을 쓰고, 글로써 마음을 전달하고, 이런저런 세심한 한 마디, 조그만 활동으로 아이들을 보듬는다. 올해 새학기에 남학생반을 맡아 어떤 학급활동을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던 나로서는 약간의 위로와 용기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시도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남학생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것을 해야한다라기보다는 남학생이든 여학생이든 그 마음을 읽어주고 보듬어준다는 점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는 일년 열두달 학급에서 이루어지는 학급활동을 어떻게 계획하고 진행시키는지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학급활동을 하는데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어떻게 교사와 학생의 교류가 이루어지는지, 어떻게 교사가 마음을 열고 아이들을 더 이해하게 되는지가 잔잔하게 그려져 있다. 저자는 학급활동을 멋있게 마무리하기 위해 조급해하지도 않고, 성공적인 학급운영을 했다고 과시하지도 않거니와,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라고 강요하지도 않는다. 그냥 일년을 보듬어 안으면서 교사로서 느끼는 희망과 갈등, 이런저런 활동을 통해서 형성되는 아이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저자의 교육철학, 인생관이 그의 행동 하나하나, 학급활동 하나하나에 그대로 녹아내리고 있다.

 

신임교사가 아닌 학교생활에 지칠 법도 한 '4050'교사가 썼다는 점에서 더욱 내게는 자극이 되었고, 새학기를 맞이하는 마음을 새롭게 가다듬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책 속에 살짝 인용된 '배움의 도', '가르침의 도'를 구입하여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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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굽는 CEO
김영모 지음 / 김영사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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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모습에만 주목하고 그렇게 되기까지의 숨은 노력과 과정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떤 일이든 겉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그 뒤엔 지독한 피와 땀이 숨어 있다. 사실 빵 하나를 만드는 데에도 그렇게 많은 정성과 노력이 필요한지 나는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다. 내가 접했던 건 겨우 제과점에 전시되어 있는 이미 멋있게 만들어진 화려하고 맛있는 빵밖에 없었으니까... 그 뒤에는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수히 많은 과정과 세세한 절차와 섬세한 손놀림이 있었던 것이다.

 

화려한 미래를 꿈꾸지만 실제 노력은 하지 않고 머릿 속으로만 그리는 게으른 사람이 많이 있다. 그의 열정에 가득찬 삶을 보고서는 나태한 나의 모습이 참으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 하면 되겠지, 적당히 하지 뭐 하는 생각은 그에게 통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고 실험하고 자기 계발하는 모습은 진정한 프로의 모습 그 자체였다.  

 

단순히 빵을 잘 만들고 많이 팔아서 돈을 많이 버는 것이 프로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그는 보여주고 있다. 그는 정직하게 빵을 만들고 고객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직원들과의 관계에서도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그의 철학이 배어있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프랜차이즈가 그의 목표가 아니고 한 해 수입 얼마 등등의 수치가 그의 연간 경영 목표가 아니다. 그의 삶 자체가 요행수를 바라거나 눈 앞에 보이는 이익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라 그의 적금통장처럼 정직하고 솔직하다. 그의 삶의 철학이 빵 만드는데에도 그대로 적용되어서 그의 빵은 아주 정직하고 건강하다.  

 

열정과 철학. 프로를 프로답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이 두 요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의 삶도 이 두 요소가 어우러져 오늘날 아름답게 꽃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프로가 되기를 원하는 우리모두가 배워야 할 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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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걷는다 붓다와 함께 - 지리산에서 히말라야까지, 청전 스님의 만행
청전 지음 / 휴(休)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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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글 속에는 인간에 대한 애정, 주위의 힘없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책 한 장 한 장에 가득 들어 있다. 하룻밤 우연히 묵게 된 집에서 만난 할머니, 산 속 외딴 집에 홀로 사는 할아버지, 기차에서 만난 어느 가출 노인, 병을 앓고 있는 시골 동네 할아버지... 이 모든 사람들이 스님에게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의 삶을 이해하고 고통을 보듬어 주고 이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 그리고 동네를 떠난 이후에도 양말 하나, 염주 하나, 편지 한통을 보내며 이들을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단절시키거나 외면하지 않고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항상 관계를 유지하고 사람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는다.  

 

인간에 대한 애정은 인도 땅에서도 그치지 않는다. 결국에는 티벳 노스님들을 모시고 , 티벳, 중국으로 효도관광까지 하게 된다. 비행기 한 번 타보지 않은 산골 노스님들을 여덟 분이나 모시고 두 달 동안이나 여행하기란 참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준비과정부터가 참으로 힘든 일이었을 텐데 글 속에는 힘든 일에 대한 불평보다는 노스님들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으로 가득차 있다. 심지어 한국까지 노스님들을 모시고 와서는 전국을 빙 돌면서 구경도 하고 순례도 한다. 순례여행 내내 스님은 노스님들의 '문화충격'을 재미있어하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스님들의 행동을 관찰한다. 스님들의 실수에 함께 웃기도 하고 스님들의 눈물에 함께 가슴아파하기도 한다. 참 번거롭기도 하고 힘들기도 한 일이었을텐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 단지 노스님들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느끼는 것만으로도 스님에게는 충분히 보람있고 감동적인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글 마지막에서 스님은 자신의 '종교'가 '민중'이라고 한다. 오늘날 많은 종교인들이 종교의 이론이나 형식이나 교리에 매몰되어 본래의 모습을 잃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에 스님의 글은 민중을 위한다는 것, 민중과 함께 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거창한 구호나 이론으로서가 아니라 아주 작은 관심과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람의 향기가 나는 글을 통해, 인간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을 놓치지 않고 관심과 사랑을 유지하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따뜻하게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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